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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파는 황태자-34화 (34/468)

34화. 건강 현황 앙케트 (1)

푹!

가시가 움직였다.

아래로 가차 없이 내리꽂혔다. 한 인간의 연약한 살갗을 뚫고 들어갔다. 근엄한 근위대원이 저도 모르게 새하얀 시트를 꽉 움켜쥐었다.

“그흡!”

“……아파?”

“아니, 그건 아니고…….”

“근데 왜 엄살이야? 고작 요만한 가시 하나 가지고.”

“…….”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근위대원이. 쯧쯧.”

“그, 그래도…….”

근위대원이 벌게진 낯빛으로 대꾸했다.

“하필이면, 얼굴에 가시가 꽂히는 것이다 보니…….”

“그래서 무서워?”

“무섭다는 게 아니라…….”

“아하. 두려운 거구나.”

“…….”

“괜찮아. 안 죽어. 코 막힌다며. 그럴 땐 여기를, 요렇게.”

푹!

“……긥!”

또 하나의 가시가 근위대원의 콧망울 옆, 영향혈(迎香穴)에 꽂혔다. 라키엘의 입꼬리에 즐거운 미소가 걸렸다.

“이대로 잠깐만 있어. 가시 건드리지 말고. 자, 다음?”

옆 침상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던 다음 환자(?), 시종이 어깨를 움찔 떨었다. 그가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저기, 황태자 전하?”

“응. 말해.”

“예, 저기, 저도 찔려야 하는 겁니까?”

“아까 진맥할 때 본인이 그랬지 않나? 요즘 자꾸 장이 꿀렁거리면서 방귀가 많이 나온다고.”

“그랬긴 했는데…….”

“그럼 딱 좋은 방법이 있거든.”

“찔리는 거 말고……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응, 없어.”

“…….”

“농담이고. 다른 진료법이 왜 없겠어. 근데 이게 제일 간단한 진료법이라서.”

라키엘이 오른손을 자신의 어깨로 가져갔다. 어깨 위의 고슴도치, 꼬슴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외쳤다.

“꼬슴!”

외치며 궁디에 힘을 주었다.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표푯!

하얀 가시 하나가 발사되어 라키엘의 오른손에 살포시 착륙했다. 라키엘이 말했다.

“자, 신발 벗고 다리 뻗어봐.”

“……예?”

“침 맞아야지.”

“발에, 말입니까?”

“어.”

“…….”

시종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자신은 아랫배가 꿀렁거리고 자꾸 방귀가 나온다고 했는데. 그런데 어째서 배와 아무 상관도 없는 발에 침을 놓겠다는 걸까.

‘역시 그냥 괴롭히시려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우리 황태자 전하. 전엔 매일같이 히스테리를 부리시더니. 이제는 사람 괴롭힐 또 다른 기발한 방법을 창안하신 건가 싶었다.

하지만 이쪽에겐 힘이 없다. 기라면 기고, 구르라면 구를 뿐. 시종은 체념한 표정으로 신발을 벗고 발을 내밀었다.

그리고 한편으로 생각했다. 따로 발을 씻지 못했는데. 행여나 냄새가 나서 황태자를 화나게 하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황태자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물에 적신 수건을 들었다. 이쪽의 발을 꼼꼼히 닦아주었다. 움찔하며 발을 빼려 했지만, 오히려 발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힘 빼. 긴장하면 기혈 순환에도 안 좋아.”

“…….”

사람 괴롭히는 것치고는 너무 정성스럽다. 그래서 조금은, 헷갈린다. 시종은 순순히 힘을 뺐다. 라키엘의 손이 재빠르게 움직였다.

톳!

하얀 가시가 시종의 발 옆면, 안쪽 복사뼈(medial malleolus) 앞쪽 아래, 살짝 우묵한 자리를 찔렀다. 그곳에 상구혈(商丘穴)이 있었다.

“장이 쉴 틈이 없고, 방귀가 자주 나오는 걸 일컬어 ‘무지근한 배’라고 하지. 그럴 때면 여기, 이 자리를 다스리면 장이 편해질 거야. 오늘 침을 맞고 나서도 속이 불편하다 싶으면 여길 엄지로 꾹꾹 지압해줘. 알겠어?”

“…….”

