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화. 국경도시의 아이돌 (1)
이건 꿈이 아니다.
그러니까 현실이다.
아니, 잠깐만.
단지 꿈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눈앞의 광경이 무조건적인 현실일 거라는 가정이 맞긴 한가. 눈에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실존한다는 증거가 되는 것인가. 그러니까 내가 보는 이 광경의 실체는 무엇인가. 현실이 맞는가. 실재하는 현재인가.
모르겠다.
부정하고 싶다.
1왕자는 실재와 존재에 대한 근원적 의문을 느끼며 눈길을 들었다. 연단 아래에 바글바글한 사람들. 광장에 꽉 들어찬 사람들. 사람들.
고귀한 혈통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평범하게 헐벗고 나약한 시민들이 봄철을 맞이한 개미 떼처럼 바글바글 모여 있을 뿐이었다. 어찌 보면 징그럽게도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특히, 지금은 더더욱 그랬다.
그토록 운집한 수많은 시민들이 모조리 연단 위의 자신만을 쳐다보고 있는 까닭이었다.
……꿀꺽.
1왕자의 목울대가 무의식중에 출렁였다. 평소에는 그토록 버러지처럼 하찮게만 보았던 평범한 사람들인데, 지금은 달랐다. 절로 어깨가 굳었다. 이쪽을,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 때문이었다.
차가웠다.
냉랭했다.
고귀한 왕족의 혈통을 향한 그 어떠한 존경의 감정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노골적인 실망감과 경멸의 기색뿐.
‘빌어먹을……!’
뒤늦게야 자신이 긴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1왕자가 욕지기를 삼켰다. 그러자니 잠시 잊고 있던 손등의 따가운 감각이 되살아났다. 황태자가 무언가로 지진 자리. 붉게 달아오른 경미한 화상 자국. 그 쓰라린 통증이 아까 겪었던 일들의 기억 또한 되살려 주었다.
♣
“내가 댁을 납치해서 어디 먼 데로 데려간 줄 알았어? 아니지. 여기로 다시 돌아왔지. 덕분에 조금 전까지 댁이 이 도시 사람들에 대해 떠들었던 본심을 모두가 제대로 감상해 버렸고.”
“…….”
“그래서 말인데. 이제는 말이야. 딱히 그쪽이 도시를 안 넘겨도 여기 사람들이 알아서 넘겨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단 말이지이?”
“…….”
지금 떠올려도 끔찍했다.
거칠게 확 벗겨지던 안대.
이윽고 되찾은 시야.
덕분에 깨달은 상황.
빙글거리는 황태자 너머로 이쪽을 둘러싼 수많은 이들이 보였다. 테니온 광장의 익숙한 광경도 보였다. 그 외에 낯익은 이들이 더 있었다. 자신을 따라 진군했던 5천의 군세, 장군들, 간부급 병사들. 익숙한 면면들.
자신의 수하들이 모조리 무장해제가 된 채로 결박되어 있었다. 누군가는 엉망진창으로 머리칼이 흐트러지고, 구타의 흔적을 얼굴에 새긴 이도 보였다.
그 모습들을, 광경을 보는 순간 깨달을 수 있었다.
‘내 병력이…… 무려 오천에 달하는 병력이…… 전부 항복했다고?’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인정해야 했다.
엄연한 현실이었으니까.
도시민들을 한껏 비하했던 자신의 발언도. 그걸 고스란히 들은 시민들의 분노도. 그 분노를 등에 업고서 문서 한 장을 팔랑팔랑 내밀던 황태자의 의기양양한 미소도. 모두.
“이건, 뭐지?”
“뭐긴. 이 도시의 지배권을 마젠타노 황가에 이양한다는 공식 협정서지.”
“……무? 뭐?”
“당황스러워? 여유롭게 당황할 때가 아닐 텐데. 아직도 댁한테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해?”
“그게 무슨…….”
“지금 댁이 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야. 공식 협정서에 서명을 하고, 문서의 내용을 모두의 앞에서 선포하는 것.”
“미, 미쳤나?”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러자 황태자가 더 어이없다는 웃음을 피식 머금었다.
“미친 건 그쪽이고. 지금 상황 파악이 안 돼?”
“…….”
다시금 꿀꺽 출렁이는 목울대.
비로소 서늘한 자각이 몰려왔다.
