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월드스타 (230)화 (231/582)

제230화. Xmas Movie (8)

띠리릭!

땀에 젖은 머리카락을 털며 들어온 남성이 버릇처럼 뉴스 채널을 켜고선 욕실로 들어갔다.

철컥.

“아, 살 것 같다.”

이장혁이 개운한 얼굴로 욕실에서 나왔다. 그가 하루의 루틴을 따라, 상큼한 주스 한 잔을 들고 마실 때였다.

- 다음은 연예가 뉴스 시간입니다. 작년 베니스 영화제 수상 소식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배우, 이도현이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죠?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던 국내 팬들이 많을 텐데요, 드디어 국내 개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

“오.”

곧바로 드레스 룸으로 들어가 옷을 챙기려던 이장혁의 발걸음이 멎었다. 그는 얌전히 소파로 가서 관련 뉴스가 끝날 때까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시청했다.

“하여간 여기도 꽤 난리네.”

그렇게 말하면서 입꼬리는 슬금슬금 올라가 있었다.

요즘 회사에서 사전 예매에 성공했다며 좋아하는 직원들과 실패했다며 울상 짓는 직원을 볼 때면 이장혁의 기분은 하늘을 찔렀다. 어찌 되었든 우리 아들이 인기가 많다는 소리 아닌가?

이장혁이 고개를 들어 TV 옆에 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이쯤이면 받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이장혁이 싱글벙글 웃는 낯으로 전화를 걸었다.

몇 번 신호음이 채 울리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렸다.

- 아빠?

“도현아, 전화 가능하니?”

- 네. 그런데 일찍 전화하셨네요. 오후에 일정 있으세요?

“아니! 방금 뉴스에 네가 나왔거든. 그래서 전화 걸고 싶었어.”

- 뉴스에 제가 나와요?

어리둥절한 목소리였다.

크흡, 눈을 댕그랗게 뜨고 있을 아들을 상상하자 심장이 아파진 이장혁이 웃음을 참았다. 간신히 웃음을 삼켜내고선, 이장혁은 방금 보았던 뉴스 내용을 들려주었다.

도현의 반응은 꽤 떨떠름했다. 분명, 한국에서 본인이 얼마나 인기 있는지 모르는 게 분명했다.

‘나중에 한국 오면 놀라겠는데.’

이장혁은 도현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를 상상해 보았다. 여기저기서 자신을 알아봐 낯설어하는 얼굴이 벌써 훤히 보이는 기분이었다.

“미국에서 반응은 어때?”

- 개봉일 성적도 괜찮았는데, 저번 주보다 이번 주에 더 예매율이 올랐어요. 매독스가 이런 흐름이라면 기대해봐도 된다고 하면서 엄청 좋아하던걸요.

도현이가 ‘괜찮다’고 했으니 아주 잘된 게 분명했다. 그가 찾아보았을 때도 미국에서 반응이 아주 좋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 아, 그리고 저 어제 친구들이랑 같이 영화 보고 왔어요.

“뭐?”

이장혁의 눈이 커졌다.

“네가 출연한 영화 말하는 거야?”

- 네, 그거 맞아요.

세상에 이렇게 흥미로운 소식이!

이장혁이 잔뜩 흥분한 채로 어땠는지 알려달라고 말하자, 도현이 망설이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 일단 친구들이랑 영화관 가는 건 좋았어요. 친구랑은 처음 가보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 스크린에 제가 나올 때마다 자꾸 저랑 스크린을 번갈아 보면서 놀라더라고요.

도현이 푸념했다. 니콜라스가 자꾸 ‘너 진짜 웃기다!’, ‘너 방금 표정 완전 바보 같았어!’라고 말하며 어깨를 툭툭 쳐대서, 뒷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도현을 알아보고 영화 내내 수군거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뒷자리 사람들이 영화가 끝나고 사인을 요구했는데 사인이 없어서 같이 사진만 찍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것도 주변에서 무언가 눈치채려고 해서 급하게 찍고 도망치듯이 나왔다고.

이장혁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터트렸다. 낄낄 웃는 이장혁에 도현은 피곤한 한숨만 푹푹 쉬었다.

