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6 오작교는 싫습니다 : 하일리의 변화 =========================
하일리는 그 다음 날 나에게 와서 사과했다. 죄책감 어린 표정을 지으며 한숨만 쉴 뿐인 그였다.
계속 미안하다고 하며 나를 귀찮게 굴길래 그에게 아이스크림이나 사라고 했다.
하일리는 아이스크림을 산처럼 쌓아서 나에게 줬다. 너무 많은 양에 당황했지만 일단 주길래 받았다.
그렇게 나는 아이스크림을 품에 한가득 안고 아이스크림 한 개를 입에 넣었다. 하일리는 내 옆을 걸어가며 계속 인상을 썼다.
"그 때는 내가 잠시 미쳐있었다. 다시 한번 미안하다. 네 마력이 부족한 상태였는데도 내가 그 때 돌아서..."
"어차피 장기전으로 가면 제가 질걸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 일부러 제 마력을 모두 보건실로 도망치는 이동진을 만드는 데 썼으니까요."
"...그래도."
나는 다시 조금 자신을 찾은 하일리의 입에 내 품의 산처럼 쌓인 아이스크림중 하나를 넣어줬다.
하일리는 나와 잠시 길을 걸으며 말없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전생에서 먹던 그 맛은 아니어도 이 곳의 아이스크림은 충분히 맛있었다. 하일리와 대화는 많이 오고 가지 않았다. 우리는 얌전히 아이스크림만 먹었다.
곁눈질로 하일리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어제보단 상태가 조금은 괜찮아 보인다.
난 섣불리 하일리를 도와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어제 많이 괴로워하던 하일리를 보며 자꾸만 당장 일을 터뜨리고 봐야 한다는 충동이 올라왔다.
하일리를 위해 무언가를 시도하기엔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황궁에서는 보안을 위해 마법 아이템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이 없었다. 저번에 코리랑 같이 황궁 보안 경비를 뚫고 하일리를 찾아갔을 때도 마법으로 만들어진 아이템이 별로 없어 놀랐었다.
정보가 많이 없는 상태에서 그저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밀고 나가게 된다면 하일리에게 되려 상처를 줄 수 있거나 상황이 커질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저렇게 괴로워하는 하일리에게 대놓고 물어보는 것도 별로였다. 어느 정도 속상해하는 거라면 당당히 물어보겠지만 난 하일리의 사정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대충 느낌으로 알았다.
전생에서 내가 부모님을 사고로 보내야 했었을 때에 나는 "무슨 일이야?","뭔 일인지 알려줘." 라는 사람들의 말이 제일 듣기 힘들었다. 나 혼자 감정을 추스리기도 힘든데 그저 질문의 이유가 호기심이 절반인 사람들에게 굳이 안 좋았던 기억을 회상하며 그 사건을 내 입으로 설명까지 하는 건 더 힘들었다.
만반의 준비를 하며 다시 그와 검이라도 섞을까 생각했다. 아무래도 하일리는 검을 잡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은데 그가 마땅히 대련할 수 있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 여러가지 효과가 담겨있는 공격과 방어 마법 아이템을 주렁주렁 달고 시합을 한다면 꽤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일리의 분위기를 보니 한동안 나랑 대련을 하지 않을 것 같다.
참 난감하다. 하일리가 내가 파고들 수 있는 작은 틈이라도 실수로 흘려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다.
하일리와 잠시 길을 걷고 있으니 스완도 돌연히 중간에 끼어 들어왔다. 내가 스완하덴에게 아이스크림 한 개를 건네자 그는 바로 먹지 않고 양손으로 소중하게 들었다. 스완은 내 바로 옆에서 걷지 않고 거리를 조금 뒀다.
우리 세 명은 서로 말없이 걷다가 같이 오후 검술 수업을 위해 연무장으로 향했다. 말은 없었지만 별로 어색한 상황은 아니었다. 스완하덴은 아이스크림을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하일리는 여러모로 축 처져 있었으며 나는 그런 하일리를 바라보았다. 서로 각자 생각에 빠져 침묵이 오갔다.
* * *
나는 마법 기초 수업을 들은 후 쉬는 시간에 하릴없이 걷고 싶어 복도로 나왔다. 목적 없이 사방팔방 걸어다니다가 나는 우연치 않게 스완하덴이 있는 블루반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잠시 복도를 걸은 나는 블루반 안에서 하일리를 발견했다. 나도 모르게 내 발이 그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일리가 왜 블루반에 있는 걸까 생각하며 블루반 교실 바로 앞까지 걸어갔다.
