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흑막 시점 40화
다음 에피소드가 시작하기 전.
가장 급선무인 일은 단연 아이리의 소켓에 박힌 모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일 터였다.
이번 타이탄족 사건을 통해 아이리의 정신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그녀의 육체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않았으니까.
마리아가 모는 비행형 승용차를 타고, 곧장 E섹터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미유의 연구실.
“돌아올 때까지 차에서 대기하도록.”
“알겠습니다.”
마리아를 밖에다 세워두고 자판기로 위장된 출입구를 열어젖혔다. 계단을 내려가, 복도를 지나 작업실로 향했다.
그제야 뒤늦게 내 인기척을 눈치채고 조그마한 여자애가 기계 꼬리를 흔들어 대며 나를 맞이했다.
미유였다.
“아, 아론 씨이!”
“아이리의 상태는?”
나는 곧장 본론을 꺼냈다. 오랜만이라며 인사치레를 나눌 만한 상황은 아니었기에.
내 물음에 미유의 표정을 굳혔다. 그녀는 말없이 고개 방향을 돌려 수술용 의자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아이리가 누워 있었다.
각종 전극을 몸에 꽂은 채로 잠들어 있었고, 그녀를 둘러싼 모니터들에서는 빠른 속도로 글씨가 적혔다가 사라지길 반복하고 있었다.
“하, 할 수 있는 건 전부…….”
“준비는 마쳐두었단 말이군. 알았다.”
“가, 가져오셨나요오?”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준비해 온 물건을 품에서 꺼냈다. 모듈 호환성 상승 티켓 두 장, 그리고 멀웨어 해제코드가 적힌 메모.
“저, 정말로 구해 오셨군요?!”
“그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은 진즉에 구해 놨었다는 말 같은 건 하지 않는 게 좋겠지. 대외적으로 나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뒤늦게 복귀하여 상황을 수습하는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이번 사건의 주동자였던 레온 알베르트 일당에게도 징계를 먹여 놨다.
사실 사건의 경중만 따지면 퇴학까지도 고려할 수 있었겠지만, 앞으로도 레온은 쩌리 악당으로서 역할을 계속해 줘야 했으니.
‘무엇보다 베네딕트를 조종하기 좋지.’
구태여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지만, 레온 일당의 배후에는 아마도 베네딕트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것은 시험이다.
나는 이번 건의 진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제스쳐를 취했다. 그에 따라 베네딕트가 취할 행동 방향은 두 가지.
‘날 더 경계하거나, 만만하게 보거나.’
전자라면 내버려 두어도 상관없을 것이고, 후자라면 더 크게 일을 벌이겠지. 어떻게든 내 자리를 빼앗고, 미유를 자신의 휘하로 데려가려고 무리수를 둘 것이다.
‘그때가 기회다.’
그때야말로 역공을 가할 때다.
확실하게 건수를 잡을 수만 있다면, 지금의 어정쩡한 대립구도를 확실하게 정리하고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가 된다면 마리아는 어떻게 할까? 확실한 내 편이 될 것인가, 아니면 배신자가 될 것인가.’
여러모로 재밌는 장면이 나올 것 같아서 조금은 기대가 되었다.
어쨌건.
지금 중요한 건 아이리를 구하기 위해 필요한 카드가 전부 갖추어졌다는 것이었다.
내가 가져온 물건들을 확인한 미유는 그제야 안심했다는 듯이 조용히 말했다.
“아아…… 이, 이제 괜찮을 거예요오…… 그것만 있으면 분명…….”
그러면서 미유가 무언가를 꺼냈다.
기업 마크가 그려져 있지 않은 모듈로, 직접 만든 물건인 듯했다.
“그건 뭐지?”
“Lv.3 세포 재생력 강화 모듈이에요오…… 없어도 문제는 없지만 이게 수술 도중에 아이리 씨가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오…….”
그러면서 미유는 아이리와 연결된 컴퓨터 키보드에 무언가 입력하더니, 그녀의 모듈 소켓에 자작 모듈을 끼워 넣었다.
그러곤 이리저리 조작하더니, 이내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이에요오…… 일단 해제코드는 들어갔어요오…… 이제 남은 건…….”