- 그뿐이면 다행이죠. 어제부터 친구들이 자꾸 절 볼 때마다 입을 벌려요. 뭔가 낯설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도현의 넋두리에 이장혁은 네가 너무 연기를 잘해서 그런 게 분명하다며, 친구들에게 적응의 시간을 주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면서도 웃음기가 가득했기 때문에, 도현은 그의 조언을 의심스러워했다.

* * *

“전화 끝났어?”

“응.”

“그럼 가자!”

진이 도현의 팔을 잡고 이끌었다. 도현은 순순히 진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 주었다. 이미 점심시간에 같이 교무실에 들르기로 약속까지 한 채였기 때문이었다.

드르륵!

“선생님!”

전방위로 관심을 끌어들이는 단어에 교무실 내의 선생님들이 모두 이쪽을 쳐다보았다. 진은 뻔뻔하게 웃으며,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요! 라고 힘차게 말했다.

“무슨 일이야?”

다가오는 남성에 진이 당차게 물었다.

“선생님! 왜 이 학교에는 밴드부가 없는 거죠?”

갑작스러운 말에도 그는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여유롭게 빙그레 웃기까지 했다.

“벌써 다섯 번째 듣는 질문이구나.”

이미 네 번을 겪은 상황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말하며 시선은 도현을 향해 있었다. 도현은 조금 민망한 기분에 그의 시선을 피했다.

영화가 개봉한 지 일주일 정도.

학교는 때아닌 밴드부 열풍이 불고 있었다.

* * *

12월 셋째 주.

서울의 한 영화관.

“와… 사람 진짜 많다.”

“그러게. 주말이라서 그런가?”

“다 도현이를 보러 온 거겠지!”

학생 잼잼이, 오혜은의 말에 일반인 지윤정이 못 말린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슥슥.

지윤정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친구한테는 어이없는 제스처를 하긴 했지만… 확실히 그들이 들어갈 제5관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게 느껴졌다.

‘인기 좋네.’

미리 예매해야 한다며 닦달하는 오혜은에 괜히 수선을 부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와 보니 탁월한 선택이었던 거 같았다.

물론 말하면 뻐길 테니 말 안 할 거지만!

지윤정은 자리에 앉아 오혜은이 가져온 포스터를 보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얼굴은 커다랗고 다리는 조그맣게 보이는 각도로 다섯 명의 아이들이 각각 악기를 쥐고 있었다.

“아, 우리 도리토스 너무 귀엽다! 그치!”

지윤정이 불만스러운 낯으로 카메라를 올려다보고 있는 도현을 손으로 콕 찝으며 말했다.

“…어디가?”

지윤정이 떨떠름히 답했다.

사실 그 소년이 도현이라는 것도 오혜은이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알았다. 아니, 앞머리는 거의 코까지 내려오고 두꺼운 안경을 써서 눈도 안 보이는데 알아보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그렇게 말하자 오혜은이 심각한 어조로 안경 따위로 가려지지 않는 잘생쁨이나, 하관에서 느껴지는 뽀짝함이나, 드럼 스틱을 쥔 고사리 같은 손가락이나, 아무튼 그런 것 따위를 줄줄 늘어놓으며 어떻게 모를 수 있냐고 말했다.

“잘 봐봐!”

“…그래, 잘 보니까 그렇네.”

여기서 져주지 않으면 분명 끝까지 간다. 오혜은은 DNA에 덕질이 새겨져 있는지, 무언가를 덕질하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애였다. 그리고 이번 대상은 이도현이었다.

지윤정은 아주 현명하게 대처했다.

대신, 그녀는 제3관 앞에 대기하는 이들을 아련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나도 히어로 영화 보고 싶었는데….’

사실 지윤정은 이 아니라 이번에 페어리 사에서 새로 낸 신작 를 보고 싶었다. 친구가 너무 간곡히 원하는 바람에 을 보러오긴 했지만, 그다지 흥미가 일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게, 어린애들이 나와서 무언갈 하는 거엔 크게 관심 없는걸.

“다음 주에는 나랑 어스 오브 히어로 보러 가는 거 약속했지?”

“당연하지!”

빠른 대답에 지윤정이 만족스러운 얼굴을 했다. 그래, 이왕 보기로 했으니 열심히 봐야겠다. 상황에 수긍할 줄 아는 지윤정은 어스 오브 히어로에 대한 미련을 잠시 잊었다.