“그리고 자기 전에 누워서는 반대편 엄지 발가락으로 5분씩만 눌러줘도 괜찮아. 양쪽을 번갈아서. 그러면 잠도 잘 올 거야.”

“저, 정말입니까?”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할까.”

라키엘은 피식 웃었다.

여전히 얼떨떨한 얼굴의 시종을 뒤로하고 홀을 둘러보았다. 전보다 더욱 늘린 침상. 그 위에 수많은 이들이 눕거나 앉아서 이쪽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가 별궁의 근위대원, 시종, 시녀들이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자니 문득, 며칠 전의 일이 떠올랐다.

“별궁에 병원을 차려야겠어.”

“……예?”

검투사들과 고용 계약을 맺고 특근대를 창설한 날 점심이었다. 식사를 하던 와중에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그 말에 가르딘 경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병원. 몰라?”

“물론 압니다.”

“그렇지? 바로 그거. 병원을 차리겠다고.”

“여기, 별궁에 말입니까?”

“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야 내가 살아.”

“……예에?”

“뭐, 대강 말하자면, 여기에 병원을 차려서 많은 이들이 치유되고 행복해지면 나도 함께 행복해질 거 같아서.”

사실이다.

정말로, 진짜로, 사실이다.

가능한 한 많은 환자를 돌보아야 한다. 수많은 이들의 병을 고쳐주고, 기대수명을 늘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이쪽이 보너스 수명을 빵빵하게 챙겨 받을 수 있다. 하면 당연히 행복지수 그래프가 떡상하지 않겠는가.

‘그게 바로 환자와 나의 진정한 윈윈이지!’

그렇듯 진심을 담아 말했다.

덕분에 가르딘 경은?

격동의 심장을 제대로 부여잡았다.

“……즈어어언하아!”

“아 씨. 깜짝이야. 뭔데. 이번엔 또 왜 그러는데.”

“저는 그동안! 전하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해? 무슨 오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전하가 이기적인 분이라 생각했습니다!”

“어. 나 이기적인 거 맞는데.”

“아닙니다! 이제 보니 아니었습니다!”

“…….”

“저는 알 것 같습니다. 비로소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이 별궁에 병원을 차려 많은 이들을 보살피면 행복해지실 것 같다는 말씀, 그 속에 담긴 크나큰 자애로움과 이 사회를 향한 봉사의 마음을 말입니다.”

“어, 저기, 나는…….”

“아닙니다. 굳이 부인하지 않으셔도 압니다.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전하께서 아직 불편한 몸이라는 사실을 세상 누구보다 전하의 주치의인 제가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한데, 여전히 아픈 몸을 이끄시면서도…… 다른 이들의 아픔을 먼저 생각하시다니…… 저는 정말로, 감동받았습니다, 전흐아! 흐흡!”

“…….”

그래, 마음대로 생각해라.

차라리 그게 나한테도 편하겠다.

‘허허, 참.’

그저 웃고 말았다. 생각해보니 가르딘 경이 저렇게 오해를 해주는 게 이쪽에게도 괜찮겠구나 싶었다.

당연했다.

가르딘 경은 이쪽의 내막을 전혀 모르니까. 보너스 수명이니 뭐니 하는 것들을 짐작도 못 할 테니까.

‘그걸 그대로 밝혀서 미친놈 취급받는 것보다는 뭐, 되도 않은 성자 코스프레나 하는 게 차라리 낫겠네.’

자신도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황태자. 썩 괜찮은 명분과 타이틀이구나 싶었다. 졸지에 받게 된 오해가 반가워졌다.

‘그러면 여기 별궁에 병원, 아니, 한의원을 차리면서 주위의 제지나 반발을 사지 않을 거야. 나름 괜찮은 명분을 지닌 행위니까. 게다가…… 그 정도 타이틀은 있어야 사람들이 보다 많이 찾아오겠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 진료를 받기 위해 제 발로 알아서 오게 만드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일이 찾아가선 안 돼.’

이쪽이 매번 환자를 찾아다닌다면?

일단 위험하다. 특히 환자가 많은 빈민굴 같은 곳은 위생 상태가 극도로 열악할 것이다. 한데 면역력이 처참한 이런 몸으로 그곳을 들락거리다간? 매독이며 결핵 등등의 온갖 병에 금방 당첨될 터다.