미유가 키보드를 재차 조작하자 아이리가 잠에서 깨어났다. 표정을 보아하니 컨디션은 영 좋지 못한 듯, 힘겨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미유는 그녀에게 모듈 호환성 상승 티켓 2장을 쥐여 주며 말했다.
“이, 이걸 찢어 주세요, 아이리 씨!”
“…….”
의문을 품을 만도 하건만, 아이리는 묵묵히 티켓을 받아들였다. 이유를 물어볼 힘도 없다는 거겠지.
아이리는 떨리는 손으로 힘겹게 티켓을 찢었고, 나눠진 조각들은 공기 중으로 흩어지며 사라졌다.
이내 아이리는 다시금 잠에 들었고, 미유가 모니터를 바라보며 환호했다.
“돼, 됐어요오! 정말로!”
“성공인가?”
“네. 예상대로 장착한 모듈들의 호환성이 오르면서 여러 수치가 안정권으로 들어왔어요오.”
역시 티켓을 사용할 수 있는 건 구매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600P를 사용하긴 했으나 유용한 정보를 얻었다. 또 아이리의 생존확률도 올라갔고.
“이제 부담 없이 제거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오!”
“…….”
기뻐하는 미유의 모습.
하지만 나는 같이 기뻐하지 못했다.
이게 더 좋은 길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쨌든 고생을 시킨 것은 사실이니까.
“……난 나가 있도록 하지.”
“네, 저는 바로 진행할게요오!”
나는 미유의 작업실을 빠져나왔다.
벽에 등을 기댄 채 기다리고 있자니, 작업실 안쪽에서 잡다한 소리가 들려왔다.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 전기가 튀는 소리,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초조한 마음으로 얼마나 기다렸을까.
곧 안쪽에서 미유가 들어와도 된다며 나를 불렀다.
다시금 작업실로 들어서자 아이리가 자리에 스스로 앉아 있었다. 작업대 한쪽 트레이에 피가 묻어 삭은 모듈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불편한 곳은 없으신가요오?”
“응. 괜찮은 거 같아. 푹 자고 일어난 것처럼 말끔한 기분이야.”
“다행이에요오. 그래도 아직은 일어나지 마세요오. 이번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프로그램 업데이트랑 기본적인 안티 위자드 앱을…….”
미유가 또 전문용어로 설명을 이어 나가는 동안 아이리는 자신의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상태를 점검했다.
그러다 뒤늦게 나와 눈이 마주치고선 말없이 시선을 45도 정도 돌렸다. 그녀의 뺨이 묘하게 붉어져 있었다.
그 퉁명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얌전해진 표정을 보고서야 나도 마음을 제대로 놓을 수 있었다.
“무사해 보여 다행이군.”
“네? 아아…… 네…… 덕분예요…….”
아이리는 도통 나와 눈을 마주치질 못했다.
나는 그 속내가 짐작 가서 속으로 웃었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다소 무례해 보이기도 했다.
보다 못한 미유가 대신 그녀를 조심스레 지적했다.
“아, 아이리 씨…… 아무리 그래도 아론 씨가 안 계셨으면 큰일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태도는…….”
“시, 시끄러워! 나도 알아!”
“힉! 죄송해요죄송해요!”
아이리의 버럭 하는 소리에 미유가 또 겁을 먹곤 쭈글쭈글한 자세로 몸을 말았다.
그에 아이리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선 뒤늦게 그녀를 달래기 시작했고.
평생 동안 몸에 밴 거친 태도가 완전히 고쳐지려면 하루아침으론 부족하겠지.
“크흠.”
두 사람의 촌극이 조금 길어질 때쯤 나는 헛기침으로 그들을 제지했다. 뭐, 계속 구경하는 것도 재미는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리 여유가 많지는 않다.
“아이리 앨리스밸.”
“아, 네!”
내 부름에 아이리는 갑자기 바짝 긴장해선 차렷 자세를 취했다. 처음 만났을 때 보였던 적개심 어린 눈빛은 이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네게 줄 것이 있다.”
“뭔데요?”
나는 말없이 뒷덜미 소켓에서 모듈 하나를 장착 해제하여 손에 쥐었다. 시야 한가운데에 정보창이 팝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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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 제거됨]
[신비모듈] Lv.4 천근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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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것을 내밀었다.
“앞으로 네가 쓰도록 해라.”
