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월드스타 (26)화 (27/582)

제26화. 투쟁 (6)

딸칵-

생각에 잠긴 도현이 볼펜을 눌렀다 떼기를 반복했다.

“도현이가 한번 풀어볼까?”

딸칵-

“도현아?”

톡톡!

선생님이 불러도 아무런 대답도 없는 도현에 진이 황급히 뒤를 돌아 도현의 책상을 두드렸다.

선생님이. 너. 부르셔.

진의 입 모양을 읽은 도현이 깜짝 놀라 앞을 보았다.

“교과서에 있는 3번 문제 답을 말해주겠니?”

도현이 교과서 3번에 기술되어 있는 문제를 빠르게 읽었다.

[퇴적암이나 화성암이 땅속에서 높은 압력과 열을 받아 만들어지는 암석의 이름은 무엇인가? (힌트 : 이 암석은 평행한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다행히 도현이 알고 있는 문제였다.

“3번 문제의 답은 변성암입니다.”

“정답이야. 미리 공부를 해 왔나 보구나.”

예전에 읽은 책에 나온 내용이라서 알고 있던 거였지만, 부정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도현이 긍정했다.

“미리미리 공부해 오는 태도는 아주 좋지만, 그래도 수업 시간엔 수업에 집중해야 한다. 알겠지?”

“…네, 죄송해요.”

“그래도 열심히 예습해 온 것 같으니까 선생님이 이번 한 번만 넘어가 주는 거야.”

도현이 다시 자리에 앉고, 수업이 이어서 진행되었다.

도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수업에 집중해야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날 리암과 했던 대화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 이 시나리오는 네게 영감을 받아서 쓴 거야. 네가 출연해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어. 그러니 내 영화에 출연해 줬으면 좋겠다.

- 저는 그런 경험이 한 번도 없어요.

- 원래 다들 뭣도 없을 때 시작하는 거야. 나도 직접 영화를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 내가 봤을 땐 넌 연기를 해야 해. 네가 가진 재능, 존재감 그리고 외모까지 모두 배우로서 타고났어! 그리고….

“야.”

갑작스럽게 들린 목소리에 도현이 상념에서 깨어났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밥을 먹다 말고 멍 때리고 있냐?”

도현은 자신이 수저를 들다 말고 멈춰 있었단 걸 깨닫고 머쓱히 팔을 내렸다.

니콜라스가 혀를 쯧쯧- 찼다.

“여기 텅텅 빈 거 안 보여? 다른 애들은 벌써 다 먹고 놀러 나갔잖아. 대체 언제 먹나 싶어서 가만히 기다렸는데, 오늘 안에 먹긴 하는 거냐?”

주위를 둘러본 도현은, 카페테리아에서 아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선생님을 제외하면 휑할 정도로 비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어, 도현의 시선이 니콜라스와 진의 도시락에 닿았다. 먹다가 말았는지, 음식이 많이 남아 있었다.

‘나 때문에 안 먹고 기다린 건가?’

도현이 미안한 표정으로 사과하려던 찰나.

“정신 차렸으면 밥이나 먹자! 배고프다!”

“뭐어, 한적해서 먹기 좋네! 만날 애들이 도현이 뚫어지게 쳐다봐서 밥 넘기는 것도 부담스러웠는데!”

“네가 언제 부담스러워했냐?”

아이들이 쳐다볼 때마다 윙크를 날리는 등 헛짓거리를 하는 진의 모습을 자주 목격했던 니콜라스가 혀를 찼다.

얼른 먹자는 재촉에 사과를 집어넣고 우물거리며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니콜라스가 은근한 눈길로 도현의 도시락을 보았다.

“치킨너깃 맛있어 보이네?”

“먹을래?”

시선을 떼지 못하는 니콜라스에게 도현이 가볍게 권유하자 니콜라스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병문안 이후, 니콜라스와 도현의 사이에 변화가 생겼다.

“맛있어!”

“더 먹어.”

바로 니콜라스와 도현이 진이 아니더라도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애들아, 잘 가! 내일 봐!”

