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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화 〉용사입니다. 깝치지 말걸 그랬습니다. (38/89)



〈 38화 〉용사입니다. 깝치지 말걸 그랬습니다.

막상 저질러놓고 보니 조금은 후달렸다.

하지만 현성은 아인을 향한 적의의 눈빛을 거두지 않았고. 살짝 시선을 돌려 이로하의 상태를 살폈다.

다행히도 옷을 추스리고 반대편에 몸을 움츠려서 걱정스러운  초조해 하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서 물러난다면  남자는 이로하에게 다시 한번 몹쓸짓을 할 터였다.

그렇기에 물러날 수가 없었다. 현성은 주먹을 쥔 손에 힘을 강하게 주며 아인에게 무작정 달려들었다.


직진.

오직 직진.

페이크 같은건 없었다.

현성은 그대로 직진하여 팔을 들어올렸고 펀칭 머신을 때리듯 무작정 팔을 뒤로 뺏다가 앞으로 내질렀다.

그 뒷 이야기 같은건 전혀 생각 조차 안 하고 말이다.

당연히 남자는 옆으로 슬쩍 몸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현성의 주먹을 손쉽게 피했고. 현성은 벽에 부딪히기 직전, 아슬아슬하게 몸을 멈췄다.


그러나 곧이어 복부에서 느껴지는 타격감과 통증에 상체를 숙이며 고통스런 신음을 토했고. 제대로 정타를 먹인 남자는 꼴사납게 몸을 수그린 현성을 보며 비웃듯이 말했다.

"우후, 그런 정직한 주먹을 맞을리가 없지 않습니까? 돌연변이라 그런가... 많이 아둔하시네요."

현성은 이를 악물며 가드를 올렸다. 당연히 격투기 같은 것을 배워본적은 없고 영상 너머로 본게 전부였기에 엉성하기 짝이 없는 모양세였고. 이에 남자는 다시  번 혀를 차며 건들거렸다.

"뭡니까 그 웃기지도 않는 자세는. 뭐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쭉정이였던 겁니까?"

이미 남자는 현성을 자신의 아래, 죽었다 깨어나도 질 리가 없는 존재라 확신했고. 무방비 상태로 팔을 활짝 벌리며 현성에게 덤벼보라는 듯이 손을 까닥였다.

그리고 현성은 분함에  성을 못이겨 다리 근육을 부풀리며 있는 힘껏 남자를 향해 뻗었다.

이번에도 그 뒤의 일은 생각 조차 하지 않은 동작이 큰 행동.

결과는 뻔했다.

"으으.."


현성은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바닥을 나뒹굴렀고. 등을 보이며 넘어진 현성의 등을 남자는 가차없이 짓밟으며 발로 꾹꾹 눌렀다.

"분하신가요? 꼬우면 강하시던가요.  재주도 없는 인간 따위가 엘프에게 덤빈다는  자체가 가소로운 일이지만요."


가소롭다.


현성은 그 말에 발끈하고는 발작이라도 일으키 듯 몸을 거세게 박차며 자신의 위에서 조소를 뿌리는 남자를 치워냈고. 분함을 삭히며 머리를 냉정히 굴렸다.

상대 조차  된다.

현성이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이것이었다.


애초에 노가다를 자주 뛰어 몸에 근육이 평균 남성 보다도 많다는 점만 빼면 현성은 싸움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단 한번도 누군가와 주먹 다짐을 한 적도 없었으며, 심지어는 주먹에 무게를 싣는 방법도 몰랐다.

반면 남자는 싸움에 너무도 능숙해보였다. 잘은 몰랐지만 감이란게 있었기에 알  있었다.

또한 남자의 여유로운 표정과 행동에서 현성이 얼마나 약해빠졌는지를 알려주었다.


분명 이대로 갔다가는 일방적으로 구타만 당하고 기절하는 그림이 뻔히 그려졌다.

그렇게는 안 된다.

그렇기에 현성은 마나를 사용하고자 각오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순간, 이에 동의하듯 현성의 주변에서 하얀 연기가 휘몰아치며 격하게 반응을 일으켰고. 남자는 이것은 생각  했는지 눈을 부릅 뜨며 슬쩍 뒤로 물러나 입꼬리를 삐죽였다.


