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무너지는 세계 (9)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아니, 결전의 준비일이 다가왔다.
니콜라스와 진이 비장한 눈빛을 교환했다.
지긋-
시선을 교환한 둘이 동시에 도현을 쳐다보자 도현도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시끌벅적한 교실 내에서 유독 조용한 DJ-N 조.
음악 선생님인 미아가 그런 DJ-N 조를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진은 나름 성실한 모범생이었지만, 들리는 바에 의하면 가끔 기상천외한 일을 벌이기도 했다.
니콜라스는….
‘사고를 안 치는 날이 드물지.’
복도에서 축구를 해서 불려 나가기 일쑤요, 내기에서 졌다면서 수업 시간에 갑자기 앞에 나와 춤을 춘 적도 있었다.
미아는 아직 그 화려한 꿀렁 춤을 잊지 못했다.
‘아, 안 돼.’
미아가 애써 뇌를 점령하려는 잔상을 밀어냈다.
이번 수행 평가는 학부모 참관이 있는 만큼 평소보다 배로 중요했다.
딱딱하게 긴장한 눈으로 아이들을 바라보자, 미아의 시선을 받은 진이 해맑은 얼굴로 생글생글 웃었다.
“DJ-N 조는 준비가 잘 되어가고 있나요?”
“네!”
진의 목소리가 참으로 씩씩했다.
“그럼 지금 나와서 연주해 볼래요?”
미아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진이 의자 하나를 들고 종종걸음으로 피아노 옆으로 갔다.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아 클래식 기타를 그 위에 얹었다.
‘오?’
미아가 속으로 감탄했다.
코드를 누르는 손가락 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니콜라스가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피아노 앞에 착석하고, 악보를 펼쳐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현은-
“준비됐어요!”
분홍색 플라스틱으로 된 리코더를 들고 진의 옆에 서 있었다.
창문을 타고 들어온 햇살에 빛나는 표면이 유독 눈에 띄었다.
아이용 리코더를 들고선 표정은 프로 음악가다.
미아가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말했다.
“그럼 한번 해볼까요?”
“네!”
세 사람이 시선을 교환했다.
그리고.
첫 타자는 피아노였다.
편곡된 악보를 사용했는지, 단조로운 운율이 울려 퍼졌다.
멜로디가 몇 번 반복되고.
진이 기타 줄을 뜯었다.
“……!”
미아의 눈이 크게 떠졌다.
초크로 치는 것도 아니라, 손가락으로 줄을 뜯는 핑거 스타일의 연주가 피아노 반주 위에서 경쾌하게 흐르고 있었다.
미스 터치조차 없는 깔끔한 음.
뚜루룻두 두두
뚜루룻두 두두
줄을 뜯는 소리가 참 경쾌했다.
미아의 입이 점점 벌어지는 가운데, 도현이 리코더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휘리리- 휘리-
봄의 선율이 아니었다.
휘리리- 휘-
적절한 순간마다 치고 빠지는 리코더.
이건….
‘새소리잖아!’
너무… 너무.
리얼했다.
대체 어떻게 해야 리코더로 새소리를 이렇게 완벽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새들이 지저귀고 있는 것 같았다.
단조로운 피아노 반주, 화려하고 경쾌한 기타의 음율 그리고 리코더의 새소리.
세 가지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음악실 안에 작고 귀여운 봄을 불러왔다.
띵-
기타를 튕기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연주가 끝나고.
미아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립 박수를 쳤다.
“브라보! 브라보! 완벽해요! 정말…!”
감격에 젖은 미아는 숫제 울음을 터트릴 지경이었다.
아이들이 얼마나 성의껏 준비한 무대인지 알 것 같았다.
진의 연주 실력은 두말할 것 없었고, 연주의 베이스가 되어주는 피아노의 성실함이나 리코더로 새소리를 만들어낸 창의성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에이, 아니에요. 많이 부족한걸요.”
진이 겸양을 떨었다.
그 모습에 미아는 더욱 감동했다.
‘이런 애들을 의심하다니…!’
진심으로 반성하며 말했다.
“내가 진이랑 니콜라스를 오해하고 있었군요. 이렇게 성실한 학생들인데….”