“엉, 그래.”

니콜라스가 팔을 휘적였고, 도현이 손을 흔들었다.

“우리도 가자.”

“그래.”

니콜라스와 도현이 나란히 스쿨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었다. 니콜라스가 집에 가서 해야 할 과학 숙제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고, 도현이 간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또 한 가지 변화는 도현이 니콜라스와 같이 하교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 * *

도현은 복잡한 심정으로 붓을 들었다.

밑그림을 완성하고 한동안 놓고 있었던 여섯 번째 작품을 채색하기 위해서였다.

쓱- 쓱-

도현의 손에서 밋밋했던 그림이 색색이 물들어 갔다.

도현은 자신의 내면에서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변화가 도현이 바라지 않던 방향이라는 것도.

문제는 그게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고민에 빠진 상태로 무아지경으로 붓을 놀리던 손이 점점 느려지다가, 이내 멈췄다.

도현이 자신의 그림을 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엉망이네.’

여기저기 삐져 나간 붓 터치는 깔끔하지 못하고 거칠었다. 도현의 머릿속을 투영한 것처럼 정신없이 산만한 그림이었다. 도현은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그림을 차분한 낯으로 응시했다.

그날부터 계속 이 상태였다.

도현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왜?

싫다면 거절하면 그만인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고민할 일도, 이런 이상한 감정을 느낄 일도 없었다.

그러나 도현은 계속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도현의 머릿속에 리암이 했던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 그리고 너, 연기하는 거 좋아하잖아. 그렇지?

도현이 짧게 숨을 내뱉었다.

“계속 고민한다고 결론이 나는 건 아니니까.”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변명을 중얼거리며 충동적으로 핸드폰을 들어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 * *

잔잔한 팝송이 흐르는 어느 한 카페.

리암과 도현이 각각 바닐라라테와 코코아를 앞에 둔 채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리암이 집 앞까지 데리러 와 카페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둘은 인사를 제외하곤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있었다.

리암은 속이 타는 기분이었지만, 성급히 말을 꺼내기보단 도현이 먼저 말하기를 기다렸다.

도현은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코코아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문자를 보내고 나서 곧바로 후회했다.

‘내가 이렇게 충동적인 성격이었던가?’

도현은 자신도 몰랐던 스스로의 면모를 새롭게 깨달았다. 생각을 많이 하고 행동한다고 여겼는데, 착각이었나 보다.

도현은 맞은편에 앉은 리암을 보면서 자기반성을 멈췄다. 사람을 불러놓고 계속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차피 엎질러진 일.

도현은 어딘가 후련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연기할게요.”

내뱉고 나니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다. 도현이 긴장이 잔뜩 들어갔던 어깨에서 힘을 풀었다.

“진짜냐?!”

덜컹!

흥분한 리암이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다가, 싸늘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에 헛기침하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래, 잘 생각했다! 우리 배우님!”

처음엔 꼬마였던 호칭이 이제는 배우님으로 격상되었다.

도현은 기뻐하는 리암을 보다가, 입을 열었다.

“단, 조건이 있어요.”

“조건? 그래. 뭐든지 말해봐!”

도현의 출연 확정에 신이 난 리암이 공수표를 날렸다. 도현의 성정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으리라는 얄팍한 계산이 깔려 있기도 했다.

‘뭐 대단한 걸 요구하겠어?’

그리 생각하며 훈훈하게 웃었다가.

“제가 유를 맡고 싶어요.”

“…유?”

삽시간에 푸르죽죽하게 변했다.

‘…이, 이미 이사야로 정했는데?’

리암의 머릿속에 지난날들이 스쳐 지나갔다.

오로지 도현을 주연으로 세우고 싶은 욕심에 십대 후반의 나이였던 주인공들의 나이를 십대 초반으로 바꾸었고, 이사야의 성격과 시나리오의 결말까지 수정했다.

“이, 이사야는 어떠냐? 너랑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데.”

곰 같은 외양에 어울리지 않는 간절한 목소리와 불쌍한 표정에도 도현은 단호히 답했다.

