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역부터 월드스타 (312)화 (313/582)

제312화. 운명적 만남? (6)

“네? 네, 네. 아… 그럼요! 알겠습니다. 다시 연락드릴게요. 감사합니다.”

통화를 끊은 그가 차를 돌렸다.

‘이든이가 좋아하겠는데.’

강이든.

대한민국에서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이를 찾기 힘든 이 대단한 배우는 현재 휴식기에 접어든 상태였다.

사실 일 년 정도는 배우들 사이에서 휴식기라고 보기도 민망할 만큼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게 강이든 이야기라면 달랐다. 강이든은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워커홀릭이었다.

일을 못 해 죽은 귀신이 붙은 것인지, 처음 공중파 방송을 탄 순간부터 지금까지 강이든은 삼 개월 이상을 쉬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강이든이 휴식을 선언한 건.

- …재미가 없어.

바로, 슬럼프 때문이었다.

대외적으로는 오랫동안 달려온 만큼 재정비 시간을 가지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쉬지 않은 탓일까. 강이든은 어느 순간부터 시들해진 모습을 보이더니 점점 열의를 잃어갔다.

사실 그는 강이든의 휴식을 반기는 입장이었다.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강이든은 그간 너무 바빴다. 그것도 숨 쉴 틈 없이. 그가 보기엔 강이든에게 필요한 건 시간이었다.

그건 그거지만.

삶의 전반을 차지했던 연기에 대한 열의가 식어버린 강이든은 많이 조용해졌고 -놀랍게도 거기서 더 조용해질 수 있는 거였다- 또 자주 지겨워했다. 노는 건 드라마 보는 거고 취미는 영화 관람이었던 그가 연기에 슬럼프를 가져버리니 할 게 사라져버린 것이다.

나름대로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이것저것 해보며 시간을 때우는 거 같긴 했지만… 표정은 늘 심드렁했다. 대본을 볼 때 종이를 태울 거 같았던 그 강렬한 시선이 아니었다.

거기까지면 다행이지.

[나 오늘 강이든 본 듯?]

(사진) 이거 강이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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