소설리스트

〈 82화 〉081 - 태양이 눈부신 이들을 위한 이야기 (82/99)



〈 82화 〉081 - 태양이 눈부신 이들을 위한 이야기

상쾌한 나날이다.

앙귀스에 빌붙던 주제에 어떻게든 기회한번 잡아보겠다고 적들과 손을 잡으려던 녀석들도 모두 정리했고.

진혼제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가는 담서의 얼굴도 매일같이 마주하고 있으며.

현실에서는 연이 없던 착한 동네 이웃 아저씨라고 부를만한 존재도 생겼다.
나를 친동생처럼, 자기보다 소중히 여겨주는 언니도 생겼다.

유일한 불만은 아직 담서에게 언니라고 불리지 못했다는 것 정도?

뭐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치에키가 담서에게 언니라고 불리기까지 10년? 음, 긴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어떻게 게임을 안 끝내고 유지할 방법 없나? 10년 정도만.

아무튼 상쾌한 나날이다.

“에몽~여기 있니?”

“응! 무슨 일 있어?”

“아니, 담서가 찾고 있다고 전해주려고”

“!? 오늘이야 말로 담서에게 언니라고 불릴 수 있는 날인 게냐!”

바로 간다. 바로 대기 중에 몸을 맡기고 지상으로 자유낙하하며 공기의 흐름이 전신을 감싸는 것을 느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산수유가 아직 쿨다운이 돌고 있던 것 같은데.

“담서야!!!!! 나 살려줘!!!!!”

한계를 뚫은 근력과 90에 도달한민첩이 있어도  낙하의 대가를 대신 치러주지는 않을 것 같다. 그에 비해 나의 체력은 여전히 20을 넘지 않았고, 생명력 역시 20을 넘지 않았다. 이건 정말 죽을 수 있다. 젠장, 냉정하지 못했군. 아, 이럴때 팔꿈치로 떨어지면 살 수 있다고 인터넷에서 배웠는데! 아니 다리를 포기할까? 팔은 시위를 당겨야 하는데 다리는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몸에 친숙한 기운이 감기고, 천천히 나를 끌어당기던 힘으로부터 풀려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귓가를 냉정하게 찌르는 한숨과 한심함이 듬뿍 담긴 목소리.

“하루도 어째서 얌전히 넘어가지 못하는 거죠? 당신은?”

“아하하, 담서가 나를 부른다는 말에 그만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지 뭐야? 왜 불렀어?? 무슨 일이야? 설마 드디어 우리 담서가 나를 언니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조금이라도 의지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그리 말씀하시길.”

두둥.

“크윽, 이렇게 된 이상  손으로 낙원을 무너뜨리는  외에는 방법이 없나?”

“제발 그런 소리하지 마세요. 어디서 객사해서 먼저 세상을 뜨는 게 나잇값은 아니니까”

아니, 자신 있는데, 솔직히 루미나는 무리지만 그 아래로는 모두 정리 가능할 것 같, 생각해보니 루미나 아래를모두 정리하면 그 양반 성격에 분명 나도 정리당하겠지?

“그러네, 이번에도 머릿속이 새까맣게 변했지 뭐야?”

“제발, 제발 무언가를 행동하기 전에 1초만이라도 생각해주세요.”

참담한 표정을 짓는 담서.
여전히 그 얼굴빛은 하얗다보다 ‘파리하다’ 혹은 ‘창백하다’가 어울리고, 눈가를 검게 물들인 짙은 다크서클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표정이 살아난 것만으로도 그녀는 조화가 아닌 생화가 되기에 충분했다.
필시 북서지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리라.



어째서 자신은 하루도 쉬지 못하고 순찰을나서야 하냐는 담서의 불평을 3년 치 농땡이의 벌칙이라며 다독이고, 율과 짝을 지어서 앙귀스 밖으로 내보냈다.

