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3화 〉용사입니다. 어쩌다가 신을 또 만났네요. (23/89)



〈 23화 〉용사입니다. 어쩌다가 신을 또 만났네요.
방안에 가득찬 무거운 공기.

에리엘이 무표정한 얼굴로 레이첼을 바라봤고. 그것이 화난 상태임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을 터였다.

헌데 레이첼은 그런 에리엘의 모습에도 너무도 여유로운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것은 눈치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에리엘이 표출하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음에도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정말 친구 사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서로가 서로에게 향하는 감정에 절제가 없었다.


그렇게  사이에 막막한 침묵이 흐르고.

그 침묵을 깨며 먼저 입을  것은 에리엘이었다.

"레이첼, 갑자기 무슨 바람이 든거야?"

바람이 들었냐, 이 말에는 분명히 무슨 사연이 있었다. 허나 현성이 그 사연을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내가 내 제자를 들이겠다는데  너가 화를 내는 것이지?"

현성이 듣기엔 레이첼의 말이 타당하게 느껴졌다.


제자를 두는 것은 온전히 레이첼의 자유 의지였고. 이는 법이나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 한 오로지 레이첼의 마음이었다.

허나 현성은 구태여 둘 사이에 끼어들어 편가르기를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현성은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전혀 모르며. 이세계의 법과 사회적 규범에 대해서 모른다.

어쩌면 레이첼의 행동에 대하여 에리엘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를 내는 사연이 있을 수도 있는 얘기였으며. 혹은 레이첼의 언행이 이세계의 법과 사회적 규범에 어긋난 행위일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현성은 섣불리 행동하고 판단할  없었다.

"내가 왜 화를 내는지는 너가  알지 않을까?"

"안다. 옛날에 그일 때문이 아닌가."


"맞아, 잘 아네.  그런 일을 겪고도 그런 말을 잘도 한다?"


 사이에 오고가는 대화속에 공통되는 듯한 하나의 사건


무슨 일이 있었는 지는 몰라도 단순한 사건은 아닌 듯 했다.

"어차피 과거일 뿐이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레이첼이 단호하게 에리엘의 말을 부정했고. 에리엘은 기가 차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고선 매몰하게 레이첼을 바라봤다.

"그 누구 보다 과거의 것에 연연하는 주제에 그렇게 말해봤자 설득력 없는데?"


과거의 것에 연연한다.

현성은 이 말이 의미하는 바가 왜인지 알 것만 같았다. 허나 확실한 것은 아니었기에 어림직작으로 엮지는 않았다.


그 순간-


쿵-!

현성은 느닷없이 몸전체를 짖뭉게는 충격에 무릎을 꿇었고. 그와 동시에 벽에 걸려있던 액자들이 떨어지고 주변의 가구들이 지진이라도 난 듯이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성은 레이첼의 주변에서 거칠게 일렁거리는 연두색의 연기에 이 모든 상황의 원인이 레이첼임을 알 수 있었다.


"그 입 닥치라"


그토록 밝았던 목소리가 처음으로 중저음의 차갑고 살벌한 목소리로 변했다.

 목소리가 자신에게 향한 것은 아니었으나, 현성은 레이첼에게서 무거운 중압감을 느꼈고. 서늘한 감각에 숨이 쉬어지지 않았으며 온몸이 마비된 듯 했다.


"봐봐 지금도 과거 일 때문에 화를 내고 있잖아. 제자라는 애가 겁에 질린 것도 모르고."

에리엘이 레이첼을 향해 냉소를 지으며 말을 꺼냈다.


그제서야 레이첼은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 아차 싶었는지 멍한 눈으로 몸을 움츠렸다.

이윽고 레이첼은 순식간에 주변을 에워찼던 살기를 지웠고. 현성은 그럼에도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바닥에 쓰러지다 싶이 등을 보이며 누웠다.


"하아... 하아..."

막혔던 숨통이 트이자 현성은 숨을 내셨고. 그런 현성을 향해 레이첼이 다급히 다가와 몸을 어루만지며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괘.. 괜찮은가, 현성?!"


그 차갑던 목소리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변해 현성의 바로 근처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현성은 말한 기운 조차 상실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어떻게 된건지는 몰라도 살면서 이런 감각은 처음이었다.