그랬다간 끝장이다.

‘안 그래도 초 저질체력에 병약 피지컬인데 그런 거라도 걸리면…… 손도 못 쓰고 가겠지. 염라대왕님 앞에 다소곳하게 앉아서 상냥하게 진로상담도 받고. 후우. 뻘생각은 그만하자.’

라키엘은 고개를 저었다.

문제는 비단 위험성뿐만이 아니었다. 이쪽이 환자를 일일이 찾아가는 건 피곤하다. 게다가 효율이 떨어진다. 한 번에 많은 환자를 받을 수가 없다. 쥐꼬리밖에 안 되는 보너스 수명으로 연명하는 신세를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선 곤란하지. 보너스 수명 정산 비율이 은근히 낮으니까. 1950 대 1? 그걸론 환자 한 명의 기대수명을 100년을 늘려준다고 해도…… 정산받는 보너스 수명은 고작 18.46일밖에 안 돼. 딱 18일 늘어나는 거지.’

무려 100년의 기대수명을 늘려줘야 겨우 18일 보너스. 한데 이쪽이 환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

수지가 안 맞는다. 최악의 경우엔 정산받는 보너스 수명보다, 환자를 진료하는 데에 들어가는 시간이 훨씬 길어질 판이다.

‘그러니까 무조건이야. 환자들이 찾아오게 만들어야 해. 게다가 여기 별궁은 엄청나게 크고 넓으니까 입원 시설을 들이기에도 공간이 충분하고.’

작정하고 만든다면 종합병원급으로 키울 수도 있다. 대놓고 입원 병동까지 운영한다면? 한 번에 수십, 수백 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된다. 효율 쩌는 보너스 수명 정산 수급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는 셈이다.

‘역시 규모의 경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걸 염두에 두며 말했다.

“으음, 뭐, 가르딘 경이 기뻐해 주니까 나도 좋네. 어쨌건, 여기 별궁에서 병원을 운영해볼 생각이고, 그래서 시범적으로 우리 별궁 식구들부터 진료해볼까 하는데.”

“예? 별궁 사람들을 말입니까?”

“어. 그래야 홍보가 되니까.”

“홍보요?”

“으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가르딘 경, 생각해봐. 별궁에 병원을 차리면서 환자를 받겠다고 소문을 낸다고 쳐. 한데, 그런다고 사람들이 진료를 받으러 막 몰려오겠어?”

“그건…… 으음…… 아.”

“알겠지?”

“예, 전하. 아무래도 여긴 별궁이니까요.”

“그렇지. 부담스러울 거야. 특히 평민들에게는.”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여긴 엄연한 별궁이다. 무려 황태자가 기거하는 궁전이다. 첫인상부터가 휘황찬란 비주얼로 방문객을 압도하는, 그런 장소다. 한데 평민들이 이런 곳을 부담 없이 막 찾아올 수 있을까?

“아무래도 평민들에겐 힘들겠지. 아, 감기 걸렸는데 황태자 전하께 진료나 받아볼까? 이러면서 설렁설렁 방문하는 평민이 몇이나 되겠냐고.”

“역시, 그렇겠군요.”

“그렇지. 게다가 귀족들은 더할걸?”

“예에?”

“생각해봐. 여긴 황태자인 내가 머무는 궁전이잖아. 한데 귀족인 아무개가 진료를 받으러 여길 드나든다고 쳐. 과연 그걸, 주위의 귀족들이 순수한 눈으로 봐줄까?”

“그건…… 아니겠지요. 그 아무개 귀족이 전하에게 끈을 대는 걸로 해석할 것 같습니다.”

“그렇겠지. 어떻게든 정치적 의도가 있는 행동으로 보겠지.”

“귀족들은 그런 존재니까요.”

“맞아. 사소한 행동에도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족속들.”

가만히 웃었다.

역시 윗분들의 행동양식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비슷하구나 싶었다. 이곳의 귀족들 또한 마찬가지일 터였다. 어쩌면 평민보다도 별궁 방문을 더 부담스러워할 터다.

“그래선 안 돼. 결국엔 여기로 진료받으러 오는 사람 하나 없이 파리만 날릴 거야.”

하면 이쪽의 계획은 와장창.

