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가드진 (1)
예상치 못한 클리퍼스의 선택.
나는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
그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다.
“10픽이라고…?”
“말도 안 돼. 고작 10분 뛰고 로터리 픽에 들어가다니!”
“딱 봐도 마케팅 픽이네. 클리퍼스가 돈에 미친 거야.”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주변 목소리.
그런 와중에 사무국 직원이 내게 다가와 클리퍼스 모자를 건네주었다.
짝짝짝짝! 회장의 사람들도 일단 박수를 치며 축하를 했다.
최종훈과 병식 아저씨는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뽑혔으니 된 거 아니냐며 축하의 악수를 건넨다.
선영이도 직전에 뽑혔던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박수를 치며 포옹을 했다.
어쨌든 뽑힌 건 뽑힌 거였기에 앞으로 나가 데이비드 스턴 총재와 악수를 주고받았다.
“복싱 겸업에 관한 건 우리 사무국에서도 충분히 서포트를 해 줄 테니 걱정 말게.”
“…감사합니다.”
“그렇다 해도 로터리 픽에 들어가다니, 흠?”
어이없어하는 기색의 스턴 총재.
그와 함께 사진을 찍은 뒤에는 단상 아래로 내려가 인터뷰를 진행해야 했다.
방송사 인터뷰어는 설마 내가 이 시점에 뽑힐 줄은 몰랐는지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리! NBA 입성을 축하합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로터리 픽에서 뽑혔는데요. 뭔가 클리퍼스와 밀담이라도 나눴던 건가요?”
“아뇨, 그런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나도 당황스러웠다. 레이커스도 아니고 클리퍼스라니?
나는 이참에 팀을 선택했던 기준을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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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클리퍼스
현재 우승권 전력인가? X - X
빅 마켓인가? ◎ - ○?
윈 나우 팀인가? ○ - △
장기적인 팀 비전이 있는가? X - ○?
경험 많은 베테랑이 있는가? ◎ - X
감독이 명장인가? X - X
한인 친화적인 도시인가? ◎ - ◎
첫 시즌에 팀의 1옵션이 될 수 있는가? X - ◎
세계적인 인기 구단인가? ◎ -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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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부분에서 레이커스에게 밀렸지만 팀의 1옵션이 될 수 있냐는 관점에선 레이커스보단 훨씬 좋았다.
‘내가 알던 클리퍼스와는 다른 팀이긴 하지만….’
내가 알던 이 시기의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 뛰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었다.
다만 이 세계의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이 뉴올리언스에 잔류해 버리면서 꼬여 버렸다.
크리스 폴을 영입하지 못한 김에 12년도 드래프트의 앤서니 데이비스를 노리고자 탱킹을 해 버린 것이다.
그러나 12년도 드래프트에서 1픽을 따내지 못하고 2픽으로 브래들리 빌을 뽑는 데 그친다.
‘이미 브래들리 빌을 슈팅 가드로 키우기로 한 마당에 나를 뽑다니, 날 뽑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그것도 간단한 사정은 아닐 것 같았다.
‘이제 와서 생각할 필요는 없지.’
이왕 뽑혔으니 긍정적인 부분을 보기로 했다.
클리퍼스의 대표적인 특징.
구단 역사상 우승은커녕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한 번이 없다.
영구결번을 받은 선수조차 없다.
소위 말하는 근본이 없는 팀이란 거다.
그런 만큼 내가 그 첫 번째가 될 수 있었다.
구단 역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는 것. 레이커스나 시카고, 보스턴 같은 팀에서는 이루기 힘든 일을 클리퍼스에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
드래프트가 끝나고.
나는 클리퍼스 구단 관계자와 회담을 가질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단장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단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나에 대해 소홀히 한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게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이 직접 나타났으니까.
“리!”
그는 호들갑을 떨며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클리퍼스에 입단한 걸 환영하네!”
“예…. 반갑습니다.”
“그리고 그쪽은… 오우! 길성의 최종훈 회장님 아니십니까!”
최종훈도 스폰서십 계약에 대해 미리 얘기하기 위해 동행하고 있었다.
최종훈은 작위적인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나누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스털링에게 물었다.
“하하! 혹시 우리 성현이를 어디론가 트레이드할 생각으로 뽑으신 것 아닙니까? 그런 거라면 저는 빠지겠습니다.”
넉살 좋게 말하는 최종훈.
