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과일은 시원할 때 먹어야 제맛이다 [3]
마법사가 묵고 있는 여관 위치는, 일전의 기동대 일로 잘 알고 있다. 가게의 등신들 중에, 내가 거처까지 알고 있는 건 이놈밖에 없을 거다.
"아, 오랜만이네요."
여관 주인이 아는 척을 했다. 그때 입막음을 하려고 돈을 어마어마하게 먹였기 때문이다.
안내를 받아 올라간 곳에는, 여전히 여관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이질적인 방이 그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똑똑똑
'누구세요?'
다행히, 방에는 있는 모양이다. 이 무거운 걸 여기까지 들고 왔는데, 없었으면 그거대로 큰일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보다 훨씬 힘도 좋은 꼬맹이가 있는데, 이걸 왜 내가 들고 왔지.
철컥철컥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더니 잠겨있었다.
귀찮아도 대답을 할 수 밖에 없다.
"나야, 문 열어."
"니가 누군데요?"
내 목소리를 모를 리는 없을 거고, 뜸을 들이는 걸 보니 그냥 열어 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이럴 땐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따끔한 한 방이 필요하다.
"천 살 먹은 할머니 말상대 해주는 사람이요."
잠시 동안 방 안에서 침묵이 유지됐다.
"아~ 그 애 데리고 술집 드나드신다는 분이요?"
아까보다 목소리가 가까워졌다. 바닥에선 미세하게나마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꼬맹이를 문 옆으로 치웠다. 한 마디만 더 하고, 나도 곧 저쪽으로 도망칠 예정이다.
"네, 할머니."
쾅!
있는 힘껏 문을 걷어차며 마법사가 나왔다. 문으로 날 때릴 생각이었나 본데, 이미 그걸 예측한 나에겐 통하지 않았다.
마법사가 문 옆에 서있는 나와 꼬맹이를 쳐다봤다.
"뭐하냐?"
내가 물었다.
"어.. 안녕?"
뻘쭘하게 대답하는 마법사였다.
"자, 들어와."
마법사의 방까지 들어가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
이상한 물건들이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있어서, 방 두개를 붙여 놓은 것 치곤 좁게 느껴졌다.
"그래서 여기까지 뭔 일이야? 평소엔 여관 밖으로 나가지도 않으면서."
"그 여관이 존나 덥길래."
"뭐, 이 여관은 몰라도, 내 방은 더울 일이 없긴 하지."
"알겠으니까, 이거나 좀 어떻게 해 봐."
손에 든 수박을 내밀었다. 받아 나올 때도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거의 익기 직전이다. 안은 괜찮은지 모르겠다.
"뭘 어떡하라고?"
"그 깡통새끼 있잖아. 거기다 넣어서 좀 시원하게 만들어 먹자고."
"오, 그거 좋은 생각이네. 난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만들어 놓기만 하고 쓰질 않으니까 그렇지, 등신아."
"그런가? 그럼 이제 만드는 건 그만하고, 쓰는 법이나 연구할까?"
"그건 알아서 하시고, 일단 넣으라고."
"거 참 말 많네. 지금 가고 있잖아."
마법사를 따라 옆방에 들어서자, 작업대 앞에 서있는 깡통이 보였다. 또 뭔갈 쑤셔 넣고 있었는지, 몸 곳곳이 열려있었다.
"반갑습니다, 오로넬. 오랜만이구나."
"이 새끼 말투가 왜 이래?"
"그걸 고치고 있는 중이었어."
열려있는 부분들을 닫으며 마법사가 말했다.
"어."
마법사의 입에서 나온 짧은 한마디가, 한 순간에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었다.
"제발."
나는 그저 비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거지같은 햇빛을 헤치고 여기까지 온 것이 허사가 되지 않도록.
"수박이 너무 커서 안 들어갈 것 같은데?"
"시발."
"아, 걱정하지 마. 방법은 있어. 거기, 니 옆에 있는 통에 물 좀 받아봐."
"이거?"
"그거."
마법사의 말대로, 수박 세 개는 거뜬히 잠길 것 같은 큰 통에 물을 가득 받았다.
마법사는 깡통의 복부를 만지작거리더니, 무언가를 떼어내, 통에 담갔다. 손을 넣어보니 물이 점점 차갑게 바뀌고 있었다.
"오, 이거면 되겠네."