"마나... 이곳에 온지 얼마나 됐다고 마나를 벌써 다룰줄 알게 됐다니. 역시나 돌연변이답군요..."

현성과 대립하는 남자, 아인은 현성이 마나를 다루는 모습에서 휘파람을 불며 박수를 보냈다.

마나라는 것은 많은 이들이 그토록 갈망하고 바래도 쉽게 얻을 수 없는 힘.


 돌연변이는 단지  세계에 온 것만으로도 기적을 일으키는 힘을 손에 쥐어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

저 힘을 다룬다는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도 모르는 주제에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들은 아인에게 별다른 감흥을 주지  했다.

애초에 마나라는 것은 엘프에게 딱히 필요한 힘이 아니었다.

태어나는 순간 부터 정령의 힘을 다룰 줄 아는 종족인데 마법이 필요할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어찌됏든 아인은 상대방이 마나를 꺼냈으니 자신 또한 소량의 진심을 꺼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손을 양옆으로 펼치며 나지막이 말했다.

[잭 오 랜턴]

잭 오 랜턴.

그 이름을 부르자 호박과도 같은 형상에 사람의 표정이 조각되어 있는 정령이 아인 근처의 허공에서 튀어나왔다.

그리고 현성은 갑자기 등장한 귀여운 호박에 순간 벙쪄서는 집중을 풀었다.


"...뭐죠, 그건?"


아무리 봐도 할로윈에서나 볼 법한 모습. 현성은 눈앞의 남자가 왜 저런 것을 소환했는지 갖은 의문이 들었고. 저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조차 감을 잡지 못 했다.


과연 저것이 어느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을까. 툭 하고 치면 억하고 쓰러질 것 같았다.


현성은 귀여운 생김새에 잠깐이나마 얕잡아 봤고. 이는 곧 아인에게 공격의 기회를 만들어준 셈이 되었다.


쓰윽,  오 랜턴의 등뒤에서 튀어나온 식물의 가시 맺힌 줄기에 현성은 복부를 얻어 맞았고. 그대로 뒤로 쓸려 넘어졌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걸가, 현성은 느닷없이 복부를 가격당해서 그런지  그래도 벙쪗던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그런 현성의 모습에 아인은 역시는 역시다, 라고 생각하며 입꼬리를 비약적으로 올렸고. 다소 괴상한 얼굴로 현성을 비웃었다.




잭 오 랜턴은 나무 정령들 중에서도 하위급 정령, 허나 하위급이라고 해서 무시할만한 존재는 아니었다.


정령은 기본적으로 인간 보다도 강력한 힘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또한 잭 오 랜턴은 어느정도 무력을 기른 인간 대여섯을 상대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힘을 가졌다.


아인이 겉으로 보이는 현성의 수준으로 판단하길,  정도 수준이면 잭  랜턴 한 개체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그렇기에 이렇게 잭 오 랜턴을 소환한 것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다시 무릎을 꿇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래서야 재미가 없지 않겠는가.


처음부터 차근차근, 하나하나 씩 짓 밟는 것만큼 아인에게 즐거운 행위가 없었다.

"마나를 꺼냇으면 파이어 볼이라도 쓰셔야죠. 아, 실전 경험 따위는 없어서  생각도 못 한건 아니겠죠..?"

후흣, 아인은 말끝에 음침한 웃음 소리를 더하며 현성을 비웃음과 동시에 도발했고. 그제서야 현성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며 고개를 좌우로 마구 흔들었다.

페이스를 잃으면 안 된다. 현성은 침착함을 유지하기 위해 온갖 잡념들을 하나도 남김 없이 머릿속에서 쫓아냈고. 요동치는 마나에 의지를 실고자 했다.


하지만 대놓고 마나에 의지를 실으려는게 보이는데 가만히 기다려줄 만큼 아인은 배려심이 깊지 않았다.


파악, 잭 오 랜턴의  뒤에서 시작된 줄기가 곡선을 그리며 현성을 향해 날아갔고. 현성은 이것을 피하기 위해 하던 것을 포기할  밖에 없었다.

타악-


그렇게 현성이 옆으로 몸을 던지는 순간, 간발의 차이로 잭 오 랜턴의 줄기가 방금까지 현성이 있던 자리에 꼳혔고. 현성은 그것을 보며 목덜미에 식은땀을 흘렸다.


