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이그레트-240화 (완결) (24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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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장. 성년식

평소 지루하게만 느껴졌던 파티 음악이 오늘따라 무척 짧았다. 춤곡이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자 크리스티나는 저도 모르게 짧게 숨을 뱉었다.

그 안에 섞여 나온 아쉬움을 눈치챈 쥬다스가 달래듯 입을 열었다.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구나.”

“……예?”

“그간 파티가 열리면 춤을 추려 하지 않았으니 말이야. 그래서 나는 네가 파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줄 착각하였지 무어냐.”

그 이야기에 크리스티나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쥬다스가 본 대로, 그녀는 그다지 파티를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델피아의 하나뿐인 공녀라 사교활동을 빠뜨릴 수는 없었지만 파티에서 춤을 추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녀의 성인식 때에도 정식 약혼자가 없었기 때문에 에스코트 댄스는 오라비인 알시오스가 맡아 해주었다. 이처럼 뭇 남성들의 춤 신청에도 도도하게 전부 거절하는 그녀는 마치 가시가 잔뜩 돋은 아름다운 꽃과도 같았다.

워낙 여왕 같은 이미지의 크리스티나였기에 거절받은 남자들은 민망해하거나 불명예스럽다 여기지 않고 그저 아쉬워했다.

과연 저 가시투성이 푸른 꽃을 꺾는 자가 누구일지 궁금해할 뿐이었다.

“춤추는 걸 좋아하였느냐?”

몰랐다는 듯 가만 내려다보는 눈길에 크리스티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실은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지금만큼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좋아해요.”

가시꽃 중에서도 푸른빛의 에렌지움이란 꽃이 있다. 그 에렌지움의 꽃말은 ‘비밀스런 애정’.

춤이라는 핑계에 기대 말할 수밖에 없는 진심이라도 크리스티나는 표현할 수 있음에 기뻤다. 언제나 냉랭하던 얼굴 위로 이제 막 태양빛을 받아 자라난 꽃송이처럼 활짝 웃음이 피어올랐다.

‘……이런.’

아무리 쥬다스라고 한들 온몸으로 표현하는 애정을 느끼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는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이지 이성 간의 감정에 무지한 건 아니었다. 다만 그간 무신경하던 부분에 대해 갑작스럽게 직면하게 된 그로서는 답지 않게 당황하고 말았다.

‘나는 확실히. 이들과 어울리고 있구나.’

참 당연한 사실인데 새삼스럽게 가슴이 뛰었다. 그는 생을 마쳐가는 노인으로서, 보호자로서, 혹은 관망자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었다.

이 땅의 차기 군주로, 한편으로는 어린 시절을 함께 나눈 친구로.

혹은 사랑스럽게 바라볼 이성으로.

어디까지나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아이들과 같은 선상에 서있었다.

“당신도 즐거우신가요?”

“…….”

처음 냉기 가득하던 소녀의 목소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따스했던가.

쥬다스는 말로 형용하기 힘든 감동에 휩싸여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곡이 끝남과 동시에 그녀의 손을 놓으며 답해주었다.

“그래. 과분할 만큼.”

* * *

짧았던 춤곡이 끝나자 크리스티나는 홱 돌아 바이칼 무리가 숨어 있던 나무를 아무 말 없이 응시했다.

이대로 뒀다간 파티가 끝날 때까지 따라다니면서 몰래 훔쳐볼 기세였다. 그러자 두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전혀 들리지 않았던 나무 뒤 일행들은 찔끔하여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들은 눈짓과 입모양으로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들킨 것 같은데?’

‘아, 그러니까 제가 나무 하나당 한 명씩 숨자고 했잖아요.’

‘투르키, 잘 숨었다. 커다란 사람들, 못 숨었다.’

‘결국 에단 님이 문제네요!’

건방지게도 상관을 탓하는 부하를 향해 에단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곤 망설임 없이 곧장 나무 뒤로 걸어 나갔다.

하도 당당하게 걸어 나간 바람에 붙잡지도 못한 바이칼은 ‘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우물쭈물 그 뒤를 따라 나섰다. 꼭 소풍 나온 다람쥐 가족처럼 사이좋게 우르르 나무 뒤에서 튀어나오는 일행을 가만히 지켜보던 크리스티나가 냉기가 뚝뚝 떨어지는 음성으로 물었다.

“나무 뒤에 재미난 구경거리가 있으셨던 모양이지요?”