매일같이 죽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하루를 맞이하고 하루를 보내던 그 시절과는 180도 변했지만, 이제 100% 안전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내가 담서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것과는 별개로 그녀는 완전히 망가지고 부서진 사람이다.

사람과 거리를 두고 벽을 쌓는 것조차도 못 해서, 다가오는 사람을 막을 자신이 없어서, 사람의 온기를 다시 느끼게 된다면 이젠 정말로 돌이키지 못할  같아서, 그래서 홀로 틀어박힌 소녀.

자신이품은 사람이 떠나면 이제 정말로 무너질 것 같아서, 동시에 없으면 버티지 못할  같아서, 하지만 새로운 관계가 이전의 인연을 덮고 잊게 만들 것 같아서, 그래서 자신을 죽이기로 한 바보.

오라버님께서 어떤 생각과 미래를 보고 편지를 남겼고, 꽃을 남겼는지는   없으며, 덕분에 당장 담서가 어느 정도 활기를 되찾았지만, 결국 응급처치에 불과하다.

그 심장에 아로새겨진 흉터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러한 흉터를 고작 일주일의 시간과 몇 마디의 말로 임시로나마 봉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저 상황이, 장소가, 기억에, 추억에, 유언이, 유품이, 그의 잔재가, 자신에 과감하게 다가오는 처음 보는 사람과, 그런 사람의 특이성까지 그 모든 것이 그녀에게 처음이었고,  충격과 새로움에 잠시 아픔을 잊고 부담을 내려놓았을 뿐이다.

그러니까 담서는 계속 바빠야 하며, 계속 새로워야 한다.
한가하고 익숙해지면 잊었던 상처가 다시 아려올 것이고, 내려놓은 부담에 다시 짓눌리고 만다.
적어도 지금 그녀를 가장 굳게 지지하는 나를 포함한 세 명 만큼은 세상을 허투로 뜨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세상을 뜨지 않는다면 언제나 그녀의 곁에 붙어있을 것이라는 신뢰를 주고, 새로운 추억과 관계는 새롭게 장식될 뿐, 기존의 추억을 덧씌우지 않는다는 확신이생길때까지, 담서는 계속 바빠야 한다.

정신은 몸을 지배하고, 몸은 정신에 영향을 끼친다.
어느 한쪽이라도 빼놓을 것 없이 소중하다는 뜻이다.
담서의 신체는 거짓으로라도 결코 건장한 상태가 아니고, 담서의 정신은 당연하게도 만전의 상태가 아니다.
때문에 지금의 나조차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강한 무력을 가지고도 순찰을 빙자한 산책으로, 과정에서 쌓이는 새로운 인간관계로,  허술해진 육체와 정신의 빈틈을 자극해서 진을 빼놓고 매일 매일을 정신없이 소비시킨다.

그리고 그렇게 시선이 돌아간 틈새를 노려 난 오늘도 내 할일을 해야지.

“오늘도 나가는 거야?”

“아, 언니 왔어? 응, 우리의 화목한 신혼집을 위해서라면 또 나가서 열심히 해야지!”

“…응, 언제나 고맙고, 미…아니야, 고마워.”

쓴웃음을 짓는 치에키. 아 율도 그렇고, 이 여편네도 그렇고 사람의 마음을 뚫어보는 것이 왜 이리 예리할까? AI라서 그런가? 이거 캡슐이 내 뇌파를 읽어서 NPC들한테 전송해주는 거 아니야?