“네? 갑자기요?”
갑자기…… 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원래 이럴 생각이었다. 애초에 ‘천근추’는 원작에서 아이리가 사용하던 물건이었다.
그것을 내가 병을 고치느라 잃어버린 스펙을 만회하는 데에 잠시 사용했을 뿐이었다.
이제 기존 모듈을 전부 복구할 수 있게 된 내가 굳이 계속해서 사용할 필요는 없다. 따지고 보면 내 주력 무기인 [구름거미]와 그다지 시너지가 좋지는 않은 편인지라.
나는 아이리에게 천근추의 기능과 사용법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고는 덧붙였다.
“네 전투 스타일에 맞추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다. 원래부터 사람을 가리지 않고 호환성이 뛰어난 모듈이니 곧장 사용할 수 있을 터다.”
“그, 그런가요?”
아이리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설명해 주신 걸 들어 보면 충격에 버티는 데에 특화된 모듈인 거 같은데, 저는…….”
“아, 그렇군.”
내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였던지라 자연스럽게 넘어갈 뻔했다. 요 며칠 타이탄 사건에만 신경 쓰느라 살짝 시기를 헷갈렸다.
“앞으로 내 직접 네 성장 방향을 지도할 생각이다. 불만은 없을 테지.”
“상관은 없는데…… 어떤 식으로요?”
“모듈링과 주로 사용하는 장비를 교체할 거다. 기본적인 전투 스타일도 바꿔야 할 테지.”
“전투 스타일까지요?”
그야 당연한 것 아닌가.
원작에서 아이리를 일컫는 칭호는 다름 아닌 ‘전차(戰車).’였다. 지금 같은 회피형 딜러 포지션은 그녀의 능력을 낭비하는 길이란 의미다.
“현재의 네 전투 방식은 솔로 플레이를 전제로 하고 있지. 혼자서 살아남는 데엔 유용할지 몰라도, 다른 팀원과의 연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할 생각인데요?”
아이리는 이마를 찌푸리면서도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으며 물었다.
뭐, 일주일 전만 해도 “당신이 뭔데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는데?”하고 대들었을 녀석이다.
사실상 내 조언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였으니 이 정도면 호감도 작업이 충분히 잘 이뤄졌다고 볼 수 있겠다.
입술을 삐죽 내미는 그녀를 보자 묘한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리고 문득 한 번쯤 해 보고 싶었던 대사가 떠올라, 목소리를 가다듬고 진중하게 말했다.
“아이리.”
“네?”
“넌 총보다 방패가 어울린다.”
* * *
사실상 회피형 딜러 포지션이 한순간에 탱커가 되는 격변이었다.
다소 무리한 요구처럼 느껴졌을 만도 했을 텐데, 아이리는 군말 없이 내 조언을 받아들이기로 한 듯했다.
나는 미유에게 아이리가 쓸 만한 방패 제작을 의뢰했다. 구체적인 얘기는 방패가 완성된 후에 하기로 했다.
그 일을 그렇게 마무리 짓고, 나는 이번에 구매한 티켓들을 보여 주며 새로운 모듈링을 부탁했다.
그에 세계관 최고의 모듈러가 조언하기를, 굳이 티켓을 전부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 그게…… 아론 씨가 사용하시던 모듈 중에는 출력 레벨에 비해 대체율을 지나치게 잡아먹는 것들이 많아서요오…….”
애매한 성능에 귀중한 티켓을 사용하느니, 차라리 성능이 떨어지는 통상모듈 몇 개는 포기하고 새로운 모듈을 제작하는 게 나을 거라는 게 미유의 의견.
“기존 아론 씨의 모듈링은 두 종류의 Lv.5 신비모듈에 맞추어, 다른 모듈 성능에서 다소 합의한 경향이 보여요오…….”
“그렇군.”
천재의 눈에는 스팅레이 그룹 최고 기술진들이 짜낸 모듈 조합이 영 어설퍼 보였던 모양.
“정말로 최고의 성능을 끌어내고 싶으시다면, [구름거미]부터 시작해서 고출력 모듈부터 하나씩 적응해 나가는 게 좋을 거예요오…….”
