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 (2)
골든 스테이트를 제압하고 집으로 돌아온 날 반겨 준 건 보행기를 탄 채 아장아장 걸어 다니고 있는 지호였다.
보통 아기들의 걸음마가 생후 12개월 정도임을 감안하면 터무니없이 빨랐다.
주은이는 미소를 참지 못하겠는지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설레발을 떨었다.
“지호도 나중에 엄청 유명한 운동선수가 되려나 봐. 어머님이 그러는데, 3개월 된 애가 벌써 이러는 건 엄청난 거래!”
“그, 그러게. 지은이도 1년 조금 안 돼서 걷기 시작하지 않았나? 아무리 보행기를 탔다고 해도….”
내 아들이지만 놀라웠다.
덩치도 같은 시기의 애들보다 1.5배는 컸으니 말 다 한 셈.
“지호야! 이리로 와!”
주은이가 손뼉을 치자 지호는 꺄르르 웃으며 보행기를 밀며 달려왔다.
그걸 소파에 앉아 지켜보고 있자니 왜인지 지은이가 뚱한 표정으로 다가와 옆에 앉는다.
“아빠, 안아 줘.”
“왜 그래. 뭐 싫은 일 있었어?”
“없어.”
아이들 사이의 질투가 작은 문제가 아니라더니, 사실이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이쪽은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에 실제 싸움 같은 게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지은이가 가끔씩 저기압일 때가 있었다.
“지호가 엄마 독차지하는 것 같아서 싫어?”
“….”
“지호는 아기잖아. 누나가 이해해 줘야지. 자, 아빠랑 게임 할래?”
“…응.”
지은이도 애인지라 비디오게임을 시작하자 금방 웃음을 찾고 난리를 피운다.
주은이는 지호를 안은 채 소파에 앉아 우리가 게임하는 걸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 갔던 선영이가 돌아왔다.
“다녀왔습니다….”
미국 학교에 적응이 덜 됐는지 요즘 따라 기운이 없어 보였다.
그런 선영이에게 이 넓은 집은 낙원이나 다름이 없었던 모양인지 비어 있는 방을 ‘마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요즘엔 또 음악에 꽂혔는지 드럼, 기타, 베이스 등등. 최신 시설을 갖춘 방음 부스를 만들었다.
이게 시설이 얼마나 좋은지 주은이도 가끔 사용을 했을 정도.
그 시설을 만들고 악기를 사는 데에만 5천만 원이 들었지만, 그 비용 전부를 본인이 부담했다.
“어? 오빠 왔네? 언제 온 거야?”
“아침에 왔어. 선영이 너도 같이 게임할래?”
“나중에, 오늘 엄마랑 영화 보러 가기로 했거든. 지은이도 같이 간다고 했는데….”
지은이도 기억이 났는지 게임 패드를 내려놓았다.
“나도 갈 거야! 엄마, 나 옷 갈아입을래!”
“그래. 자기야, 지호 좀 안고 있어 줘.”
내 품에 안긴 지호는 내가 가지고 있던 게임 패드를 만지작거렸다.
그러고 있자니 병식 아저씨가 아기용 카시트를 들고 나타났다.
“성현아, 이거 설치하는 것 좀 도와줄래?”
“뭐예요, 그거? 지은이는 카시트 졸업했는데요?”
“지호 거야. 오늘 지호도 데려가려고.”
“예…?”
“지호는 나랑 누나가 볼 테니까, 부부의 시간을 가지라고. 호텔에서 하루 자고 올 거니까 느긋하게 있어.”
“헉.”
주은이도 처음 듣는 얘기인지 어쩔 줄 몰라 했다.
“어, 어머님, 그렇게 배려해 주지 않으셔도 돼요.”
“얘가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긴. 시은이랑 사부인도 같이 갈 거니까, 안심하고 성현이랑 지내.”
“으으….”
그렇게 나와 주은이를 제외한 가족들이 전부 나가고.
카시트 설치를 도와주고 돌아오자 주은이가 상기된 표정으로 묻는다.
“자기, 다음 경기는 일주일 정도 후라고 했지?”
“응…. 오클이랑 휴스턴의 시리즈가 6차전까지 확정이 됐거든. 7차전까지 가면 우리 경기는 일주일 뒤가 되겠지.”
“그럼 오늘이랑 내일 정도는 괜찮은 거네?”
“뭐, 뭐가?”
“…나, 씻고 올게.”
“씨, 씻는다니. 저기, 주은아…!?”
이제부터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아직 꺼지지 않은 비디오게임을 하고 있자니 주은이가 은은한 향을 풍기며 내 옆에 앉았다.