하일리는 스완하덴을 찾고 있는 중이었다. 곧 교실 구석에 엎드려서 자고 있던 스완하덴을 발견한 하일리는 그를 조심스럽게 깨웠다. 스완하덴은 완전히 잠에 빠져있던 건 아니었는지 하일리가 자신을 흔들자 순순히 일어나줬다. 스완은 양 모양 안대를 이마의 위쪽으로 올려 쓰며 하일리를 바라보았다. 스완하덴의 앞머리의 일부가 안대 때문에 위로 향하고 있었다.
"부탁이 있다."
스완은 하일리를 바라보며 크게 하품을 했다. 스완은 턱을 괴며 불퉁한 시선으로 하일리를 올려다보았다.
"블란치 공작도 결국 못 고쳤다는 걸 아는데...."
"..."
"그래도 네가 한 번 봐주면 안되나."
하일리가 인상을 쓰며 입을 열었다. 스완하덴은 하일리의 말에 입을 비죽 내밀며 대놓고 귀찮다는 표정을 짓다가 방문 앞에서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스완하덴은 나를 보고 깜짝 놀라서 턱을 괴다가 손이 미끄러져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제 삼자가 봤을 때에는 스완이 마치 고개를 끄덕인 것처럼 보였다.
"! 진짜인가! 정말로 고맙다."
"어라"
"할 수 있는 건 해보고 싶다. 가망이 없더라도 말이야."
하일리는 오랜만에 정말로 밝은 얼굴을 보여줬다. 얼굴에 그늘이 순간 확 개었다.
스완하덴은 의도치 않게 그의 부탁을 승낙해버려, 인상을 쓰며 하일리에게 무언가 말하려다가 내 쪽을 바라봤다.
스완은 머리를 거칠게 헤집곤 하일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괜찮아. 당연히 도와야지? 친구끼린 돕는 거라잖아."
스완하덴은 표정을 있는대로 구기며 덕담을 내뱉었다. 뒤에 "하하하" 하며 웃었는데 웃는 것도 문자 그대로 국어책 읽듯 소리를 낸 스완하덴이었다.
하일리는 갑자기 돌변한 스완하덴의 태세에 되려 인상을 썼다. 소름이 돋는 건지 자신의 팔 쪽을 긁었다.
"그럼 언제 가는 거예요?"
나는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들었다.
하일리는 스완하덴을 수상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갑자기 내가 나타나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일리는 당황하며 스완하덴의 책상에 무심코 손을 짚었다. 하일리의 손이 스완하덴이 열심히 그린 이상한 주황색 털 덩어리 낙서에 닿으려고 하자 스완은 재빨리 그림을 뒤로 뺐다.
나는 말문이 막힌 것 같은 하일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 터진 것 같은데 친구라면 당연히 도와야죠? 해볼 수 있는 건 전부 해본다고 했잖아요."
"...내 상황을 알고 있는 건가."
"네. 대충이요."
사실 모르지만 말이다.
모른다고 말하면 날 안 끼워줄테니까 살짝 거짓말 했다. 아니다. 솔직히 거짓말도 아니라고. 대충이 어느정도인지는 안 말해줬으니 말이다. 대충 그가 지금 평소의 상태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다. 난 거짓말 안 했다. 당당하다.
"일반 계열 마법사가 있으면 좋긴 한데..."
하일리는 잠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나에게 도와주려고 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렇게 얼떨결에 스완하덴과 나의 도움을 얻게 된 하일리는 희망이 반 체념이 반 그리고 절망 한 꼬집이 담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일리는 내일 외출 신청서를 내고 자신을 따라와 달라는 부탁을 하며 그린반으로 힘없이 미적미적 돌아갔다.
나도 이제 곧 다음 수업이 시작할 것 같아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나 돌아가려고 몸을 돌릴 때 스완하덴이 날 불렀다.
"자, 이거."
"...?"
"심심해서 그려봤어. 이거 너야."
스완은 곱게 접힌 종이를 나에게 쥐어주고 다시 안대를 쓰며 잠에 빠졌다. 반을 나갔던 블루반 아이들이 하나 둘씩 돌아오기 시작했고 곧 있으면 선생님도 들어올 것 같았기에 나는 일단 그가 준 종이 쪼가리를 챙기고 블루반에서 나왔다.
