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화 〉용사입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못된 생각을 잠깐 품습니다.
후우, 하.
레이첼은 짧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울기 직전의 얼굴을 하고선 벌벌 떨고 있는 에리엘을 바라봤다.
그토록 괴팍한 성격의 친구가 이런 모습을 보이니 색다르게 느껴지기는 했으나, 현실은 막막했다.
둘도 없는 친구가 자신의 제자인 현성을 사랑한다니.
되게 현실감 없는 소리였다.
"다른 감정이란 착각하는 것 같지는 않나..? 솔직히 못 믿겠다..."
어찌보면 실례일 수도 있는 말이었지만 레이첼은 그 정도로 에리엘이 현성을 사랑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레이첼이 못 믿겠다는 말을 대놓고 내뱉자 에리엘은 발끈한 것인지 느닷없이 옷을 거두고 무릎을 펼치고선 자신의 적나라한 음부를 직접 손으로 벌리며 빨갛게 달아오른 속살을 보였다.
찌..걱
현성의 정액과 에리엘의 보지 깊숙한 곳에서 흘러나왔던 애액이 말라 붙어서는 더욱 끈적한 소리를 내었고. 활짝 펼쳐진 균열 사이로 에리엘의 보지 구멍이 레이첼의 두 눈에 그대로 담겼다.
"...뭐야, 갑자기..?"
떨떠름한 반응.
레이첼은 에리엘이 왜 자신의 음부를 드러낸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언뜻 봐도 에리엘의 보지는 현성과 격하게 한 것인지 음부를 비롯한 그 주변의 살이 빨갛게 부어 있었고. 보지의 균열 속에 늘러붙은 탁한 애액이 보였다.
방안을 가득채운 비릿한 냄새의 원인은 아마도 저것이리라. 레이첼은 코를 마비 시킬 정도로 지독한 냄새에 치를 떨며 고개를 저었고. 에리엘은 얼굴을 상기 시키고 격한 숨결을 뱉어내며 입술을 슬쩍 핥은 다음, 윤기가 비치는 입술을 느긋하게 움직였다.
"어때..? 꼴사납지 않아..? 나 보지 깊숙히 현성의 자지를 박고선 자궁에 정액을 받아버렸는걸.."
천박한 표현을 서슴없이 뱉어낸다. 평소 에리엘의 괴팍한 성정이 발동할 때면 거친 어휘력이 튀어나오기는 했지만, 그것은 척 봐도 상대방을 흥분 시키기 위한 연기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거짓 하나 없는 진심이었다.
에리엘은 진심으로 스스로 보지를 벌리며 깊숙히 사정당한 천박한 꼴을 손수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에리엘이 현성을 사랑한다는 증거가 되지는 못 했고. 레이첼은 에리엘이 자신의 감정을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건 증거가 되지 못 한.. 히익?!"
찌..걱
레이첼의 당황섞인 비명과 함께 적막한 방안을 채우는 야릇한 소음.
그런 소리가 들려오는 이유는 간단했다.
레이첼의 말하던 도중에 에리엘이 달려들어 말을 끊었고. 그와 동시에 레이첼의 손목을 세게 움켜잡고선 자신의 음부에 억지로 손가락을 비볐다.
이에 레이첼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 것이었고. 에리엘의 끈적한 보지와 레이첼의 얇은 손가락이 억지로 비벼지며 나오는 소리였다.
"뭐, 뭐하는 거냔 말이다!?"
그리고 레이첼은 황급히 에리엘의 가슴팍에 남은 손을 뻗어 밀어내고자 했지만, 에리엘이 체중을 실어 앞으로 비집고 들어오자 오히려 밀리는 것은 레이첼이었고. 얼마 안가 레이첼은 엉덩이에 푹신한 것이 닿음에 슬쩍 뒤를 봤고. 어느샌가 현성이 곤히 누워있던 침대에 도착한 상태였다.
"저.. 저리가란 말이다!"
갑자기 이상한 행위를 해오는 에리엘에게 궁지에 물리자 급기야 레이첼은 두 다리까지 들어올려 밀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불리한 자세탓인지 오히려 에리엘은 레이첼의 두 다리를 강제로 양옆으로 펼쳐 그 사이로 들어와 눕혀진 몸위에 올라탔고. 적나라하게 드러난 뽀얀 음부를 앞으로 내세우며 레이첼의 얼굴에 가까이 했다.
그러자 비릿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다소 충격적인 모습의 보지가 눈에 들어오자 레이첼은 정신이 핑핑 돌아버릴 지경이었고. 에리엘은 몰아 붙혀지는 보지에 정신을 못 차리는 레이첼을 더욱 몰아세우며 결국에는 연한 분홍색에 윤기가 흐르는 레이첼의 입술에 말라붙은 정액과 애액 투성이인 보지를 살포시 얹었다.
"으으읍...!?!"
단숨에 보지에 의해 입이 막혀버리자 레이첼은 어떻게든 입술과 혀를 움직이며 말을 전하고자 했지만, 그것은 보지에 입이 막혀 그저 울부짖음에 불과하게 에리엘에게 들려왔고. 에리엘은 서슴없이 교태롭게 허리를 흔들며 레이첼의 입술에 보지를 강제로 비벼대면서 무표정하게 말을 건냈다.
