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지기 남사친에게 고백하려던 날, 그의 형이 벗어둔 팬티를 훔치고 말았다. “다 좋다 이거야. 내가 없는 동안 내 집에 몇 번을 드나들었든 상관없다고. 그런데 그 손에 들린 게 내 팬티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않겠어?”“팬티는 뭔......” 반사적으로 손아귀를 움켜쥐니 선물에 겹쳐진 천 조각이 손끝에 느껴졌다. “그것도 입던 팬티를.”“!”“너 아직도 마음 정리 못 했냐?”이런 망할.“너 나 좋아했잖아. 10년쯤 됐지, 아마?”너무도 당당한 그 앞에서 진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오빠 그건 오해야. 내가 좋아하는 건 그쪽 동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