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화. 적과의 동고동락 (3)
“x랄. 그게 나랍니까?”
“…….”
라키엘의 짓씹는 듯한 말이 콕 튀어나왔다. 토씨 하나 거르지도 않은 날것 그대로의 대답이 쟈빌론의 고막을 쿡 찔렀다. 심장도 찔렀다.
쟈빌론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의 동공이 대경악의 팝핀을 추었다.
‘……어?’
이상했다.
성자라 불리는 리한 군의관.
그의 대답이 심하게 이상했다. 예상치 못했던 종류의 엉뚱한 답변이었다. 자신이 내민 선택지에 있지도 않은 엇나간 답변이었다. 심지어 굉장히 무례하고 상스러워서 상상도 해보지 못했던 종류의 답변이었다.
그런데, 그게, 묘하게 가슴을 찔렀다. 대꾸의 반향이 자꾸만 남아 가슴 안쪽을 두드려 왔다. 메아리치듯이. 거듭하여. 호흡을 지배했다.
‘왜지?’
화가 나야 하는데 나질 않는다. 자신이 이런 무례한 언사를 면전에서 들었던 기억이 있던가. 최소한 10년 안에는 없다. 그러니 당장 저 무례를 응징해야 할 터다. 입을 찢어 놓든가, 사지를 수레바퀴에 묶어 꺾어 놓든가, 그 누구도 이런 식으로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본보기를 보임이 옳을 터다.
그런데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심장이 쿵쿵, 더욱 날뛰었다. 마치 오랜 시간을 찾아 헤맸던 이상형을 만난 기분이었다. 착각이 아니었다. 묘한 확신이 다가왔다. 이 무례한 대답이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찾기를 원했던 정답이라는 기묘한 확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밀어낼 수 없을 진실.
‘그게…… 나라냐고…….’
곱씹을수록 가슴이 꽉 죄어 왔다. 호흡이 불편해졌다. 자신이 그동안 뭔가를 잘못 생각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라는 기묘한 불쾌감이 뒷골을 간질여 왔다.
혁명은.
세상을 바꾸는 일은, 낡은 구태의 것들을 쓸어내는 새 역사는.
오직 피로써만 써 내려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유혈을 통한 희생이 있어야만 완수할 수 있으리라고도 믿었다. 그게 아니고서는 기존의 낡은 체계가 너무나 견고하기에, 깨부수는 것이 불가능하리라 보았다.
‘그런데…… 그렇게 이룩하고 맞이할 새로운 질서의 왕국이…… 나라겠냐고?’
굳이, 반드시, 꼭.
피를 흘려야만 하는 걸까? 세상은 그렇게만 바뀔 수 있는 걸까?
모르겠다.
저 말이 맞는 건지. 자신의 내면에서 피어난 의구심이 맞는 건지.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으면 이런 기분이 들까. 마음속의 또 다른 자신이 속삭이는 듯했다. 네가 잘못 생각하며 살아온 거라고. 세상에는 많은 방법이 있다고. 그걸 굳이 이분법으로만 나누며 그 안에 갇히는 건 멍청이나 벌이는 짓이라고.
“…….”
어느새 쟈빌론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아니, 살벌하게 바뀌어 있었다. 덕분에 라키엘의 목울대도 꿀꺽, 출렁거렸다.
‘이거, 분위기 장난 아닌데.’
그는 은근슬쩍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아닌 게 아니라 쟈빌론의 기색이 심상치가 않았다. 당장에라도 이쪽을 한 대 칠 것만 같았다. 혹은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실은 그럴 법도 했다.
‘혼란스럽겠지.’
소설 마검황에서의 쟈빌론이 떠올랐다. 그는 아까 질문의 답을 평생 갈구하며 찾아 헤맸다. 끝끝내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서야 겨우, 스스로 인정할 만한 자기 나름의 정답을 떠올리며 허탈감 속에 최후를 맞이했다.
그런 정답을 지금, 멀쩡한 상태에서, 남의 입을 통해 들어 버렸다. 그 정신적 충격이 상당할 것이다. 아마 부정하고 싶을 것이다.
과연 쟈빌론의 이쪽을 보는 눈초리는 혼란에 휩싸인 기색이 역력했다.
“……그 대답, 진심이오?”
“그저 생각나는 대로 대답하였을 뿐입니다.”
“그렇군. 그래.”