"그래, 이제 적당히 기다리기만 하면 돼. 그동안 내가 만든 물건이라도.."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또 마법사의 자랑을 듣게 되나 싶었던 차에,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고함을 지르는 걸 보니 시비라도 붙은 모양이다. 이렇게 좋은 핑계거리가 생기다니, 오늘은 운이 좋다.
"아, 어떤 새끼들이야! 시끄러워 죽겠네!"
마법사의 말을 무시하고 창가로 달려갔다. 수박이 차가워 질 때까지, 여기서 욕이나 좀 하면서 싸움구경이나 하고 있어야겠다.
"빨리 바른대로 말하시죠! 데이린을 미행하고 계셨잖아요!"
"아니 그게 누구냐니까! 그리고 난 사람을 쫓은 적도 없어!"
"미친."
오늘은 어쩐지 운이 좋더라니, 상쇄시킨 만큼의 불운이 통째로 끼얹어지는 기분이다.
저 등신들이 저기서 싸우는 건 상관이 없는데, 싸우는 이유에서 내 일행의 이름이 거론되니, 아주 상관이 있어졌다.
"야, 나 좀 내려갔다올게. 꼬맹아, 따라와라."
"응."
"어? 왜?"
"나도 몰라 시발. 그걸 물으러 가는 거라고."
도대체 저 새끼는 왜 내 뒤를 쫓고 있었으며, 제리스는 또 어디에서 튀어나온 것인지, 그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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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행히, 아직 사람들이 모여들지는 않았다. 한두 명 정도가 지나가면서 곁눈질로 쳐다보기만 하는 게 전부였다.
이 정도면 지금 당장 진압해서 어디론가 데려가면 문제는 없다.
나는 꼬맹이에게, 해야 할 일을 설명해 주었다.
"애초에 지붕으로 뛰어와 놓고 잘도 미행을 안 했다는 말을..!"
-쿠헠!!
제리스와 골빈년의 복부에, 싸울 의지를 꺾어버릴 정도로 강한 주먹이 처박혔다.
"우응ㅇ어어어럵얽!!"
꼬맹이한테 맞은 골빈년이 유난히 심각하게 고통을 호소했다. 소리로만 보면 거의 출산에 맞먹는 수준이다.
제리스는 많이 때려본 내가 잘 조절해서 때렸는데, 저놈은 안 때린 지가 오래 되서 그냥 꼬맹이에게 맡긴 게 원인이었나 보다.
"여기서 한 방 더 맞고 계속 싸울지, 닥치고 나한테 끌려갈 건지, 하나만 골라라."
"끄.. 끌려갈게요.."
"나, 나도.."
우당탕!
다시 마법사의 방으로 돌아온 나는, 손에 쥔 두개의 짐짝을 벽으로 내던졌다. 자기 물건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자, 마법사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야! 물건 부서지면 니가 다시 만들 거야!?'
"아니!"
'진짜 부수기만 해 봐!'
작업에 앞서, 꼬맹이에게 신호를 보냈다.
철컥
도주로인 문을 잠그고, 꼬맹이는 그 앞을 버티고 섰다.
나는 굴러다니는 물건 중, 적당히 두껍고 기다란 쇳덩이를 주워들고, 두 놈에게로 향했다.
"자, 내가 알고 싶은 건, 딱 두 개다. 누구부터 말하고 편해질래?"
"저, 저는 아무런 죄가 없다구요! 오히려 오로넬씨의 뒤를 쫓고 있던 이 사람을 붙잡았죠!"
이렇게 제 무덤을 잘 파는 놈이 또 있을까.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을 아는지는 모르겠다.
"그래, 그건 잘했는데, 내가 미행당하고 있는 걸 니가 어떻게 알았냐?"
"어."
"내가 그 짓거리 한 번 더 걸리면 어떻게 한다고 했더라?"
"이, 이건 틀려요. 그냥 등산을 하다가 잠시 망원경으로 마을을 내려 봤는데, 우연히 지붕 위를 뛰어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주변을 봤는데 오로넬씨가 있었을 뿐이에요!"
무슨 놈의 우연이 이렇게 긴지.
"아 그래? 그럼 이건 등산 가방이냐?"
"엇. 그..!"
제리스와 함께 딸려온 가방을 주워, 안을 확인했다.
"이거 뭐냐? 지도? 뭔 빨간색 동그라미가 쳐진 곳이 있네?"
그 안에서 꺼내든 지도를 펼쳐보였다.
