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세계 편돌이-173화 (174/201)

173화. 잘 모르면 그냥 배워 (3)

* * *

순간 눈을 의심했다. 찰리 저 양반이 공간이동 전에 영업하던 위치에서 5분 거리에 사는 양반이지만, 여태껏 단 한 번도 아침에 찾아온 적이 없었다. 근데 지금은 여기 왜 있어?

“아니 손님, 이 시간에 여긴 웬일이십니까?”

“내가 이 시간에 어디에 있든 니가 뭔 상관인데, 씹새야.”

“그럼 뭐 하다 오신 건데요.”

“퇴근.”

이번엔 귀를 의심했다. 오전 8시 20분에 직장인 입에서 튀어나올 단어가 아니잖은가. 눈을 껌벅이며 기다렸더니, 이 양반이 목 잠긴 목소리로 한 번 더 대꾸해 왔다.

“퇴근 중이라고. 시발아.”

“허어….”

마지막으로 이 양반 회사 노동실태를 의심했다. 회사에 이 양반 말고 일할 양반이 없는 것도 아닐 텐데, 왜 허구한 날 이 양반 야근하는 것만 보는 건지….

“오빠. 저희 독약도 팔아요?”

이 와중에 옆에서 유리가 대뜸 날 올려다보며 물었는데, 우리 매장은 안전상비약 취급에 관한 약사법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팔겠냐고.

이걸 말해주려 했는데, 치와와가 이제야 다른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는지 나와 누나, 유리를 번갈아 봤다. 그러다 누나한테 대뜸 말을 걸더라.

“넌 왜 여기 있냐. 짤렸어?”

“휴간데요. 그리고 전에 도와준 게 있으니, 제가 험하게는 말 안 할 텐데….”

“아니. 이건 또 뭔 개소리를 하려고 이래.”

“말을 좀 곱게 하라고요. 좋게 말하면 얘가 어련히 달라는 거 안 주겠어요?”

“이게 미쳤나, 좋게 말한다고 편의점에 독약이 생겨?”

“제가 이번만 갖고 얘기하는 게 아니… 아, 그냥 말을 말지.”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누나가 이 찰리 양반과는 성향이 상극이다. 지금도 말 세 마디 만에 누나가 화병 상태이상이 터지려는 게 눈에 바로 보인다.

누나도 이걸 깨달았는지, 더 말없이 앞주머니에서 금연초 전자담배를 꺼내 들고는 내게 말해 왔다.

“이찬, 나 먼저 돌아간다.”

“누나 라면 먹고 갈 거라며. 그냥 가게?”

“어. 생각해보니까, 일 가르치는 동안 옆에서 정신 산만하게 하는 건 내가 싫고….”

말을 흐리다, 치와와를 힐끗 바라보고는 당당하게 말해왔다.

“이 치와와 옆에 있으면 뒷목이 땡겨. 계속.”

“뒷목이 땡기면 파스를 처붙일 것이지, 연초는 왜 태워. 민간요법이냐?”

“이게 누구 때문인데요.”

“누나, 밖에 금연초 피울 곳 있어? 여기 애들 등굣길이잖어.”

“학원지구 안쪽에 흡연 구역 있어. 대학생 애들은 담배 피우잖냐.”

“아하. 그럼 나중에 연락하든가.”

“오냐.”

이러고는 손가락으로 금연초를 돌리며 나가 버렸고, 이젠 다른 누군가가 이 치와와를 상대해야만 했다. 치와와가 의약품 함을 바라보는 동안 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유리야.”

“네, 오빠.”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게 진상이야.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잘 관찰해 둬.”

“명심할게요.”

“이 씹새가?”

이 치와와를 상대해 온 게 오늘로 한 달이 좀 넘었고, 성격에 대해 어느 정도는 파악이 끝났다. 이 양반이 입이 거칠기는 해도 내로남불은 전혀 아니다.

자기가 남한테 막말을 하는 만큼, 남이 자기한테 막말을 하는 것도 개의칠 않는 성격이란 얘기다. 방금 내 말에도 어이없어할지언정, 기분 나빠하는 기색은 안 보이고 있다.

“내가 왜 진상이야, 시팔. 술병 하나 깨 줘?”

“한 병 깨는 데 1,800원인데요.”

“돈 아깝게 그런 븅신 짓을 왜 해. 근데 그 희멀건 놈은 왜 거기 서 있어?”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알바생입니다. 여기서 알바하는 게 처음 일하는 거고요.”

더해서 일에 은근히 진심인 양반이기도 하다. 권고사직 대상자로서 더없이 적합한 말투를 지닌 채로 회사에서 버티고 있는 것도 이 덕분일 터다.