쟈빌론의 입가에 일그러진 미소가 피식. 이내 그가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물러가시오.”
“예?”
“가급적 내 눈에 보이지 말아 주시오.”
“……알겠습니다.”
안 그래도 가능하면 도망치고 싶던 참이었다. 라키엘은 쟈빌론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빛의 속도로 물러났다. 온종일 자신의 숙소에 틀어박혀서 지냈다. 그리고 종종 귀를 쫑긋 세웠다. 쟈빌론의 거처가 바로 옆에 붙어 있어서였다.
의외로 쟈빌론은 종일 조용했다.
다만 딱 한 번, 무언가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그 뒤로 나직하게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다. 하지만 워낙 희미한 소리라서 확실하지가 않았다. 그게 다였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였다.
♣
쟈빌론이 이쪽을 부른 것은 다음 날 하고도 무려 정오가 지난 무렵이었다.
“……나는 그대의 대답을 인정하지 못하겠소.”
얼굴을 보자마자 쟈빌론이 대뜸 꺼낸 이야기였다. 그의 모습은 하루 만에 엉망이 되어 있……진 않았다. 여전히 말끔했다. 머리칼은 한 올의 흐트러짐도 없이 정돈되어 있었다. 옷매무새도 가히 결벽증 환자의 것처럼 주름 하나 찾기 어려웠다.
다만 어제와 달라진 곳이 두 군데가 보였다.
‘눈빛이…….’
많이 흐려졌다. 여전히 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기색이었다. 그리고 손에 붕대가 감겨 있었다. 원래는 희었을 붕대가 검붉게 물들어 말라붙어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어젯밤에 얼핏 들었던 소리가 떠올랐다. 뭔가가 깨지던 소리. 그 뒤로 나직하고 희미하게 흘러오던 흐느낌.
“…….”
착각이 아니었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쟈빌론의 말이 이어졌다.
“어제부터 줄곧 생각을 해보았소. 그대가 내뱉었던 그 무례하고도 오만방자했던 대답을 말이오. 그 끝에 결론을 내렸소.”
“인정을 못 하겠다는 결론 말입니까?”
“그렇소.”
쟈빌론이 다소 지나치게 격한 동작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희생에 의해 흐르는 피는 고귀하오. 희생은 그 자체로 고결하오. 그것이 스스로 원한 희생이든, 역사의 흐름이 요구하는 강요에 따라 강제로 치르게 된 희생이든 상관없소. 그 모든 희생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소. 아니, 존중받아야 하오. 숭배되어야 하오.”
“그렇습니까.”
“당연하오. 그것이 오직 역사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진리니까. 우리의 조국과 민족을 더욱 영광된 반석의 길로 올려 둘 정당성의 밑거름이 될 테니까. 그렇게 흘린 피의 무게만큼 우리의 혁명은 더욱 숭고해질 터이니까.”
“…….”
궤변이다.
지금 쟈빌론은 자신이 일으킨 반란을 정당화시키려 애쓰고 있다. 더욱 애석한 점은, 이미 스스로도 그 사실을 희미하게나마 깨달아 버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저렇듯 더더욱 애써 열변을 토하는 거겠지.
‘일종의 정신적 소화불량에 걸린 것 같네.’
스스로 깨달은 게 아닌, 남의 입을 통해 들어 버린 일생의 정답. 그걸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수긍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부정과 분노의 단계를 거쳐야 할까.
아마도 고난의 행군이 되겠지.
하지만 라키엘은 상관하지 않았다. 어차피 정을 주는 놈도 아니었다. 오히려 저렇듯 정신적 혼란에 빠져들어 주면 더욱 좋았다. 빈틈이 생기면 즉시 황도로 도망칠 거니까. 차라리 잘됐다.
“그런데 손은 어쩌다 다치셨습니까?”
라키엘은 시치미를 뚝 떼며 물었다. 열변을 토하던 쟈빌론이 오른손을 흠칫 움츠렸다.
“……후, 훈련 중에 사소한 실수가 있었을 뿐이오.”
그가 말을 더듬는 건 처음 보았다.
실수라니.
소드마스터가? 실수로 손을 다쳤다고? 그걸 누가 믿을까. 쟈빌론 본인도 스스로 얼결에 꺼낸 대답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여겼는지, 어느새 얼굴이 살짝 벌게져 있었다.
라키엘은 빙긋 새어 나오려는 미소를 가까스로 삼켰다.