"아, 아~ 그쪽으로 지는 노을이 참 예쁘거든요. 출근하기 전엔 항상 그걸 보고 가죠."
"그럼 이 화살표시가 돼 있는 곳에서 보는 거겠네?"
"그, 그렇죠."
"근데 이거, 내가 묵는 여관인데?"
"ㄴ, 네? ㅈ, 전혀 몰랐네요."
"이 각도면 내 방도 보이겠는데?"
"에이~ 오로넬씨가 무슨 생각하시는지 다 알아요. 그런 거 아니에요. 아무리 그래도 산까지 올라가서 망원경으로 엿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끌고 가."
턱으로 제리스를 가리키며 꼬맹이를 향해 말했다.
막대기 녀석이 없어서인지, 꼬맹이는 제리스와 최대한 먼 거리를 유지하며, 바로 옆방에 있는 철창에 집어넣었다.
저런 게 집구석에 있는 마법사도 대단하다.
"드디어 니 새끼 차례군. 말 할 게 있었으면 아까 했으면 됐지, 미행은 뭐하는 지랄이냐?"
골빈년은 조용히 내 말을 듣고 있었다. 거지같은 분장을 다시 한 번 벗기고, 앉을만한 높이의 쇳덩이를 엉덩이에 걸치고 앉았다.
"하, 할 말이 생겨서요."
"뭔데."
"싸부, 많이 늙으셨네요!"
환하게 웃으며 씨불이는 그 말에는 '나를 좀 때려 달라' 는 뜻이 담겨져 있음이 분명했다.
"6년도 넘게 지났으니까 당연히 늙지, 이년아. 하.. 됐으니까 그냥 꺼져라. 한 번에 등신 두 명은 피곤하다."
하지만 나는 어른답게 참아냈다.
"네!? 저는 철창에 안 넣어주는 거에요?? 그러려고 도발한 건데!"
"그걸 니 입으로 말 하면 넣어주겠냐? 빨리 안 꺼져? 기절 시켜서 쓰레기장에 갖다 버린다?"
'맞아요, 오로넬씨! 철장에는 제가 아니라 저 사람이 들어가야 한다고요!"
"너도 닥쳐라! 쓰레기통에 같이 버리기 전에!"
아까까지 싸우고 있던 놈들이 맞는지, 서로 번갈아가며 짜증나게도 열을 올리는 놈들이다.
"꺼지라니까? 안 꺼져? 야 꼬맹아, 문 좀 열어라. 이년 좀 던지게."
"아, 나도 철창에 넣어 달라고요!! 철창, 철창! 나도 들어갈래!!"
골빈년이 아예 작정하고 드러누워서는, 온 바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이 변태 같은 년이 돌았나."
아래층에서 누군가 올라오기 전에, 골빈년의 입을 틀어막고 머리를 벽에다 처박았다.
"누가 모를 줄 알고!? 나만 쏙 빼놓고 놀려는 거! 심심해 죽을 것 같으니까 나도 끼워 달라고요!!"
"심심하면 동대륙으로 돌아가라고, 이 멍청한 년아!"
"어떻게 돌아가요! 온 동대륙에 수배령이 떨어졌는데!!"
"암살자 주제에 수배령 하나에 쫄아서 여기까지 도망친 거냐?! 또 뭔 개짓거릴 했는데!"
"국왕 시해."
순간, 내 안의 모든 분노가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국왕 시해. 참으로 아름다운 말이다.
드디어 이 년이 해낸 건가? 드디어 왕놈이 사라진 건가? 드디어 난 이곳에서 나갈 수 있는 건가??
사랑스런 제자와의 재회를 반기기 위해, 머리채를 놓으려 할 때였다.
"..미수."
"이 병신 같은 년."
벽에 박혀있던 골빈년의 머리를 바닥으로 내던졌다.
다른 건 몰라도 그것만큼은 뼈가 닳도록 가르쳤는데, 그걸 그르친 모양이다. 그리고 그걸 그르칠 정도면, 다른 가르침도 진작에 다 잊었을 거다. 결국 이 년의 그릇은 이것밖에 안 됐다는 거다.
"후.."
"싸부..!"
"너 또 정문으로 당당하게 처 들어가다가 걸렸냐? 내가 성벽 뒤쪽에 존나 큰 개구멍 하나 있다고 했지? 몇 십 년 째 고치지도 않은 거!!"
