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화 〉용사입니다. 아무래도 잡아먹히는 것 같네요.
누나라 불러보라는 말.
현성은 누나라는 호칭이 낯선 편이었기에 잠깐 머뭇거렸고. 그러는 사이 적색 바람의 환생은 현성의 자지를 거칠게 움켜쥐으며 얼른 본인이 원하는 말을 뱉기를 재촉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머뭇거림은 단번에 사라졌고. 현성은 주저없이 목구멍에서 올라오지 않았던 말을 뱉어냈다.
"누.. 누나..?"
부끄럽다.
딱히 별다른 의미가 있는 말은 아니었지만 현성은 부끄러움이 올라와 자괴감에 치를 떨었고. 그제서야 적색 바람의 환생은 만족한 얼굴로 자지를 해방시켜줬다.
그러고는 현성의 몸위에서 일어나, 그 앞에 양반다리로 털썩 주저앉아 자신의 앞에 앉으라는 듯 손바닥으로 탁탁 치며 주의를 끌었고. 현성은 얼떨떨해 하면서도 순순하게 그 신호에 따라 몸을 이끌었다.
그렇게 현성이 자신의 앞에 앉자 적색 바람의 환생은 싱글벙글 웃고선 현성의 다리 위로 올라탔다.
그러자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 자지가 그녀의 살결에 닿았지만, 적색 바람의 환생은 능숙한 움직임으로 자지의 위치를 자신의 배에 닿도록 하고선 그대로 현성과 몸을 밀착시키며 팔을 현성의 목에 둘렀다.
흡사 알콩달콩한 연인이 할 법한 자세. 현성은 에리엘에 의해 미녀에 대한 내성이 생겼을거라 생각했지만, 택도 없었는지 빠르게 심장이 쿵쿵거렸고. 극도록 가까워진 적색 바람의 환생과의 거리에 차마 시선을 마주볼 수 없어 고개를 숙였다.
"후후... 관계를 할 때는 상대방을 똑바로 봐야된다. 그게 당연한 예의지 않은가?"
상대박을 똑바로 보는게 예의다. 현성은 그 말이 맞는 말인가 잠깐 의심을 했으나, 구태여 정을 나눌 때가 아니더라도 사람과 대화 할 때에는 눈을 쳐다보면서 대화하는게 지극히 기본적인 예의였으니 여기서도 그런 것이라 받아들였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닿을 듯 말듯한 거리에 있는 적색 바람의 환생과 시선을 마주했다.
"그래, 잘했다. 그러면 이제 뭘 해야되는지 말을 안 해도 알겠지?"
이제 뭘 해야 되는가.
으음, 현성은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서 할 일은 딱 하나 밖에 없었고. 안 그래도 가까운 거리를 더욱 좁혀 부드러운 입술을 슬쩍 훔쳤다.
혀까지 집어넣는 진한 키스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가벼운 입맞춤.
혀와 혀가 얽히고 읽혔던 에리엘과의 키스와 비교해 보자면 비교도 안 될만큼 건전한 입맞춤이었고. 적색 바람의 환생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한지 아쉬운 감정을 표정으로 담아냈으나, 현성에게 계속해서 주도권을 주고자 했다.
"으음, 어디 한 번 하고싶은대로 해봐라. 아니다 싶으면 알아서 맞춰줄테니."
순수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은 여유로운 발언.
이에 현성은 수줍어하면서도 이성적인 판단으로 가슴으로 움켜쥐었다.
역시나 예상대로 큼지막한 가슴은 한 손에 잡히지 않았고. 현성은 손을 조물딱 거리며 가슴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하으.. 가슴은 그렇게 예민한 부분이 아니니 조금 더 거칠게 만져도 된다.."
여기서 더욱 거칠게?
현성은 적색 바람의 환생의 말에 순간 이게 맞나 싶었다. 그도 그럴것이 짧막하지만 신음을 뱉었는데 더욱 거칠게 하면 기분이 좋기 보다는 아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직접 감촉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얌전히 그 명령을 따랐다.
"하으..흐응...."