마치 잠깐이지만 죽음을 코앞에 둔 듯한 느낌.

그 괴물들을 뚫고 지나갈  조차도 이러지 않았는데 말이다.

현성은 레이첼의 강함이 범상치 않음을 몸소 느꼈다.

이윽고 현성은 몸에 힘이 빠지는 것과 동시에 극심한 피로감이 찾아오며 눈이 감겨왔다.

아마도 잠에 드는 것이리라.


현성은 몰려드는 수마에 몸을 맡겼다.





***



찰싹-


이세계의 신, 백금발의 여성이 현성의 뺨을 때렸고. 현성은  충격에 눈을 떳다.

"일어나. 시간 버리게 하지 말고."


익숙한 목소리.

현성은 순간적으로 주변을 둘러봤고. 온통 새하얀 모습에 이곳이 어디인지를 짐작함과 동시에 이세계의 신을 바라봤다.


꿈 혹은 자신이 죽었거나,  중 하나.

"...저 죽은건가요?"


멍한 물음. 현성은 본인이 그대로 죽은 것일 까봐 겁이 났다.


하지만 여성은 오히려 현성의 뺨을 다시 한번 갈기고는 퉁명스레 말을 뱉었다.


"안 죽었으니까 개소리 하지 말고. 내 자리에서 비켜"

안 죽었다.


현성은 그 한마디에 알딸딸한 뺨을 어루만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이, 신이 누워 있던 소파임을 깨닫자 마자 얼른 자리를 비켰다.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지. 젊은 놈이 말이야."

젊은 놈, 다소 꼰대 처럼 느껴지는 말이었지만. 현성은 신이라는 존재의 나이가 얼핏 봐도 한참은 많아 보였기에 불쾌한 감정을 품지 않았다.

허나 그거와는 별개로 다른 것에서 화가 났다. 비록 꿈일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현성은 그 화를 풀고 싶었다.

"저한테 할  없어요?"

현성은 적어도 신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다.


용사이니 뭐니 이런 저런 말로 괜히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으니. 사과는 받아야 되지 않겠는가.

현성은 불만 가득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고 눈을 부릅 뜬 채로 백금발의 여성, 신을 바라봤다.


허나 신은 애석하게도 무미건조하게 웃음 짓고는 가운데 손가락을 치겨 들었다.

"엿이나 까 잡숴. 내가 꼬신 것도 아닌데 왜 사과를 해야 되는데? 싸가지를 아주 국밥에 말아 먹기라도 했냐."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

현성은 분명하게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친했던 인력사무소 사장 님이 언젠가 술자리에서 했던 말이었다.

 저런 말이 튀어나왔는지는 몰랐으나, 인상이 깊었기에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그 말을 똑같이 입에서 뱉어내는걸까.

현성은 믿을 수가 없었다.


알고보니 인력사무소 사장 님이 신이었다?!


라는 허무맹랑한 상상을 할 정도로.

물론 그런 일은 없었다.


"지랄, 그냥  대갈통 속에 있는거 대충 뱉어줬더니 지랄을 하고 있네. 어딜 그딴 배불뚝이 돼지 새끼랑 날 겹쳐서 보고 지랄이야."


아, 생각도 읽을  아는건가?


현성을 신에게 생각을 읽혔다는 것에 놀라 동공을 확장 시키면서도 그러려니 했다.

그래도 신인데 생각을 읽는 것 정도야, 쉬운 일일테니까.

조금 불쾌하긴 했지만. 따져봤자 소용 없을게 뻔했다.


그런데 여전히 입이 험하긴 했다.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지. 괜히 착하고 성실했던 인력사무소 사장 님을 욕 하고 있다.

이윽고 신은 현성의 발은 지끈 밟았다.

"일단 닥치고. 할 말 있어서 불렀으니까. 똑바로 들어."


신의 불렀다는 말. 그것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부를 수도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그렇다면  번만 보고 안 볼 사이는 아니라는 뜻이었다.


