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포칼립스의 상속자-74화 (74/180)

<아포칼립스의 상속자 74화>

오른쪽 눈이 떠진다.

의식이 돌아온 것을 기점으로 잠시 꺼졌던 신경들이 하나둘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손을 움직이고 다리를 뻗으며 오물 속에서 기어 나왔다.

쿨럭!

목구멍이 꾸역꾸역 피를 내뱉는다.

견딜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이 온몸을 엄습해왔다.

하지만 나는 도리어 끅끅 웃음을 터트리며 몰려오는 고통에 기꺼이 찬사를 보냈다.

“후욱, 후욱.”

일단 자리에 주저앉아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몸 상태가 어떤지 확인부터 했다.

왼쪽 눈이 완전히 안 보이고 갈비뼈 부근에서는 지속적인 출혈이 발생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파편이 박힌 왼쪽 어깨 또한 움직이기는커녕 감각조차 없었다.

그나마 사지는 붙어있어 다행이네.

아마 저 더러운 오물 속에 처박히지 않았더라면 이 정도로는 안 끝났을 것이다.

“끅······!”

숨을 갈무리한다.

쥐어짠 힘을 이용해 바닥을 짚고 자리에서 가까스로 일어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수류탄을 맞고 폭사한 알비노 변이종들이 잔뜩 늘어져 있다.

그리고 경태와 가은이가 탈출했던 출구 또한 폭발의 여파로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군락을 완전히 소멸시키기 위해선 놈의 본체인 이 둥지를 소거해야 한다.

나는 제발 작전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기를 빌며 몸을 움직였다.

탁탁.

가지고 있던 무전기는 일찍이 고장 났다.

주변을 둘러보니 마침 등이 꿰뚫렸던 대원이 목숨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다.

나는 끝까지 의무에 충실했던 그의 손을 꾹 잡으며 조용히 두 눈을 감겨주었다.

‘미안하다.’

그가 쓰고 있던 무전기를 대신 챙기고 전면 유리 쪽이 금이 간 방독면을 교체해 썼다.

치익, 칙!

가까운 출구가 무너진 탓인지 이상하게 무전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남은 두 개의 출구를 찾아 여기서 빨리 빠져나가는 게 우선이다.

나는 연신 잡음만을 내뱉는 무전기를 앞섬에 꽂아 넣은 뒤 마지막 조명탄을 꺼냈다.

탁! 치이익!

연기와 함께 붉은 빛이 타오른다.

그 빛을 등대 삼아 앞으로 비틀비틀 걸어간다.

꾸웅, 콰르르릉.

폭발 진동이 가까워졌다.

이미 공터에서 치러진 전투가 끝나고 본격적인 소거 작전이 진행 중이다.

끼이익, 끼긱!

통제력을 잃은 감염체 몇몇이 공터에서 도망쳐 군락으로 복귀하고 있었다.

그곳이 입구이자 출구라는 걸 확인한 나는 품에서 콜트 파이슨을 꺼내 들었다.

타앙! 타앙!

총구가 불을 뿜는다.

막강한 저지력 앞에 놈들은 머리와 가슴이 꿰뚫려 죽는다.

끼이이익!

하지만 총알을 빗맞은 감염체 하나가 기괴한 울음소리를 내뱉으며 달려들었다.

콰직!

나는 힘겹게 총 손잡이로 머리통을 후린다음 가슴팍을 밟고 머리통을 겨눴다.

타앙!

겨우 3마리 처리했다고 숨이 가쁘다.

나는 출혈이 더욱 심해진 갈비뼈 부근을 손으로 꾹 누르며 고개를 돌렸다.

다른 출구가 어디 있는지 찾았으니 이제 그쪽으로 빠져나가기만 하면 될 터.

유일한 빛인 조명탄을 높이 들고 폭음이 가까워지는 통로를 비틀비틀 걸어갔다.

하아. 하아.

어둠과 눅눅한 공기, 연신 발을 잡아끄는 질퍽한 진창이 끝없이 이어진다.

10초? 20초? 아니, 방금 1분이 지났나.

어둠이라는 터널 속에 감각이 흐려진다.

방독면 유리를 뿌옇게 만드는 입김만이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걸 인지하게 했다.

치지직, 칙!

“······!”

그 순간 무전기가 갑자기 시끄럽게 울리며 꺼져가는 의식을 강제로 끌어올렸다.