다른 종목이라고 크게 다르겠냐만은 양궁은 결국 자신의 내면과의 싸움이다.
바람? 지형? 거리? 어차피 수차례 뛰어넘어왔던 것들이고 조금의 변화가 생긴 것뿐으로 결국 변수는 되지 못한다.
필시 기억을 되돌리다보면 이미 더한 것도 이겨낸 시기가 있고, 비슷한 것도 이겨낸 경험이 있으니, 그때의 기억과 감각으로 시위를 당기면 될 뿐.
단지  과정에서 부담감에 짓눌리고 압박감에 쫓겨서 자신을 놓치지 않는 것, 그리고 기억을 되돌리고 경험을 되새기는 와중에 과거의 자신에게 잡아먹히지 않는 것.
그런 자신과의 싸움에서 항상 승리하는 것은 지금의 나였으며, 지금의 나를 이길  있는  또한 내일의 나 뿐, 그렇게 20년이 넘는 삶에서 나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 해서 내 마음을 읽힌 횟수가  번이 없는데.

뭐? 방금 머릿속에서 오셀로 치느라 정신 줄을 놓아버린 사람이 할 말이 아닌  같다고? 불만 있습니까? 의도된 사항입니다.

미안하다는  대신에 고맙다는 말을 한 번 더해달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했는지  번이나 고맙다고 해줬다. 내 두 번째 애정캐인 치에키가. 오늘도나의 전투력은 4배가 되었다.

“다녀올게 언니, 담서보다 늦으면  활대 수집하러 갔다고 전해줘!”

정말 안타까운일이다.

그녀와 같은 사람이 현실의 유희라에게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희라의 삶은 더 아름답고 오래 갈 수 있었을까?

정말 행복한 일이다.

그녀는 비록 살아 숨 쉬는 인간은 아닐지언정 사람이 살아가며 인간이 되기 위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인데, 유희라라는 사람은 인간이 될 수 있었다.

***



지면을 향해 몸을 던지며 화살을 두개, 그리고 바로 아래 있는 녀석을 향해 손에 쥔 화살을 그대로 찔러 넣는다.

케헥

하찮은 단말마. 끊어지는 숨. 뛰지 않는 심장. 또 다시 높지 않은 건물의 옥상을 향해 뛰어오른다.

북서쪽 거리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다시금 시위에 오늬를 먹인다.

처음 보는 얼굴, 처음 보는 얼굴, 처음 보는 얼굴, 그리고 4회차 치에키에게 먹일 독을 전달하던 녀석.

거궁, 화살을 풀어낸다.
맞았는지에 대한 확인은 필요 없으리라.

다시 시야를 돌리고, 시위를 먹인다.
처음 보는 얼굴을 넘기고, 넘기고, 넘기며 목표를 찾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오늘은 빨랐네?”

“…오늘은 반드시 죽여주마.”

“하, 도망친 쪽이 누구였더라? 내가 요즘 바쁘고 행복해서 기억이 잘 안 나네?”

“너 같은 녀석이! 사태를 방관하고 그저 가진 힘을 썩히는 네 녀석들이! 지금의 갈등을 만들어낸거다!!”

강한 적의, 눌러 담은 울분을 터트리며 쏘아지는 신영, 심장을 노리는 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알겠지만, 역시 마음을 울리지 않는다.

힘을 가지고 휘두르는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맞다 생각해.
하지만 그저 가지고 태어난 이에게도 책임이 가는 것일까?
글쎄…, 적어도 현실에서는 딱히 그렇지 않던데….

뻔한 경로, 사실 뻔하지 않을지도 모르나 민첩이 상한을 때려서 그런지, 그다지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가볍게 경로를 벗어나며 시위를 놓는다.
‘공현’ 화살이 걸리지 않은 시위를 당겨 활을 쏘는 행위.
경로마저 빗나간 검로가 그 소리에 움츠러든다.
무슨 자신감으로 혼자 온 건지 몰라도 안타깝기 그지없네.

시위에서 풀어낸 화살로 한껏 움츠러든 손목을 긁어낸다.

“큭! 무시하는 거냐!”

무시? 아니, 죽여도 될지 말지 고민하는 거였는데 인간이라는 것은 이토록 의사가 통하지 않는 거였나? 벌써 치에키가 그립다. 눈만 마주쳐도 내 의도를 파악했는데.

