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그레트-76화 (76/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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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시험

아직 즉위식까지는 여유가 며칠 있었지만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정을 조금 앞당겼다. 대신 루바흐를 떠날 때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으음,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스승님.”

“아니요! 반드시 이래야겠습니다. 어찌 그 피도 눈물도 없…… 크흠흠, 드넓은 황궁에 홀로 보낸단 말입니까. 여하튼 마다하지 말아주시지요, 전하.”

방학을 맞아 덩달아 교사의 의무에서 자유로워진 콜이 용케 소식을 듣고 제 발로 찾아온 것이다.

콜은 황실 소속 정령술사였던 만큼 황궁이 얼마만큼 더럽고 치열한 암투가 오가는 장소인지를 익히 잘 알고 있었다.

물론 제 스승인 ‘이그레트’가 암투 따위에 맥없이 당하리란 생각을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콜은 과거 눈앞에서 피 흘리던 스승의 표정을 기억했다.

그때 바닥을 적신 핏물보다 더 콜을 떨게 했던 건 바로 그 표정이었다.

‘같은 상처를 드릴 순 없는 노릇이니.’

콜이 걱정하는 건 정신적인 부분이었다.

세간에 현자라 알려진 이그레트였으나 머리로 이해하는 지식이 아닌 인간관계와 심리 측면에선 놀라울 만큼 미숙했다.

누구보다 강한 사내라 한들 심적으로 입는 상처에는 별 도리가 없었다.

상황은 달라졌지만 이번에야말로 콜은 자신의 스승을 지켜 내리라 결심했다.

그는 황실 소속 정령술사였던 신분을 들어 황자의 호위 격으로 입궁이 가능했다.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는 콜의 생떼 아닌 생떼에 쥬다스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헛헛헛. 믿어주십시오. 꼭 스…… 아니, 전하를 지켜드리겠습니다.”

“…….”

일흔을 바라보는 제자의 호언장담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해진 그는 그저 작게 한숨을 뱉을 뿐이었다.

즉위식을 위해 가는 길인 만큼 쥬다스의 복장은 교복이 아니었다. 그는 황자의 신분에 걸맞은 흰색 예복을 걸쳤다.

황실의 문장이 금실로 수놓인 의상은 품이 넓고 가벼워 작은 움직임에도 새의 깃털처럼 팔락였다.

“그럼.”

포탈의 검은 문이 열렸다.

쥬다스는 콜과 함께 포탈을 타고 우선 교황청으로 이동했다.

즉위식에 임하기 전 몸과 영혼을 정갈히 씻는 의미에서 세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리 연락한 것도 아닌데 교황청 포탈 입구에는 성녀 위그드라실이 기다리고 서 있었다.

그녀의 곁에는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수호견 헤브니시우스가 엎드려 있었다.

헤브니시우스는 푸른 늑대의 모습으로 실체화한 루니가 고작 젖먹이 강아지로 보일 정도로 몸집이 컸다.

수호견이 몸을 일으키자 성녀가 부드럽게 인사를 건넸다.

“오셨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초점을 잃은 하늘색 눈이 정확히 쥬다스에게로 방향을 돌렸다. 보이지 않을 걸 알면서도 쥬다스는 목례하며 답했다.

“오랜만입니다. 그간 평안하셨습니까.”

“네, 나의 벗께서 언제 오실까 기다리느라 조금 고되긴 하였지만요.”

쿡쿡 웃으며 답하는 위그드라실을 보며 쥬다스의 곁에 있던 콜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인간과 다른 수명, 다른 능력을 타고나 다른 삶을 살아가는 성녀 위그드라실이 누군가에게 ‘벗’이라 칭하는 경우는 그가 알기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위그드라실은 포탈 관리실에서 나와 그들을 중앙 성전으로 데려갔다.

교황청 중앙에 위치한 이 성전은 고위 사제가 아니면 출입이 금지되어 있을 정도로 엄숙한 장소였다.

성서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그려놓은 높은 천장, 벽을 따라 죽 늘어선 작은 촛불들이 성전을 장식하고 있었다.

고난과 박해를 상징하는 가시덤불이 붉은빛 크로스를 감싸듯 자랐다.

그 바로 밑에 교황이 예물을 올리는 원형 제단이 위치해 있었다.