“그건…….”

“와하하핫! 아닙니다. 너무 열심히 파티를 즐기다 보니 지쳐서 좀 쉬고 있었을 뿐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려는 에단을 황급히 제치고 나선 바이칼이 대신 어색한 웃음과 함께 손을 휘휘 저었다.

변명을 늘어놓는 그를 바라보는 크리스티나의 눈빛이 한층 서늘해졌다.

“쉬고 있었다고?”

머리에 잔뜩 달라붙은 나뭇잎, 급히 숨느라 헝클어진 의상, 나무껍질에서 묻은 검은 먼지 등이 그 말이 거짓임을 알리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칼은 꿋꿋하게 그 주장을 밀고 나갔다.

“나무에 기대서 쉬니까 정말 편안하더라고요. 나무 향이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참 식물의 냄새란 게 어찌나 향긋한지 꼭 끌어안고 맡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관상용 나무 한 그루를 가지고 자연예찬론이라도 펼칠 기세인 바이칼을 물끄러미 쳐다본 크리스티나가 더 추궁할 의지를 상실하고 한풀 꺾인 어조로 말했다.

“머리에.”

“예?”

“붙은 나뭇잎이나 털어.”

“옙.”

변명은 할지언정 시키는 대로는 또 잘했다. 자기도 같이 숨어 있었으면서 끅끅 웃음을 삼키고 있던 마르젠이 작게 헛기침하며 입을 열었다.

“일단 장소를 좀 옮길까요?”

이렇게 모인 이상 더 시끄러운 파티장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었다. 가면파티에선 정체를 감추느라 서로 존대를 써야 하는 데다가 진짜 속에 있는 이야기를 대놓고 떠들기도 어려웠다.

만장일치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하고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체칠리아도 그만 파티장에서 발걸음을 돌렸다.

‘정말 즐거워 보여.’

이 파티에 오기 전까진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상대방의 기분을 잘 모르니까 대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가면으로 얼굴을 가려놓으니 목소리나 분위기 등에 더욱 잘 집중할 수 있었다.

표정이란 가면으로 숨길 수 없는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엿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서로 오랫동안 알아온 사람들이 나누는 유대는 꼭 화롯불 같다. 오래 지피고, 오래 그 열기를 이어간다. 뜨겁거나 차지 않게 온화한 빛으로 물들어 서로를 비추는 것이다. 체칠리아는 현재 그 유대 안에 들어가지 못한 이방인이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면 다시 정신없이 일하는 그런 평범한 하루를 살겠지.’

그렇지만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그녀의 하루는 여전히 힘들고 지치겠지만 그걸로 끝은 아니었다.

체칠리아는 어느 순간 낯선 이름으로 문을 두드릴 초대장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기로 했다. 벌써 기다림은 시작되었다.

사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초대장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지키리란 보장은 없었다. 그쪽에서 귀찮다고 여기거나 잊어버리기라도 한다면 체칠리아의 입장에선 다시는 연락하지 못한다. 하지만 체칠리아는, 그가 진짜로 초대장을 보내리라 믿었다. 그 믿음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없었다.

이유라면 그저.

‘당신은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힘낼 필요 없어요.’

그 짧은 위로에 자신이 이만큼이나 많은 힘을 얻었다는 걸 그는 알까.

체칠리아는 손깍지를 낀 채 앞으로 쭉 뻗어 힘차게 기지개를 켰다. 달빛조차 어스러진 늦은 밤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개운했다.

“난 지금까지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거야.

* * *

아직 끝나지 않은 파티를 뒤로한 채 그들은 정원을 빠져나가 저택에 마련된 응접실에 모였다.

보는 사람이 없자 제일 먼저 가면을 벗어 던진 바이칼이 콧등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아내며 앓는 소리를 냈다.

“아오. 갑갑해 죽는 줄 알았네!”

그나마 야외 활동이라 다행이었지만 내내 가면을 쓰고 활동하기란 몹시 갑갑했다.

패잔병처럼 소파에 널브러진 그를 따라 모두 시원스레 가면을 벗었다.

“그 갑갑한 가면파티를 기획한 게 자네였지.”

“과거의 저를 찾아가서 정말 등짝이라도 세게 때리고 싶네요.”

그는 에단의 따가운 일침에 모처럼 동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파티는 쓸데없는 짓이었다.