그러니 이번 일이 처음이라 미리 언질을 주면 이 양반도 어느 정도 감안을 해 주지 않을까. 이 생각에 말해 봤는데, 실제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

“야, 편순아.”

말투가 귀에 밟힐 정도로 점잖아졌기 때문이다. 어울려 주겠다는 뉘앙스 같아 유리에게 슬쩍 권해 봤다.

“한번 해볼래? POS기 다루는 법은 계산하면서 알려 줄 테니까.”

“네.”

단답하고는 계산대 앞에 서는데, 자세를 잡는 게 묘하게 수줍다. 이후에 인사를 하는 것도, 겨우 알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손님.”

“편순아, 여기 진짜 흔적 안 남는 독약 안 파냐? 나 존나 급해.”

“아, 도와주실 거면 잘 좀 도와주시든가요. 그놈의 독약은 왜 자꾸 찾으시는 건데요?”

“내가 죽기 전에 먼저 비글 새끼 죽이려고 그런다, 씹새야.”

업무 교육이고 자시고 이 양반 독약 찾는 것부터 그만두게 해야 할 것 같다. 비글 새끼라 함은 이 양반 회사 직장상사를 지칭하는 걸 테고….

아침 8시까지 근무하고 이제 퇴근하는 거라 했으니, 그 비글이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어 보이고. 이후에 하는 말을 마저 들어보니, 연관이 있는 수준이 아니라 그 비글이 야근의 원인이었다.

“이번에 게이트 터진 거. 그거 때문에 담당하던 회사들 시큐리티가 개박살이 났어.”

“뭔 씨, 그게 디지털 세계에까지 영향을 끼쳐요?”

“디지털 세계는 씨발, 서버실이 얼어서 터졌다고. 5월에 얼어서 터졌다니까?”

나야 IT의 I자도 모르는 놈이다만, 이 양반이 전에 없이 말을 반복하기까지 하는 걸 보니 상황이 몹시 심각하긴 한 모양이다. 그래서 잠자코 들었다. 여튼.

서버가 물리적으로 손상된 탓에 전에 했던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데, 그 작업량이 치와와 계산으로는 못해도 1달 반은 걸린단다.

“그걸 비글 사장이 3주를 불렀다.”

“허어….”

“두 달 준다는 걸 그 광견병 걸린 새끼가 3주를 불렀다고. 그러고는 씨팔 하는 말이 뭔 줄 아냐? 작업량을 평소의 2.8배로만 늘리면 처리가 가능하다는 거야.”

법정 근로시간 한도가 40시간, 연장 근로시간 12시간, 도합이 52시간. 이걸 2.8배로 늘리면 약 145.6시간이 된다. 1주일이 144시간이고.

어지간한 가능충이라도 이것만은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저을 것이다. 여기까지를 귀담아듣던 유리가 아주 약간 감탄하는 목소리로 날 올려다보며 말해 왔다.

“와. 윤하 언니랑 제 나이 차이보다도 많아요, 오빠.”

“그러게….”

“그러니까 빨리 말해. 흔적 안 남는 독약 있어, 없어?”

상황이 안타깝긴 하지만,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편의점에서 독약을 팔았다면 이 세상에 직장상사란 개념이 사라질 것이다. 대신 공동묘지 개수가 늘어났겠지.

“있겠어요?”

“씨발, 그럼 커피나 줘 봐. 진한 걸로.”

“고카페인 음료 찾으시는 거면, 커피 말고 아예 에너지 드링크를 사 드십쇼. 그게 훨씬 효과 좋을걸요?”

“그건 어디 있는데.”

“음료 진열대 위에서 두 번째 줄이요.”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알아?”

이것보다 어떻게 더 설명을 잘하라는 건가 싶었으나, 이번엔 아무 말 안 할란다. 음료 찾으러 가는 것마저 피곤하니 이러는 거겠지.

덕분에 가르칠 것도 하나 떠올랐다. 유리에게 손짓하며 계산대 밖으로 나와, 음료 진열대로 향하며 간단하게 설명했다.

“저렇게 물건 위치 묻는 손님들이 가끔 있다. 귀찮아서 묻는 손님도 있고, 아무리 찾아도 못 찾겠어서 묻는 손님도 있고.”

“그럼 물건 위치도 외워둬야 되겠네요.”

“위치는 외우기 싫어도 외워질 거야. 어차피 물류 정리하고 진열하려면 물건 위치 알게 되니까.”

“아하. 이렇게 가져다드리는 건요?”