“이사야도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저는 유를 연기하고 싶어요.”

리암은 방금 전 호언장담했던 자신의 입을 매우 치고 싶어졌다.

“안될까요?”

도현의 물음에 리암이 소년을 착잡한 시선으로 보았다.

어려서 그런가, ‘예쁘다’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섬세한 이목구비와 투명하도록 희고 맑은 살결은 귀족적이기까지 했다.

어느 모로 보나 곱게 자란 도련님인 이사야 역할에 제격이었다.

“왜 유의 역할을 맡고 싶은 건데?”

“유를 조금 더 이해하고 싶어서요.”

그러고 보니 도현은 항상 유의 심리 변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었다.

일 났네.

아무래도 이 어린 배우님은 순순히 뜻을 굽힐 것 같지 않았다.

리암이 턱 부근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리암은 도현이 욕심이 났다. 그러나 도현의 요구를 수용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좋아. 이렇게 하자.”

도현의 의아한 시선에 리암이 씩 웃었다.

“내기를 하는 거야. 일주일을 줄게. 일주일 후에 네가 생각한 ‘유’를 보여주는 거지. 그걸 보고 유를 연기하는 네가 보고 싶어진다면 꼬마, 네가 이기는 거다.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내 원래 계획대로 이사야 역할을 맡는 거야. 어때?”

리암이 속으로 사악하게 웃었다.

이건 이겨도 져도 남는 장사였다. 물론,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리암의 계획 속에서 도현은 이미 이사야였으니까.

도현이 고민하는 기색이자 리암이 이죽거렸다.

“뭐어…. 이길 자신이 없나?”

얄미운 표정에 도현이 정색하며 말했다.

“좋아요. 내기해요.”

울컥한 심정에 내뱉은 말이었지만, 도현은 이 내기가 꽤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총명한 두 눈이 기대를 담아 반짝 빛났다.

* * *

도현은 시나리오를 펼쳤다.

리암이 건네준 시나리오는 이미 까맣게 물들어 너덜너덜해 보일 정도였다.

처음 완성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도현은 그동안 리암과 공원에서 나눴던 모든 대화를 머릿속에서 지웠다.

그리고 텅 빈 머리로 시나리오를 읽으며 모든 것을 새롭게 받아들이고자 애썼다.

그 후로는 읽고, 읽고, 읽고.

행간 사이에 숨어 있는 글자라도 찾아낼 것처럼 하루 종일 시나리오를 붙잡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정도면 충분하진 않아도 부족하진 않다고 느껴질 때쯤.

도현은 눈을 감았다.

단서는 모두 주어졌다.

조각난 단서들을 모아서 빈 공간을 채워 넣어가며 퍼즐을 완성해야 했다.

여기서부터는 상상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상상하는 건, 도현에게 숨 쉬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일단 무대를 떠올리자.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가 났다.

바닥에는 담배꽁초와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들이 불규칙적으로 흩어져 있었다.

좁은 골목에 자리한 담벼락은 여러 가지 욕설로 도배되어 있어 지저분했다.

그 골목을 익숙하게 걷는 소년이 있다.

열 살 초반으로 보이는 동양인 소년.

빈민굴에서 살기 때문에 영양 상태는 좋지 않다.

도현은 자신이 파악한 것을 바탕으로 상상을 구체화시켜 나갔다.

또래보다 좀 더 작은 체구, 방어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은 자세. 등은 조금 굽어져 고개가 앞으로 쏠려 있다.

주머니에는 소매치기한 지갑이 들어 있을지도 몰랐다.

도현은 상상 속의 소년에게 질문을 던졌다.

오늘은 기분이 어떤지.

아침엔 뭘 먹었는지.

양말은 무슨 색을 신었는지.

지금 어디를 가고 있는지.

질문을 던질 때 소년은 순순히 답을 해주기도 했고 짜증을 내며 성질을 부리기도 했으며 때론 대답 없이 무시하기도 했다.

했던 대답을 번복하기도 했으며 거짓말을 할 때도 있었다.