현성은 그래도 아픈 것은 아픈 것이기에 인상을 구겼다. 허나 똑바로 들으라는 말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일단 상황 부터 설명하자면 내가 지난 번에 실수로 잘못 알려준게 있어서 불렀어. 두유 언더 스탠드?"

앗, 영어.


영어도 할 줄 아는구나.

현성은 신이 실수했다는 것 보다도, 영어가 나왔다는 것에 집중했고. 이에 신은 곧바로 주먹을 들어올려 따끔한 딱밤으로 응답했다

따악-

경쾌한 타격음, 현성은 따끔거리는 맞은 부위를 살살 어루 만지며 제대로 집중했고. 이내 신의 말이 중요한 얘기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수.


어쩌면 그 실수라는게 자신을 그런 나라로 보낸 것일 확률이 있었다.


아니, 확실했다.


현성은 신의 입에서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나오길 기대하며 마음을 조렸고. 신은 그런 현성을 시큰둥하게 눈빛으로  번 훑고는 뒷짐을 졌다.

이러한 신의 행동에 현성은 급한 마음이 들었고. 발을 동동 구르며 신을 재촉했다.


"실수한게 뭔데요..?"


실수.

도대체 무슨 실수를 한걸까

"일단  대갈빡에 든건 아니니까 기대하지 말고."

시무룩, 현성은 단호한 신의 철벽 같은 선긋기에 어깨를 떨궜다.


예상했던 것이 빗나갔다, 이는 기대감에 가슴이 웅장해졌던 현성의 기운을 쫙 빠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럼 무슨 실수를 한건데요..."

그것 말고는 딱히 불만이 없던 현성이었기에 온몸을 늘어트린 채로 건성건성 입을 열었고. 신은 느닷없이 몸을 일으켜 현성의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이게 무슨 짓?

현성이 이런 생각을 품는 순간, 신이 진지한 눈빛으로 현성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내가 전에 마법 용사라 했었지?"

기억 난다.

현성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고. 신은 머뭇거림 없이 뒷말을 이었다.


"그런데 널 보내고 나서 내가 미쳐 눈치 채지 못 한게 있더라고."

눈치 채지 못 했다니. 무엇을?

현성은 눈썹을 좁히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넌 그냥 평범한 마법 용사가 아니야."


평범하지 않다니. 어디가?

현성은 신의 말에 자신의 온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곳곳을 훑었다.


아무리 봐도 달라진건 없는  같은데...


이윽고 현성의 다소 멍청한 행동을 보던 신이 하찮은 것을 보듯 눈을 게슴츠레 떳다.

"병신아. 그런다고 뭐가 보이겠냐? 헛짓거리 말고 얌전히 듣기나 해."

"...넵"


가차없이 내뱉어지는 폭언. 현성은 토라진 듯 입을 삐죽였다.

좀 좋게 말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현성은 은근히 상처를 받았다.


허나 신은 그럴 여유가 없다는 듯 현성의 속마음을 무시한 채로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너한테는 적어도 용사 100명 분의 재능이 있어."


용사 100명 분의 재능.


겉으로 듣기엔 현성은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현성은 용사라는 존재가 가지게 되는 재능이 어느정도인지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허나 이는 분명히 엄청난 것이었고. 이 사실을 아는 신은 고개를 갸웃거리기만 하는 현성에게 똑바로 이해 시키기 위해 하나씩 차근차근 얘기를 꺼냈다.

"잘 들어. 용사는 기본 적으로 마나나 오러, 둘 중 하나를 부여 받아. 그리고 마나를 부여받는 용사는 매우 희귀한 편이고. 일단 여기까지는 알겠지?"

친절한 설명. 현성은 신의 친절하고도 간단한 설명을 완벽히 이해했다.


애초에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오러나 마나, 둘 중에 하나를 다룰 수 있게 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알아?"


모른다. 현성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고. 신은 계속 말을 이었다.


"오러는 재능이 있는 자들 조차도 10년 이상 수련을 해야 깨우치고. 마나는  보다 훨씬 재능을 타고난 이들이 더욱 오랜 기간인 20년 정도를 수련을 해야 깨우쳐."

간단히 핵심만 정리하자면.


각각 10년과 20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현성은 그래도 이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혔다.


