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월드스타 (182)화 (183/582)

제182화. 새로운 인연 (1)

이도현 팬 카페.

그 시초가 언제인지 아는 사람은 드무나, 대략 <불량경찰>에 등장한 이도현을 보고 심장 폭격을 당한 한 머글이 충동적으로 개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팬 카페 회원 수는 처참했다. 간신히 두 자릿수를 넘은 회원 수에 사실상 유명무실한 팬 카페였다. 소수의 사람이 단역으로 등장한 도현을 나노 단위로 핥으며 떡밥을 스스로 생산하던 안타까운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 차례 변혁기가 있었으니, 바로 베니스 영화제 시상식 기간이었다.

점점 잊혀 가던 도현은 베니스 영화제를 기점으로 한국에서 인지도가 아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뉴스에도 종종 등장해, 당시 대한민국에서 이도현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였다.

그게 첫 번째 격변이었다.

그 이후로 인터뷰 한 번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식 없이 잠잠한 도현으로 인해서 비정상적으로 과열되었던 분위기는 차차 진정되었고, 팬 카페도 잠깐 불타오르는 시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잠깐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은 거의 떠나가고, 꾸준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남은 시기였다.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고.

몇 개월간 이어지던 상황은 첫 번째 격변처럼 급작스러운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시작은 유튜브 영상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었다.

퍼니 비디오로 화제성을 끌고, ‘세계에서 제일 예쁜 소녀’ 짤로 글로벌한 미모를 인증한 도현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랜디 쇼>에 나가 매력 어필을 제대로 했다.

마지막 화룡점정은 특별 출연이었다.

첫 번째 변혁기처럼 깎아지른 산등성 같은 증가세를 보인 건 아니지만, 이때 도현의 팬 카페는 다시 한번 큰 성장을 이루었다.

도현의 소식이 있든 없든 몇 개월간 자리를 지킨 터줏대감들과 새로 유입되는 신선한 뉴비들. 이도현의 팬 카페는 활기를 띠고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가 성공적으로 방영된 최근, 대두되는 화제가 있었으니.

[여러분, 우리도 기지개를 펼 때가 왔습니다.]

우리도 이제 어엿한 팬 카페 아닙니까?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리를 지칭하는 이름이 없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전 이 사태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사태 해결이 시급합니다. 팬 카페 이름을 정할 것을 강력히 건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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