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화 〉용사입니다. 참을 수 없습니다. (32/89)



〈 32화 〉용사입니다. 참을 수 없습니다.

"할까...?"


에리엘이 온몸을 가까이 붙히면서 나무를 향해 밀어붙히고는 교태로운 목소리를 흘렸다.


이에 현성은 순간이지만 그 유혹에 넘어가 단숨에 에리엘의 선분홍빛 입술을 탐할 뻔한 것을 참아냈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술을 들이미는 에리엘을 천천히 밀어냈다.


"이러지 마요..."

간절한 부탁.


현성은 에리엘과 또 다시 그런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

성적인 관계를 나누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해야 한다. 이것이 현성이 가진 기본적인 성의 윤리였다.

이미 에리엘과 그런 관계를 맺어버린 주제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어쩌면 쓰레기 같아 보일 수도 있지만 현성은 지금이라도 고치고 싶었다.

또한 레이첼과 약속하지 않았는가.


에리엘만큼은 안 된다고.


그렇기에 현성은 다시금 유혹을 해오는 에리엘을 극구 밀어냈다.

허나 에리엘은 현성의 말을 듣고 곱게 물러날 성정이 아니었고. 현성이 자신을 밀어낼 수록 그에 비례해 괴팍한 성정이 더욱 고조 되어갔다.

스윽, 스윽.


바지춤에 들어간 손을 움직여 본능에 따라 커져버릴 수 밖에 없었던 현성의 묵직한 성기를 손에 쥐어 귀두를 어루만졌다.


"흐읏..!"


이는 남자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 현성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고. 그럴수록 에리엘은 현성의 성기를 어루만지는 손길은 더욱 대담하게 움직였다.

현성의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표정.


입으로는 거부하지만 몸은 솔직했지 않던가. 인간 또한 엘프와 다를 바가 없다.

둘다 쾌락에 약한 존재인데 뭐하러 이성에 기대어 버틴단 말인가.

이윽고 에리엘은 남은  쪽팔로 현성의 가슴을 짓누르며 움직이지 못 하도록 제압했다.

현성은 끅끅 대는 소리를 내면서도 반항을 멈추지 않았으나, 겨우 인간 따위가 몇 백년을 살아온 엘프의 힘을 이길 리가 만무했고. 에리엘은 천천히 현성의 바지춤을 아래로 내려  속의 묵직한 것을 세상 밖으로 꺼냈다.

"봐봐, 너도 흥분했잖아. 근데 왜 참으려고 해? 반항하지 말고 같이 즐기는게 좋지 않을까..? 뭐, 무슨 대답을 하던 결과는 같겠지만 말이야..."

현성이 무슨 말을 하던 상관없다. 에리엘은 어차피 끝을  생각이었기에 음란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았고. 어느샌가 귀두의 구멍에서 흘러나온 찐득한 액체를 장난감 다루듯이 대하며 현성의 얼굴을 쾌락이라는 감정이 점령하는 것을 즐겼다.

이를 보며 에리엘의 얼굴 또한 점점 쾌락에 물들었다.

다른 남자를 괴롭히는  보다도 현성을 괴롭히는 것이 몇 배, 몇 십배는 더 재밌고 즐거웠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런 이유 따윈 당장의 쾌락 앞에선 알고 싶은 마음이 일도 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에리엘은 현성의 성기를 계속해서 자극했다.

귀두의 끝을 손톱으로 살짝 짓누르자 현성은 고통과 쾌락이 섞인 신음을 뱉었고. 능숙하게 표피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면 오로지 쾌락에 젖은 신음만을 흘렸다.


이게 정말 자신을 거부한 남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현성은 아찔한 감각에 몸을 맡긴지 오래였다.

현성은 성자가 아니었다. 레이첼과의 약속과 윤리 의식 따위를 이유로 아무리 의지를 불태워도 에리엘의 손길 몇번에 함락되어 전적으로 몸을 맡겨버렸다.


머릿속으로는 이게 아닌데... 라고 수없이 외쳤지만 이미 몸은 쾌락이라는 감정에 휩싸여 현성의 손아귀에서 벗어났고. 그저 능숙한 손길로 자지를 자극해오는 에리엘의 부드러운 손길에, 깊은곳에서 몰씬 올라오는 사정감에 허리를 활 처럼 휘어 결국에는 농후한 애액을 뽑아냈다.


"하아.. 하아.."


진득한 정액이 에리엘의 옷을 사정없이 적셨고. 에리엘은 광기어린 조소와 함께 축 늘어진 현성의 자지를 강하게 손에 쥐었다.

그토록 단호하게 안 된다고 한 주제에, 자신 보다 빠르게 가버리다니. 정말이지 이런 볼품없는 남자에게 사랑 따위의 감정을 품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현성이 괴로움에 몸을 비틀며 인상을 구기는 모습을 보니 이건 이것대로 즐겁다.


에리엘은 점점 정신과 몸이 격양되어감에 자신 또한 슬슬 진득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이 서서히 올라왔고. 혼자 먼저 가버린 현성의 자지를 쥔 손에 힘을 더욱 실어 넣음으로써 가학성을 표출했다.

"그렇게 거부해놓고 혼자 가버리면 어쩌자는 거야?  씨발럼아."


"하윽.."


더욱 성기를 강하게 조여오자 현성은 터져버릴 것 같은 고통과 예민해져버린 자지에서 느껴지는 참을 수 없는 쾌락에 온몸을 거세게 비틀며 입술을  깨물었다.

분명 그렇게 진하고 농후한 액체를 뿜어내놓고. 자극을 받으니 성기가 다시금 뻣뻣하게 서는것이 느껴졌다.