“그럼 제가 상처를 살펴보아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럴 필요 없소.”
“제가 주치의인데도 말입니까?”
“실로 사소하기 짝이 없는 상처니 그냥 두어도 나을 거요. 괜한 수고는 낭비일 테니 신경 쓰지 마시오.”
“……알겠습니다.”
이러려면 뭐하자고 주치의로 눌러 앉힌 건지. 물론 그의 목적이야 뻔하다. 이쪽이 자신의 사상에 조금이라도 감화되어 주길 바라는 것이겠지. 그래서 며칠 뒤의 지지 선언 연설에 이쪽의 진심이 깃들어 주길 바라는 거겠지.
그때부터였다.
과연 쟈빌론은 치료도 맡기지 않으면서 이쪽을 24시간 곁에 두었다. 그것은 기묘한 동고동락이었다. 팔자에도 없는 살벌한 시중들기였다. 얼마나 살벌하냐면, 차라리 3일쯤 굶은 흑표범을 룸메이트로 두는 게 훨씬 마음이 편할 거란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
‘시종일관 정중하지만…… 사람을 죽일 때도 똑같이 정중한 놈이니까.’
언제 돌변해서 똘끼(?)를 드러낼까 겁났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럽게 처신했다. 사흘이 지났다. 그동안 라키엘은 꿈에도 몰랐다. 지난 사흘 사이, 자신을 보는 쟈빌론의 시선이 어떻게 서서히 바뀌었는지를.
‘세상에 이런 자가 존재하였다니…….’
아침이었다.
앙부아즈의 반란군 사령관, 쟈빌론은 새삼스러운 눈으로 라키엘을 보았다. 자신과 마주 앉아 눈치를 살피듯 깔짝대며 식사를 하는 라키엘의 모습이 신기했다. 보면 볼수록 더욱 확신이 들었다.
‘리한 군의관, 이자는 승냥이가 아니야.’
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인간이다. 자신의 곁에 득시글거리는, 권력을 갈망하며 모여든 그 어떤 수하들과도 닮지 않았다. 기묘했다. 편안했다. 대할수록 마음이 편해지고, 풀어졌다.
기이한 일이었다. 지금껏 마음 편히 자 본 적이 없었는데. 경계심을 풀어 본 적이 없었는데. 성자라 불리는 이 군의관과 함께 지내면서부터는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로 숙면을 이룰 수 있었다.
이유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아니, 부정하고 싶었지만 실은 알고 있었다.
‘저자가 말한 대답이…… 정말로 내가 평생 찾고자 갈망하였던 그 대답이었던 걸까.’
거듭 부정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안 됐다.
미칠 것만 같았다.
생각 같아선 당장에라도 저자의 연약한 목을 비틀어 부러뜨려 버리고 싶었다. 그와 동시에 저자와 더욱 친밀해지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갈망 또한 피어났다.
계속해서 곁에 두는 측근?
혹은 오른팔처럼 부리는 심복?
아니었다.
계급과 군신 관계를 떠난 친구로 삼고 싶었다. 술잔을 나누며 고민을 털어놓고, 서로에게 시원하게 욕도 하고, 진심으로 응원을 건네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었다. 평생 가져 보지 못한 그런 존재로 삼아보고 싶었다.
어쩌면 그런 갈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리한 군의관. 나는 말이오, 실은 화가가 되고 싶었소.”
“……예?”
수프를 떠먹던 라키엘의 스푼이 멈칫. 쟈빌론의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정말이오. 어릴 때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거든.”
“그림…… 말입니까?”
“으음. 이래 봬도 지금도 제법 그리는 편이오.”
“…….”
“이상하오?”
“아닙니다. 다만-”
“다만?”
쟈빌론이 물었다.
라키엘이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좋아하는 일이 그림이었는데, 어쩌다가 검을 쥐고 소드마스터까지 오는 길을 걷게 되셨는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아. 학대당해서였지.”
“학대라시면…….”
“아버지에게. 매일 밤 채찍질을 당해야 했소. 그래도 고집을 꺾지 않았지. 반드시 화가가 되겠다고 울부짖었지. 하지만 통하지 않았소. 아버지의 고집도 만만치 않았으니까.”
쟈빌론의 눈빛이 깊어졌다. 눈동자는 이쪽을 향해 있되, 실제로 바라보는 것은 과거의 어느 순간인 거겠지.