그러고는 지은이가 하고 있던 게임 패드를 쥐고는 게임 종료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나는 그걸 필사적으로 방어하며 말했다.
“주은아, 저번에 영화에서 봤는데, 가족끼리는 그러는 거 아니래.”
“응, 같이 봤잖아. 근데 그건 나이 든 사람들 얘기니까. 자기는 애가 둘이라고 내 나이가 얼마인지 잊었어? 이제 스물둘이거든!”
내가 계속 게임 종료를 막자 방법을 바꿔 게임 패드를 멀리 던져 놓고는 다짜고짜 입술을 가져다 대더니 내 무릎 위에 올라탔다.
“자, 잠깐. 최소한 방에서 으읍…!?”
그러나 주은이는 들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어제 경기에선 오라클 아레나를 빙하기로 보낸 냉철한 승부사라 불린 나였지만, 지금은 도무지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 * *
클리퍼스의 컨퍼런스 파이널 상대는 오클라호마가 아닌 휴스턴 로케츠였다.
하든은 원맨쇼를 선보이며 오클라호마를 격침. 그 기세를 몰아 클리퍼스까지 정조준을 했다.
언론에서도 외곽포 중심의 휴스턴이 오클라호마보다 승산이 있을 거라며 기대를 드러냈으나 휴스턴은 골든 스테이트와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
아니, 오히려 더 처참했다.
클리퍼스는 하든 이외의 다른 선수들을 철저하게 막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로 인해 하든은 1차전에만 3점 9개를 포함 53점을 폭격하며 왜 자신이 원 맨 아미인지를 증명했으나 경기는 103-110의 패배로 이어졌다.
하든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 중에 15점 이상을 넣어 준 선수가 없었을 정도로 지원이 부족했던 것.
휴스턴은 지난 시즌 클리퍼스가 보스턴을 공략했던 것처럼 극단적인 외곽 슛 시도로 돌파구를 찾아보려 했지만, 그 외곽 슛이 좋은 효율을 보여 주지 못하며 무너졌다.
그나마 2차전에선 팀 3점 성공률 43%라는 호조로 119-115의 승리를 거뒀지만, 클리퍼스의 홈으로 돌아온 3차전에서 급격하게 무너지고 만다.
홈에서 펼쳐진 1, 2차전에선 하든이 돌파나 픽앤롤 과정에서 자유투를 뜯어내는 식으로 많은 점수를 적립했지만, 클리퍼스의 홈에선 심판 콜이 터프해지면서 자유투 획득 숫자가 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것이 경기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주면서 98-110으로 클리퍼스가 가볍게 3차전을 선취해 낸다.
이어지는 4차전도 다를 건 없었다.
[클리퍼스의 경기력이 정말 매섭네요. 보통 이렇게 수비가 좋은 팀은 공격에서 흐름이 막히기 마련입니다만,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심지어 벤치 구간에서도 힘을 보태 주고 있습니다.]
바로 파우 가솔의 존재감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팀이 스몰 라인업을 자주 구사하며 출전 시간이 많이 줄었던 가솔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달랐다.
팀이 마크 가솔과 요키치를 중심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출전 자리가 생긴 것.
파우 가솔은 요키치와 함께 뛸 때는 센터, 동생 마크와 함께 뛸 때는 파워 포워드 자리에서 활약을 하며 정규시즌 평균 31.4분을 뛰는 노익장을 발휘했다.
그 기록은 평균 16.2득점, 4.3어시, 9.9리바, 2.1블락.
올해의 식스맨상을 수상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는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해 주고 있어요. 동생 가솔과 요키치의 휴식 시간까지 벌어 주고 있죠.]
[올 시즌을 앞두고 한 페이컷에 비판적인 여론이 있긴 했습니다만…. 결국 성공으로 증명을 해내는군요.]
[뭣보다 즐거워 보이지 않습니까?]
가솔은 부담을 완전히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저 경기를 즐길 수 있으니 그 경기력이 올라올 수밖에.
그렇게 4차전은 파우 가솔이 무려 야투 11/16으로 31득점을 기록. 전성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선보이며 휴스턴을 129-110으로 밟아 버린다.
홈으로 돌아온 휴스턴은 5차전 필승을 다짐했으나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 수준의 차이가 각인돼 버린 상태였다.
휴스턴 선수들은 상대 페인트 존 공략을 꺼리며 3점 야투 위주로 공격을 시도.
경기 초반에는 이게 잘 들어가며 11점 차의 리드를 거머쥐었지만, 3쿼터부터 자연스럽게 따라잡히기 시작하더니 4쿼터 6분이 지나는 시점엔 역으로 9점 차의 리드를 내주게 된다.