조금 전까지 당하던 고문, 낯선 장소에서 행해진 것이 아니었다. 고문과 함께 이어진 황태자와의 대화 또한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이곳, 테니온의 광장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행해졌다. 단지 자신만 그걸 모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속았다. 낚였다. 너무나 완벽하게. 분통이 터지도록.
“이, 이런 불명예스러운 짓을 벌이고도 부끄럽지 않느냐!”
“부끄러운 짓? 자기 백성들을 헌신짝 취급해 놓고, 이제 와서 아닌 척 그렇게 구는 모습이 더 부끄러운 거 행동이 아닐까?”
“그게 뭔…….”
“협정서에 서명하기 싫어? 뭐, 당연히 그렇겠지. 정 그러면 이대로 성난 군중의 손아귀에 던져지시든가. 그 후에 댁이 어떻게 되든, 이 도시의 깃발이 마젠타노의 것으로 교체될 거라는 결말은 바뀌지 않을 테니까.”
“…….”
할 말이 떠오르지가 않았다.
뭔가 반박을 하고 싶은데, 황태자의 말이 너무나 맞는 말이라서 도저히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 지푸라기를 붙잡듯이 장군들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다들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 누구 하나 눈길을 마주쳐 오지 않았다.
그 순간 깨달았다.
다 끝났다.
방법이 없다.
그렇게 결국, 선명한 암담함 속에서 황태자가 내밀던 협정서를 받아들였다. 서명을 했다. 반강제로 연단에 섰다. 이렇듯 도시의 시민들 앞에서, 황태자가 써준 내용을 떠밀리듯 낭독하게 되었다.
“……주신 오르무스의 사랑과, 신앙의 나라와, 우리 모두의 안녕을 위하여, 오늘부로 나 하르미온의 1왕자 제로스는, 주신 오르무스께서 주신 지혜와 현명함으로써, 이 도시 테니온의 지배권을 마젠타노 황가에 양도함을 선언한다.”
내가, 이런 선언을 하는 날이 올 줄이야.
“또한, 이것은 현명한 통치자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일이고, 형제와도 같은 마젠타노 황가가 하르미온을 진정으로 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며, 나 하르미온의 1왕자 제로스는 하르미온의 왕가를 대표하여, 이러한 협정이 마젠타노와 하르미온 양자의 전적이고도 적극적인 협조와 폭넓은 이해 아래에 맺어진 것임을 공식적으로 공표하노라.”
……굴욕적이다.
당장 혀를 깨물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혀를 깨물면 아플 테고, 심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그건 더 싫으니까.
‘젠장.’
분통이 터져서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특히나 방긋거리며 바로 옆에 서 있는 황태자 놈이 얄미워서 미칠 것 같았다. 생각 같아선 당장 따귀라도 한 대쯤 올려붙이고 싶었을 정도로.
하지만 역시나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랬다간 더 심하게 맞을 테고, 여차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그건 무서우니까.
‘……두고 보자!’
1왕자는 이를 갈며 연단에서 내려왔다. 초라한 몰골로 전락한 자신의 병사들과 함께 서둘러 여장을 꾸렸다. 거의 쫓겨나듯 도시를 떠나야 했다.
그런 그를 향한 환호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저 냉랭한 눈초리와, 보란 듯이 대놓고 바꾸어 내건 성벽 위 마젠타노의 깃발만이 펄럭였을 뿐이었다. 그 누구의 배웅조차 받지 못하는 초라하고도 굴욕적인 퇴장이었다.
아니, 사실은 딱 한 사람이 진심을 담아서 1왕자를 배웅해주긴 했다.
라키엘이었다.
“아아, 역시 지글. 이래서 사람은 좋은 검색엔진을 써야 생활이 편리해진다니깐.”
그는 성문 망루 위에서 1왕자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들며 뿌듯하게 중얼거렸다. 그 말을 들은 곁의 데미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검색엔진이…… 뭡니까?”
“그런 게 있어. 어쨌건 지글, 성능 좋았지?”
“쑥뜸으로 지지면서 고문인 척하셨던 그 방법 말입니까?”
“응. 어쨌건 원하는 결과는 출력했잖아?”
“그렇긴 하지요. 실제로 고문을 행하진 않으셨지만.”
“야. 그래도 왕족인데 진짜 지져 버리면 좀 그렇잖아. 저런 애들은 내구력이 약해서 너무 많이 검색하면 서버 다운되고 막 그런다?”
“서버 다운이라니요?”
“기절.”
“그럼…… 물이라도 부어줘야 하는 겁니까?”