위그드라실은 그 제단 앞으로 가 텅 비어 있던 성화에 손을 올렸다.

화륵.

그 손길로 인해 신성한 하얀 불꽃이 타올랐다. 성화를 지핀 위그드라실이 돌아서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시력이 없는 텅 빈 하늘색 눈이 허공 어딘가를 훑었다.

“이곳 성전 밖을 나가시면 안 됩니다. 성화의 기운을 받으며 세상에서 묻은 때를 씻어내셔야 해요. 그래야 내일 새로운 해가 떠오르는 시각, 세례 의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성이 루바르잔 제국의 국교인 이상 황제의 후계라 임명받는 황태자 즉위식에는 정화 세례가 필수 의식이었다.

제국의 차기 태양을 위한 세례였으니 교황청에서도 이를 위해 정성을 다해야 했다.

신성력으로만 힘을 얻어 타오르는 성화는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몸에 쌓인 부정을 씻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대신 하룻밤을 꼬박 성화의 열을 쬐며 몸을 단정히 해야 했다.

아침이 되면 신성력이 충만해진 몸으로 정화 세례를 받음으로써 영혼을 씻을 수 있다.

위그드라실의 설명은 거기서 끝났다.

“그럼 이만 기도를 올리러 가보겠습니다. 강인한 당신께 축복이 함께하기를.”

“고맙습니다, 위그드라실.”

여전히 부드러운 사람, 따뜻한 감사 인사를 들은 성녀가 소리 없이 웃었다.

충실히 곁을 지키는 헤브의 등을 짚고 성전을 나서기 위해 문으로 이동한 그녀는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음?”

“당신을 찾아온 손님이 한 분 계십니다.”

“…….”

뜬금없는 이야기였다. 그가 오늘 교황청을 방문하게 된 건 즉흥적인 결심이었다.

즉위식 전 한 번은 들러야 하는 장소긴 했지만 당장 오늘일지 일주일 뒷일이 되었을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상태였다.

성녀쯤 되는 신성력을 지녀 어느 정도 혜안이 있다거나 한 게 아니라면 그자는 정말 대책 없이 미리 교황청에 찾아와 막무가내로 기다리고 있는 셈이었다.

때문에 쥬다스는 그 손님이란 게 누구를 뜻하는지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위그드라실이 성전의 문을 열자 그를 찾아왔다는 작은 손님이 머뭇거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성녀는 이에 살짝 고개를 숙이고 성전을 떠났다.

“그간 평안히 지냈느냐? 세이지.”

“……형님.”

다름 아닌 3황자 세이지였다.

두 황자 간의 대화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콜은 쥬다스의 뒤에 선 채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세이지는 경계하는 눈으로 쥬다스를 쳐다보았다.

늘 아이를 따라다니던 호위는 보이지 않았고 의상도 황궁에서 입던 그대로였다.

그 모습만으로도 정황을 어느 정도 짐작한 쥬다스는 모른 척 물었다.

“혼자 온 게냐?”

“……어머니께서 아시면…… 허락하지 않으실 게 분명하니까.”

짐작대로였다.

세이지는 황후로부터 허락도 구하지 않고 몰래 포탈을 타고 교황청에 찾아왔다.

대답을 들은 쥬다스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봤음에도 추궁하지도 외면하지도 않는 배다른 형제의 맑은 금안에 용기를 얻은 세이지가 쭈뼛쭈뼛 그 앞까지 다가왔다.

아직 9살인 세이지는 쥬다스에 비해 확연히 키와 몸집이 작으므로 그를 올려다보아야만 했다.

꿀을 바른 듯 윤기 나는 피부와 잘 관리 받은 붉은 머리카락이 고귀한 신분으로 자라온 아이의 삶을 잘 드러내 주었다.

“저, 형님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요.”

무턱대고 어미 몰래 홀로 교황청까지 온 아이답게 세이지는 단도직입적으로 화두를 꺼내 들었다.

그러다 쥬다스의 뒤에 서 있는 콜을 힐끗 곁눈질하며 입을 다물었다.

경계하는 시선을 읽어낸 쥬다스가 즉시 콜에 대해 소개했다.

“학교 스승이자 호위란다. 내 등을 맡길 정도로 신뢰하는 자니 안심하고 이야기해도 괜찮다.”