그 가능성도 분명히 있었다. 클리퍼스가 샌안토니오나 레이커스를 엿 먹이기 위해 나를 뽑은 뒤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 두 팀에서 삥을 뜯는 것이다.
그러나 스털링은 당치도 않은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무슨 소리입니까! 우리는 그를 핵심 선수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그는 팀의 비전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리, 우리는 자네를 팀의 1옵션 포인트 가드로 키울 생각이네. 당장 이번 시즌부터 말이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건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
현재 클리퍼스의 주축 가드는 셋. 브래들리 빌, J.J. 레딕, 그리고 샐러리 캡 한도를 채울 용도로 영입해 왔던 J.R 스미스다.
이 슈팅 가드 셋에 포인트 가드로 베테랑 션 리빙스턴을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션 리빙스턴은 경기 조립에 능한 포인트 가드가 아니라 수비력 그리고 본인의 미드레인지 게임에 장점이 있는 선수였던 만큼 슈팅 가드들과의 궁합이 좋지 않았다.
“자네가 팀에 합류하면 곧장 포인트 가드 수업이 시작될 걸세. 그걸 위한 자네의 멘토 겸, 백업 가드를 영입할 예정이니 걱정 말게.”
만약 그게 제대로 된다면 가드진은 훌륭하다고 할 수 있었다.
브래들리 빌의 잠재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고, 레딕은 손에 꼽히는 3점 장인이다.
‘J.R 스미스가 걱정되긴 하는데….’
스미스는 멘탈과 프로 의식, 수비 능력이 문제인 거지 공격적인 능력 자체는 확실했다. 현재까지 통산 평균 득점이 13.5점이었으니 수준급의 슈팅 가드라 할 수 있었다.
‘포인트 가드 수업인가….’
솔직히 매력적이었다. 내 메인 포지션은 슈팅 가드이긴 했지만 전생에서도 가끔씩 포인트 가드를 본 적이 있었다.
다만 포인트 가드라고 해도 공을 용병에게 연결해 주는 게 전부인 역할이었기에 깊이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런 만큼 본격적으로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가드진은 그렇다 치고. 문제는 포워드진이야.’
나는 그 부분을 짚고 넘어가기로 했다.
“프런트코트는 어떻게 꾸리실 생각입니까?”
“그…건.”
처음으로 말문이 막히는 스털링.
“계획은 있네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진 않아서 말이야. 신임 감독과 상의를 하여 잘 꾸려 나갈 테니 걱정 말게.”
“신임 감독….”
내가 알기로 현재 클리퍼스는 감독이 공석이었다.
직전 시즌을 지휘하던 개리 색스 단장도 보이지 않는 걸 보면 그 또한 내부 정리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뭔가 속사정이 있는 모양이네.’
이 부분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부디 구단에서 잘해 주길 바라는 수밖에.
“그럼 팀에는 서머리그 기간에 합류를 하는 건가?”
서머리그란 신인 선수들과 벤치 선수들 위주로 돌아가는 프리시즌의 프리시즌 같은 것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서머리그에는 참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째서지? 복싱 경기가 잡혀 있을 리도 없을 텐데. WCB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다음 경기까지 최소 3개월의 텀을 두지 않나?”
“군대에 들어가야 해서요.”
“…?”
아연한 표정을 짓는 스털링.
“한 달간 훈련소에서 군사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군대 혜택이 시작됐기에 최대한 빨리 가야 했다.
그것이 대학 1학기가 끝나는 지금이었다.
“예전부터 잡아 놓았던 일정이니 양해를 해 주십시오.”
샌안토니오와는 미리 얘기를 해 뒀었지만 클리퍼스에 왔으니 다시 양해를 구해야 했다.
스털링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 그렇지만 막상 10월의 프리시즌 기간이 되면 복싱 경기가 잡힐 것 같은데?”
“아마도요. 그래서 WCB 측에 10월 경기 이후에는 NBA 올스타 브레이크가 있는 2월에 경기를 잡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본시즌 일정엔 큰 지장이 가지 않겠군. 서머리그와 프리시즌을 패스하는 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뭐, 시즌은 긴 여정이니까 말이야. 너무 조급해할 필요는 없겠지. 알겠네! 팀 합류는 10월의 복싱 경기가 끝나고 하는 걸로 하지. 그래야 괜한 혼선이 빚어지지 않을 테니까.”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을 내밀자 꽉! 움켜잡으며 악수를 해 오는 스털링.