“그렇지. 과열된 서버 복구에는 수냉이 최고지.”
“하. 그렇습니까.”
“그렇지. 근데 지금 비웃은 거냐.”
“아뇨. 딱히 비웃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다만?”
“조금, 어이가 없어서요.”
“그게 비웃은 거지.”
“아닙니다.”
“어쭈, 대들어?”
“대든 적 없습니다.”
“말대꾸 꼬박꼬박 하는 거 보소. 이런 버릇은 어디서 배웠어?”
“전하한테서요.”
“뭐?”
“어떤 경우에든 할 말은 꼭 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줄곧 보아와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전염이 된 것 같습니다.”
“……그게 뭐냐.”
“그냥, 칭찬입니다.”
“쓰읍. 감히 평가질까지?”
“솔직한 마음으로 알아주시죠.”
“쯧. 끝까지 한 마디도 지지를 않아요.”
“송구합니다.”
“말만.”
“그 또한 송구합니다.”
“……쯧. 됐고.”
라키엘은 그만 웃어 버렸다. 어쨌건 오늘의 작전(?)은 성공이었다. 덕분에 정말로, 공식적으로 테니온이 마젠타노의 소유가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도시의 모든 것을 갈아엎을 생각은 없었다. 아니, 사실은 기존의 것들은 아무것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시장도, 시민들도, 종교도, 모두 예외 없이 그랬다.
‘어쨌거나 여기 사람들이 끝까지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한 거니까.’
사실 목적은 그것이었다.
시장도, 시민들도, 종교인들도 모두.
이쪽이 만든 홀리워터탕을 마셨다.
그러니까 모두가 이쪽의 환자다.
그런 환자들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한번 환자로 찍힌(?) 사람은 끝까지 책임을 지고 살펴보아 주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이 한국에서부터 의료인으로서 지녀왔던 생각이었다.
“그러니까 일단 시장부터. 이젠 감옥 공기가 슬슬 지겨워졌겠지?”
“아마 그렇겠지요.”
데미안과 함께 감옥부터 찾아갔다. 1왕자에게 투옥된 시장과 시민들이 득시글했다. 한데 그들은 이쪽이 감옥에 모습을 비추자마자 엄청난 환호성을 돌려 주었다.
“우워어아아아!”
“황태자 전하 만세에에!”
……아마도 도시 양도 소식이 여기까지 전해져 있었나 보다. 라키엘은 괜스러운 쑥쓰러움을 느끼며 시장부터 감옥에서 꺼내 주었다. 그리고 시장과 대면하자마자 말했다.
“마젠타노의 백성이 된 것을…… 어, 축하해야 하나? 환영? 아무튼, 앞으로는 나한테 잘 보여야 할 거야.”
반쯤은 농담 삼아.
반쯤은 안심하라고.
그런 뜻으로 해준 말이었다.
한데 시장 브레다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테니바흐 가문의 브레다가 평생의 주군인 황태자 전하를 뵈옵나이다……!”
대뜸 한쪽 무릎을 꿇었다.
고개를 숙여 신하의 예부터 올렸다.
그 순간 라키엘은 또 직감해야 했다.
“…….”
이 아저씨도 나한테 꽂혔구나.
벌써부터 그렁그렁한 눈빛과, 바닥을 짚은 채 떨리는 손가락과, 붉게 상기된 얼굴까지, 그 전부가 ‘새로운 최애 대상에게 눈을 뜬’ 사람의 전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경혈 스캐닝으로 살짝 엿본 결과 또한 그러했다.
‘어째서 심장이 콩닥콩닥 첫사랑 쳐다보는 사춘기 소녀처럼 뛰고 있는 건데!’
미치겠다.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이쪽에게 부담감을 팍팍 안겨줄 이는 비단 시장 한 사람만이 아니었다.
“마젠타노의 황태자시여!”
“새로운 지배자께 감히, 청을 올리고자 합니다!”
라키엘은 풀려난 시장과 함께 감옥을 빠져나오기도 전에 자신을 찾아온 새로운 무리(?)와 맞닥뜨려야 했다. 유난한 호들갑이 장착된 특유의 말투와 외침들. 사색이 되어서 자신을 찾아온 도시의 신관들이었다.
“어? 다들 무슨 일로?”
저렇듯 창백해진 기색으로 호다닥 몰려온 걸까. 마치, 애절한 요청이라도 잔뜩 품은 사람들처럼 말이다.