"실전 경험 조차 없을텐데.  깝치셨어요? 후후."


반면 아인은 이 상황을 즐기는  한껏 격양된 듯 두 손을 위로 들어올리며 얼굴을 붉혔고. 그러자 잭 오 랜턴의 두 눈에 초록색의 안광이 들며 등뒤에서 생겨난 줄기의 갯수가 3개로 늘어났다.

정말이지 처음에는 귀여운 형상이었는데. 이제는 몰골이 말이 아니다.


한국에서 살던 당시, 할로윈 때 거리에 나가면 자주 보이던   랜턴은 그냥 귀여웠다. 다만 아무리 귀여워도 뾰족한 가시가 돋힌 줄기가 등뒤에서 피어나다니.


그것은 만화 영화에서나 보던 괴물의 흉측함만큼은 아니지만 본능적인 거부감을 느낄만큼 낯선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여기까지.

현성은 지극히도 불리한 상황을 간파할 해법을 찾고자 했고. 이것을 생각할 틈을 아인은 줄 생각이 없었다.

콰앙-


쿵-


퍼억-

잭 오 랜턴의 줄기는 쉴 새 없이 현성을 노리며 자유자재로 움직임을 구사했고. 현성은 그 모든 공격을 과장하자면 종이 한  차이로 패해냈다.


허나 현성은 바보가 아니었다.


이것은 아인이 일부러 그런 상황을 연출했다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챘다.



누군가를 괴롭힘으로써 쾌락을 얻는 아인에게 현성은 단순히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장난감일 뿐이었고. 실제로도 아인은 현성을 장난감 대하듯이 다뤘다.

새로 산지 얼마 안 된 장남감 제대로 가지고 놀지도 못 하였는데, 고장내서 버리는 것은 아깝지 않은가.


그렇기에 아인은 최후의 최후까지 즐기다가 지겨워질 때가 찾아오면 가차없이 버릴 생각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 날 처럼 이로하를 천천히 음미하며 진득하게 탐할 것이었다.




아아, 그 광할했던 감각.


그 감각을 떠올리며 아인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고. 두 눈에는 광기가 어렸다.

아인은 처음 이로하와 관계를 맺고 난 후, 그때 당시 자신이 취한 행동과 느꼇던 새로운 자극에 몇날 며칠을 깊은 고민에 빠졋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인은 답답함, 괴로움, 공허함, 허전함 등 다양한 감정의 경계선을 오갔고. 순간 순간 이로하가 신음을 뱉으며 몸을 부르르 떠는 장면을 떠오르며 시도 때도 없이 욕구를 풀어냈다.

엘프에게는 성욕이란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도무지 찾을 수 없는 이유.


그러나 아인은 오늘 아침 결론을 맺었다.



이것은 사랑이라고.

또한 아인이 사랑이라 확신 지은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엘프들 사이에서 구전으로만 내려오는 이야기.


엘프가 평생에  한 번 밖에 만날  없는 운명의 사람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 여타 다른 생명체들과 같이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의 구담이었다.

그래봤자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치부된지  된 얘기였지만, 아인은 그것 말고는 다른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


아, 질렸다.

아인은 이로하의 살결을 떠올리니 더 이상 현성에게 흥미가 가셨다.


그만큼 아인은 이로하를 원하고 바랬다.

이제 끝을 본다.


물론 죽일 생각은 없었고. 단순히 기절 시키거나, 몸을 움직이지 못 하도록 제압만할 생각이었다.


돌연변이를 숲에 보내지 않고 죽였다가는 제국에서 처들어올게 분명했으니까. 더군다나 현성은 엘프 최초의 대마법사, 레이첼의 제자인만큼 손속에 주의를 둘 필요가 있었다.

[이프리트]

중위급 불의 정령 이그니스의 이름을 부르자, 아인의 주변에서 불그스름한 불빛이 허공에 떠올랐고. 그것은 점점 몸집을 키워나가더니 곧이어 뜨겁게 불타오르는 불꽃의 정령, 이프리트가 강한 열기를 뿜어내며 인간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계약자여 나를 불렀는가]

중위급 이상 부터는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했기에 이프리트가 넌지시 아인에게 용건을 물었고. 아인은 손가락으로 유한 선을 그으며 정신없이 잭 오 랜턴의 줄기를 피하기에 바쁜 현성을 가리켰다.


