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4 오작교는 싫습니다 : 꿈 =========================
텍본 문제로 전체 삭제하려다가 일부만 삭제합니다. 신규 독자들에겐 죄송하다는 말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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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에게 안겨 멀뚱멀뚱 반대편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자니, 이브가 곧 재차 말을 이었다.
"네가 위험해지거나 죽으면 내가 어떻게 변할 거라 생각해?"
나를 자신의 품에서 드디어 뗀 이브가 위험한 미소를 지었다. 이브를 처음에 봤을 때 느꼈던 위화감 가득한 미소였다. 나를 향한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위험을 감지했다.
"언제나 조심해, 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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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침대 위로 쓰러지자마자 난 이불에 폭 파묻혔고 다른 이불로 내 몸을 덮었다. 머리를 베개에 가져다대자마자 난 곧바로 정신을 잃은 것 같이 잠에 빠졌다.
온몸이 이완되는 것을 느끼며 의식이 곧 끊겼다. 마지막으로 본 것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구를 들고 있는 헤이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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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다시 뜬 것 같았을 때는 어둠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
정신이 말똥말똥 해서 이상했다. 꿈인가 싶었지만 정신이 너무 맑았다. 발 밑으로 바닥이 느껴지지 않아 부유감이 들었고 왠지 이 공간에 대한 위화감이 나를 덮었다. 꿈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어둠만이 잠식한 이 공간 가운데 저 멀리 희미한 빛이 보여 난 그 곳으로 가려했다. 내 손등의 마법진이 다시 선명히 떠올라 검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여긴 어둠만이 없어 검은 빛이 보일 리가 없었지만 신기하게도 보였다.
마법진의 빛은 저 멀리 보이는 희미한 빛 쪽으로 뻗고 있었다. 마치 저 쪽으로 가라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일단 나는 할 것도 없고 해서 여기 멀뚱히 있기 보다는 저 빛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발을 열심히 움직여 보았지만 땅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아서 나는 인상을 썼다.
나는 한숨을 쉬고 사방을 둘러보아 누가 있는지 확인했다.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몇 번이고 확인한 후 나는 개구리 헤엄을 쳐서 그 빛이 보이는 곳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그럼에도 나는 제자리였다. 참으로 난감하다.
나는 조금 더 열심히 몸을 움직였다. 자유형, 배영등등 수영을 잘 못하는 나였지만 최대한 그 움직임을 모방하려고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가려고 했다.
어디선가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와 나는 고개를 돌려 확인해보려고 했지만 여전히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번엔 절대로 안 하려고 했던 개 헤엄을 치자, 앞으로 서서히 나아가는 것이 느껴졌다.
저 멀리 보이던 빛이 점점 커지며 어둠이 걷혀가고 있었다.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였는데 시야가 많이 확보되었다.
개 헤엄으로 앞으로 잘 나아가지자, 나는 더욱 열심히 팔다리를 움직이며 개 헤엄을 쳤다.
나 혼자 밖에 없는 것이 분명하지만 난 현재 내 초라한 모습이 상상이 되어 상당히 민망했다. 남이 본다면 허공에 열심히 퍼덕이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열심히 움직였을까 나는 숨이 살짝 가팔라지기 시작하며 어둠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시야가 완전히 걷히자마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여긴 그린 반 교실이었다.
돌연히 개 헤엄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튀어나온 나는 내 바로 앞에 앉아있는 코리를 보며 표정을 굳혔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 작품 후기 ============================
연어 참치 샐러드
(3/20)
+피건피곤님 후쿠 정말로 감사합니다. 하트하트
+원작 애들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