“제가 좀 한 성실하죠.”
칭찬은 마다하지 않는 니콜라스였다.
호호호! 하하하!
꺄르륵! 끼홋!
음악실에서 단란한 웃음소리가 퍼져 나갔다.
도현이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성공이었다.
* * *
“아, 오늘 진짜 재밌었다. 그치?”
진의 말에 니콜라스와 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새소리 아이디어는 정말 최고였어.”
니콜라스가 도현을 향해 엄지를 치켜올렸다.
도현이 웃음을 흘렸다.
“아, 그나저나 벌써 오늘이네. 진짜 떨린다!”
그렇게 대화하며 지나가고 있을 때였다.
툭!
어깨를 부딪친 도현이 잠깐 균형을 잃고 휘청였다. 넘어질 정도는 아니라 금방 바로 선 도현이 부딪친 원인을 찾자, 킬킬거리며 웃는 남자애들 무리가 보였다.
“뭐야?”
니콜라스가 얼굴을 팍 찌푸렸다.
가장 키가 커 눈에 띄는 남자애 하나가 워, 하며 손을 들었다.
“실수야, 실수. 그러니까 앞을 잘 보고 걸어야지.”
은근히 도현을 탓하는 어조였다.
그에 진과 니콜라스는 기분이 상해 보였지만, 정작 도현은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냥 그렇구나 싶었다.
“미안. 다음부턴 조심할게.”
깔끔하게 인사하곤 그대로 지나쳐서 걸었다. 도현의 뒤를 따라붙은 니콜라스가 투덜거렸다.
“야! 쟤네들 딱 봐도 시비 거는 건데 사과하면 어떡해!”
“실수라고 했잖아?”
“그걸 믿냐?”
니콜라스가 도현을 한심하다는 듯이 보았다. 진은 살짝 미묘한 표정이었다.
도현이 무슨 일이 있냐는 듯 쳐다보니 고개를 저었다. 진이 도현을 옹호했다.
“쟤네들이 별다른 걸 한 건 아니니까 뭐라 하기도 그렇지.”
“그래도 짜증 나는데.”
“진짜로 실수인 걸 수도 있잖아.”
“넌 모르겠지만, 쟤네 무리가 요즘…!”
“니키!”
“…아무튼! 재수 없는 애들이라고!”
음. 내 욕이라도 하고 다니나 보지.
도현은 태연히 생각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었다. 최근 그는 여러모로 눈에 띄었으니까.
그것을 제외하고서라도, 그냥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싫어하는 애들도 있었다.
원래 혐오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 법이니까.
“난 괜찮으니까 가서 짐이나 싸자. 이제 곧 리암이 올 시간이야.”
그렇다.
오늘은 그들이 촬영을 견학하기로 한 날이었다.
단순한 니콜라스가 방금 있었던 일을 머릿속에서 빠르게 지우고 신이 나 달려갔다.
그리고 조금 뒤.
줄리아를 찾아가 인사를 마친 세 사람은 카페테리아 벤치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었다.
지이잉-
도현의 핸드폰이 떨리고.
[리암 호프 : 도착.]
간결한 메시지가 화면에 떠올랐다.
“리암이 도착했대.”
도현의 말에 진과 니콜라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자 가자!”
“신난다!”
설레어 하는 둘의 표정에 도현이 웃으며 정문을 열었다.
그러자 보이는 익숙한 차.
운전석에서 리암이 내렸다.
오늘 친구들을 데려온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리암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이 아이들에게로 향하고.
‘…음?’
태양처럼 빛나는 밝은 금발 머리를 높게 묶은 여자아이는 얼굴에 찍힌 주근깨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눈에 확 띄는 산호색 눈동자를 한 남자아이는 또래에 비해 키도 크고 체격도 다부져 보였다.
리암의 시선이 그 옆에 선 도현에게로 향했다.
‘…정말 얘네들이라고?’
리암이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도현과 아이들의 온도 차가 엄청났다.
리암이 예상한 이미지에 비해서 조금, 사실 조금 많이 활달하고 발랄해 보였다.
“네 친구들이냐?”
확인차 묻는 리암의 질문에 도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도현의 대답이 떨어지자 진이 곧바로 활기차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진 레이시예요!”
