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빚쟁이들은 가장 행복할 때에 나타난다 [6]
"자네의 일은 시오가 가지고 있는 '열쇠' 라는 물건을 가져오는 거네."
"열쇠.. 말입니까?"
젠은 이해할 수 없었다. 시오의 위치를 알고 있다면 그녀를 데려오면 될 일을, 왜 그녀가 가진 물건만을 가지고 오라는 것인지.
"음. 왜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군."
"죄송합니다."
"아니, 자네를 뭐라 하는 게 아닐세. 모르는 게 당연하지."
고개를 숙이는 젠을 말리며 미티스가 말했다.
"자네는 '그 방' 이란 곳에 대해 알고 있나?"
"처음 듣는 이름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시오가 만들어낸 모든 물건들을 폭발시킬 수 있는 방일세. 열쇠는 그곳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물건이지."
"그런 물건을 대체 왜.."
설명을 들어도 또 다른 의문들이 피어났다.
시오가 만들어낸 물건을 파괴하기 위해 존재하는 방과, 그곳을 열기 위한 열쇠. 그것들이 마가리스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아니, 오히려 해악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시오의 발명품들이 사라진다면, 마가리스는 다시 약소국이었던 옛날로 돌아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시오 정도는 아니더라도, 세계의 상식을 뛰어넘을 만한 기술은 이미 확보했네. 바로 마법부지. 그러니 자네가 상상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아. 오히려 시오 한 사람에게만 의존해야 했던, 마가리스의 일그러진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기회지."
시오가 기술의 반출을 금지했기 때문에, 마가리스는 우월한 기술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부를 축적할 수 없었다. 미티스는 그것을 바꿀 것이라 말하고 있다.
"제국과 공국의 요청에 대한 승낙 여부를 결정하는 데까지, 앞으로 2주의 시간이 남았네. 자네의 임무는 이 2주 안에 처리해야 해. 여기까지 이야기 했으니, 자네에겐 나머지 계획까지 말해주도록 하지."
미티스는 장문을 말하기에 앞서, 컵에 남아있는 차를 마저 마셨다.
"우선, 자네가 기간 내에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는 것이 전제라네. 그 뒤엔 제국과 공국, 양측의 요청을 모두 승낙하고, 곧바로 무기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네. 수량이 수량인 만큼, 짧아도 한 달은 걸리겠군."
"만들어진 무기들을 팔아치우고, 마지막으로 시오가 만들었던 물건들을, '선물'이라는 형태로 양측의 지도층 인사들에게 보내는 걸세. 그걸로 준비는 끝이야. 그렇게 되면, 우리는 버튼 하나로 두 국가의 중추를 날려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걸세."
"공국은 몰라도, 제국의 침략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을 걸세. 마가리스가 언제까지 안전할 거란 보장은 없어. 이건 그때를 위한 보험이자, 최고의 반격이지."
미티스가 책상에 손을 짚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가리스는 더 이상, 그 무엇도 빼앗기지 않을 걸세."
~
"크윽..!"
등이 꿰뚫리기 직전에, 어떻게든 일격을 막아낸 젠이었지만, 급하게 자세를 취한 탓에, 완벽하게 충격을 상쇄하지 못하고 뒤로 밀려났다.
"지크!"
"시발.. 존..나.. 늦게 오네..!"
"최대한 빨리 온 거다. 닥치고 치료나 받아라."
오로넬의 불평을 가볍게 무시하고, 지크는 눈앞의 남자와 검을 마주했다.
그가 검을 뽑은 건,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후우.. 당신도 그 술집에 있던 손님 중 한 명인가? 솔직히, 내가 당신의 기척에 눈치 챈 건 순전히 운이었다. 저 남자도 그렇고, 그 술집에 멀쩡한 인간은 없는 건가?"
오로넬이 복부를 붙잡고 피식 웃었다. 몇 달 전의 자신의 반응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놈들이 멀쩡하던 말던, 상관없다. 중요한 건, 그놈들은 규칙을 잘 지킨다는 거지."
"규칙? 유감스럽지만 우리는 외지인이라서. 그쪽의 규칙은 잘 모르겠군."
두 사람은, 서로에게 거리를 내어주지 않기 위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길 반복했다.