[제임스 하든이 임자를 만나고 말았네요.]
[그렇게 보이네요. 하든의 공격 옵션이 많이 사라진 느낌이 듭니다.]
하든의 주공격 루트는 스크린을 활용하여 3점과 돌파의 이지선다를 거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도 컷인해 들어가는 동료 선수들을 포착해 킬 패스를 뿌릴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
그러나 클리퍼스를 상대로는 돌파 옵션을 가져가기가 굉장히 힘들었다.
일차적으로 자신을 막는 성현을 떨쳐 내기도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든 매치업 상대를 바꿔서 미스매치 공격을 시도해도 클리퍼스 선수들의 기민한 페인트 존 백업으로 인해 돌파가 어려웠다.
여기에 동료들도 클리퍼스의 수비 에너지 레벨에 오프 볼 무브를 활발하게 가져가지 못하면서 패스 루트까지 막혔다.
이는 지난 시즌 성현이 보스턴을 상대로 겪은 상황이었다.
클리퍼스는 이걸 다른 선수들이 3점 감각을 끌어올리고, 성현도 최대한 볼 흐름을 도우면서 극복해 냈지만, 휴스턴은 하든이 3점을 만들어 쏘는 식으로 극복하려 했다.
이미 3-1의 엘리미네이션 상황이었기에 천천히 하기가 힘들었던 것.
다만 개인 기량으로 3점을 만들어서 쏴도 동료들이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지 못해 효율이 떨어졌다.
이러나저러나 개인 54점에 득점 관여만 85점을 해내며 좋은 스탯 볼륨을 보여 주긴 했지만, 경기는 113-117로 패배하고 만다.
* * *
당연하다는 듯 파이널에 오른 클리퍼스.
그리고 이건 보스턴도 마찬가지였다.
보스턴은 플레이오프 12승 1패로 동부를 폭격하며 파이널에 안착.
1년 전의 복수를 노리고 있었다.
대니 에인지 단장은 지난 시리즈의 패인이 주전과 벤치의 수준 차이에서 왔다고 판단.
반지를 원하는 베테랑들을 긁어모으며 벤치를 보강했다.
여기에 스펜서 딘위디가 포인트 가드로 급성장을 하며 꽤 괜찮은 벤치 레벨을 보유하게 됐다.
두 팀의 시리즈에서 포인트가 된 것도 벤치 구간이었다.
주전 구간에선 양 팀 모두 높은 수비 레벨을 선보이며 득점이 잘 터져 나오지 않은 가운데, 벤치에서 파우 가솔이 변화를 만들어 주며 TD 가든에서 펼쳐진 1차전은 100-104로 클리퍼스가 선취하게 된다.
2패로 시작한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그 차이는 파우 가솔이 아니라 마크 가솔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러브가 엠비드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며 페인트 존이 털렸다면, 이번 시즌에는 마크 가솔이 역으로 엠비드를 참교육하며 9점으로 틀어막아 버린 것이다.
심지어 공격에서도 맹활약.
15득점 16리바운드의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부의 추를 가져왔다.
2차전에선 르브론 제임스가 31점, 아데토쿤보가 28점을 넣으며 분전. 레너드와 빌이 야투 난조를 보인 가운데 성현이 41점을 넣었으나 112-109의 3점 차 패배를 당하고 만다.
그래도 클리퍼스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경기력도 비등비등했고, 1경기를 승리하면서 홈 어드밴티지를 뺏어 버렸으니까.
그리고 홈으로 넘어와서 펼쳐진 3차전.
이 경기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전 끝에 보스턴이 135-136의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다.
이는 전략의 승리였다. 리버스 감독은 클리퍼스의 페인트 존 수비를 뚫어 내지 못한다면 승리도 없다는 판단으로, 르브론과 쿤보에게 적극적인 림 어택을 지시.
마크 가솔과 요키치가 나란히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르브론에게 41점, 쿤보에게 35점을 허용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를 의식한 스티븐스 감독은 4차전에서 요키치를 빼고 파우 가솔과 마크 가솔을 선발로 기용했다.
요키치보단 형제를 넣는 편이 수비 궁합으로 알맞다는 판단이었다.
가솔 형제는 그 기대에 부응해 줬다. 스페인 국가 대표로서 합을 계속 맞춰 왔던 둘은 파울을 잘 관리하며 경기를 후반까지 끌고 나갔다.