두 사람은 대기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무슨 내용일까?”

“애들이 밴드부 만드는 내용 아니야? 줄거리 안 보고 왔어?”

“나 스포일러 극혐하잖아. 백지 상태로 보는 게 좋아.”

오혜은의 말에 지윤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지윤정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이 친한 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할 일도 없고 시간도 남았겠다.

두 사람은 포스터를 보며 내용을 추론하며 놀았다. 서로 엉뚱한 말을 꺼내서 낄낄거리며 웃기도 하고, 포스터에 나온 아역 배우들이 궁금해질 때면 검색으로 찾아보기도 했다.

그때였다.

“제5관 입장하겠습니다!”

“우리 5관이지?”

“응, 가자!”

두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5관으로 들어가는 대기열에 합류했다. 영화표를 내밀자, 직원이 투투둑, 표를 끊어서 다시 돌려주었다.

이제 영화 보는구나.

기다림이 길었던 탓인지 설렘으로 심장이 콩콩 뛰었다.

상영관은 깜깜했다. 두 사람이 간신히 자리를 찾아서 앉았을 때, 상영관 내부는 거의 꽉 차 있었다. 여기저기서 ‘이도현’이란 이름을 말하는 게 들렸다.

오혜은도 마찬가지인지, 소리 죽여서 큭큭 웃으며 말했다.

“도현이 보러 왔나 봐. 잼잼이인가?”

“그럴 수도?”

“왠지 반갑다. 나 지금 내적 친밀감 맥스 찍음.”

오혜은의 주접에 지윤정이 웃음을 터트렸다.

잠시 후.

커다란 스크린에서 흘러나오던 광고가 멈추고, 이내 제작사의 로고가 떠올랐다. 조곤조곤 떠들던 두 사람도 입을 다물었다.

다시 제작사의 로고가 사라지고 화면이 어두워졌다. 지윤정은 본격적으로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때였다.

검은 화면이 채 밝아지기도 전.

아빠는 항상 이렇게 말했다.

앳되지만 중성적인 목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 * *

주변에서 들리는 소음이 커지며, 까맣기만 하던 스크린이 서서히 밝아졌다.

키티,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있어.

마침내 완전히 밝아진 화면.

어두운 실내에 모여 팔을 위로 뻗은 사람들, 어지러운 조명, 매캐한 푸른빛 전등, 그리고 무대 위에서 일렉 기타를 연주하는 남자까지.

흥분과 광란의 현장이었다.

요란하게 둥둥거리는 비트가 관객들의 심장까지 두드렸다. 무대의 한가운데, 일렉 기타를 멘 남자가 소리를 내지르자 아래의 관중들이 환호했다.

관중과 무대를 보여주던 카메라가 관중석, 구석진 자리를 클로즈업했다.

어린 여자아이가 무대를 보고 있었다. 요란하게 번쩍거리는 빛이 소녀의 머리 위로 향할 때마다 보라색 브릿지가 눈에 띄었다. 소녀는 한 손에는 포스터를 쥐고 무대를 보며 볼을 발갛게 물들였다.

쿵쿵, 울리는 비트가 소녀의 심장 소리 같았다.

이내, 무대를 종횡무진 하던 밴드가 인사를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들이 내려가 비워진 무대는 또 다른 밴드가 채웠다. 관중들은 새로운 밴드에 다시 환호하기 시작했다.

“키티!”

“아빠!”

소녀, 캐시가 뒤를 돌아보며 환하게 웃었다. 방금까지 무대에서 화려하게 연주하던 남자, 벤튼이 캐시를 번쩍 들어 올려 품에 안았다.

“파티 갈 거지?”

“안 돼. 집에 들어가야 하거든.”

아쉽게 붙잡던 밴드 멤버들이 결국 그를 놔주었다. 그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남자의 품에 안긴 캐시는 여전히 흥분이 가시지 않은 얼굴이었다.

사랑이랑 음악, 그리고 꿈.

탁.

두 부녀가 차에 올라타자 시끄러운 음악이 순식간에 끊겼다. 갑작스러운 고요는 마치 환상 속에서 현실로 내동댕이쳐진 느낌이었다.

홀린 듯이 영화에 집중하고 있었던 지윤정이 뒷내용을 짐작해 보았다.