신뢰가 담긴 어조였다. 그 말을 들은 세이지는 경계하는 눈으로 콜을 몇 번 더 힐끔거렸다.

백발이 성성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중후함을 느낄 수 있는 흰머리 가닥과 더불어 가느다란 눈에 모노클을 끼고 있는 콜의 표정은 더할 나위 없이 인자했다.

평온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콜이었지만 속으로는 감동하여 어린아이처럼 기뻐하고 있었다.

‘등을 맡길 정도로 신뢰하는 자!’

일전 이그레트가 얼마나 쓰라린 배신을 연달아 당해왔었는지 알고 있는 콜로서는 그보다 더 감격스러운 칭찬은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울컥 눈물이라도 흘릴 것 같았지만 그간 다져온 연륜으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

때문에 겉으로 볼 때엔 그저 입이 무겁고 온화해 보이는 호위일 뿐이었다.

세이지는 경계의 눈길을 거두고 다시 쥬다스를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형님이 가짜라고 했어요. 만들어진 가짜일 뿐이고 그 안에 사람의 영혼 따위는 없다고요.”

심상치 않은 내용을 접한 콜이 티 내지 않고 속으로 탄식했다.

설령 쥬다스가 진짜로 영혼 없는 인형일 뿐이었다 하더라도 자식에게 그런 식으로 가르쳐서는 안 되었다.

황후는 3황자가 아무 죄책감 없이 자신의 형을 짓밟을 수 있도록 등을 떠밀고 있었다.

그건 마치 어린아이에게 칼을 쥐어주고 술래잡기를 시키는 격이었다.

“그러니 이번 정화 세례를 받고 나면 숨을 거둘 거라고 했어요. 모든 부정한 것들은 신성한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불타 버릴 테니까.”

“내 존재가 부정하니, 불타 사라질 것이라…….”

그 말은 사실이었다.

신의 창조를 벗어난 부정한 존재는 교황의 세례를 받게 되면 그대로 순백의 화염에 휩싸여 한 줌 재조차 남기지 못하고 소멸한다.

그러나 이는 쥬다스가 실제 영혼이 없는 ‘가짜 생명’일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그는 신의 기준에서 부당한 존재가 아니었다. 방법은 조금 비틀어졌으나 온전히 인간의 영혼을 담고 있는 그릇이었다.

“사실 전 이미 예전에 형님의 어머니……. 그 일이 있었을 때, 틀림없이 형님이 죽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형님은, 그때 죽었어야만 했으니까. 그런데…….”

극진한 보살핌에 감싸여, 어머니를 세상의 신처럼 믿고 따르던 순진한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상하잖아. 만들어진 가짜일 뿐이면서, 이미 한번 죽었으면서, 어떻게 그런 표정을 지어요? 그건 꼭, 꼭 살아 있는 사람처럼……!”

“자, 그래. 세이지, 진정하고 이리 오련. 우리 앉아서 이야기하자꾸나.”

혼란에 휩싸여 소리를 높이던 3황자에게 쥬다스가 한들한들 손짓했다.

그는 성전 안에 마련된 나무의자를 가리켰다.

폭이 넓고 높이가 낮아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편히 몸을 묻을 수 있는 의자였다.

먼저 의자에 앉은 그를 따라 세이지가 네 뼘 정도 거리를 벌려 앉았다.

“…….”

나란히 의자에 앉은 두 형제 사이로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흥분이 가라앉으며 세이지는 생전 처음으로 저지른 충동적 행동에 대해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모친에게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 갈등하는 세이지의 귓가로 힘 있는 한마디가 들려왔다.

“살아 있단다.”

의심과 혼란으로 흔들리는 동색의 눈을 바라보며 쥬다스가 천천히 팔을 뻗었다.

지레 놀라 움찔 눈을 감은 세이지는 곧 머리 위로 내려앉은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어주는 형이 보였다.

“지금 여기에 있는 나는, 확실히 살아 있는 사람이야.”

“……아…….”

저도 모르게 입을 헤 벌리고 있던 세이지는 움찔 표정을 갈무리했다.

“어차피 이리 말해도 직접 믿음을 가지지 않는 이상 소용없겠지. 그게 궁금해서 예까지 온 게냐. 이런, 다들 걱정하겠어.”

“제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겁니까? 이번 ‘정화 세례’때 비참하게 죽을지도 모른다고요. 형님은……!”