형 레이칼의 환상적인 진행, 참가자 대부분이 만족한 파티의 질 등 다른 자잘한 성공요소는 다 제치고서, 당초 목적이었던 쥬다스의 짝을 찾아주려는 시도가 대차게 실패로 돌아간 게 문제였다.

“아, 역시 크리스티나 님이셨군요.”

대화 내용을 듣고 중간에 대충 짐작은 했지만 마르젠은 그녀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새삼스럽게 놀란 척을 하였다.

“여전히 꽃처럼 아름다우십니다.”

“그대도 여전히 입 발린 소릴 잘하는군.”

“에이, 이걸로 먹고사는데 당연하죠. 좀 더 듣게 좋게 발라드릴까요?”

“치워.”

“매정하시긴.”

서운하다는 투였지만 눈은 웃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전부 모인 건 오랜만이네요.”

여전히 장난스럽긴 했지만 그리움이 녹아 있는 목소리였다. 마르젠이 한 말에 전원 공감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과는 달리 학교생활이 신경 써야 할 전부였던 루바흐 시절이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모두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자리했다.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몸이 자라고 지위가 바뀌었다. 더 이상 학생이 아니므로 그들이 각자 어깨에 짊어진 무게는 훨씬 무겁고 컸다.

“바뀌지 않은 것도 분명 있지요.”

그 시절 맹세했던 마음 그대로, 같은 인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르젠은 공손히 주인을 향해 무릎을 꿇었다.

“성년이 되심을 감축드리옵니다. 전하.”

“감축드립니다.”

그를 따라 자리에 모인 이들이 전부 무릎 꿇으며 예를 표했다. 가장 가까운 이들로부터 받는 진심 어린 축하에 쥬다스는 평상시대로 웃으며 화답했다.

“고맙다.”

짧은 한 마디였지만 그 안에는 보다 길고 복잡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너희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 삶이 있어.’

삶이란 자기 자신만의 것이 아니다. 전생의 그는 그 사실을 몰라 죽을 때까지 한평생을 방황했다.

한 사람을 구성하는 건 그가 만나는 모든 관계부터 시작한다.

마치 작디작은 흙 알갱이며 잡초, 투박한 바위와 구불구불한 냇물, 나무와 그 가지에 쌓아올린 둥지가 전부 모여 거대한 산을 이루듯 그렇게 차곡차곡 쌓이는 게 바로 삶이다.

태어나 버림받고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한 채 혼자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었다.

전생의 부모가 그를 버렸기에, 누군가에게 미움 받아보았기에, 혹은 어울리지 못했기에 지금이란 순간이 돌아왔다. 약한 부분도, 강한 부분도, 혹은 쓸모없다고 여긴 부분조차 지금의 자신을 만든 원재료였다.

자신의 삶을 후회하며 쓸쓸하게 죽어간 전생의 기억조차도.

그들은 마치 옛날로 돌아간 것처럼 허물없이 떠들고 장난쳤다. 그렇게 밤새도록 회포를 푼 뒤 새벽동이 터올 때쯤에서야 각자의 처소로 돌아갔다.

「정말 신기해.」

그가 홀로 될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유니가 문득 입을 열었다.

「뭐가요?」

「그때 우리가 했던 얘기 기억해? ‘이그레트는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는다’던 말.」

「아. 그랬었죠.」

카니는 동그란 눈망울을 깜빡이다 살포시 웃었다.

「지금은 아닌 것 같지만요.」

「그치? 그땐 정말 상상도 못 했었는데.」

정령들이 떠드는 소리를 들은 쥬다스가 손바닥을 내밀자 그 위로 유니가 나비처럼 팔랑팔랑 내려앉았다.

「네가 사람을 믿고 그들에게 기댄다는 게.」

“그렇구나. 혹시 전과 달라져서 좀…… 이상한가?”

「응? 아니!」

유니는 무슨 말이냔 표정으로 키득거렸다.

「있지, 이그레트. 우리는 과거의 네 모습도 한눈에 반할 정도로 너무너무 좋아했지만.」

“…….”

「지금 변한 모습도 좋아. 아니, 오히려 전보다 조금 더.」

맑은 녹색으로 빛나는 정령의 곁에 황토색과 붉은색 정령이 함께 내려앉았다.

