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직시 (10)
진은 니콜라스가 시선을 돌릴 때마다 얄밉게 혀를 쏙 내밀었다.
몇 번 니콜라스를 놀리다가 진은 무언가 떠올린 듯 아, 하는 감탄사를 내었다.
“그러고 보니 촬영 끝나간다고 했지?”
“응. 조금만 있으면 끝날 것 같아.”
“벌써 그렇게 됐구나….”
진이 한숨을 폭 쉬며 세월 참 빠르다는 둥 다 늙은 사람 같은 소리를 했다.
도현이 눈을 깜빡이다가, 손으로 살짝 입가를 가렸다.
도현은 자신이 남들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을지언정 감정적으로 성숙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감정적인 부분에서 보았을 때, 도현은 감정부진아일 것이다.
그러나 그 ‘앎’이 자신을 또래와 달리, 좀 더 많은 것을 고려하고 이해하게 해준다는 것도 알았다.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결론은.
진이 너무 귀엽다는 것이었다.
동생을 보는 것처럼, 친구들이 너무 귀여울 때가 종종 있었다.
도현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진의 머리카락을 헝클어트렸다.
형이 도현의 머리카락을 마구잡이로 흩트리던 것 때처럼 즐거운 미소를 입가에 달고.
머리 위에 와 닿는 부드러운 손의 감촉에 진이 깜짝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
진이 놀라자, 덩달아 놀란 도현도 동그래진 눈으로 진을 마주 보았다.
멀뚱한 시선이 맞닿고.
선생님의 잔소리에서 간신히 풀려났던 니콜라스가 꿍시렁대며 오다가 둘을 보곤 눈을 휘둥그레 떴다.
“너, 너…!”
니콜라스가 기겁하며 달려왔다.
“아무리 화가 나도 얘 머리는 건들면 안 돼!”
“어?”
“응?”
니콜라스의 말에 둘의 얼굴이 어리둥절하게 변했다가, 한 명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한 명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변했다.
니콜라스가 다가와서 도현의 손을 잡았다.
“자자. 천천히 손 떼고. 워, 워.”
야생의 불곰이라도 대하는 듯한 태도였다.
그가 진지한 낯으로 말했다.
“얼마나 사나운 앤데. 그러다 머리털이 죄다 뽑힐 수도 있어.”
경험자의 진심 어린 충고에, 진이 하! 코웃음 치며 팔짱을 꼈다.
“네가 가위로 내 머리카락을 자른 건 생각 안 나?”
진은 절대 그날을 잊을 수가 없었다. 양 갈래로 묶은 머리카락을 오로지 궁금하다는 이유로 싹둑 잘라 버린 날!
니콜라스 때문에 한동안 짝짝이인 머리 길이로 다녀야 했다!
다음 날에 은근히 멋있는 것 같다고 좋아하긴 했지만, 그건 진만 아는 비밀이었다.
니콜라스는 호기심의 대가로, 진의 미용실 1호 고객이 되어 까까머리가 되어야 했다.
얼빵했던 제 모습을 상기한 니콜라스가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진심으로 두려워하는 기색이었다.
니콜라스가 얌전히 쭈그러드는 것을 보던 도현은 생각했다.
‘많이 얌전해진 거구나….’
도현은 니콜라스에게서 시선을 거두곤 가소롭다는 표정을 짓는 진을 흘끔 쳐다보았다.
‘괜찮은 건가?’
샅샅이 살펴보다가 진과 눈이 딱 마주쳤다.
도현이 괜히 찔려 굳어 있는데, 진이 아! 하는 탄성을 뱉더니 말했다.
“그나저나 촬영이 벌써 끝나가면 또 가기 어려우려나?”
풍성한 갈색 머리카락을 더듬거리던 니콜라스가 관심을 보였다.
“나 또 놀러 가고 싶어!”
“니키.”
“견학하고 싶어!”
“음!”
진이 만족스레 고개를 주억였다.
그러고 보니 리암이 친구들은 또 안 오냐고 넌지시 물어본 적이 있었다.
방해되니 별로 안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리암뿐만 아니라, 진과 니콜라스에게 간식거리를 잔뜩 쥐여 주었던 브리아나는 대놓고 기대하는 기색이었다.
도현이 둘을 보며 생각했다.