파우 가솔이 3쿼터 중반에 5파울을 기록하며 벤치로 쫓겨났지만, 그 대신 마크 가솔은 2파울로 잘 관리를 하며 투입된 요키치와 좋은 수비를 선보이며 페인트 존 수비를 견고히 했다.
여기에 내내 잠잠했던 레너드가 결정적인 미드레인지 점퍼 두 개를 꽂아 넣고, 성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내 풋백 득점을 해내며 경기가 기울었다.
113-105의 넉넉한 승리.
그 기세를 몰아 원정 5차전까지 109-114로 가져온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처럼 7차전을 가고 싶지는 않다는 듯, 홈 6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치며 보스턴을 거세게 몰아쳤다.
뭣보다 이번에야말로 홈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컸다.
그러던 4쿼터 1분 22초가 남은 시점.
102-100으로 2점을 앞선 상황에서 성현이 3점 페이크 이후 기브 앤 고 플레이를 펼치며 파고들어 갔다.
그런 성현의 앞을 쿤보가 재빨리 막아섰으나 성현은 공을 사뿐하게 하늘 높이 던져 올렸다.
사륵! 그대로 떨어지는 플로터.
[들어갑니다! 역시 클리퍼스는 이 선수가 해 줘야 합니다! 이성현!]
[투 포제션으로 벌어집니다! 보스턴은 급해져요!]
그 조급함이 독이 된 걸까.
엠비드가 가솔을 상대로 무리하게 일대일을 시도하다 공을 놓쳐 버리며 턴 오버를 저지르고 만다.
그다음 클리퍼스의 공격은 레너드의 3점이 빗나가면서 다시 기회가 왔지만, 이미 시간은 37초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공격을 진두지휘한 건 르브론이었다.
르브론은 시간을 들여 요키치를 미스매치로 잡은 뒤에 돌파하여 파울과 함께 레이업을 성공시킨다.
[킹!! 앤드 원! 르브론은 아직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104-103의 스코어를 만드는 보스턴.
문제는 르브론의 공격 세팅 시간이 너무 길어지며 남은 시간이 19초밖에 없었다는 점이었다.
반드시 파울 작전을 해야 되는 상황에서 요키치가 등 뒤로 넘어가는 인바운드 패스를 구사하며 센스 있게 성현에게 공을 연결.
성현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06-103. 최소 연장을 확보할 수 있는 스코어를 만들었다.
그렇게 남은 시간 17초에서 닥 리버스 감독이 선택한 건 빠른 2점이었다.
양 팀 다 작전타임이 없고, 시간도 17초나 있으니 빠르게 2점을 넣고 올코트 프레싱을 통해 변수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엠비드가 2점을 올려놓으며 15.3초에 106-105.
파울 작전이 아닌 스틸 작전을 선택한 보스턴은 강하게 압박을 하며 공을 뺏어 보려 했지만,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레너드는 전방으로 달려가고 있는 성현에게 길게 공을 연결했다.
폴과 경합을 하며 폴짝 점프하여 공을 잡아 낸 성현은 그대로 골 밑으로 달려가며 레이업을 시도.
짝! 뒤따라온 르브론이 블락을 시도했으나 성현은 공을 아래로 내려 코너로 빼 준 상태였다.
코너로 달려들어 와 공을 잡은 건 수비를 위해 브래들리 빌을 대신해 투입된 미들턴이었다.
여유가 있던 미들턴은 호흡을 가다듬고는 슈팅.
손끝 감각이 좋았는지 슈팅 이후 양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철썩! 보스턴을 나락으로 보내는 한 방.
[깨끗합니다아아! 109-105! 보스턴에겐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떨어져 내린 공을 잡아 낸 르브론은 빠르게 공격을 하기 위해 쿤보를 향해 공을 멀리 던졌지만, 요키치가 폴짝 뛰어 날아가는 공을 하늘 위로 쳐 내며 시간이 급격하게 소모되고 만다.
남은 시간 6.3초. 점수 차는 4점.
보스턴은 인바운드 패스 이후 르브론이 3점을 던져 봤지만, 실패로 돌아가며 고개를 숙였다.
[클리퍼스가 또다시 보스턴의 악몽이 됩니다!]
[이번에야말로 홈에서 우승을 해내는군요. 오늘 LA는 축제가 벌어지겠어요.]
파이널 MVP는 6차전까지 고른 활약을 보여 준 성현이 차지를 했다.
표는 파우 가솔, 레너드와 나눠 먹으며 만장일치는 되지 못했지만 큰 상관은 없었다.
그렇게 클리퍼스는 2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거머쥐며 왕조의 최소 조건인 리핏을 달성하게 된다.
인 유어 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