벽을 손으로 짚은 나는 황급히 무전기를 뽑아 대원들을 향해 무전을 보냈다.

[형, 형님?]

[선배! 지금 어디예요!]

그러자 반쯤 울먹이고 있는 경태와 송 중위가 가장 먼저 송신에 응답해주었다.

“출구 쪽으로······가고 있어. 금방 갈게.”

쿨럭!

말할 힘도 없다.

나는 출구로 가고 있다는 말을 끝으로 다시 중심을 잡았다.

그리고 활활 피어오르는 조명탄을 들어올려 얼마 남지 않은 통로를 걸어가려 했다.

“······?”

하지만 나를 기다리는 건 하나의 통로가 아닌 양쪽으로 나누어지는 갈림길이었다.

잠깐 당황한 나는 방향과 바람이 불어오는 유무를 확인하며 맞는 길을 찾았다.

‘두 쪽 다 출구다.’

특임대가 발견한 둥지 입구 3곳은 지도상 전부 서쪽과 북쪽에 포진해 있었다.

근데 이 오른쪽.

아니, 둥지 동남쪽으로이어지는 출구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나는 몸이 아픈 것도 잠시 잊은 채 오른쪽 통로 쪽으로 조명탄을 들이밀었고,

‘다른 출구다.’

이내 결론을 내렸다.

이미 패배를 경험해본 군락답게 이미 도망칠 구멍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었다.

어째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니 이상한 징조를 눈치채자마자 도망친 모양이다.

시발······!

대관령에서도 놈을 놓치는 바람에 여기서 사람 여럿이 죽는 꼴을 봐버렸다.

그런데 여기서 또 놓치라고?

나는 피가 섞인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이건 군락을 쫓아야 한다.

오른쪽 통로를 뛰어가며 무전기를 꺼내 외쳤다.

“소거 작전 개시해!”

[예? 하지만······!]

“빨리!”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둥지를 소거하고 도망친 군락을 쫓아야 한다.

나는 시끄럽게 울리는 무전과 고통을 모조리 무시한 채 통로를 빠르게 지나쳤다.

“후욱, 후욱.”

둥지 밖으로 뛰쳐나왔다.

즉시 방독면을 벗은 나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콜트 파이슨을 재장전했다.

펑! 펑!

화르륵!

그사이 저 뒤쪽에선 연쇄적인 폭발과 불길이 솟아오르며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불길에 휩싸인 감염체가 지르는 기괴한 비명이 총성 사이로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이제 감염체 무리는 군락을 돕지 못한다.

철컥!

장전을 끝낸다.

나는 대원들을 향해 군락이 도주한 위치를 알리고 앞으로 뛰어갔다.

‘얼마 못 갔어.’

무조건 죽여야 한다는 맹목적인 목적과 증오가 한계를 넘어 몸을 불태운다.

이에 늙고 지친 몸은 지난 기억을 떠올리며 거친 비탈길과 산속을 질주하게 했다.

더 이상 도망 못 친다.

여기서 죽인다.

대관령에서 놈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는 후회를 여기서 전부 끊어버릴 시간이다.

먼 거리를 순식간에 주파한 나는 산이 내려다보이는 바위 위에서 정면을 노려보았다.

‘보인다.’

알비노 변이종의 하얀 몸뚱어리가 저 멀리 산속을 황급히 가로지르고 있다.

모조리 죽고 이제 남은 건 세 마리.

나는 어둠 속에서 일렁이는 하얀 물체를 발견하자마자 그쪽으로 몸을 날렸다.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숲속을 헤치고 바위를 넘으며 소싯적 몸놀림을 구사했다.

몸은 마지막 불을 불태우듯 말초 신경 하나까지 내 통제하에 놓게 한 것이다.

‘100m.’

순식간에 거리를 좁혔다.

무언가를 품에 안은 채 도망치던 변이종 하나가 드디어 내 존재를 눈치챘다.

끼이이익!

공포와 두려움이 묻어나오는 비명이다.

선두로 도망치던 놈이 무언가를 지시한다.

그러자 함께 따라가던 나머지 알비노 변이종들이 내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스릉!

재빨리 토마호크를 뽑았다.

동시에 들고 있던 콜트 파이슨을 정면에 겨눠 빠르게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

그동안 봤던 변이종 중 덩치가 제일 큰놈들답게 총알 두 발로는 어림도 없다.