시오와 데이린은, 그 틈에 오로넬을 끌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할 수 있었다.
"모른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말해주지. 이곳의 규칙은 단 하나다. '무력을 사용하지 말 것'."
"그런데 네놈은 단순한 폭력을 넘어, 유혈사태까지 이르렀군. 처벌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검을 버리고 무릎을 꿇는 게 좋을 거다."
지크가 바닥에 검을 꽂아 넣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크가 멈춰 서자 젠도 움직임을 멈추었지만, 겨누고 있는 검을 내리지는 않았다.
"처벌은 무섭지. 나는 처벌이 두려워서 몇 백 개나 되는 규칙을 전부 지키면서 살고 있는 인간이다. 완전 사면이 아니고서야 무릎을 꿇는 건 어렵겠군."
젠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완벽하게 막아내지는 못했다곤 하나, 겨우 한 합이었다. 하지만 그 한 합은, 지금껏 자신이 받아내 온 어떤 검들보다도 무겁고, 죽음에 가까운 한 합이었다.
눈앞의 남자와 자신과의 실력 차는 명확했다.
하지만 무력을 쓰지 않는 다는 건, 임무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았다. 몸에 늘 지니고 다니는 물건을, 무력 없이 빼앗을 수는 없으니까.
"사람 한 명 병신으로 만들어 놓고, 잘도 사면이라는 소리를 지껄이는군."
"그건 아까 그 남자도 마찬가지지. 내 부하들을 죄다 병신으로 만들었으니."
"그럼 그 녀석의 처벌은 배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하지. 그리고 그 구멍을 뚫은 네놈의 처벌은.."
지크는 다시 검에 손을 얹었다.
"내가 하겠다."
어차피, 항복한다 해도 배에 구멍 정도는 뚫어버릴 생각이었다. 그럴 바엔 상대도 싸우는 걸 택하겠지. 지크는 애초부터 그러길 바랬다.
무력으로 무언가를 해결하려는 녀석들은, 더 강한 무력으로 눌러버리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그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그녀와의 약속을 위해, 적어도 자신의 손이 닿는 범위 안에서는, 그런 놈들이 설치게 둘 순 없다.
"자신의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있다는 건가? 위선이군. 그렇다면 당신의 폭력에 대한 처벌은 누가하는 거지? 애초에 받을 생각은 있나?"
젠은 검을 고쳐 쥐고 자세를 잡았다.
"나보다 강한 놈이라면 누구든."
이제, 말은 필요 없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용하여 상대를 찍어 누를 뿐.
두 사람의 검이 교차했다.
날카로운 마찰음이 복도를 채워 나갔다.
~
아프다. 존나 아프다.
'어디가 얼마만큼, 어떻게 아픈가.' 태연하게 그걸 물어보는 의사들의 면상을 갈겨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의사들은 치료라도 해 주지. 길거리에서 넘어진 인간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는 놈들은 무슨 심보로 그렇게 말 하는지 모르겠다.
넘어졌는데 당연히 안 괜찮지. 놀리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지금 내 상황이 그랬다. 지혈을 하고 있는 천 쪼가리엔 새빨간 물감이 계속해서 묻어나고 있는데, 옆에선 계속 괜찮은지를 물어보고 있다.
이쯤 되면 이 새끼들 안구가 괜찮은지 의심이 된다.
"으윽..! 됐으니까 붕대나 가져오라고 이 새끼들아..! 바로 아래층에 마왕 새끼 있잖아..!"
"나는 안 돼. 니가 안 뒤지는지 감시해야 하거든."
마법사가 대답했다. 허벅지까지 닿던 가운은, 숏 자켓 마냥 짧아져 있었다.
"그럼 꼬맹일 보내든가..!"
"안 돼. 꼬마는 길 잃을 것 같아."
"아악, 시발..!"
여기서 뒤지라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린다.
"니들이 괜찮냐고 계속 물어 보는 것 때문에 정신병 걸려서 뒤질 것 같으니까, 제발 닥치고나 있어라 그럼."
"알았어."
꼬맹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1분에 한 번씩 괜찮냐고 물어보던 새끼다.
캉! 캉!