“가져다 달라고 해도 가능하면 가져다주지 말고 말로만 알려 줘. 그동안은 카운터를 비우게 되는 셈이기도 하고, 일일이 다 가져다주면 니가 힘들잖냐.”

이 정도는 약과고, 심할 때면 맥주 한 박스를 사서는 갓길에 차 대놨으니 들어다 달라는 경우도 있다. 편돌이한테 왜 그런 것까지 부탁을 하나 몰라.

“그럼 지금 가져다드리는 건요.”

“이건 저 양반 단골이라서 도와주는 거고. 일 익숙해지면 그땐 너 편한 대로 해.”

“네.”

대화하며 나는 에너지 드링크를 4개, 유리는 2개를 손에 들고 돌아왔다. 밤새워서 근무했다 하니 이 정도는 마셔야 기별이 갈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계산대 위에 내려놓자, 이 양반이 미리 준비해뒀는지 바로 카드를 내밀어왔다. 받아 든 뒤, 유리에게 바코드기를 가리키며 설명을 시작했다.

“아까 누나 라면 사는 거 봤었지. 이번엔 그걸 직접 해 보자고.”

“네, 오빠.”

“그 바코드기 밑에 버튼 있잖냐. 그거 누르고 음료캔 여기. 한번 찍어 봐.”

시키는 대로 집어 들고는 바코드를 찍는 유리. 처음엔 가까이 대고 찍으면 잘 찍힐 줄 알았던 건지, 바코드기 액정을 캔에 아주 바싹 붙여버렸다.

그 상태로 버튼을 눌러 봐도 반응이 없자, 내 눈치를 슬쩍 보고는 거리를 좀 벌린 채로 다시 버튼을 누른다. 삑 소리와 동시에 POS기 화면이 바뀌었다.

“아하. 너무 가까이 대서 안 되는 거였구나.”

“우리 매장 꺼는 그렇더라고. 그렇게 바코드 찍고 나면 지금 화면 바뀐 거 보이지. 등록이 된 거야. 이거 할 때도 주의할 게 있다.”

“어떤 거요?”

“네가 원하는 만큼 찍혔는지 확인하는 거. 이거 여러 번 누르면 계속 찍히거든. 중복결제 해서 보내면 나중에 우리가 귀찮아져.”

매장 내 재고랑 실제 재고가 어긋나게 되는데, 어긋난 상태로 다른 상품 계산을 실수하는 순간부터는 일이 귀찮은 수준을 넘어서게 된다.

예를 들면, ‘어? 아까 담배 한 갑을 분명 덜 팔았는데 매출 시제는 ―4500원이 아니고 ―2000원이네. 에이 씨, 물류 맞춰야 되는데….’

“헉.”

“주의만 잘하면 안 할 실수야. 난 이걸로는 아직까지 빵꾸 안 내 봤어.”

이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일일이 찍기보다는 똑같은 상품을 여러 번 찍는 게 훨씬 편하다. 이것도 정말 똑같이 생긴 상품인지, 비슷한 생김새의 다른 상품인지 확인을 해야 하지만 말야.

내 말을 듣고는 음료수 캔을 다시 한번 찍은 뒤, 삑 소리가 도합 여섯 번이 된 후에 바코드기를 넣고는 POS기를 유심히 쳐다본다. 말한 대로 개수가 맞는질 확인하는 것 같다.

“…잘 찍혔어요. 오빠.”

“어. 방금 네가 본 곳 오른쪽에 결제수단 목록 있잖아. 카드, 교통카드, 외에 이것저것. 우린 지금 카드 받았고. 그거 눌러봐봐.”

“네. 지금 눌렀, 아. 화면 바뀌었어요.”

“바뀐 화면 좌하단에 결제 버튼 보이지. 누르면 밑에 리더기에 불 들어올 거야. 꽂고 기다리면 결제 끝.”

얘가 일을 아예 처음 해보는 만큼, 다른 일 하다 온 애들보다 말을 더 열심히 귀담아듣는 것 같다. 말하는 대로 척척 하는 걸 보는 게 은근 재미있다.

카드를 꽂은 이 녀석이 멀뚱멀뚱 리더기를 바라보다, 결제됐다는 화면이 뜨자마자 다시 날 홱 올려다봤다.

“다음엔요?”

“여기서부턴 아까 안 봤으니까 보기만 해. 손님, 봉투 필요하세요?”

“어.”

바로 밑의 봉투를 뜯어 펼친 뒤, 음료캔 6개를 담아 내밀었다. 음료 캔이 담긴 봉투를 내려다보던 치와와가, 안에서 음료 두 개를 꺼내 옆에 탁 내려놓더라고. 특유의 그 패턴이다.

“야, 편순아.”

“네. 손님.”