무시당했다 생각하는지 예상 밖의 공격과 통증에 굳은 몸을 다시 풀어내며 뛰어드는 몸놀림, 나름 급가속을 하며 뛰어는 것일 진데, 여전이 심장이 뛰지 않는다. 전갈마저도 가지고 있던 결단력을 왜 만물의 영장이 가지지 못한 것일까?
영장류가 땅을 치며 울부짖는 소리가 귓가에 들리지 않나? 이래서 인간은 항상 자신을 불태워야한다.
불타오른 적이 없는 이와의 싸움은, 불타오르지 않는 이와의 싸움은,

이토록 서늘하구나.

목을 노리고 질러오는 정직한 검로, 나는 지금의 나의 몸을 얼마나 예리하게 다룰 수 있을까?
종이 한 장이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 거리를 의도하며 고개를 꺾고 검을 질러오는 녀석의 허벅다리에 화살을 박아 넣는다.

푸욱

“크윽…!”

멈추지 않는 검로, 그래도 그 정도 의지는 있어서 다행이야.

목에서 느껴지는 화끈한 통증. 아, 이건 베였네, 분명 감각으로는 이정도면 완벽하고 최소한의 회피동작이었는데.

화살이 박힌 채로 앞으로 디뎌진 녀석의 오른다리를 그대로 뒤에서 발꿈치를 통해 당기며 무너뜨리고 넘어지는 녀석의 뒤를 잡는다.

만개한 피안을 들고 다니면서 생긴 단점. 지근거리에서 시위를 잘못 당기면 화살이 몸에 박히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일부가 대포알이라도 맞은 것처럼 잘려나간다는 것.
때문에 일일이 예열된 피안을 식히며 시간을 두고 시위를 당겨야 한다는 것.

푹!

활도 있고, 화살도 있고, 능력도 있고 시간도 있는데 시위를 당기지 않고 손으로 화살을 꽂아 넣어야한다니, 이게 정말 궁병이 맞냐?

줌피를 통해 피안이 흥이 식었노라고 불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나도 그렇다.

반작.

제아무리 식었다고 하더라도 화살에 살이 푹푹 뚫리는 것을 보면 만작의 현을 놓아서는 별로 좋은 꼴을 못  것 같으니, 시위를 당기다가 말고 손을 놓는다.

오른쪽다리를 향해 노골적으로 빠르게 쏘아낸다.
한 발, 두 발, 이윽고 세 발.

허벅지에 꽂힌 화살이 두개.
종아리에 박힌 화살이 한개.
발목을 꿰어낸 화살이 한개.

“그 다리 또 못쓰겠네?”

힘겹게 뒤를 도는 순간을 노려 왼쪽 발목도 꿰어낸다.

“누가 봐도 일부로 살려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 텐데, 잠깐 대화라도 하지 않을래?”

몸을 채 돌리기도 전에 양발이 못써먹을 물건이 되었으니 그대로 넘어지리라 생각했는데, 그대로 몸을 던지며 검을 휘두른다.

오, 지난번보다 발전했네? 하지만 결국은 예상 범위 안이다. 승부수를 둘 것이라면 차라리 조금 더 일찍 배수를 치지 그랬어.

휘둘러지는 팔을 잡고 그대로 메치려다가 자세가 불편한 것을 인지한다. 이대로 잘못 메치면 터져죽겠는데? 쥐어 잡은 팔을 그대로 당기며  손목을 궁현으로 베어내고, 오른편으로 내던진다. 넘어지는 녀석을 확인하며 이번에도 시위를 짧게 끊어서 왼손을 땅에 박아준다.

“끝. 인정해, 너는 10명이와도 나를 이기지 못해, 괜히 간보다가 허리춤에 챙겨온 무기도 제대로 못쓰고, 뭐니 이게.”

“크…윽,  그런 무력을 가지고도…!”