"그게.. 발프라는 놈이 얼마 전에 메우라고 해서 메웠데요.."
"발프 이 새끼가..!!!"
무심결에 쥔 주먹에서 뼈소리가 났다. 그리고 골빈년은 본능적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얼마나 제자를 때려 팼으면..'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해다.
사사로운 감정으로 이 년을 때렸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리고 어중간한 강도로 이 년을 때렸던 적도 한 번도 없지.
제자를 때릴 때는, 반드시 필요 불가결한 상황에서, 진심으로, 그것을 행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스승에 대한 경외와, 자신이 한 짓에 대한 반성이 올바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 년한테는 둘 다 실패했다. 남은 거라곤 그저, 이 소리가 들리면 자기가 맞는다는 것을 학습했을 뿐.
"후.. 그래. 그래서 서대륙으로 넘어왔다고?"
"수, 숨어 지내는 게 너무 재미없어서.. 서, 서대륙은 마왕도 있고.. 위험하다고 들어서.."
"와보니까 어떤데?"
"존나 재미없어요. 차라리 왕국군 따돌릴 때가 더 재밌었지. 극악무도한 마왕과 마왕군은 어디있는데요? 동대륙보다 더 평화롭구만."
"그래서 마왕성 아래에 대놓고 암살사업장을 차린 거냐?"
"에이, 대놓고라뇨. 다들 과일가게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요. 실제로 아직까지 안 걸렸고요."
"하.."
믿어 의심치 않는 정도가 아니라 그건 그냥 과일가게다. 의뢰에 쓰이는 은어도 영문을 모르겠고, 무엇보다 이 좁아터진 마을에서 암살자까지 고용하면서 죽이고 싶은 인간들이 있겠냐는 거다.
나는 자신이 가르쳤다는 년이 이렇게 자랐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제 됐죠? 나도 놀 수 있죠? 나도 철창에 넣어 주는 거죠?"
아직도 이게 '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골빈년을 무시하고 제리스가 있는 철창으로 향했다.
"나와."
잠겨있지도 않은 철창의 문을 열어 죄인을 석방시켰다. 그리고 줄을 집어 내 뒤를 따라온 골빈년의 팔과 다리를 속박시켰다.
"와! 이제 내가 들어간다! 내 차례다!"
"오, 오로넬씨.."
눈앞의 남자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 것이란 걸, 그리고 그에는 합당한 응징이 따른다는 걸, 이 남자는 이해하고 있다.
그래.
말이 안 통하는 골빈년 보단, 말이 통하는 미친놈이 낫다.
제리스의 손에 밧줄을 인계하며, 그렇게 생각했다.
"이거 갖다 버려."
"네?"
"이거. 요 앞에 있는 쓰레기장에 갖다 버리라고."
"하, 하지만 두 분.."
"이번 건은 없던 일로 해 줄 테니까, 내 말대로 해. 난 그냥 수박이 먹고 싶을 뿐이라고, 시발."
반대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제리스의 품에 안겨주었다.
"와, 이거 예전에 하던 탈출 놀이죠 싸부? 금방 돌아올게요!"
끌려가면서도 정신을 못 차리는 골빈년이었다.
"대가리에 봉투 씌우고! 어디 높은 기둥 같은데다 묶어 놔라! 그래야 뒤진다!"
저년이 가게의 존재를 알아낸다면, 등신 생태계에 어마무시한 대격변을 불러일으킬 것이 틀림없다.
그걸 막기 위해, 창밖의 제리스에게 당부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이 정도 뿐이다.
"끝났어? 많이 시끄러웠네."
눈을 가리는 커다란 안경을 벗으며 마법사가 말했다.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용케도 저놈이 안 끼어들었다. 아니, 어쩌면 자기가 끼어들면 더 시끄러워 질 것을 알고서 가만히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여긴 어디까지나 이 놈의 집이지, 가게가 아니니까 말이다.
"수박은?"
"이미 다 됐어."
마법사가 물속에 손을 담그며 말했다. 문을 막고 있던 꼬맹이는,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음, 맛있네."
"맛있어."
그것은, 지금까지의 소란을 모두 잊을 정도의 맛이었다.
더위는 순식간에 날아간지 오래고, 단맛은 텅 빈 뱃속을 차곡차곡 채워갔다.
제리스가 어찌되든, 골빈년이 어찌되든, 이 순간만큼은 상관없었다.
역시, 과일은 시원할 때 먹어야 제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