그에게선 기묘한 열정이 보였다.
팀의 우승도 물론 바라긴 하지만 그것보단 다른 곳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
드래프트를 끝낸 우리는 LA로 날아와 있었다.
클리퍼스와의 계약을 끝마치고 겸사겸사 집을 보고 가기 위함이었다.
나는 에이전트 한석호와 함께 클리퍼스의 사무실로 가 계약서 작성을 마무리한 뒤 할리우드 관광을 하고 온 선영이와 합류했다.
“…우와!”
선영이는 내가 살게 될 아파트를 올려다보며 굳어 버렸다.
이 아파트는 구단주인 도널드 스털링이 소유하고 있는 물건이었다.
부동산 재벌인 그는 고급 아파트를 몇 개나 소유하고 있는지 선뜻 내가 살 집을 마련해 주었다.
“오빠는 이제 여기서 사는 거야?”
“시즌에만, 시즌이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
“아파트 대빵 크다….”
사실 리카르도와의 대전료도 나왔겠다, 마음만 먹으면 부촌에 있는 호화 저택도 살 수 있었지만 혼자 살기에는 보안 측면에서 이런 아파트가 나았다.
아파트라곤 해도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아파트 마니아인 선영이는 그 규모와 구조에 압도되어 있었다.
“오, 오빠, 아파트인데 실내에 계단이 있어!”
“궁금하면 올라가 봐.”
우당탕 올라가는 선영이. 곧 다시 우당탕 내려온다.
“짱이다! 2층도 진짜 넓어!”
“놀라긴 이르지. 1층에 벽이 엄청 넓고 지붕이 뚫려 있는 방 봤어?”
“응.”
“거기에 빔 프로젝터 설치하면 영화관처럼 만들 수 있다! 나중에 놀러 오면 보여 줄게.”
“헉…!”
선영이는 이 아파트가 무척 마음에 든 모양이었지만, 내가 혼자 살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오빤 외롭지 않아?”
“외롭지,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일이니까.”
“주은이 언니는 빨리 극작가로 성공해서 미국에서 같이 살거래. 오빠랑 지은이가 외롭지 않게.”
“하하….”
“나도 빨리 유명해질게. 그러니까 외로워도 조금만 참아, 오빠!”
“어떻게 유명해질 건데?”
“에헤헤, 이제 생각해 보려고.”
집도 구하고 계약도 끝마쳤겠다.
시즌이 시작될 때까진 볼일이 없었기에 일단 귀국길에 오르기로 했다.
***
여러모로 이야깃거리가 남은 2013 드래프트.
성현을 10픽에 뽑은 것에 대해서 클리퍼스 팬들은 난리가 난 상태였다.
사실 클리퍼스가 뽑지 않았으면 레이커스가 11픽에서, 샌안토니오가 15픽에서 뽑을 예정이었으니 10픽에서 뽑힌 게 이상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걸 팬들이 알 수는 없었다.
팬들이 느끼기엔 갑자기 구단이 ‘똘아이’ 짓을 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팬들은 미친 결정이라며 맹비난을 가하며 구단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했다.
《복싱 선수를 로터리 픽으로 뽑아 온 게 말이 되냐고!》
《맥컬럼과 스티븐 아담스를 거르고 이성현? 역대 최악의 픽으로 남을지도 몰라.》
《마케팅을 위해 2라운드 정도에 뽑는 건 인정하겠는데, 1라운드? 그것도 10픽? 장난쳐?》
《우리 덕에 레이커스가 맥컬럼을 데려갔잖아! 어떻게 할 건데?》
현재 클리퍼스의 상황은 부글부글 끓는 용암과 같았다.
성현의 일 때문만은 아니었다.
계속해서 쌓인 불만이 터지려는 상황이었다.
클리퍼스가 팬층이 얕은 구단이기에 망정이지 필라델피아나 보스턴 같은 팀이었으면 이미 팬들이 들고일어났을지도 몰랐다.
그런 상황에서 구단주 도널드 스털링은 이중고에 빠져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인가!”
그는 수화기를 들고 애원하듯 말하고 있었다.
“닥! 다시 생각해 보게! 이성현은 충분히 NBA 레벨에서 활약할 수 있어! 내가 보증하네!”
[일없습니다.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군요. 전 보스턴과 재계약을 할 겁니다. 그럼 이만.]
통화 상대는 닥 리버스 감독이었다.