밖에선 쇠붙이들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름 이 층의 끄트머리에 있는 방 까지 도망치긴 했는데, 여기까지 말려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으아아악!!"
낯익은 얼굴들이 방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허억.. 허억.. 지크 아저씨 왜 저렇게 화났지? 검까지 쓰는 건 처음 보는데."
"그, 그보다 맞붙고 있던 녀석은 대체 누구야? 그 녀석한테 잘못한 게 있으면 머리 박고 빌기나 할 것이지, 왜 내 성에서 싸우고 있냐고!!"
도망치듯 들어온 용사와 마왕이, 이쪽은 보지도 않고 흥분한 채 떠들고 있었다.
-어.
몇 마디를 주고받은 뒤에야, 선객의 존재에 눈치 챈 두 놈의 입이 동시에 벌어졌다.
"괜찮아, 오로넬?!"
안 괜찮다니까 시발.
"대체 누가..! 앗, 설마 밖에 있는 저 녀석!? 내 친구 배에 잘도 구멍을 뚫어 놨겠다!!"
용사는 소리를 지르면서 방방 뛰더니, 검을 뽑아들고 밖으로 뛰쳐나가려 했다.
"멈춰 미친놈아!"
나는 나를 위해서, 그것을 전력으로 말렸다. 소리를 지른 탓에, 천을 뚫고 피가 흘러나왔다.
"괜히 너까지 꼈다가 여기까지 피해가 퍼진다고..! 내가 뒤지길 바라면 뛰어 가던가."
"아, 아니.. 난 널 위해.."
"지랄하지 말고 약이나 좀 가져와라. 그게 더 도움이 되니까."
"..알았어."
마음을 고쳐먹었는지, 검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용사였다.
"약만 가지고 와라. 다른 길로 세지 말고."
문고리를 당기려 하는 용사에게 다시 한 번 당부했다.
"아 알았다니까."
다행히도 용사는, 흰놈이 있는 곳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달려 나갔다.
"콜록..! 그나저나, 저놈들 목적이 널 데려가는 게 아니었다니.. 내가 받은 편지에는 그런 말 없었다고. 왕 새끼가 또 일요일에 일처리를 했나보군."
"대체 지금에 와서야 이걸 원하는 이유가 뭐지..?"
마법사는 품에서 꺼내든 금빛의 열쇠를 쳐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뭘 물어보고 싶어도, 이제 숨 쉬는데 까지가 한계다.
"이 '열쇠'는 '그 방'을 열기 위한 것.. '그 방'은 내가 만든 물건들을 폭발시킬 수 있는 곳.."
"단순히 내가 만든 물건들을 타국에 팔 생각이라면, 굳이 행방불명 된 나에게서 이것을 가져갈 이유는 없어.. 그렇다면 '그 방' 자체가 목적인 건가..?"
"설마..!"
~
쾅! 쾅!
더 이상 복도에서는 검과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벽이 무너지고, 바닥이 갈라지는 소리만이 들릴 뿐.
"허억.. 허억.."
젠이 가쁜 숨을 내뱉었다. 눈에 띄는 상처는 없었지만, 한 번 검을 내지를 때마다 벽과 바닥이 무너져 갔으니, 온 몸이 먼지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제정신이 아닌 남자군. 한쪽뿐인 팔로, 주변을 이 꼴로 만들다니.'
젠은 눈앞의 남자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검을 휘두르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양팔의 존재. 그 길에서 벗어나 외팔이라는 엄청난 약점을 두르고 있는데도, 남자는 자신에게 뒤쳐지기는커녕,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쾅!
하지만, 약점은 있었다. 한손으로 밖에 휘두르지 않는 검은, 그 움직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어디로 들어올지 알고 있는 공격을, 굳이 받아낼 필요는 없다.
젠은 남자가 지칠 때를 기다리며, 30분이라는 시간동안 공격을 멈추고 회피에만 전념했다.
"우웨에에에엑!"
그 결과가 이거였다.
'제정신이 아닌 남자군. 싸우는 도중에 땅바닥에 토악질을 하다니.'
젠은 눈앞의 남자에게 다시 한 번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30분간 죽일 기세로 주변 일대를 초토화 시켜놓고는, 태평하게 벽을 잡고 토를 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주정뱅이를 보는 것 같았다.