반으로 돌아간 나는 그가 준 종이를 펴보았다.
아까 보았던 주황색 털 덩어리 낙서와 다르게 이번 낙서는 조금 더 정성이 들여있었다.
그나저나 이게 나라고?
알 수 없는 형태의 비율이 맛이 간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부담스럽게 반짝이는 눈에 입은 귀까지 찢어져 있었다. 이상하게 콧구멍 부분이 너무 실제 같아서 무서웠다. 코가 그리기 어려웠던 건지 몇 번이고 지운 흔적이 있었다.
그림은 자체는 굉장히 알 수 없었는데 이상하게 색칠은 엄청 열심히 했다. 주황색 계열 그라데이션까지 넣으며 명암까지 살리려고 한 것 같다. 스완이 그린 나의 주변에는 플랑크톤과 표창이 그려져 있다. 아, 아닌가. 꽃이랑 별인가. 잘 모르겠다.
"시비터는 건가."
추상화에 가까운 그림에 나는 중얼거렸다. 나는 못생긴 스완을 작게 그리고 나중에 수업이 끝났을 때 블루반에 찾아가 스완에게 쥐어줬다.
돌아가는 길에 그린반도 들려서 하일리에게 잘생긴 하일리 낙서를 쥐어줬다. 오랜만에 그가 작게 웃음을 터뜨리자 나는 몇 장 더 그려줬다. 옆에서 코리가 자신도 그려달라고 말하자 나는 과일 바구니를 그렸다.
* * *
외출 신청서를 내고 나와 하일리와 스완은 하교 후에 마차를 불러 황궁으로 이동했다. 황궁과 아카데미는 정말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에 10분 정도 잠시 기다리면 됐다. 황궁 근처의 거리의 길은 잘 다듬어져 있었기 때문에 흔들림이 별로 없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가는 길이 매우 거칠었다. 어차피 짧은 길이었기에 참을 수 있었지만 말이다. '언호스' 라는 상대적으로 편한 말 없는 마차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어차피 짧은 길이었기에 이용하지 않았다.
마법으로 스스로 움직이는 마차도 요새 하나 둘씩 나와 보급되기 시작했다. 언호스는 마법으로 만들어져 전생의 자동차와 완전히 다르게 생겼다. 동그란 바퀴가 없지만 대신 둥둥 부드럽게 떠다니는 탈것이었다. 조종법이 조금 까다로웠기에 마차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앞으로 '언호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 같은 추세다.
나는 마차의 창 밖으로 보이는 말의 근육질 다리를 바라보았다. 다그닥다그닥하는 소리가 일정하게 들려왔다.
말을 바라보다가 잠시 앞을 또 바라보니 슬슬 황궁이 보이기 시작했다. 제국의 황제가 사는 성답게 황궁은 정말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우리 제국은 검은색을 사랑하기 때문에 황궁은 검은색 위주로 칠해져 있었다. 때문에 굉장히 아름다우면서 시크한 분위기가 난다.
검은색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대부분 안 좋은 뜻으로 생각하지만 우리 제국은 검은색을 참 좋아한다. 아마 황가 사람들의 핏줄엔 언제나 검은색 머리카락이나 눈을 가진 사람이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작가에 시집간 황녀였던 우리 외할머니가 검은색 눈동자를 가졌기 때문에 하룬도 검은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검은색 눈동자를 가진 하룬은 어딜 가던 좋은 대우를 받았다. 그렇게나 검은색은 이 곳에서 좋은 취급을 받는 것이다. 제국 역사학에서 배운 '오르드 제국 건국 신화'에 따르면 우리 제국을 세운 황제가 드래곤 슬레이어였다고 한다. 그는 블랙 드래곤의 심장을 취해 나라를 세울 힘을 얻었다고 했다.
물론 드래곤은 상상 속의 동물이라고 여기는 우리는 이 이야기를 단순히 신화로만 여길 뿐이지만. 여하튼 블랙 드래곤이 우리 나라를 세우는데 큰 힘이 됐으니 그의 색을 좋게 여겼다. 우리 오르드 제국 국기에도 블랙 드래곤이 그려져 있다.
황궁에 가까이 다가가니 펄럭이는 국기가 보인다. 국기에 그려져 있는 늠름한 블랙 드래곤씨도 보인다. 잘 달리던 마치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멈췄고 우리는 마차에서 내렸다. 마부와 하일리는 아는 사이인 것 같았다.