“편순이 할 만하냐?”

나도 똑같은 질문을 들은 적이 있고, 그때는 고개 젓는 걸로 대답했었다. 상황 자체가 다는 기억 안 나지만, 치와와가 잔업을 하고 왔던 것만은 기억하고 있다.

그 이후로 한 달이 꼬박 지났건만 이 양반 근무환경은 단 한 가지도 바뀐 게 없는 것 같다. 잔업에 야근, 야근. 잠깐 생각하는 사이 유리가 대답했다.

“네. 할 만해요.”

“왜?”

“사실, 즐기고 있어요.”

목소리가 아주 살짝 들떠 있는 것처럼 들린다. 감정표현을 거의 안 하는 녀석인 만큼, 단순히 내 기분 탓일 수도 있겠지만….

치와와 귀에도 비슷하게 들렸던 건지, 유리 녀석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라고. 그러다 잠긴 어투로 중얼거렸다.

“씨발, 내가 일을 즐기면서 했던 게 언제였더라?”

“글쎄요.”

“너한테 물어본 거 아니다, 편순아. 나 간다, 시발.”

이러고는 가 버렸고, 카운터 위에는 이슬이 맺히기 시작한 음료수 두 캔이 남았다. 유리가 놓여있던 음료수 캔을 집어 들고는 내게 물었다.

“이건 다시 집어넣으면 되나요?”

“안 돼. 이미 계산 끝난 거라, 다시 집어넣으면 재고 어긋나게 된다.”

“재고 어긋나면 어떻게 돼요?”

“그날 하루는 일을 못 즐기게 되지. 이유는 나중에 알려 줄 테니까, 지금은 이쯤 하고 저쪽에 앉아 있든지 해라.”

“저 더 하면 안 돼요?”

“슬슬 초등학생 애들 올 시간 됐어. 로비에 손님 미어터질 텐데, 카운터 안마저 미어터지는 건 좀 그렇지 않냐?”

* * *

8시 반 즈음 이종족 초등학생들이 몰려와서는 9시 직전에 떠났고, 이 시간에 대한 기억은 바로 머릿속에서 지워 버렸다.

남은 것은 30분이 지난 후의 결과뿐이었다. 과정은 모조리 지워지고, 매장이 반파 직전까지 갔다는 『결과』만이 남은 거다.

“와. 학원지구에 애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네요.”

“…….”

“오빠, 괜찮아요?”

“…괜찮아지면 그때 내가 먼저 말할게.”

기억나는 거라곤 20분 동안 정문이 단 한 번도 닫히지 않았다는 것, 장난감 진열대 쪽에서 큰 소리가 한 번 났다는 것 정도다. 바라보니 장난감 진열대가 박살이 나 있더라.

내가 계산대에 축 늘어진 게 안쓰럽기라도 했는지, 몸을 일으켜서는 난장판이 된 쓰레기통 앞을 슥슥 치우기 시작하더라고. 바라보다 물었다.

“그러라는 건 누가 알려 줬냐?”

“아는 사람이 알려 줬어요.”

“아는 사람 누구?”

“저랑 성격 비슷한 사람.”

라는데, 피곤해서 더 묻지는 않았다. 지금 하는 게 근무수당에 들어가진 않을 테니, 나중에 개인적으로 도시락이라도 하나 사든지 해야겠다.

이후에 9시 30분 즈음까지는 손님이 없었고, 나도 이때쯤 정신이 좀 돌아와서 매장 청소를 마무리했다. 매장 구석에 웬 샌드위치 포장지가 널브러져 있었다. 어떤 놈이 매장에서 취식보행을 한 거야?

다 치우고 나니 9시 50분. 장난감 진열대나 고쳐야겠다 싶어 계산대 밑을 뒤지던 도중, 점장이 왔다.

“찬아, 유리야. 안―”

까지를 밝게 말해오던 점장이, 장난감 진열대를 보고는 표정이 두 층 가라앉았다. 잠시 후에 살짝 시무룩해진 목소리로 인사를 맺었다.

“…녕. 진열대가 진열대였던 것이 되어 버렸네….”

“죄송해요. 지키지 못했어요, 언니.”

“니가 왜 사과를 하냐. 이거 금방 고치겠습니다, 점장님.”

“아냐, 내가 고칠게. 그 전에 얼른 이거부터 끝내자.”

뭘 끝낸다는 건가 싶었는데, 점장이 수첩 한 장을 꺼내서는 테이블에 앉았다. 따라서 앉자마자 점장이 우릴 바라보며 물었다.

“우리 근무시간 정하는 거.”

“아하.”

“찬이는 언제가 좋아? 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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