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월드스타 (181)화 (182/582)

제181화. 발아 發芽 (17)

도현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던 에피소드, 은 아주 성공적인 성과를 보였다.

의 역대 최고 시청률인 천만 명까지는 아니더라도, 평균 시청률인 오백만 명을 넘어서 칠백만 명이 해당 에피소드를 시청한 것이다.

에피소드가 성공적으로 방영된 후, 디에나 감독은 이 성과에 기뻐하면서도 아까움에 몸부림쳐야만 했다.

에피소드 방영 직후.

도현을 고정 출연시켜 달라는 요청이 쇄도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막장 시트콤이라고 해도 한국으로 보내버린 캐릭터를 보란 듯이 다음 화에 등장시키는 건 무리였다.

디에나가 머리를 쥐었다.

‘적어도 한국으로 보내진 말걸…!’

도현은 충분히 화제성이 있었고, 비주얼도 좋았고, 연기는 말해 뭐 해, 그 나이대 아역에는 견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게다가, 특별 출연 게스트치고는 인지도가 없는 편이라 출연료도 비싸지 않았을 테고….

고정 출연을 시키겠다고 하면 거절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

‘아깝다! 정말 아깝다!’

하나하나 떠올리며 후회하던 디에나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제 와 아까워하면 뭐 하나.

이미 지나간 일이기도 하고, 어차피 그때는 고정 출연이라는 선택지를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이는 디에나의 상상력이 빈곤한 게 아니라 보편적인 고정관념 탓이었다.

사실, 특별 출연을 한 게스트를 고정으로 삼는 건 보통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시트콤에 출연하는 이들은 대부분 쟁쟁한 스타들이고, 솔직히 말해서 그런 스타들이 시트콤에 몸을 담는 건 상식적으로도 현실적으로도 말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시트콤은 무명이나, 라이징 스타들을 데리고 만드는 편이기도 했고.

그래서 자연히 도현의 고정 출연은 생각조차 못 했다. 고정관념이 사고를 가로막은 것이다.

디에나는 뒤늦은 후회를 곱씹었다.

“그래도 다음 출연 약속을 잡은 게 다행인가.”

디에나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사고하기로 했다. 고정 출연은 물 건너갔지만, 디에나가 보기에는 도현은 여기서 멈출 위인이 아니었다.

미련을 훌훌 털어버린 디에나가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만약 도현이 계속 활동을 한다면… 조금 먼 미래에 이렇게 출연을….

* * *

한국의 한 커뮤니티.

[이도현 다음 작품 뭐 할 것 같아?]

말 그대로 ㅇㅇ 이도현 다음 작품 뭐 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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