젠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조각을 사용하여 기척을 지우고, 확실한 한방을 위해, 양손으로 잡은 검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전력을 다해 내려쳤다.
캉!!
"..?!"
들릴 수가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서는 안 될 소리가 들려왔다.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는 검을 막아내는 건, 불가능한 일일 터였다.
그러나 남자의 검은, 당연한 듯이 자신의 검을 막아서고 있었다.
"..조각이군."
젠의 모습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지크의 검에 닿았기 때문이다.
젠이 지닌 조각은, 사용 시점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속한 물체의 기척과 실체를 지워주는 힘을 갖고 있지만, 다른 물체에 닿으면 모습이 드러나는 약점 또한 갖고 있었다.
본래는 지크의 목을 침과 동시에 모습이 드러날 예정이었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아무것도 느낄 수 없을 터인 지크가, 정확하게 젠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렇게 세상이 망했다는 듯한 표정 짓지 마라. 고작 기술 하나를 간파 당했을 뿐이다."
지크는 막아낸 검을 밀어냈다. 젠은 재빨리 지크의 사정거리 밖으로 물러섰다.
"상대방이 완전한 무방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감추는 조각까지 사용하는 놈이다. 그렇게까지 한다는 건, 확실하게 죽이겠다는 뜻이지. 그래서 목을 치러 올 거라 생각했을 뿐이다."
지크는 기대고 있던 벽에서 떨어져, 다시 젠과 마주하기 위해 걸어갔다.
"네놈이 조각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밝힌 이상, 이쪽도 숨길 필요는 없겠군. "
목적지에 도착한 지크는, 검을 바닥에 꽂고,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저 자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조각을 쓴다한들, 남은 체력으로는 얼마 버티지도 못하겠지.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꺼내는 조각이다. 충분히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물건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하나..'
젠은 지금껏 비축해둔 체력을 한 번에 폭발시키며 지크에게 달려들었다.
'전력으로 막는다!'
품속에서 조각을 찾고 있던 지크는 반응하지 못하고 어깨를 내주어야 했다.
"으읏..!"
아까까지의 공격을 고스란히 돌려주듯, 젠의 공세가 이어졌다.
하나뿐인 팔을 조각을 찾는데 쓰느라, 검마저 땅에 꽂아둔 상태인 지크는, 유효한 반격 수단조차 없이 젠의 검을 피해 다녀야 했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고 직감한 젠은, 빠르게 몰아치는 검격과 조각의 힘까지 섞어가며, 유효타를 축적해 나갔다.
그러나 지크도 피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설령 검이 없을지라도, 주먹과 두 다리가 있다. 상대의 사정거리가 더 큰 만큼, 빈틈을 발견해도 좀처럼 반격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기회는 늘 찾아오는 법이다.
퍽!
한 끗 차이로 지크의 다리를 저지하지 못한 젠은, 복부에 정통으로 박힌 발차기를 맞고, 벽으로 날아갔다.
"하아.. 하아.. 꽤 하는 놈이군. 이러다가 질 수도 있겠어."
"하아.. 하아.. 이쪽은 양팔을 가지고도 죽지 않게 간당간당 버티는 게 전부인데, 엄살이 심하군.."
젠은 무너진 벽에서 빠져나와, 다시 공격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대의 검은 아직 땅에 박힌 채다.
아직, 승기는 떠나지 않았다.
'필요한 것은, 오직 그것을 붙잡을 속도!!'
벽을 밀쳐내어 추진력을 얻고, 검집을 장대로 사용해, 젠은 순식간에 지크의 위로 날아올랐다.
"오랜만이군.."
그러나, 승기는 이미 지크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어떤 바늘도 움직이지 않는 흰색의 회중시계.
역전의 열쇠가 될 물건이었지만,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지크의 표정은 심란했다.
머리 위에는 몇 초 뒤면 자신의 목을 베어갈 단두대가 떨어지고 있었다.
지크는 결심한 듯, 시계의 기동을 명하는 버튼을 눌렀다.
"다시.. 돌아갈 시간이다."
쿠구구구구!!
거대한 빛줄기가, 마왕성의 천장을 뚫고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