현성은 절대로 마조히스트 같은 성벽이 없었다. 하지만 에리엘의 손길은 부드럽던 거칠던 상관없이 큰 자극을 강제로 주입했고. 그 자극은 현성의  처진 성기를 다시 세우기에 충분했다.


"하아.... 젊어서 그런가? 아니면 씹변태라서 그런가? 싼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세워? 씨발럼이 이것만큼은 존나게 좋네."


퇴폐적인 말이 순식간에 에리엘의 입에서 쏟아진다. 이에 현성은 에리엘이 많이 흥분한 상태임을 느꼈다.


정말로 이대로 가다가는 그때 처럼 끝을 봐버릴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입술을 가까이해 오는 에리엘을 차마 밀어낼  없었다.


츕, 에리엘의 입술이 현성의 입술에 마주 닿았고. 에리엘은 부드럽게 하려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훅하고 작은 틈새 사이로 혀를 비집어 넣었다.

축축하고 뭉툭한 것이 다시금 현성의 입안 곳곳을 유린했고. 서로의 타액이 한 공간 안에서 뒤섞였다.

그렇게 시작된 아찔한 행위는 에리엘이 일방적으로 벌인 것이었지만. 어느 순간 현성도 적극적으로 혀를 얽혔고. 서로의 숨결이 맞닿자 현성은 저도 모르게 커져버린 성기를 에리엘의 복부에 비비며 자극을 갈구했다.


츠읍...


호흡이 한계에 다다르자 에리엘은 거칠게 입술을 때어냈고. 누구의 것인지 모를 타액이 두개의 입술 사이에서 늘어지다가 끊어졌다.


그리고 에리엘은 마치 먹이를 노려보는 맹수와도 같은 눈빛으로 자신의 복부 부근에 연신 성이  자지를 비벼대는 현성을 보며 비웃다 싶이 입꼬리를 올렸다.

"솔직히 말해. 너도 하고 싶잖아, 그치?"


"...하고 싶어요."

"씨발럼이. 나 처럼 아름다운 여자가 하자고 말하면 고마워할 줄을 알아야지, 튕기기나 하고. 배은망덕한 새끼."


전부 다 맞는 말.


현성은 에리엘의 말이 전부 맞는 말이라며 스스로에게 세뇌하다 싶이 하고선 고개를 끄덕였고. 시선은 에리엘의 윗옷에 가려진 두 가슴으로 향했다.

복숭아 처럼 생겨서는 그보다 더 탐스러웠던 에리엘의 새하얀 가슴.

특히나 그 가운데에 툭 튀어나와 자태를 뽐내던 핑크빛 유륜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현성은 그것을  다시 보고 만지고 맛 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고. 에리엘의 농후한 시선을 마주하면서도 손을 부들부들 떨며 조심스레 옷을 들쳤다.


속옷 따위는 입지 않았던 것인지 현성의 눈앞에 새하얗고 봉긋하게 솟은 가슴이 그대로 들어났고. 에리엘은 자신의 두 가슴을 한데 모으며 현성에게 야릇한 시선을 보내왔다.

"왜. 존나 맛있어 보여?"


"아아..."

그 탐스런 광경에 현성은 제대로 대답 조차 못 한채, 본능에 따라 에리엘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고. 두 손은 가슴의 밑부분을 과격하게 쥐어잡았다.

그리고 에리엘은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현성의 뒷머리를 지그시 눌러 더욱 강하게 품었고. 현성은 아무렇지도 않은지 오히려 축축하게 젖은 혀를 내밀어 에리엘의 가슴을 탐하는 것에 집중했다.


"하으... 씨발. 자존심도 없는 가축만도 못 한 새끼. 막상 들이대주면  누구 보다 열심히인 새끼가 말이야. 감히 튕기기나 하고. 니가 생각해도 참 추하지 않아?"

모욕적인 언행들이 수차례 에리엘의 입에서 내뱉어졌고. 현성은 그런 모욕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하던 일에 집중했다.


마치 갓 태어난 강아지가 어미의 젖을 탐하 듯, 현성은 오로지 에리엘의 가슴만을 바라봤다.


현성은 살면서 부모를 제외하고 여자의 가슴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여자의 가슴은 단순히 신체의 일부일 뿐, 별다른 느낌이 없을거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에리엘의 가슴은 생각과는 달랐다.


무엇 보다도 탄력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것이 가히 압도적인 촉감을 만들어냈다. 가능만 하다면 평생 손아귀에 쥐며 살고 싶었다.

또한 상쾌한 풀내음이 에리엘의 살에서 스멀스멀 올라오기까지 했다.

이것은 남자라면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윽고 현성은 가슴을 충분히 맛 봤다는 생각에 혀를 가슴의 중심부, 핑크빛 유륜을 향해 움직였고. 떨리는 심장을 진정 시키며 탐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꼭지를 입에 담았다.


"하읏.."

좋은 반응.


현성은 에리엘의 반응에 힘 입어 유륜을 살짝 깨물었다.


"흐읏...?!"

그러자 에리엘은 절정에 달한 것 처럼 허리를 앞으로 튕겼고. 우뚝 솟은 자지 위로 에리엘의 음부가 올라왔다.

슥- 스윽..


현성은 굵은 기둥의 밑부분을 아주 작게 벌어진  사이에 비볐고. 얼마 안가 에리엘의 매끈한 보지 구멍에서 진득한 애액이 스멀스멀 흘러 나와 현성의 자지를 질퍽거릴 정도로 적셨다.


이에 현성은 슬슬 에리엘의 질내부에 삽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들어찼고.

물고 있던 유륜을 입에서 때어내곤 에리엘의 눈치를 살피며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해.. 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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