수습도 못 하고 망할 거다. 보너스 수명 폭탄 정산도 없을 거다. 마치, 대한민국에서 알뜰살뜰 꾸렸던 부경 한의원이 환자 하나 없이 망했던 것처럼.

‘……아, PTSD 올 거 같다.’

부정적인 상상을 얼른 접었다. 정신 바짝 차리자고 다짐하며 말했다.

“어쨌건, 그래서 효과적인 홍보가 필요해.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해줄 만한 진료 사례 같은 거. 그런 게 입소문으로 퍼지다 보면 차츰 여기로 진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이 생겨날 거야.”

그러면 실적이 고스란히 입소문이 된다. 입소문이 퍼지며 더 많은 환자를 물어오고. 더 많은 진료 사례가 더욱 많은 입소문으로 재생산될 것이다. 그게 바로 모범적인 자발적 바이럴 마케팅이 아니겠는가.

다행히 가르딘 경도 그런 이쪽의 의도를 잘 이해한 것 같았다.

“하면, 첫 입소문이 되어줄 진료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 별궁 사람들을 진료하시겠다는 겁니까?”

“바로 그거지. 그러니까 지금 당장 별궁 식구들 집합시켜.”

……라고 했던 것이 며칠 전이었다.

‘후아. 그 뒤로 바빴네.’

어느 시녀의 손목을 진맥하던 라키엘은 상념에서 벗어났다. 정말로 저 날 뒤로 제법 바빴다. 별궁에서 일하는 시종과 시녀들. 그 외의 잡일꾼들. 거기에 근위대원까지.

다 합친 숫자만 무려 500명에 가까웠다. 그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진맥했다. 일일이 맞춤형 진료를 해주었다.

누군가에겐 쑥뜸을. 또 누군가에겐 탕약을 지어주었다. 그 외의 대부분 인원에겐 침을 놓아주었다. 진심 체력이 쭉쭉 빠지는 바쁜 며칠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성과가 별로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크게 아픈 사람이 없네.’

무려 500명이나 되는 사람을 살폈는데도 그랬다.

‘애초에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사람은 이런 궁전에서 근무할 자격이 없을 테니까. 내가 그 사실을 간과했어.’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한데 그 당연한 일 때문에, 지금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쯧. 다들 너무 건강해서 탈이야.’

아파봤자 무좀이나 구내염, 혹은 변비나 가벼운 감기 정도가 다였다. 환자를 돌보는 한의사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보너스 수명을 챙겨야 하는 이쪽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었다.

‘500명을 돌봐서 챙긴 보너스 수명이 다 합쳐서 2일밖에 안 돼. 게다가 이래서는…… 입소문이 될 만큼 성공적인 진료 사례가 만들어지지가 않잖아.’

입소문이 될 법한 굵직한 진료 사례.임팩트 충만한 치료 사례.

한 마디로 광고가 될 건덕지!

그게 만들어지지가 않고 있었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어디 크게 아픈 사람 없나…….”

별궁 식구들에 대한 소소한 오전 진료를 마친 후, 점심을 먹다 보니 절로 한숨이 푹 나왔다. 차라리 빈민굴에서 몇 사람쯤 납치(?)를 해와야 할까. 여러 고민이 깊고 진한 에스프레소 사골 육수처럼 쑴펑쑴펑 솟구쳤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 뭔가 획기적으로 아픈 사람이 나타나 주면 좋겠다는 초조한 심정. 음차원으로 떡락하는 두 감정이 버무려진 샐러드를 와그작와그작 씹었다.

한데 그러다가 문득.

‘……어라, 잠깐.’

라키엘은 멈칫했다. 뭔가가 번쩍,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에.

“가르딘 경.”

고개를 들었다.

가르딘 경을 불렀다.

“지금 당장, 시종장한테 설문지 500장 만들라고 전달해.”

“……예?”

고개를 갸웃거리는 가르딘 경. 그런 그를 돌아보는 라키엘의 입가엔 어느새 회심의 미소가 걸려 있었다.

“별궁 식구 모두에게 돌릴 설문지. 설문 제목은 ‘별궁 근무자 가족 건강 현황 앙케트’ 정도가 딱 좋겠네.”

라키엘은 확신했다.

별궁 식구들이 너무 건강하다면? 그래도 가족들 중에는 중환자 하나쯤 있겠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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