“하여 열두 살 때였나. 아버지와 내기를 하였소. 예술학교의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하면 내 뜻을 관철하기로. 탈락하면 아버지의 뜻을 따라 검을 쥐기로.”
“……떨어지셨군요.”
“아니. 합격했소.”
“그런데 왜?”
“아버지가 합격을 취소시켰소. 나 몰래 지위를 남용해서. 예술학교의 학장을 압박했지.”
“…….”
“그래서 입학이 영원히 취소되었소. 그리고 열흘 뒤엔 아버지가 죽었고.”
“설마.”
“또 눈치채셨소?”
“…….”
이런 눈치, 채기 싫은데. 라키엘은 내키지 않는 심정으로 물었다.
“죽인 겁니까?”
“글쎄. 상상에 맡기겠소.”
쟈빌론이 서글프게 웃었다. 그래서 안타깝게 느껴졌냐고? 전혀.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요즘 이 인간 이거, 왜 이렇게 친한 척을 하냐.’
라키엘은 어깨를 움츠렸다. 얼른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데미안, 가르딘 경과 별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빈틈을 만들고자 일부러 쟈빌론의 멘탈을 망가뜨리려 했다. 그가 평생 찾아 헤맨 정답을 핵폭탄 떨어뜨리듯 말해 버렸다.
그런데 그 이후로 쟈빌론의 태도가 묘하게 달라졌다. 자꾸 친한 척을 한다. 아니, 실제로도 그랬다. 이쪽과 친구라도 먹고 싶은 건가 싶은 태도를 보였다. 물어보지도 않은 자기 어린 시절 추억 등등의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
그래서…… 심히 부담스러웠다!
‘쯧. 이러면 나가린데.’
탈주각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각이 보이기는커녕, 관심도 없는 쟈빌론의 과거사만 매일 들어주는 처지가 되었다. 미대 입시 떨어져서 자살했다는 2차대전 콧수염 살인마스러운 불우한 어린 시절을 성심껏 청취해 주는 팔자가 되고 말았다.
‘쓰읍. 방법이 없을까.’
라키엘은 내심 초조함을 느꼈다. 한데 그때였다.
“……역시. 그대는 내 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나 보군.”
“예?”
깜짝이야.
라키엘은 뜨끔했다. 하지만 이쪽의 변명보다 쟈빌론의 반응이 먼저 날아왔다.
“하긴. 이해하오. 누가 남의 불우한 어린 시절 따위에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일까.”
“아니, 저는…….”
“됐소.”
“…….”
설마, 삐친 건가.
그런 생각이 들 무렵이었다. 쟈빌론이 이쪽으로 오른손을 불쑥 내밀었다. 흠칫하려는 찰나, 그가 말했다.
“상처를 좀 보아 주시오.”
“예에?”
“아무래도 덧나려는 듯해서 말이오.”
“…….”
아침밥 먹던 사람한테 상처를 대쯤 내보이는 저놈이나. 그걸 봐주는 이쪽이나.
라키엘은 수프에 찍어 먹으려던 빵조각을 내려놓았다. 쟈빌론이 내민 오른손을 살폈다. 제법 찢어진 손바닥의 상처가 살짝 곪아 있었다.
‘봉와직염 생기려는 삘인데.’
일단 진맥부터 해볼까.
문득, 궁금해졌다. 소설 마검황의 중반까지 절대적 포스를 뿜어냈던 중간보스 캐릭터 쟈빌론. 그의 신체 상태를 살펴볼 기회였다.
“그럼, 진찰을 좀 해보겠습니다.”
다행히 쟈빌론은 이제 이쪽의 진맥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의 손목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맥을 짚었다. 진맥 스킬을 발동했다.
딩동!
[진맥을 시작합니다.]
[스캔 중.]
[3…… 2…… 1…….]
[진맥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래의 <종합검진표>를 확인해주세요.]
진맥이 완료되었다.
라키엘의 시선이 아래로 움직였다. 종합검진표를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그는 저도 모르게 눈을 부릅떠야 했다.
‘……어?’
눈앞에 펼쳐진 쟈빌론의 종합검진표. 그걸 보며 그는 서서히 깨달았다.
소설에도 안 나왔던 쟈빌론의 은밀한, 비밀스러운 체질적 특성을 지금, 자신이 발견한 것 같다고.
바로, 쟈빌론의 작고도 치명적인 약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