한데 돌아오는 대답을 듣자니, 과연 이쪽의 예상이 틀리지는 않은 듯했다.
“마젠타노의 황태자시여, 저 신관장 슈마이케가 감히 여쭙고 싶은 것이 있어 이렇듯 무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묻고 싶은 것?”
“그렇습니다, 황태자시여!”
“그럼 그냥 물어.”
“감사합니다, 황태자시여!”
“아니, 물으라고요. 쫌.”
“아, 예, 황태자시여! 제가 감히 여쭙건대, 혹시 황태자께서는 이 도시의 지배권이 바뀌었음을 이유로 삼아 저희를 종교적으로 탄압할 생각이시온지…… 그것이…… 조금, 궁금하여…….”
“아하.”
뭘 물으려는 건지 알겠다.
“한마디로, 이제 이 도시가 마젠타노 제국령이 되었으니까, 하르미온의 신관인 당신들을 탄압할 것이 걱정되어서 이렇게 몰려온 거구만?”
“그, 그렇습니다. 혹여…… 정말로 저희를 종교적으로 박해하시려는 것이라면…… 차라리…….”
“추방을 해달라?”
“혹시, 가능하시겠습니까?”
“흐음?”
라키엘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탄압이나 박해가 걱정되는 거였다면, 추방을 바랄 것이 아니라 그냥 도망을 가면 될 텐데? 내가 따로 막지도 않을 거고.”
“그, 그렇지만…….”
“아하. 자발적으로 도망을 친 거면 댁들은 처벌을 받겠군. 교단으로부터. 상부의 허가 없이 귀한 교구를 쉽게 포기했다는 명목으로. 맞지?”
“……그렇습니다.”
“그래서 추방이라는 명분이 필요해서 찾아온 거고. 그 정도 핑곗거리는 있어야 문책을 덜 받을 테고.”
“여, 역시 그렇습니다.”
신관장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라키엘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대꾸했다.
“그런데 꼭 떠나야 하는 건가?”
“……예?”
신관장이 움찔.
라키엘이 빙긋.
“생각해 보니까 이상하잖아. 나라 깃발이 바뀌었다고 종교가 바뀌나? 왜? 그냥 믿던 대로들 믿으면서 사세요. 딱히 탄압이든 박해든 안 할 거니까. 굳이 그럴 필요도 없고. 귀찮고. 바쁘기도 하고.”
“……예에?”
“아니, 내 말은. 그냥 다들 둥글게 둥글게 좀 살자고. 종교야 믿고 싶은 사람이 믿으면서 행복하면 되는 거고. 당신들은 그런 사람들의 종교 생활에 도움을 주는 거고. 서로 좋게 좀. 괜히 어렵게 힘들게 복잡하게 굴지 말고. 명쾌하게. 어?”
“…….”
“게다가 당신들이 떠나면, 어? 여기 사람들 신앙 생활은 어떻게 되는 거야? 포기할 거야? 내버려둘 거야? 방치할 거야? 당신들, 신관이잖아. 종교인이라며. 그런데 신도들을 막 내던지고 내버려둘 생각부터 한 거야? 그런 거면 조금 실망인데?”
“그, 그건…….”
“그러니까 마젠타노의 지배를 받게 된 이 도시에서 하르미온의 국교인 오르무스를 계속 신봉해도 되느냐고? 응. 돼. 그냥 해. 괜찮아. 내가 허락할게. 종교는 종교일 뿐이니까.”
“그래도…… 되는 겁니까?”
“된다니까?”
“정말……로요?”
“응. 정말로.”
“…….”
“도장이라도 찍어줘? 각서 써줄까?”
“아, 아뇨. 괘, 괜찮습니다.”
“그럼 됐네. 자아, 다들 원래 위치로 돌아가서 행복한 신앙생활 되세요오.”
라키엘은 정말로 별일 아니라는 듯이 손을 흔들며 신관들을 지나쳐 갔다. 하지만 신관장을 포함한 신관들은 한참이 지난 뒤까지도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어야 했다. 너무나 충격을 받아서였다.
“…….”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그저 하염없이, 라키엘이 떠나간 방향만을 해가 지고 밤이 깊도록 바라보았을 뿐.
덕분에 그날, 진정한 신앙의 개혁적인 길을 제시한 성인(聖人) 라키엘 아드리아 마젠타노를 신의 메시아로 추존하며 종교의 자율성과 개인의 소소한 행복을 우선시하는, 세속적 신교가 탄생했다.
종교 개혁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