그 모든 것을 도현은 집요하게 관찰했다.

어울리는 색상을 찾을 때까지 덧칠을 반복하는 화가처럼, 도현은 ‘유’라는 그림을 완성해 갔다.

밑그림이 어느 정도 완성되자, 도현은 유를 여러 가지 상황 속으로 내던지는 연습을 했다.

반복할수록 유가 내리는 선택과 도현의 선택이 점점 더 일치해 갔다.

그 후로 도현은 유와 자신을 구분 짓지 않았다.

둘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이내 경계선이 의미를 잃었을 때.

상상 속의 유가 현실로 끌어 내려졌다.

처음엔 아주 사소한 부분이었다.

학교 갈 때 깔끔한 셔츠보다는 후드티를 주로 고르게 되었다.

모범생처럼 차분하게 가라앉은 머리카락이 거슬려 조금 흐트러지게 다니기 시작했고, 반듯하던 자세가 조금씩 달라졌다.

그때까지 아무도 이 변화를 몰라봤기에, 도현은 점점 더 대담해졌다.

어쩌면 그 대담함조차 도현이 아닌 유의 것인지도 몰랐다.

무표정하던 얼굴에 점점 염세적이고 반항적인 표정이 떠올랐다.

변한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총명하던 두 눈에는 날카롭게 갈린 예민한 기세가 흘렀고, 실제로 사소한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런 도현의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챈 건 서혜나였다.

“도현아…. 혹시 요즘 무슨 일이라도 있니?”

평소와 너무 달라진 모습에 서혜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원래라면 괜찮다고 말하며 엄마를 안심시켰을 도현이 귀찮다는 눈빛으로 서혜나를 보았다.

“별일 없어요.”

명백한 불쾌감이 서린 목소리.

평소와 너무나 다른 아들의 모습에 서혜나는 당황스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으로 도현의 변화를 깨달은 건 진과 니콜라스였다.

말을 적극적으로 하거나, 반응이 다양한 편은 아니었어도 말을 걸면 꼬박꼬박 성의 있게 대답해 주던 도현이 어느 순간부터 냉담하게 변했다.

“어제 있잖아 내가….”

진이 늘어놓는 이야기에 도현이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을 하든 경청해서 들어주던 과거의 모습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에 진이 말을 멈췄다.

잠시 침묵하던 진이 말했다.

“도현아, 듣고 있어?”

“어.”

“혹시 피곤한 거면….”

“듣고 있다니까?”

진의 말을 자르며 성의 없이 내던진 말에 진의 얼굴이 충격으로 물들었다.

‘이상해.’

진이 알던 도현이 아니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가늘게 떨리는 진의 속눈썹을 본 니콜라스가 얼굴을 구겼다.

“너 진짜 요즘 왜 이러는데?”

“내가 뭘?”

“내가 뭘? 내가 뭐얼? 몰라서 물어? 왜 그렇게 삐딱하게 구냐고!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 난리인데?”

순간 도현의 표정이 예민하게 변했다.

바보 같은 이야기를 떠들고 있는 여자애도, 옆에서 꽥꽥대는 남자애도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맞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귀찮고, 성가시고, 멍청하고….

생각을 멈춘 도현이 불량한 자세를 바로 했다.

“미안. 내 태도가 이상했지? 자. 이제 괜찮아?”

도현이 드물게 싱긋 웃었다.

보기 드문 도현의 미소임에도, 갑작스런 태세 전환에 니콜라스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평소의 도현이로 돌아온 건가?

진이 작게 기대했다가, 마주친 도현의 눈동자에 입을 다물었다. 도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산뜻하게 말했다.

“내가 묻잖아. 괜찮냐니까?”

말투와 표정은 평소보다 훨씬 더 부드러웠다.

그러나 맨들맨들하게 빛나는 검은 눈동자는 숨길 수 없는, 혹은 숨기지 않은 조롱의 기색을 띠고 있었다.

그러한 태도와 말투를 처음 접해보는 진과 니콜라스는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무어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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