‘얘들이 귀엽긴 하지.’
귀엽고 멋있고 똑똑하고 잘났고….
아무튼, 촬영 팀 사람들이 진과 니콜라스를 좋아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 가서 물어볼게. 아마, 좋아할 거야.”
덧붙인 말에 진과 니콜라스가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 했다. 둘의 기분이 좋아 보이니 덩달아 도현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도현이 진을 보았다.
광대뼈 부근이 밀려 올라가 주근깨가 콕콕 박힌 뺨이 도드라지고, 볼우물이 파이는 특유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역시 웃는 얼굴이 잘 어울렸다.
* * *
지난 며칠간, 원 테이크로 찍었던 장면을 다양한 사이즈와 구도로 찍었다.
과할 정도로 많이 찍었지만, 리암은 제일 처음에 촬영했던 맥의 연기가 가장 마음에 든 것 같았다.
편집할 때 가장 많이 남는 건 그때의 프린트가 아닐까, 도현은 짐작했다.
언제나처럼 미리 와서 준비 중이던 로잔나가 반가운 투로 인사했다.
“어서 와요.”
마주 인사하려던 도현이 멈칫하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분위기가 미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다들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
“마지막 촬영이 가까워졌잖아요. 다들 정도 많이 들어서…. 아쉬운가 봐요. 사실 저도 그렇고요.”
로잔나는 평소와 같이 웃고 있었지만, 묘하게 힘이 빠져 보였다. 아쉽다는 그녀의 말은 거짓이 아닌 것 같았다.
로잔나의 반응을 살피던 도현은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에 재빨리 입을 열었다.
“엄마가 촬영이 끝나면 집에서 파티를 열고 싶다고 하셨는데, 혹시 괜찮을까요?”
“파티요?”
로잔나가 몸을 바로 세우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명을 요구하는 눈빛에 도현이 말했다.
“촬영 종료 기념 파티요.”
“저희야 좋지만…. 혜나 씨가 힘드시지 않을까요?”
“꼭 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투자자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면서요.”
“흠…. 그래요?”
로잔나가 팔짱을 낀 채 고민했다.
차분히 생각하는 듯했던 그녀는 별안간 장난스러운 미소를 걸고는 손을 들어 주의를 집중시켰다.
“촬영이 모두 끝나고 나면, 뒤풀이는 우리 배우님 집으로 파티 하러 가요!”
항상 멋대로 일을 진행하던 리암에 대한 소소한 복수였다. 멀리서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는 리암을 보니 속이 다 시원했다.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로잔나의 화끈한 외침에 열렬히 환호했다.
이 희소식을 반길 이유는 차고 넘쳤다.
넉넉한 예산과 위계질서 따위 내다 던진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 촬영 일정을 늦추기보다는 단축하는 배우까지.
게다가 실수하더라도 눈총을 받기보단 위로와 격려를 받는 촬영 분위기가 내내 이어졌다.
아마 주연 배우가 아역인 탓도 있겠지만, 총감독인 리암이 호탕한 성격인 탓도 컸다.
‘이렇게 촬영할 수 있는 날이 또 있을까.’
모든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스태프 한 명 한 명이 모두 친했다.
아무래도 끝나는 게 아쉬웠는데, 파티라니.
그것도 촬영 팀 최고 스타로 등극한 도현의 집에서!
당연히 환영할 수밖에 없는 얘기였다.
리암은 퍽 당혹스러운 낯으로 로잔나를 보다가, 짓궂은 눈빛을 마주하곤 결국 크게 웃었다.
그가 ‘좋아! 내 돈 굳었군!’이라고 외치자 장난스러운 야유가 쏟아졌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 예상하지 못했던 도현은 조금 얼떨떨해하다가, 새삼스러운 기분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밝은 얼굴로 웃고 떠들면서도 착실히 움직이는 스태프들의 얼굴이 익숙했다.
리암에게 문자를 보낸 건, 곧바로 후회했을 만큼 충동적인 행동이었다.
그게 도현을 여기까지 이끌었다.
잔잔한 일상에 던져진 작은 돌멩이는 모이고 모여 어느새 커다란 파도가 되어 있었다.
도현은 자신이 이 격류를 피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본능보다는 경험의 영역에 가까운 직감이었다.