나는 기어코 바로 앞까지 뛰어온 알비노 변이종 두 놈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서걱!

까가각!

볼 바로 옆으로 손톱이 스쳐 지나간다.

바닥을 굴러 두 번째 공격도 피해낸다.

나는 굴렀던 바닥에서 일어나기 직전 한놈의 다리를 도끼로 힘껏 내려찍었다.

콰직!

끼이이익 - - -타앙!

비명을 지르는 놈의 머리통을 터트린다.

그 순간 두 눈이 아예 붉게 변한 나머지 한 놈이 엄청난 속도로 팔을 휘둘렀다.

빠드득! 콰직, 쿵!

토마호크 손잡이가 부러진다.

나 또한 붕-날아가 나무에 등을 부딪쳐 쓰러졌다.

끼이이이이이익-!!!!

오직 군락을 위해 태어난 존재.

놈은 어미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걸었다.

최대의 적이었던 내 목을 자르기 위해 칼날처럼 반짝이는 손톱이 허공을 가른다.

뚝. 뚝. 뚝.

머리에서 흐른 피가 떨어진다.

공간은 좁아지고 시간은 프레임 단위로 쪼개진다.

철컥!

이번에는 피하지 않는다.

나는 도리어 총구를 앞으로 겨눠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콰직!

날아간 총알은 놈의 이마 정중앙을 꿰뚫고 목을 노리던 손톱은 힘없이 나무에 꽂힌다.

철컥. 투두둑. 철컥!

최후의 적들을 죽인 나는 실린더를 열어 탄피를 쏟아내고 마지막 탄약을 장전한다.

삐이이이이이 - - -펑!

저 멀리 조명탄이 터진다.

둥지를 소각한 대원들이 시시각각 다가오며 군락의 도주로를 막기 시작했다.

나는 저 멀리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알비노 변이종을 노려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끼익, 끽, 끼이익!

흉측한 이를 드러내 보지만, 그 속에 숨겨져 있는 감정만큼은 어쩌지 못한다.

놈의 품속에는 군락으로 추정되는 작은 형태의 변이종이 최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타앙! 끼이익!

오른쪽 다리를 맞췄다.

타앙!

뒤이어 반대쪽 다리도 맞춰 더 이상 도주할 수 없도록 변수를 원천 봉쇄한다.

끼이익······.

오직 존재하는 게 죄였을 알비노 변이종은 목숨을 구걸하듯 애처로운 소리를 냈다.

탕!

하지만 머리를 쏴버리는 것으로 끝을 내버린 나는 마지막 군락을 향해 다가갔다.

싯, 시시싯, 싯.

항상 알비노 변이종 몸을 대신 썼던 군락의 실체는 너무나 빈약하기 그지없었다.

오직 대뇌 크기만을 키우는데 집중한 나머지 기능이 사라져버린 살덩어리와 같다.

놈은 내게 끊임없이 무어라 말을 하며 생존을 갈망하는 사념을 연신 뿜어냈다.

치이익, 칙!

[형님? 형님, 어디 계세요!]

[저기 보인다! 빨리 의무병부터!]

저 멀리 보이던 빛이 가까워진다.

그동안 굳건하게 버티고 있던 의식이 줄을 놓는다.

모래성처럼 형체가 무너져내리는 몸을 마지막으로 군락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너도, 나도, 결국 살자고 이러는 거였나.

타앙!

총성 뒤로 적막함이 감돈다.

버릇처럼 담배를 꺼내려던 나는 곧 실이 끊긴 인형처럼 쓰러지고 말았다.

* * *

이번 작전 실패의 원인이 내부 공작이었다는 첩보가 빠르게 상부로 올라갔다.

김태하 소장은 그 즉시 독단으로 움직여 이와 관련된 기관과 인원들을 체포했고,

그 줄이 어디와 이어져 있는지, 또 누가 이런 짓을 계획했는지 모조리 알아냈다.

하지만 조사가 완전히 끝날 때쯤 남은 것은 이미 잘려 나간 꼬리가 고작이었다.

“잘 처리했나?”

“관련자까지 전부 처리했습니다, 각하.”

마무리를 잘 끝냈다는 말에 대통령은 작게 실소하며 의자를 뒤로 돌렸다.

그의 집무실 책상 위에는 사망자 명단이 적힌 서류들이 쓰레기처럼 널려 있었다.