단번에 다수의 모듈을 장착하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덧붙이며, 티켓 사용을 추천한 모듈은 세 종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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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모듈] Lv.5 테크블레이드
[통상모듈] Lv.5 멘탈 컨트롤러
[통상모듈] Lv.4 웨펀 레코그나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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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컨트롤러’는 [신비]의 마력으로 인한 정신이상 방지 효과를 지닌 모듈.
‘웨펀 레코그나이저’는 모든 무기에 대한 기본적인 무기술을 숙지하게 해 주는 모듈.
둘 다 통상모듈이지만 각각 Lv.4와 Lv.5인 만큼 성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테크블레이드’.
[구름거미]와 같이 ‘게임 체인저’로 분류되는 Lv.5 신비모듈.
원작에서도 짧게나마 등장했던 아론의 보조 무기인 검으로, 다소 저렴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개씹사기’ 무기였다.
‘이 세계의 현존 기술로도 구현 불가능에 가까운 초진동 모노블레이드를 완벽하게 만들어 놨다고 했었지.’
모노블레이드.
즉, 검날이 한 개의 분자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이론적으로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물질인 셈이다.
게다가 1초에 수십만 번을 진동하며 안 그래도 뛰어난 절삭력을 극한까지 끌어 올린 물건.
농담이 아니라 이 검이 베지 못하는 물건은 없었다. 심지어 [구름거미]조차 단번에 잘라 내지 못했던 타이탄의 가죽 역시, 아마 이 검을 이용하면 두부처럼 썰어 버릴 수 있겠지.
무엇보다 이 무기의 ‘숨겨진 형태’는 그야말로 [구름거미]에 버금가는 게임체인저 그 자체다.
이 두 개를 동시에 인스톨하는 것만으로 사실상 나는 도시 최강자 자리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미리 말씀드렸다시피 [테크블레이드] 모듈은 [구름거미]에 비해 훨씬 몸에 부담이 심하실 거예요오…….”
불치병을 고치는 과정에서 유독 호환성이 떨어졌던 모듈이다. 제대로 사용하려고 하면 티켓을 여러 장 투자하는 게 안정적일 거라고, 미유는 말했다.
그에 내가 되물었다.
“[시체먹는 자] 모듈이 있는데도 그렇게 티켓 소모를 많이 해야 하나?”
“그 모듈 덕에 그나마 소모량이 줄어든 거예요오…… 원래 갖고 계셨던 모듈들의 성능을 생각해 보시면…….”
하기야 온통 Lv.4와 Lv.5짜리 모듈을 덕지덕지 발라놓은 원래 스펙이 비정상이긴 했지.
이제 겨우 1부 1막이 끝났을 뿐인데, 그 사기적인 스펙을 단번에 만회하려는 것이야말로 양심이 없는 것일 터.
“알겠다.”
천재 모듈러님께서 이게 내가 강해지는 최선의 방법이라는데, 그걸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나는 곧장 [Lv.5 테크블레이드]에 티켓 4장을, [웨펀 레코그나이저]와 [멘탈 컨트롤러]에는 2장씩을 투자했다.
남은 티켓은 이미 장착하고 있던 모듈들에 한 장씩 투자하여 호환성을 조금씩 더 끌어 올렸다.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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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구름거미 Lv.5]-비활성
[시체먹는 자 Lv.5]- 활성
[미믹 Lv.2] - 비활성
[테크블레이드 Lv.5]- 비활성
【통상】
[스트렝스 Lv.3] - 활성
[헤이스트 Lv.5] - 활성
[호크아이 Lv.5] - 활성
[셀 리제너레이터 Lv.2] - 활성
[뉴럴 부스터 Lv.3] - 활성
[천독불침 Lv.4] - 활성
[트라우마 생체스캐너 Lv.3] - 활성
[텅스텐 스킨 Lv.4] - 활성
[웨펀 레코그나이저 Lv.4] - 활성
[멘탈 컨트롤러 Lv.5] - 활성
과부하율: 67%(주의)
대체율: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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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링 결과서를 받아본 미유가 머리를 긁적였다.
“대체율과 과부하율이 치솟았네요오…… 이 [미믹]이라는 신비모듈이 가장 큰 원인인데 당장 필요하신 게 아니라면 빼시는 게…….”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오늘을 마지막으로 한동안은 봉인해 둘 생각이었다.
시엘 녀석을 마지막으로 낚은 후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