니콜라스도 지지 않고 말했다.
“니콜라스 가비입니다!”
“어어, 그래. 만나서 반갑다. 난 리암 호프야.”
“네! 견학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밝은 아이들이었다.
리암이 익숙지 않다는 표정으로 아이들을 보다가 말했다.
“일단 차에 타라. 이동해야 하니까.”
곧바로 밝은 대답이 돌아왔다.
유치원 반 선생님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에 리암의 기분이 요상꾸리해졌다.
드륵-
차 문이 열리고.
도현이 먼저 착석해 있는 맥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맥.”
“어, 안녕.”
맥의 시선이 도현의 뒤에 있는 아이들에게로 향했다.
그렇게 즐거운 표정을 짓게 하던 애들이 대체 누구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보이는 모습에 맥이 눈가를 찡그렸다.
구김살 없는 미소와 깨끗한 옷, 숨겨지지 않는 자연스러운 부내.
맥이 싫어하는 전형적인 ‘잘사는 애’의 모습이었다.
진과 니콜라스가 맥에게도 인사해 왔지만, 맥은 받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대답했다.
그리고 세 사람은 맥의 반응이 어떻든 신경 쓰지 않고 저들끼리 떠들기 시작했다.
리암도 대화에 가끔씩 참여해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뭔가, 뒷전으로 밀려나 버린 것 같은 기분에 맥이 얼굴을 와락- 찌푸렸다.
* * *
촬영장에 도착한 진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인사하고 다녔다. 니콜라스는 그게 싫은 눈치였지만, 진의 매서운 눈초리 앞에서 백기를 들었다.
촬영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병아리 같은 아이들은 금방 촬영장의 라이징 스타가 되었다.
이미 촬영장에 있는 모두를 자신의 팬으로 만들어버린 도현의 친구라는 점도 한몫했을 뿐더러, 도현과 정반대인 모습이 신기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진과 니콜라스는 촬영장 분위기에 순식간에 녹아들었다.
혹시 불편해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도현은 금방 마음의 짐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맥은.
도저히 시나리오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거슬렸다.
왜 거슬리는지 모르겠는데 너무 거슬렸다.
평소라면 같이 대본을 분석하거나 연기 합을 맞추고 있었을 도현이 친구들과 떠드는 모습도 마음에 안 들었다.
‘촬영이 무슨 장난인가?’
도현이 누구보다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는 걸 알고 있는 맥이었지만, 비틀린 마음에 자꾸 삐뚤어진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촬영 준비가 모두 끝이 나고.
리암의 지시에 따라 맥과 도현이 자리를 찾아가고, 진과 니콜라스가 스태프가 마련해 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자, 준비 다 끝났지? 그럼 씬 34. 오후 3시경. 성당 안. 고해를 시작하는 유.”
한 박자 멈춰 쉰 리암이 크게 외쳤다.
“레디, 액션!”
리암의 주변에 자리를 잡았던 니콜라스가 입을 헤- 벌리고 연기를 하는 도현의 모습을 보았다.
전에 일주일간 이상했던 모습이 연기라고 했을 때, 연기 실력이 심상치 않다는 것 정도는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도현이 아닌가?
체육은 좀 못하지만, 그걸 제외하곤 깜짝깜짝 놀랄 정도의 능력을 보여주는!
정확한 근거는 없었지만, 니콜라스는 도현이 연기도 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건 아니었다.
이런 연기를 할 줄 알 것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이사야, 제발. 내가 말할 사람은 너밖에 없어. 신부님께 말했다가… 그랬다가 용서받지 못할까 두려워. 너는 그러지 않을 거잖아. 그렇지?”
마주 쥔 손이 하얗게 질렸다. 떨지 않기 위해 힘을 주고 있는 것 같았지만, 새어 나오는 잔떨림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나는 신부님이 아니고….”
“이사야, 제발!”
툭 건들면 부서질 것 같다.
그만큼 절박하고 간절해 보였다. 멀리서 보고 있는 니콜라스가 그러할진대 코앞에 있는 이사야는 얼마나 더할까.
답이 정해진 부탁이었다.
두 사람은 성호를 그었다.