생존자는 겨우 21명.

서울 요새 소속 특임대는 사실상 해체라고 봐도 좋았다.

“이걸로 경고는 됐겠군.”

김태하 소장 휘하에 있는 부대 중, 가장 거슬리는 특임대를 통째로 잘라냈다.

일거양득으로 박범석까지 휘말렸으니 무리해서 내부 공작을 벌인 보람이 있었다.

“괜찮겠습니까, 각하? 이번 일로 김태하 소장이 먼저 움직이는 건 아닌지······.”

“나는 놈을 알아. 자극한다고 해서 절대 먼저 움직일 놈이 아니야.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건 예나 지금이나 같거든.”

쿠데타를 일으킬 거였으면 기무사령관 목이 날아간 날, 직접 움직였을 것이다.

하지만 김태하 소장은 내전을 염려했고 또 군부정권이 들어설 미래를 걱정했다.

시민의 편이니, 그들의 지도자를 지지한다느니 계속 시간 낭비만 하는 놈.

오직 힘의 논리가 전부인 이 반도에선 그런 약해빠진 생각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부산 요새 쪽에선?”

“곧 연락이 올 겁니다.”

시간은 충분히 끌었다.

거슬리는 놈들을 전부 정리했으니 이제 내부를 정리할 시간이 곧 올 것이다.

대통령은 시위가 한창인 바깥을 내려다보며 아직 건재한 자기 군복을 툭툭 쳤다.

덜컹!

그런데 그 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며 정복을 입은 김태하 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쾅!

“각하.”

“자네 미쳤나?”

대통령은 그 무례함에 불쾌함을 표하면서도 속으로는 어이없는 실소를 머금었다.

집무실 책상을 노려보는 김태하 소장의 두 눈은 이미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왜 그러셨습니까?”

“다짜고짜 찾아와서 한다는 말이······.”

“각하 짓인 거 알고 왔습니다.”

인간을 지탱하는 숭고한 사명감이 없다면 버티지 못하는 게 바로 특임대다.

그만큼 대원들은 오직 공동체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수십 년간 헌신해왔다.

“도대체 어떻게!”

하지만 이 인간은 그 권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을 지옥에 던져버렸다.

이게 과연 옳은 것인가?

늘 명분을 생각하고, 대의를 앞에 세웠던 김태하 소장은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꼭 그러셔야 했습니까?”

양심에 묻는 물음이다.

대통령은 한쪽 눈썹을 찡그리더니 이내 벌떡 일어났다.

“자네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겠나?”

“······각하.”

“더 이상 못 봐주겠군. 이봐! 밖에 아무도 없어! 안 끌고 나가고 뭐 하는 거야!”

자네는 전쟁은 알아도 정치는 몰라.

대통령은 분노한 척 격하게 반응하며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경비를 불렀다.

“······?”

하지만 아무리 언성을 높여봐도 늘 주변을 호위하던 이들은 달려오지 않았다.

“아무도 안 올 겁니다.”

“뭐······?”

철컥.

김태하 소장은 품에서 권총을 꺼내 얼굴이 하얗게 질린 대통령을 겨눴다.

이에 보좌관이 허겁지겁 권총을 꺼내려 했지만, 한발 늦고 말았다.

탕!

총을 맞은 보좌관이 쓰러진다.

깜짝 놀란 대통령이 서둘러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이미 헬리콥터를 타고 온 정보사 요원들이 건물을 모조리 점거하고 있었다.

그제야 사태 파악이 된다.

자신이 늘 아래로 두었던 김태하 소장은 소식을 접한 그 순간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자, 자네 정말 미쳤나? 제정신이야!?”

“각하.”

군모 아래 두 눈이 붉게 빛난다.

김태하 소장은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눴고,

이내 후회와 죄책감, 고통으로 얼룩진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방아쇠를 당겼다.

“이만 죽어주십시오.”

타앙!

총알이 그대로 가슴을 꿰뚫는다.

대통령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가슴을 부여잡으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내, 내가······.”

서울 요새를 수년간 통치했던 대통령은 검붉은 피 웅덩이 속에서 읊조렸다.

그리고 점점 탁해지는 눈동자를 마지막으로 피로 세운 권력 위에 고개를 떨궜다.

그는 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피로 물드는 군복에서 두 눈을 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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