스털링은 올 시즌부터 그에게 감독의 역할과 단장의 역할을 동시에 맡길 생각이었다.
그 리버스는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한 가지를 요구했다. 맥컬럼, 올라디포, 슈로더, 아데토쿤보 중에 하나를 영입할 것을 말이다.
그러나 구단주 스털링이 독단으로 성현을 뽑은 걸 보고는 경악하며 사의를 표했다.
“빌어먹을!”
쾅! 수화기를 내리치는 스털링.
그가 성현을 뽑은 이유는 실제로 실력 때문은 아니었다. 다른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
우선적으론 그 마케팅 능력과 흥행력이었다.
형제 구단 레이커스로 인해 대도시에 있으면서도 비인기 구단이 될 수밖에 없었던 클리퍼스는 티켓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티켓 반값 이벤트를 하거나, 무료 표를 뿌리거나 하며 관중을 유치하는 데 애쓰고 있었다.
그런 만큼 성현은 최적의 카드였다.
일단 성현을 영입하면 한인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 있으니까. 최소 LA 한인들은 클리퍼스 쪽으로 끌어올 수 있다.
같은 동양인이니 차이나 타운과 리틀 도쿄의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고, 길성 그룹의 스폰서십도 끌어올 수 있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성현에게 워크아웃 제안을 넣었고, 꾸준히 관심을 표했었다.
그러니 성현을 1라운드에 뽑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2라운드에는 뽑을 생각이었다. 어차피 실력을 보고 뽑는 게 아니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짐 버스에게서 연락이 왔다.
성현이 샌안토니오와 비공개 워크아웃을 했으며 결과가 상당히 좋아 샌안토니오가 1라운드 15픽을 샀다. 자기들 레이커스와 샌안토니오가 1라운드에서 이성현을 픽할 거다.
그런 얘기를 듣자 다급해진 스털링은 후다닥 맥컬럼이 아닌 성현으로 선회를 해 버렸던 것이다.
레이커스에게 뺏겨 버리면 성현의 흥행력을 통한 LA 마케팅이라는 그의 설계가 완전히 망가질 테니까.
“닥 리버스! 이 기회주의자 새끼!”
닥 리버스에게 감독과 단장 역할을 동시에 시키겠다는 구상이 빗나갔으니 새로운 감독을 선임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 이번에 이성현을 뽑은 기행 때문인지 경력 있는 감독들이 클리퍼스를 꺼려 하고 있었다.
하여 어쩔 수 없이 신인 감독을 선임하기로 한다.
최근 NCAA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준 브래드 스티븐스를 발 빠르게 감독으로 선임한 것이다.
단장에 대해선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이미 선수 영입 플랜은 정해져 있었으니까.
‘이성현이 포인트 가드로 성장해 준다면 백코트는 완벽해. 샌안토니오 녀석들이 1라운드 픽을 사서 뽑으려 했을 정도라면 믿어도 좋겠지.’
J.R 스미스의 워크에식이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그를 스몰 라인업의 스윙맨으로 활용할 플랜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담 이제 남은 건 프런트코트.
스털링은 그중 하나로 LA 레이커스의 드와이트 하워드를 낙점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레이커스의 선수단 담당인 짐 버스와 교류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올해 FA가 되는 하워드를 클리퍼스가 품기 위해선 사인 앤 트레이드밖에 없었다. 그냥 자유 계약으로 노리자면 다른 구단들과의 경쟁을 이기기가 힘드니까.
그렇기에 하워드 영입을 위해 레이커스에 접근을 했으나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만다.
성현을 뺏긴 것에 대해 분노한 구단주 지니 버스가 클리퍼스에게서 오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린 것.
드와이트 하워드 영입은 물론이고, 성현의 포인트 가드 스승으로 스티브 내쉬를 생각하고 있던 스털링은 이 상황을 교묘하게 풀어 나가기로 했다.
“하핫,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방법이 있지.”
스털링은 음흉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레이커스를 풍비박산 내 버릴 플랜이 떠올랐으니까.
그는 곧장 기자를 불러 그 소스를 흘렸다.
짐 버스가 성현에 대한 정보를 자신에게 풀었다는 사실을 밝혀 버린 것이다.
이에 지니 버스는 극대로하며 구단 이사회에 짐 버스의 해고안을 상정. 더불어 짐 버스가 영입을 주도한 드와이트 하워드, 스티브 내쉬 등등의 선수를 매물로 풀어 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