"봐바, 레이첼.. 나 너한테 이런 짓을 해도 보지에 아무 느낌도 안 들어.."
아무 느낌도 안 든다.
레이첼은 그 말을 듣고선 곧바로 '그게 어쨋다는 얘기냐' 라고 큰 소리로 따지고 싶었지만, 입이 보지에 막혀버린 바람에 싫은 소리 하나 못 냈고. 그저 다음으로 이어질 에리엘의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에리엘은 그 말을 끝으로 아무 말 없이 한동안 레이첼의 입술에 격하게 보지를 비벼왔고. 도중에 겨우 추스렸던 옷이 거추장 스러웠던 것인지 거칠게 벗어 던저버리고선 핑크빛 유륜이 돋보이는 탐스런 두 가슴을 밖으로 들어내며 보다 거칠게 허리를 흔들었다.
쯔읍.. 쯔읍..
허리가 앞뒤로 움직일 때 마다 적나라한 소리와 함께 에리엘의 풍만한 두 가슴이 일정치 않게 흔들리며 고혹한 자태를 드러냈지만, 그런 격한 움직임과는 달리 에리엘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그렇게 에리엘은 레이첼의 두 눈의 초점이 엇나갈 때가 되어서야 앞뒤로 흔들던 허리를 멈추고선 보지를 때어냈고. 그제서야 레이첼은 참아왔던 숨을 한꺼번에 내뱉으며 에리엘에게 불만스런 눈빛을 보냈다.
"으윽...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단 말이다."
레이첼이 입가에 뭍은 에리엘의 타액을 옷소매로 주섬주섬 닦아내며 퉁명스레 말을 건냈다.
비록 거친 행동에 살짝 심통이 나긴 했지만, 에리엘도 다 이유가 있기에 이런 강압적인 행동을 한거라 생각하며 꽤나 자비로운 심성을 배풀었고. 에리엘은 뜬금없이 웃음을 터트리고선 몸을 레이첼이 아닌, 그 옆에 곤히 누워있는 현성에게로 향했다.
그러고는 얌전하게 침대에 놓여있던 현성의 손가락을 가져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것을 자신의 음부에 쑤셔넣었다.
찌...걱
현성의 손가락은 그대로 에리엘의 보지 구멍 속으로 강제로 진입했고. 레이첼은 그 음란한 광경을 보며 너무 놀란 나머지 입을 벌리고선 다물지를 못 했다.
그러나 에리엘은 앞서 현성의 손가락을 넣을 생각에 순식간에 흘러나온 애액이 보지속을 미끄럽게 만들었다.
그 결과 막힘없이 깊숙히 들어온 현성의 손가락에 에리엘이 허리를 뒤로 꺾었고. 그러자 에리엘의 봉긋 솟은 두 가슴이 탄력있게 위아래로 흔들리며 살과 살을 부딪혔다..
"흐응.. 좋핫!?"
에리엘은 목청껏 쾌락을 쏟아냈고. 저릿한 감각이 단 시간에 온몸을 점령한다.
그토록 레이첼을 이용하여 아무리 자극을 줘도 무감각했던 몸이었다. 그런데 현성의 손길이 닿자 1초의 준비 시간도 없이 발정난 암컷 마냥 변해버린 것이었다.
"갑자기.. 무슨.."
다만 레이첼은 갑자기 급발진을 택한 에리엘의 행동에 무슨 상황인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다.
애초에 레이첼은 왜 음부에 손가락을 넣는 것인지 조차 이해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레이첼은 다른 종족의 기본적인 번식 방법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오직 쾌락을 목적으로 한 행위는 전혀 알지 못 했다.
기껏해야 남자의 성기가 여자의 성기에 삽입한다는 것 정도만 알 뿐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광경은 레이첼에게 신선하고 꺼림직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더군다나 무감각했던 에리엘의 얼굴이 갑자기 쾌감으로 가득참에 저 행위가 그렇게나 좋은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레이첼은 자신의 음부에 저런 행위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갈대 하나 들어갈 것 같지 않은 그 구멍에 손가락 같이 두꺼운 것을 집어 넣었다가는 분명이 망가질 것 같았다.
그리고 레이첼은 자신이 이럴 때가 아님을 뒤늦게 깨달았고. 급하게 몸을 일으켜 현성으로부터 에리엘을 때어놓으려고 했다.
현성은 엄밀히 말하면 완전한 안정을 취해야 할 환자였다.
그런데 환자한테 저런 행동을 하다니, 그것은 상식적으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이윽고 레이첼은 에리엘의 등뒤에서 팔을 뻗어 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집어넣고선 꽉 껴안았고. 레이첼의 복숭아 같이 작은 가슴이 얇은 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에리엘의 등에 맞닿았다.
"하지마라! 현성은 안정을 취해야 한단 말이다!"