하일리는 마부에게 금화 한 개를 던지며 손을 흔들자 마부는 경례를 하며 마차를 돌려 나갔다. 마차를 나와서 보니 우리가 온 길이 원래 황궁으로 들어왔어야 할 루트가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샛길이었다. 마차가 내린 곳은 황궁의 뒤편의 살짝 으슥한 곳이었다.
하일리는 황궁의 대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황궁 뒤편에 잠시 머물렀다. 무언가를 찾는 듯한 하일리는 황궁의 벽을 만지며 천천히 걸었다. 인상을 살짝 쓰며 벽을 살피던 하일리는 곧 인상을 피고 검은색 벽의 어떤 스위치를 건드렸다. 딸칵하는 소리가 들리며 어디선가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들렸다.
조금 더 그를 따라 걸으니 담쟁이 넝쿨로 뒤덮인 넓은 부분이 보였다. 하일리는 넝쿨의 나뭇잎들을 잠시 조심스레 만지다가 곧 힘을 줘서 넝쿨이 있는 벽을 밀었다.
넝쿨 뒤로 숨겨진 문이 있었다. 아까 문이 열린 소리가 들렸던 건 아마 이 문이 열리는 소리임이 틀림없었다. 하일리는 손에 묻은 먼지와 흙을 털며 스완과 나를 보고 들어오라고 했다.
우리는 말없이 하일리를 쫓아 그 비밀의 문을 통해 황궁 안으로 들어갔다.
하일리가 건물 내부를 밝히려고 벽에 달린 영초에 불을 붙이려고 하길래 나는 단순하게 라이트 마법을 시전했다.
"...마법이란 정말로 간편하군. 고맙다."
하일리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살짝 까닥였다.
건물의 안이 환하게 밝혀지자 내부의 형태가 슬슬 보이기 시작했다. 비밀의 문을 통해 황궁의 내부에 어찌 들어갔지만 문 안에는 하나의 방이 있는 것이 다였다. 심지어 이 방은 굉장히 작았는데 안에는 아무 물건도 없었다.
방 한가운데에 그려진 마법진만 아니면 말이다.
"아공간 마법진...?"
나는 방 한가운데에 매우 크게 그려진 마법진을 바라보며 숨을 삼켰다. 마법진은 크면 클수록 발휘할 수 있는 용량이나 스케일도 커진다. 이렇게 큰 아공간 마법진은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가지고 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아, 하나의 용도가 예상이 가긴 한다.
우리는 마법진 위에 섰다. 하일리가 품에서 마법 특수 액을 꺼내 마법진 위에 흘리자 마법진이 그 액을 흡수하고 밝게 빛이 났다.
마법 특수 액은 마력을 액체화 시킨 것으로 마법석보다 훨씬 더 강한 흡수력을 보여줬고 마법석은 사용할 때 중간에 하늘로 날아가버리는 마력이 있다면 마법 특수 액은 안에 담긴 마력 모두 쓸 수 있게 해준다.
마법진의 빛이 우릴 감싸자마자 땅이 쑥 꺼지는 느낌을 받았다.
============================ 작품 후기 ============================
일단 올려놓고 다음 편 마무리 후에 퇴고 할게요. 어제 못 와서 오늘은 연재 참치입니다.조금 있다가 한 편 더 올라옵니다.
어워드 받고 너무 들뜬 게 잘못이었습니다. 전 흥분하면 손에 쥐고 있는 사물을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마우스를 마구 클릭하며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실수로 쓰던 소설 창을 꺼버려 어제 못 왔슴다. 너무 빡치고 기뻐서 우유 한 통 비웠습니다.
+팬픽 2개나 더 받았습니다. 진짜 하나같이 모두 다 보배롭고 설레는 글들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 뜰에 놀러오세요. 련민님 싸라함다
+팬아트 정말로 감사합니다. 진짜 너무 다 예뻐서 인쇄해서 제 방에 도배하고 싶슴다. 그래서 내일 인쇄소 가려고요. 방안에 오작교 갤러리 만들 거에옹. 두근 두근
+후쿠를 쏴주신 gawon님 그리고 BLC발렌시아님 전부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 후쿠 창을 도배해주신 손그늘님도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사랑사랑하고 뽀뽀하고 부둥부둥합니다.
+하일리 흐콰 편은 하일리와 스완 중심이고 코리 흐콰편은 이브와 코리 중심임다. 스포지만 말하고 싶었슴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