조금 더 거칠게 가슴을 매만지니 반응이 착실하게 왔다. 적색 바람의 환생은 조금 전보다 더욱 확실한 신음을 흘렸고. 현성은 손에 감도는 가슴의 감촉에 혈기왕성하게 커다래진 자지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한계치까지 발기한 채로 오랫동안 냅둔 탓에 그런 듯 했기에 현성은 살짝 조급해졌고. 삽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은근히 머릿속에 맴돌았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됨을 성에 무지한 현성이라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기승전결에서 이제 막 '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서 삽입을 하는 것은 중간 부분은 다 생략하고 '결'로 가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현성은 이런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다른 자극을 찾고자 했고. 상체를 슬쩍 뒤로 빼면서 가슴의 아랫부분을 잡아 슬며시 위로 들고선 혀를 내밀어 빨딱 선 유두를 진득하게 핥은 다음, 유두를 비롯한 주변의 가슴을 입안 가득 넣고선 빨아드리기 시작했다.
으음, 에리엘은 상쾌한 풀내음이 났다면. 적색 바람의 환생의 살에선 흙내음이 풍겨왔다. 그렇다고 해서 절대 역하지는 않았고, 은은한 단향이 올라왔기에 은근히 중독적인 맛이었다.
"하아.. 자지는 부들부들 떠는데 잘 참고 있다. 잘했다, 현성.."
스윽- 적색 바람의 환생이 삽입의 충동을 참으며 정성스레 애무하는 현성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그에 힘입어 현성은 놀고 있던 다른 한 손을 뻗어 그녀의 둔부로 향했다.
텁- 현성의 손이 둔부에 도착했고. 그녀의 엉덩이는 가슴의 감촉과 별 다를 바가 없었다.
똑같이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운 살의 감촉, 이것 또한 마찬가지로 중독성 있는 감촉이었고. 현성은 손에 쥐어진 둔부의 살을 꽉 쥐웠다.
약간 선을 넘은 것 같았지만 서도, 조금 전에 적색 바람의 환생이 격하게 해주라고 했기에 한 행동이었는데. 적색 바람의 환생은 당황했는지 허리를 급격하게 꺾으며 하체를 앞으로 끌어당겼고. 자연스레 그녀의 복부에 몸을 기대고 있던 현성의 자지는 큰 자극에 경련을 일으키다 싶이 떨었다.
현성은 순간 사정하는가 싶어 다급히 몸을 뒤로 빼며 자지의 뿌리 부분을 손으로 강하게 압박했고. 다행히도 뭘 하지도 않았는데 사정해버리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그로인해 현성의 다리 위에 올라타있던 적색 바람의 환생은 바닥으로 내려와야만 했고. 그녀는 어느샌가 현성의 앞에 무릎을 꿇고 상체를 숙이며 얼굴을 자지에 들이대고 있었다.
"흐흐, 살짝만 자극해도 싸지를 것 같지 않나?"
왜인지 불안한 말을 뱉는다.
그리고 현성은 사냥감을 덮치는 맹수 처럼 입을 벌리며 순식간에 달려드는 그녀의 모습에 몸을 피하고자 했지만, 반응을 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였고. 적색 바람의 환생은 입안 가득 자지를 입에 머금은 채로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숨을 격렬하게 쉬었다.
"흐흐.. 넘흐 크다 혀스어.."
"으으.. 입안에 넣고 말하지마요.."
말을 뱉을 때 마다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뜨거운 숨결에 금방이라도 싸버릴 것 같음에 현성은 질겁하며 그녀를 만류했고. 그러자 적색 바람의 환생은 인상을 찌푸리며 천천히 현성의 자지를 입에서 빼내고는 켁켁 거리면서 퉁명스레 입을 열었다.
"에욱, 생각보다 너무 길어서 목젖까지 넣는 바람에 토할 뻔했다.."
겨우 목젖까지 넣었는데 토할 뻔했다니. 에리엘은 목구멍 깊숙히 자지를 삼켰음에도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기에 다소 어색한 장면이었다.
으음.. 둘 중에 뭐가 맞는걸까. 어쩌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 일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현성은 조금 더 확실히 하고자 했다.
"에리엘은 목구멍까지 삼켜도 괜찮던데요.."
"그 엘프가 음탕해서 가능한거지. 보통의 여자는 그렇게 못 한다, 현성.."