많은 일이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친해질 수 없으리라 여겼던 사람과 친해졌고, 연기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도현은 이 모든 과정이 단 하나를 향해 나아가는 것 같단 막연한 느낌을 받았다.
거대한 파도 앞에 선 작은 소년은 문득 두려움보다 호기심을 느꼈다.
저 파도에 휩쓸려 도착할 곳은 어디일까?
* * *
맥과 도현이 같이 등장하는 씬을 먼저 찍은 후, 맥의 단독 촬영이 있었다.
잠시 후 도현이 찍을 장면에 삽입될 부분이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도현은 익숙한 공간을 그려냈다.
이제는 꽉 찬 하나의 세계에서 유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도현은 유에게 집중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맥의 촬영이 끝나고 도현의 차례가 다가왔다.
도현의 앞에 다가온 맥이 어깨를 살짝 치면서 ‘실수하면 알지?’라고 겁을 주자, 도현이 멀뚱히 눈만 깜빡였다.
그게 꼭 ‘이 내가 실수를?’ 하는 표정 같아서 맥은 툴툴거렸다.
“여유 부리는 거 재수 없어!”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맥에 도현은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리암이 준비 사인을 보냈다.
“레디.”
가볍게 심호흡을 했고.
“액션!”
촬영이 시작되었다.
* * *
유의 어깨가 움찔, 튀었다.
하늘을 찢을 듯이 울린 총성 탓이었다.
“샨, 마주치면 총에 맞을지도 모르….”
그리고 동시에, 등을 스쳐 지나가는 싸늘한 감각에 몸이 바짝 굳었다.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소년의 얼굴이 달빛에 점차 드러났다.
어스름한 달빛이 내려앉은 골목길에는 어둠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
무미건조한 탄식.
몇 걸음 더 앞으로 걸어갔다. 손이 의미 없이 허공을 갈랐다.
왜? 어디서?
대체 언제부터?
유가 치열하게 생각했다.
푸른 달빛에 비친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
.
.
“샨! 샨!”
유가 이성을 잃고 큰 목소리로 이사야를 불러 젖히며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행동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저기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희미하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쉴 새 없이 움직이던 다리가 멈추고, 시선이 이리저리 방황한다. 그 순간에도 거리는 점점 가까워져만 갔다.
유가 손톱을 까득, 깨물었다.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낯으로 까득, 까득 손톱을 부수다가.
이내 눈이 한 곳에 닿았다.
유는 망설임 없이 뛰어가, 건물 외벽에 지그재그로 이어져 있는 낡은 철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들이 건물 밑을 지나쳐 갔다.
간발의 차이로 들키지 않고 숨은 유가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그 상태로 몇 번 숨을 고르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유는 낡은 철 계단을 타고 위로 올라갔다. 발을 디딜 때마다 텅, 텅 소리가 울렸다.
유는 바짝 긴장한 눈초리로 건물 밑을 살피곤,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다시 위로 올라가기를 반복했다.
철컥.
옥상 문은 다행히 잠겨 있지 않았다. 곧장 문을 열고 옥상에 들어섰다.
먼지가 내려앉은 옥상은 곳곳에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었고 담배꽁초와 온갖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지저분한 광경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유가 성큼성큼 발을 옮겼다. 운동화 아래로 담배꽁초의 잿더미가 짓이겨졌다.
유의 양손이 난간을 짚었다. 그리고선 몸을 쭉 빼 들었다.
“어디 있어. 어딨는 거야.”
초조함을 담은 눈이 건물 아래를 훑는다. 눈동자가 바삐 움직였다.
손에 먼지가 가득 묻어나는데도 시선 한 번 주지 않은 채 난간을 쓸며 옆으로 이동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함은 더해져만 간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아득한 어지러움이 느껴져 입술을 깨물며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그러던 순간이었다.
텅 비어 죽어가던 눈동자에 빛이 어렸다.
“샤….”
크게 외치려던 목소리가 힘을 잃고 흩어진다. 잠시 밝아졌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렸다.
유는 드디어 이사야를 찾았지만, 도저히 기뻐할 수가 없었다.
이사야는 뛰다가 지쳤는지 담벼락에 기대어 숨을 고르고 있었고, 정확히 이사야가 서 있는 위치로 점점 가까워져 가는 한 무리의 남성이 보였다.