한국에서는 학교라는 시설에서 기본적으로 초중고 9년을 보내게 된다. 거기에 더해 일반 대학교까지 진학한다고 치면 최소 4년에다가 남자라면 2~3년 정도 플러스.

그렇다면 대략 13~16년 정도를 사회에 나가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

이는 신이 말한 기간의 거의 중간값 정도는 됐다.

더군다나 유치원이나 대학원까지 포함 시키면 더하면  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현성은 신의 말을 완벽히 이해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10년 20년? 그 정도 쯤이야 한국에서는 사회에 나가기 위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비하는 시간인데 말이다.

허나 현성의 비유는 시작부터 틀려 먹었고. 신은 답답함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물론 현성의 비유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다.


다만, 오러와 마나를 수련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극상위권 대학에 전액 장학으로 입학할 수준의 인재들.

한마디로 근본부터 엘리트들이었다.

그리고 오러와 마나는 그런 엘리트들 조차도 10년 20년을 수련해야 깨우칠까 말까한 힘이었다.

그렇기에 한국이란 나라의 널리고 널린 학생들로 비교하는 것은 틀린 비유였다.

신은 이에 대해서 현성에게 시간을 들여 몇 번이고 설명을 했고. 현성은 그제서야 자신이 가진 재능을 실감했다.

"그러니까 너는 내가 관장하는 세계에서도 천년에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라는 얘기다. 빡대가리야"


천년에  번.

마지막으로 내려진 신의 후한 평가에 현성은 자신의 몸을 훑었다. 그래봐야 아무 의미도 없는 행위였지만 기분탓인지 스스로가 다르게 느껴졌다.

그런데 현성은 한가지 의문이 머릿속에서 피어났다.


"근데 겨우 그거 알려 주려고 부른거에요?"


다시 이곳에 와서 들은거라고는 요약하자면 대략 '너 짱짱 강하다' 정도.

딱히 다시 불러서 귀띔해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신은 이번만큼은 너그렇게 이해하고 구타를 하지 않았다.

지금부터 나오는 얘기가 진짜 본론이었기 때문이었다.

"후우, 지금 부터가 핵심이니까 진짜 잘들어."


현성은 자신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진지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신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마른침이 나왔고. 그것을 삼키는 순간, 신이 입을 열었다.

"너가 가진 재능을 알아보거나 느끼는 놈들이 있을거야. 놈들을 조심해."

재능을 알아보거나 느끼는 이들을 조심하라니.

왜? 굳이?


현성은 신의 주의를 듣자 마자 의문부터 들었다.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주는 이들을 조심하라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평소 자주 고아원에 기부나 봉사를 다니면서 재능이 있어도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는 아이들을 많이 봐왔기에 더욱 그랬다.

그렇기에 현성은 재능을 알아봐 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라 여겼다.


허나 세상은 그리 편하고도 감미로운 곳이 아니다.


신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세상이 녹록치 않음 익히 알고 있었다.


재능 있는 자에게 접근하여 뒤통수를 치는 것은 흔하디 흔하고 널리고 널린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신에게는 그것까지 말해줄 시간이 없었다.

앞의 설명은 더한다고 많은 시간을 소모했기 때문.


곧 있으면 현성은 다시  세계로 되돌아 가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신은 현성이 듣던 말건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자 했다.


"평범한 사람들은 너의 재능을  느껴. 어중간한 강자 조차도 너의 재능이 어느정도인지 모를거야. 아마 검성 쯤은 되야 너의 재능을 알아체겠지,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너의 재능에 위협을 느낄테니 되도록이면 얽히지 마. 아, 씨... 벌써 시간이..!"

갑자기 속사포 처럼 쏟아지는 말들.

현성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그 말의 대부분을 놓칠 수 밖에 없었고. 점차 몸의 형체가 안개 처럼 흐릿지는 것을 느꼈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고 그대로 흘러갔고. 순식간에 현성의 몸은 완전히 신계에서 종적을 감췄다

"씨발... 제일 중요한거  말했는데.."

신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만 실수를 저질렀고. 전해야  것을 전하지 못 했다.


다음 기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신은 다음 기회가 오기를 기약하며 눈을 감았다.


일단은 힘을 모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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