“몇 번이나 같은 말을 시키는 건지 모르겠네, 그 잘난 말은 느그 라우라한테나 가서하지 그래?”

확실히 그 여자는 강했다. 아직 붙어보지는 못했지만,  여자를 상대로 하면 다시금 맹렬하게 불타오를  같은데,  인간이 나에게 투지를 불태우며 무언가를 쏟아내는 이미지가 쉽게 상상이 가지를 않는다. 에베베가 루미나한테 느끼는 감정이 이건가?

***

후우-

탁한 연기가 하늘을 좀먹는다.

“이거 존나 맛없네?”

회차를 시작하고 3주 언저리의 시간.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들여 담서를 깨우고,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더해 앙귀스를 정리하고, 거기에  일주일, 주변을 얼쩡거리는 그라티아의 쥐새끼를 정리도 슬슬 끝이 보인다.

근데 막판에 와서 이 새끼가  같지도 않은 개똥철학 늘어놓더니 ‘그래도 가는 길에 담배 한대 정도는 괜찮잖아?’같은 표정을 하고 있길래, 화딱지가 나서 뺏었다.
마침 게임이고, 꼽고, 궁금해져서 물었는데 에엑 퉤퉤퉤 역시 이런 것은 나랑 맞지 않나보다.



***


왜 굳이 에모몽이 날 부른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니 굉장히 뿌듯함이 올라온다.

“이야, 진짜 잘 쏘기는 하네.”

-ㄹㅇ 불과  분전에 산수유의 쿨이 돌았는지 아닌지도 구분 못하던 에병신이 맞냐?
-자기 등에 날개가 있는지 없는지도 구분 못하는 에병신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모습
-희라눈나...평생 방송해줘...

“어? 여기서 단테스랑 붙어? 붙어도 되나? 죽여도 되나?”

-단테스가 뭔데 씹덕아

“지금 희라가 두들겨 패는 얘, 그라티아의 기습대장이야, 에몽이가  거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지금 회차 시작하고 얼마나지났지?”

-3주쯤?
-맞음 3주

“3주, 3주면 조금 이른데, 지금 단테스가 죽어버리면…  정도면 어지간한 변수는 힘으로 뭉개버릴  있겠네…”

역시 피지컬이 대단하기는 하다, 민첩이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70이었고 지금은 더 높아진 것 같은데, 나랑은 몸놀림의 수준이 다른 걸?

근력도, 피안을 항상 개화 상태로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90보다더 성장했을 것이다.

“아, 그러네 피안을 쓰면 자연스럽게 근력스탯에 과부하가 걸리니까 상한 뚫기에 좋겠구나.”

내가 활을 제대로 다룰 줄을 모르니까 생각도 못한 발상이네. 참고해야겠다.

그렇게 시청자들과 떠드는 사이에 잠깐의 농락을 통해 단테스를 제압하고 정보를 캐는 에모몽, 하지만….

“그래? 그럼 포기하지 뭐, 이만 가렴.”

이내 답답해졌는지 깔끔하게 목의 한 가운데를 꿰뚫으며 그 숨을 거둔다.
그러더니 신경을 긁기 위해 빼앗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자연스럽게 그 열기를 빨아들이더니 하늘을 향해 뿌연 연기를 뱉어낸다.

“어 뭐야희라 원래 담배 폈….”

“에에엑 퉤퉤퉤 머야 이거 에베베벱벱 케헥 퉤퉤퉤 호로로 호로롤ㄹ 후루루루룰 펫! 퉷! 으베에에에”

“을리가 없지”

-진심 개 자연스럽고 심지어 희라라서 어 뭐야 희라 원래 흡연자였나? 했다 ㄹㅇ
-희라에서 에모몽으로 돌아오는데 걸린 시간 단 1초
-진짜 혓바닥에 지건마렵네;
-씹가능
-파이어 파시블
-왜 우리 에자는 하루도 채팅창을 조져놓지 않는 날이 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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