유가 거칠게 숨을 몰아쉬다가.
“샨!”
목청이 터질 듯이 외쳤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 외쳤지만, 거리가 멀어 소리가 닿지 않았다.
위험한 상황임을 모르는 이사야와 그런 이사야를 보는 유에 긴장감과 공포감이 고조된다.
유가 덜덜 떨며 고개를 숙이자, 머리카락이 앞으로 쓸려 내려갔다.
“움직여.”
간절히 속삭였다. 잔뜩 쉰 목소리는 갓 태어난 어린 새의 울음보다 섬약했다.
“하느님, 제발요.”
한 번도 빈 적 없던 기도를 입에 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건 무의미한 발악에 불과했다. 간절한 애원에도 거리는 점점 가까워져만 갔다.
유의 잇새에서 흐느낌이 새어 나온다.
어떻게 해야 하지?
유는 처음 타지를 밟았던 순간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된 것 같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 몸이 무너져 내렸다.
* * *
몇 번의 재촬영을 거치고.
순조로웠던 도현과 맥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촬영은 생각보다 일찍 접을 수밖에 없었다.
“큼, 크흠!”
도현이 헛기침을 했다.
조금 따끔한 것 같았다.
브리아나가 따뜻한 물을 가져다주었다. 물을 마시니 목이 한결 부드럽게 풀렸다.
촬영을 접은 이유는 꽤 황당했다.
정확히 세 번째 촬영에서, 화면 가득히 표정이 드러나도록 가까이서 촬영하던 도현은.
- 이삿…!
혹사당한 성대 탓에 삑사리를 내고 말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목이 쉬어버린 것이다.
“크흑! 큽, 크큭!”
도현이 맥을 차갑게 쳐다보았다.
“그만 웃어요.”
“…….”
“맥.”
“…흐흑!”
맥이 자신은 웃는 게 아니라고 주장하듯 서글픈 표정으로 울먹였다. 옅은 한숨을 쉰 도현은 맥을 무시하기로 했다.
더불어 슬픈 생각을 하며 감정을 다스리던 리암이 도현의 어깨를 짚으며 부자연스럽게 내리깐 목소리로 말했다.
“괜히 더 촬영하다가 목이 상하면 큰일 나. 오늘 하루 쉬면 내일은 괜찮아질 거다.”
“…네.”
도현이 재차 한숨을 쉬었다.
아무튼 이 몸은, 마음에 드는 구석이 별로 없었다.
“아, 리암.”
“으흐웅?”
억지로 입꼬리를 내리느라 괴상한 표정이 된 리암이 이상한 소리를 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리암을 보던 도현이 한 박자 느리게 말했다.
“내일 친구들이 와도 괜찮을까요?”
“걔들?”
“네.”
리암이 턱을 쓰다듬었다. 공원에서 만났을 때와 달리, 깨끗하게 관리한 턱은 매끈했다.
‘지금 속도로 보면 내일이 마지막 촬영이 될 수도 있겠는데.’
고민하던 리암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라 그래. 아무래도 또 오라고 했는데 왜 안 오나 했다.”
온다고 해서 촬영을 방해하는 애들도 아니었으니, 괜찮을 것이다.
리암이 선선하게 승낙했고, 옆에서 엿듣고 있던 맥이 고개를 들었다.
“크음…. 걔네가 또 온대?”
‘또’라는 발음이 조금 미묘했다.
‘난 또 뒷전으로 물러나려나.’
저번과 같은 상황이 펼쳐질 걸 생각하니 웃음도 저절로 멈춰졌다. 흐느끼며 웃던 맥이 이제는 시무룩해졌다.
“아, 네.”
도현이 묘하게 처져 보이는 맥을 보다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툭 말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니키가 맥이랑 친해지고 싶다고 했어요. 멋있는 형 같다고.”
“나, 나보고?”
“네.”
조금 당황한 듯 말을 더듬던 맥이 우습다는 듯 코웃음을 한번 쳤다.
주머니에 손을 넣는 동작은 전혀 관심 없다는 듯 심드렁했다.
“야.”
“네.”
“근데 내일 언제 온대?”
이번엔 도현이 웃음을 삼키며, 부드러운 투로 말했다.
“저번처럼 저랑 같이요.”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