“…….”

쥬다스의 금안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죽을 거다’가 아니라 ‘죽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한 시점에서 이미 세이지는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똑똑히 볼 거예요. 내일 정화 세례가 끝나는 시각까지 여기 남을 겁니다. 남아서, 형님의 비보를 직접 황궁에!”

“앞으로 아홉 날.”

황태자 즉위식까지 남은 시일이었다.

쥬다스는 단호한 표정으로 아이의 말을 끊었다. 세이지도 그 뜻을 알아들었다.

“곧 네가 알고자 하는 진실을 알게 될 게다, 세이지.”

의미심장한 이야기였다.

쥬다스는 잔잔해 보이나 실은 깊고 거대한 파도가 숨어 있는 바다처럼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그때 네가 직접 선택하거라.”

“‘선택’……?”

세이지는 멍하니 선택이란 단어를 중얼거렸다.

지금까지 극진히 떠받들어져 자라온 어린 3황자에게는 스스로 선택할 기회보다는 그저 만들어놓은 길을 따라 걷는 일이 더 익숙했다.

남들, 특히 어머니가 깔아준 붉은 카펫을 따라 걷기만 하면 되었다.

“다른 누구의 판단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의 판단으로. 혹 어렵겠느냐?”

“아뇨. 그런 거쯤,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하면 약속할 수 있겠느냐?”

괜히 욱해서 당차게 대답하던 붉은 머리의 아이가 약속이란 말에 눈을 굴리며 고민했다. 그러나 곧 고개를 끄덕거렸다.

“……할게요, 약속.”

순순히 대답하나 싶던 아이는 다시 빠르게 경계심을 내보이며 덧붙였다.

“하, 하지만 형님을 믿는 건 아니에요. 말씀하신 것처럼 제 눈으로 직접 보고 판단할 겁니다. 혹시라도 질 나쁜 수법이나 꿍꿍이를 보인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허허. 꿍꿍이를 판다면 그거야말로 ‘가짜’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일 테니 그 또한 증명의 한 방법이 되겠구나.”

“형님!”

“농이다. 형으로서 비겁한 짓은 하지 않을 테니 걱정하들 말아라.”

두 주먹을 불끈 쥐었던 세이지는 허탈한 얼굴로 자신의 형님을 바라보았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것이라곤 그가 만들어진 인형 따위가 아니라 온전히 살아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강렬한 의심뿐이었다.

‘아니야. 어머니께서 내게 거짓말을 하실 리가 없어.’

세이지는 우울하게 신발코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이미 몰래 황궁을 빠져나와 쥬다스를 만나러 온 자체가 어머니를 의심하고 있다는 뜻이었지만 세이지는 애써 그 사실을 외면했다.

‘두고 봐. 당신이 가짜라는 증거, 내가 반드시 보고 말겠어!’

모든 게 아름답게 끝나려면 쥬다스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야만 했다.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느끼고 있을 정도로 세이지는 영민한 아이였다.

황후는 자애롭고 진실한 어머니이며, 세이지 자신이 그동안 경멸해 온 게 ‘형님’이 아니라 그저 빈껍데기뿐인 호문클루스(Homonculous)고, 그리하여 즉위는커녕 곧 정화 세례를 받고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어머니의 말이 들어맞아야만 했다.

그래야지 지금의 그가 누리고 있는 평화가 깨어지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아이는 균형이 유지되길 바랐다.

설령 방금 느낀 따뜻함이 거짓이라도 괜찮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게 가장 이상적인 길이었다.

============================ 작품 후기 ============================

* By. 공든탑

유령의 법칙 : 꼭 제일 겁 많은 사람한테 나타난다.

....는 농담입니다.

지난 화에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달걀귀신(?) 묘사에 놀라신 독자님들이 계셨더군요.ㅠㅠ 죄, 죄송합니다.(꾸벅)

본격 퇴마물 이그레트...(?)

...같지만 이번 챕터도 이리 진행되는 이유가 있습니다.ㅎ

오늘도 즐겁게 읽어주시고, 선호작, 추천, 코멘트, 후원쿠폰 등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내일 이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이 글은 2016.01.10 수정되었습니다. 내용수정과 용량조절을 함께 적용하였으므로 코멘트 및 작가후기가 본 내용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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