「응요! 완전 보기 좋다요!」

「요즘에는 잘 웃으니까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거든요.」

정령의 바람은 즉 계약자의 바람. 새 삶에 적응해 가는 쥬다스의 곁에서 정령들 역시 감정적인 측면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손가락만 한 다른 정령들과 달리 커다란 푸른 늑대의 형상을 취하고 있던 루니는 그의 발치에 앉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걱정할 필요 없다.」

루니는 정령들을 얹고 있는 것과 반대쪽 손에 살며시 머리를 가져다대었다.

「네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곁에 있을 테니까.」

「응. 맞아.」

계약자와 감정이 연결되어 있는 정령들은 그로부터 혹시라도 멀어질까 불안해하는 마음을 읽어냈다.

그리고 그 불안이 전혀 쓸데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가 여전히 자신들을 필요로 해준다는 사실에 뿌듯해했다.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쥬다스는 천천히 자리에 꿇어앉으며 푸른 늑대를 꼭 안아주었다. 그리고 손바닥에 올려두었던 세 정령들 역시 품안에 부드럽게 끌어안았다.

“고마워.”

이젠 자신이 그들을 품어줄 차례였다. 그들이 언제까지고 알을 품는 어미 새처럼 쥬다스를 품어주었듯, 그 역시 그렇게 그들을 감쌌다.

“너희들의 계약자가 이런 부족한 나라서 미안해.”

「어머.」

「무슨 소리야! 너만큼 현명한 사람은 없어.」

「전혀 부족하지 않다요!」

「……인간들을 전부 부족한 존재로 만들 셈인가.」

「하긴 완벽한 사람은 없긴 하지.」

「그래도 미안할 건 없잖아요?」

순식간에 와글와글해졌다. 그는 전생에서는 꺼내지 못했던 속마음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꺼내놓았다.

영혼이 이어져있으니 당연히 말하지 않아도 알 거라고 생각했던 표현들을.

“사랑해.”

―처음으로 사랑을 알려준 이들에게.

<이그레트>, 完.

============================ 작품 후기 ============================

<작가 후기>

안녕하세요! <이그레트> 글쓴이 공든탑입니다.

<이그레트>는 작년 9월부터 이곳 조아라에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엔 워낙 판타지를 좋아해서 단순히 ‘나도 판타지 소설을 쓰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것이, 독자님들을 만나 거의 1년 가까이 함께 한 셈입니다.

우어어. 이쯤 되면 저작물을 넘어 진짜 자식 같네요.(...)

완결이 났다고 생각하고 키보드를 놓자마자 멍합니다.

기쁜가?

슬픈가?

무언가 후회되는 것도 있으려나.

아직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굉장히 복잡하면서도 깔끔한 기분이네요.

이상하죠? 저도 이상합니다. 큽.

음, 후기라곤 하지만 무슨 말을 더 써야 할지…….

같은 팀 작가님들이 후기를 짧게 쓰지 않으면 흑역사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셨지 말입니다. ……예, 실은 저도 그렇게 될 것 같긴 하네요.

그래도 원래 첫사랑은 대부분 흑역사인 법입니다. 크리스티나 양이 그랬듯이 말이죠!(아직도 흑역사를 생성 중인 그녀.)

<이그레트>에 달아주신 댓글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읽었습니다. 그간 표현을 많이 못했지만, 함께 달려주신 독자님들이 계셔서 기뻤고, 여러 가지 힘든 상황 중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꾸벅)

사족으로,

<이그레트>에 나오는 가치관 혹은 주제 등은 주로 제 경험을 토대로 쓴 것들입니다.

저는 세상에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그레트도 만인에게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요. 물론 과거엔 그렇게 되고 싶어 했지만, 그 바람은 결국 상처만 남겼죠.

무리할 것 없이 그냥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자님들께선 제게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에요. 이그레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만, 그간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은 정말 잊지 못할 겁니다.

사랑해요.

엥?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니까 뭔가 떠나는 것 같은데, 아닙니다!

차기작! 착실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르는 좀 여러 가지를 써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중입니다. 쓰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손이 느려서 큰일입니다.(현재 조아라에 연재중인 두 녀석을 포함해서요! 아마도 그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ㅎ)

어떤 장르, 어떤 스토리로 결정될지는 몰라도 준비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더 자세한 소식과 실제적인 후기(?)는 블로그에서 뵙겠습니다.

후기 하단에 이메일과 함께 주소를 첨부해 두었으니 찾아와 주시면 몹시 기쁠 거예요! ^^

(서, 서로이웃도 좋아한다능... 저도 독자분들의 사생활을 염탐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곧 새로운 이야기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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