아빠를 따라서 밴드를 만드는 내용인가? 밝은 분위기의 포스터와 지금까지 전개를 보건대 그럴 것 같았다.

보조석에 앉은 캐시가 상기된 얼굴로 연신 포스터를 매만졌다.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에 관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재밌었어?”

“응.”

“아빠 멋졌지?”

“최고였어.”

두 사람이 마주 보며 웃었다.

이목구비는 닮은 곳이 없었음에도 그 미소가 데칼코마니처럼 꼭 닮아 있었다.

차가 차가운 도로 위를 달렸다.

화목한 부녀의 모습에 관객들이 마음 편히 미소 지었다. 단란한 대화와 아이의 웃음소리는 긴장감을 놓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탁.

“키티, 얼른 들어…, 멜라니?”

벤튼이 문을 잡은 채로 멈췄다. 놀란 그 얼굴에 관객들은 무언가 일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당신 오늘 일 있다고 하지 않았어?”

“일찍 끝났어. 당신은 어딜….”

아, 망했구나. 캐시의 손에 들린 포스터를 보자마자 굳어버린 멜라니의 얼굴에 지윤정은 이제 무슨 상황이 펼쳐질지 알 거 같았다.

“어, 엄마!”

멜라니가 거친 손길로 포스터를 빼앗았다. 벤튼과 캐시는 죄인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서 있었다.

금방이라도 깨질 듯한 얇은 유리 같은 침묵이 감돌기를 잠시.

“…당신 또, 그거 하러 갔어?”

방아쇠가 당겨졌다.

“멜라니,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봐.”

“약속했잖아. 그만하고 일 구하기로.”

“멜라니, 들어봐. 진짜 아니야. 보컬 한 명이 갑자기 빠져서 내가….”

“듣기 싫어!”

두 사람은 언성을 높였다. 캐시는 집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로 덩그러니 서서 그 모습을 보았다.

그 세 가지가 없다면 살아도 죽은 것과 다름없어.

멜라니는 완전히 기회를 잡은 사람 같았다. 그녀는 틈을 주지 않고 벤튼을 밀어붙였다.

“이게 몇 번째야? 당신, 저번 주에도 공연하러 갔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

“당신, 애초에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지? 당신 머릿속에는 그 망할 밴드밖에 없잖아.”

“그게 아니,”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 나도 힘들어. 당신은 꿈만 찾으면 되겠지만, 현실에서 사는 나는 힘들다고!”

“멜라니. 미안해. 앞으로는 절대….”

두 사람의 실랑이가 이어지다가.

이윽고, 멜라니가 선언하듯 말했다.

“아니, 됐어. 당신 하고 싶은 거 해. 망할 밴드, 음악. 그거 다 하라고.”

“멜라니?”

카메라가 멜라니를 따라갔다. 거침없이 걸어간 멜라니가 협탁에서 종이 뭉치를 꺼냈다. 멜라니가 벤튼의 품에 종이 뭉치를 거칠게 떠넘겼다.

“나는 이제 못 참겠어. 거기에 사인해.”

냉정한 시선이었다.

벤튼이 다급히 외쳤다.

“멜라니, 이건 아니잖아! 후회할 행동하지 말고 다시 생각하,”

“내가 충동적으로 결정한 거 같아? 난 충분히 생각했어. 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시간 동안. 당신이 양심이 있다면 거기에 사인해. …캐시는 볼 수 있게 해줄 테니까.”

말을 끝낸 멜라니가 말릴 새도 없이 포스터를 찢었다. 캐시는 푸른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며, 포스터가 갈가리 찢기는 것을 보았다.

카메라의 화면이 캐시의 눈동자를 담아냈다. 거울 같은 투명한 눈동자에 바닥에 팔랑이며 떨어지는 종잇조각들이 아주 천천히 보였다.

“나는 더 할 말 없어.”

쿵!

문이 닫히는 소리가 캐시의 귀에 아주 크게 울렸다.

사랑, 음악, 꿈.

쾅쾅쾅!

“멜라니! 나랑 얘기 좀 해!”

쾅쾅!

“멜라니!”

물끄러미 찢어진 종잇조각을 보던 캐시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독백이 울렸다.

그날.

듣기 좋은 말들은 전부 쓰레기가 되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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