그리고 유의 고해 성사가 시작되었다. 니콜라스는 식은땀이 차오르는 긴장감에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죄책감에 짓눌려 회개를 바라는 신자 같았던 유는 금방 표정을 바꿔 썼다.
“제 부모님은 잘 먹고 잘 놀고 잘 살아 계시고, 저는 집을 나왔어요. 하하, 제가 집을 나왔어요.”
애초에 거짓이었다는 듯 불안이 순식간에 가셨다. 통제하지 못하고 중간에 흘러나왔던 웃음이 신경을 긁었다.
웃음을 참아 보려는 건지, 웃음이 자꾸 끊겼다. 그렇기에 숨이 찬 것처럼 들리기도 했다.
이사야도 헷갈려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의심이 싹을 틔우기 전에.
유는 능숙하게 또다시 표정을 바꿨다. 그렇기에 이사야는 불안해하면서도 그 이유를 깨닫지 못했다.
니콜라스가 중얼거렸다.
미친놈.
저게 사람인가?
진짜 제대로 돌아서 360도 회전했다가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았다. 제 친구고 연기임을 알면서도 소름 끼쳤다.
니콜라스는 진심으로 저기에 있는 게 자신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형제님!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유가 발작적으로 이사야의 팔을 붙잡았다. 손마디에 잔뜩 힘이 들어가 불거져 있었다.
꼭 도망치고 싶어 하는 걸 안다는 듯이, 꽉 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제가 용서받을 수 있나요? 예?”
“지,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부, 분명 가능해.”
이사야는 말하면서도 스스로 확신이 없어 보였다. 그런 이사야를 한참이나 노려보던 유가 힘을 탁, 풀었다.
의자에 늘어졌다.
“회개? 하하, 회개….”
그때까지도 이사야를 보던 눈을 늘어트렸다. 속눈썹이 길게 그림자를 그렸다.
“회개요.”
한참을 곱씹던 유가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저는 집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도둑질을 계속할 것이며, 수없이 많은 거짓 증언을 입에 올릴 거예요. 형제님, 저는 그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어요. 저는… 저는, 죄를 지으면서 살아가지 않을 수 없어요.”
격렬했던 감정은 거짓이라는 듯이 진심으로 슬퍼 보였다. 감당하지 못할 죄악에 눌려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것처럼 가련해 보였다.
“형제님, 형제님…. 저는 제10계명을 어겼습니다. 형제님을 볼 때마다, 때 묻은 곳 없이 깨끗한 소매와 잘 다려진 옷, 광이 나는 구두를 볼 때마다… 그것을 탐내었습니다. 형제님. 지금도 그래요.”
예상치 못했던 말에 이사야가 그대로 굳었다. 유는 이런 말을 내뱉는 것이 수치스럽다는 듯이 눈가를 일그러트렸다.
“형제님. 저는 악마인 게 아닐까요? 저는 지금 지옥에 있는 게 아닐까요? 제가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이사야는 기묘한 사명감에 휩싸였다. 유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확신을 주고 돌보아야만 한다는, 그런.
“가능해. 걱정하지 마. 너는 용서받을 수 있어. 주님의 품 안에서 살아갈 수 있어.”
“하지만 전 믿기 어려워요. 저 같은 볼품없는 자에게까지 하느님의 손길이 닿을까요? 저는 두려워요.”
유가 결국 눈물을 떨궜다. 의도한 것처럼 완벽한 타이밍이었다.
“내가 도와줄게. 네 구원에 내가 함께할게. 두려워하지 마.”
“만약 그 말이 진실이라면… 내게 한 말이 진심이라면….”
“전부 진실이고 진심이야!”
이사야의 망설임 없는 답에 유가 옅은 미소를 입가에 달았다. 유의 마음이 풀린 것이라 생각한 이사야도 안심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믿을 수 있도록 증명해 주세요, 형제님.”
유가 이사야를 직시했다.
“증명해줘, 이사야.”
“…어, 어떻게?”
유의 미소가 짙어졌다.
“그리 어렵진 않을 거야.”
뒤늦게 정신을 차린 것처럼 혼란스러운 시선이 유를 향했다. 유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기 위해서 이를 악물어야 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