끄응, 레이첼은 있는 힘껏 에리엘을 뒤로 당겨보았지만. 에리엘은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는 것인지 단단히 버티며 현성의 손가락을 보지에 깊숙히 쑤시기를 반복했고. 레이첼은 급격하게 풀어지는 에리엘의 모습을 바로 뒤에서 지켜보며 느꼈다.
에리엘은 쾌감에 휩싸였다.
현성의 손가락을 보지에 박은 채로 말이다.
레이첼이 알기론 에리엘은 취향의 남자를 일방적으로 유린하는 것에서 쾌감을 얻었다.
그런데 이것은 현성을 유린하는 것이 아닌, 그저 현성의 손을 빌려 자기 자신을 유린하는 행위였고. 에리엘은 그것만으로도 여태 보왔던 모습들 중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레이첼은 적어도 에리엘이 현성을 상대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어느정도 인정했다.
다만 이 모든 것을 온전하게 지켜보는 것은 더 이상은 무리였다.
"그만하라는 말이다!"
이번엔 레이첼이 목청껏 소리를 질렀다. 다만 평범하게 소리만을 지르는 것이 아닌, 마나를 온몸에 둘러 신체 능력을 향상 시켰고. 그것을 바탕으로 에리엘을 현성으로부터 때어낼 수 있었다.
그러자 에리엘은 어지간히 현성의 손가락에 빠져 있었는지 멍한 눈으로 연신 현성에게 시선을 머물렀고. 레이첼은 에리엘의 손목을 잡고선 복도로 쫓아내 듯이 밀어냈다.
"아.. 안 돼! 아직 못 갔단 말야..!"
마지막까지 정신을 못 차렸다.
"된다."
쾅-!
레이첼은 단호하게 에리엘을 맨몸으로 쫓아냈고. 혹여나 다시 들어올까 곧바로 문까지 잠가버리는 철두철미함을 내보였다.
그렇게 레이첼은 드디어 조용해진 방에 남아 할 일을 마저 하기로 했고. 우선 의식을 잃고 침대에 곤히 누워있는 현성에게 다가갔다.
으윽, 처참한 몰골.
바지가 반 쯤 벗겨진 채로 애액으로 범벅이 된 성기를 내놓고 있는 모습은 외관상으로 썩 보기 좋지는 않았기에 레이첼은 고개를 저었다.
헌데 뭔가 이상했다.
분명 레이첼이 알기론 남자의 성기는 그리 길지 않았던 걸로 기억했다.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우연히 읽었던 책에서는 발기를 하기 전의 성기의 크기는 대략 7~8cm 전후가 평균이며 발기를 한 상태에서는 15cm 전후가 평균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현성의 성기는 축 쳐져 있는 상태임에도 굵고 길었다.
하지만 레이첼은 책에서는 어디까지나 평균이랬으니, 평균 이상의 것이 있을 수도 있다 생각하며 무심코 넘어갔고. 일단 이 상태로 둘 수는 없으니 닦아야 된다는 생각에 방의 한 쪽 구석에 마련된 양동이를 가져와 그 속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마나에 의지를 담아냈고. 곧이어 양동이에는 물이 가득 차올랐다.
평범한 마법.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마나를 물로 바꾸었을 뿐인 기초적인 마나의 활용이었고. 레이첼은 에리엘이 버려두고 간 옷을 헝겁으로 삼아 물에 적시고는 충분히 짜준 다음, 현성의 아랫도리 주변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일까.
레이첼은 그 주변을 자극하면 자극할 수록 현성의 성기가 점점 거대해지고 있음을 느꼈고.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애써 무시하고선 현성의 성기와 그 주변을 닦아내는 것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렇게 깨끗히 닦아냈을 때 쯤, 현성의 자지는 천장을 향해 우뚝 쏫아 그 거대한 위용을 내세웠고. 레이첼은 그것을 보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시선이 그쪽으로 향해감에 어쩔 줄 몰라했다.
호기심.
레이첼은 난생 처음으로 보는 남자의 성기가 발기한 모습에 호기심을 가졌다.
언뜻 봐도 20cm는 훌쩍 넘겼으며, 굵기 또한 언뜻 대보니 자신의 손목 보다도 두꺼웠다.
이런 것이 어떻게 여성의 은밀하고도 작은 구멍 속에 들어간다는 말인가. 상식적으로 그것은 말도 안 되었다.
다만 에리엘은 이것을 집어넣어 현성의 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을 자궁에 받아냈다고 말하였다.
더군다나 방금 전에 본 결과, 에리엘의 음부에 난 작은 구멍은 자신의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뽀얀 피부에 약간의 선분홍빛의 색이 깃도는 음부의 그 작은 균열 속에 위치한 구멍은 마찬가지로 작았다는 말이었다.
어쩌면 레이첼은 자신의 음부에도 현성의 것이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으나, 이내 그런 못된 생각을 거뒀다.
현성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제자일 뿐, 에리엘 처럼 성적인 대상으로 볼 생각이 없었다.
그저 현성이 스스로가 가진 재능을 꽃피워 세상을 구원할 용사가 되기를 소망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