"죽이지만 말고 기절 시키세요."

[알겠다. 계약자여.]

단순하게 내려진 명령, 이프리트는 묵묵히 그 뜻을 따라 현성을 향해 손을 뻗었다.


화악, 이프리트이 손에서 생겨난 붉은색과 주황색의 사이의 색을 띈 화염이 회오리 치며 현성에게 뻗어나갔고. 현성이 이를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화염이 코앞까지 다가온 순간이었기에 피하기에는 늦은 상태였다.

뜨겁다.


현성은 화염을 온몸에 직격당했고. 온몸이 불타는 고통에 눈알을 뒤짚으며 처참하게 바닥을 굴렀다.

허나 아인은 현성이 죽을 거라는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정령의 공격은 계약자의 의지에 따라 오로지 고통만을 느끼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것을 증명하듯 온몸에 불이 붙은 현성에 몸 자체는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다.

어쩌면 인간이 감당할  없는 큰 고통으로인한 충격으로 죽을 수도 있었지만, 그것까지 생각하기에는 아인은 너무도 흥분한 상태였다.

이윽고 아인은 현성이 알아서 기절할거란 생각에 신경을 끄고선 유유히 발걸음을 옮겨 이로하를 향해 걸어갔다.

다행히도 이로하는 다른데로 도망가지 않고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그러면서도 현성이 불에 타오르는 것을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는지,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 콧물을 다 흘리고 있었고. 그저 고통에 몸부림치는 현성을 향해 손을 뻗으며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아마도 움직일 수도 없을만큼 두려운 감정에 빠졌으리라.

아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이로하의 턱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그 순간, 아인은 이로하의 두 시선이 자신에게 향함을 광기어린 두 눈으로 마주했다.


"누구..?"


누구냐는 질문.

아, 이 여자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가.


아인은 이로하의 말을 그렇게 받아 들였다.


하지만 이로하가 본 것은 아인이 아니어다.

"이거... 상황이 많이 난잡한데..?"


왠 남자의 목소리.


스컹, 뒤이어 철과 철이 부딪히는 소리가 정적한 집안에 울려퍼졌고. 아인은 등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었다.

아인은 등골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감각에 이로하를 탐하겠다는 생각을 지워냈고. 몸을 오들오들 떨며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등을 돌렸다.

"...떠난 것 아니었나요, 브랜드."

브랜드.

아인은 분명히 오늘 아침에 브랜드가 떠나던 것을 직접 지켜봤다.


그런데  브랜드가 이곳에 다시 찾아온 것일까.


아인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이윽고 아인의 시선이 고통에 몸부림치다가 급기야 넋을 놔버린 현성에게로 향했다가 다시 브랜드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아인은 브랜드의 살기어린 시선에 자신의 잘못을 조금 많이 늦게 깨달았다.


자칫하면 현성이 죽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나, 참... 검을 안 챙기는건 아무리 그래도 아닌  같아서 다시 왔는데. 이러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는걸?"


듀란의 검.

브랜드는 듀란의 검을 챙기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가 이 광경을 목격한 것이었다.



돌연변이에게는 죽이지만 않는다면 뭘 하든 상관은 없다.

다만, 죽을 수도 있는 행위를 저지른다면 그것은 분명히 죄를 지은 것이며 제국의 법도에 어긋나는 것이었고. 현장에서 사형을 내리고 곧바로 실행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다행히도 듀란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기에 넘어갔지만, 지금 아인이 벌인 행위는 정도를 지나쳤다.

사람에게 불에 타는 고통을 느끼게 만드는 것은 고문이라고 봐도 무방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브랜드는 아인의 행위를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스으윽, 브랜드의 검에서 붉은 색의 기운이 솓아났다.


선명한 색의 오러.


오러를 들어냈다는 것은 죽이겠다는 의미와 같았고. 아인도 상황을 파악했는지 정령의 힘을 극한으로 끌어 모았다.


가만히 죽음을 맞이할만큼 아인은 얌전한 성정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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