아, 보통의 여자는 목구멍까지 못 삼키는 구나.
현성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한가지 지식을 배웠고. 에리엘은 도대체 어떻게 목구멍까지 삼킨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자, 누나가 다시 빨아줄테니 딱 대라."
이번에도 누나, 아까도 누나라 부르라고 하더니. 적색 바람의 환생은 누나라는 말이 그렇게 듣고 싶은 걸까.
쯔으읍..
"으으.."
현성이 그런 생각 품는 순간, 적색 바람의 환생은 추스리는 시간 조차 없이 현성의 자지를 다시 한 번 입에 머금었고. 이번에는 다소 여유를 남겼다.
쯔읍-
"우흐.. 여시 너므 크다아..."
깊게 삼켰다 뱉으며 또 다시 감상을 뱉는 적색 바람의 환생의 모습. 다만 한 번 느꼈던 자극이라 그런지, 이번에는 사정감이 몰려오지 않았고. 현성은 한층 여유로운 표정으로 자지를 깜사는 감촉을 만끽했다.
습하면서도 축축하며 성기의 주변에 말랑말랑하고 따뜻한 것이 쫙 눌러붙는 감촉은 정말이지 에리엘 때도 그랬지만 미친듯이 좋았다.
"너무 좋아요.. 적색 바람의 환.. 아니. 누나.."
현성은 적색 바람의 환생과 마찬가지로 감상을 남겼고. 도중에 그녀가 '누나'라는 말을 좋아하는 것이 떠올라 끝에 덧 붙이자, 순간 그녀의 분위기가 바뀌더니 여태까지 부드럽게 진행되던 행위의 속도를 높였다.
쯔으..쯔읍..쯔으으..쯔읍.....
쉴 새 없이 입안 깊숙히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며, 그에 따라 느껴지는 극락에 가까운 감촉에 현성은 순식간에 사정감이 올라왔고. 뒤늦게 빠르게 움직이는 그녀의 고개를 막아서려 했지만, 안타깝게도 현성은 허리를 저도 모르게 들어올리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진득한 액체를 입안에 뿜어냈다.
"흐읍..?!"
적색 바람의 환생은 갑자기 현성이 절정을 맞이함에 당황하며 인상을 구기면서도, 현성의 사정이 멈출때까지 자지를 절대로 뱉어내지 않았고. 그렇게 정액이 모두 다 나왔을 때 즘이 되어서야 고양감에 풀려버린 얼굴을 하고선 자지를 뱉어냈다.
"아.. 죄.. 죄송해요...."
현성은 사정의 후유증이 사라지고 나서야 한 박자 늦게 말도 없이 사정을 해버린 것에 대해 사과를 건냈고. 적색 바람의 환생은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젓고선 고개를 들어올려 입을 벌려 그 안에 가득찬 정액을 자랑하듯이 보였다.
현성은 적색 바람의 환생이 지금 뭘 하는가 싶었으나, 이내 그녀는 보란듯이 정액을 그대로 전부 삼켜버리고는 야릇한 표정과 함께 손등으로 입가를 쓰윽 닦았다.
"엄청 진하다 현성..!"
"...보통은 그걸 먹어요?"
현성은 정말 진심으로 의문이 들어서 물었다.
에리엘도 그렇고 적색 바람의 환생도 그렇고. 입안에 가득찬 정액을 뱉어내지 않고 삼켜버리니 이게 정상인가 싶었다.
"으음... 보통은 안 먹는다? 그런데 현성의 것은 진해서 맛있다."
진해서 맛있다니, 그 맛이 궁금하긴 했지만. 현성은 차마 자신의 정액을 직접 입에 머금고 싶지 않았다. 아니, 절대로 먹고 싶지 않았다.
현성은 그렇게 고개를 스스럼 없이 저으며 쓸데없는 다짐을 했고. 그러는 사이 적색 바람의 환생은 숙였던 상체를 일으켜 새우고는 현성의 상체에 기대듯이 몸을 밀착하고선, 정액과 침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현성의 자지를 다시금 손으로 어루만졌다.
"다시 세울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현성."
당연한 얘기겠지만 적색 바람의 환생은 아직 하나도 만족하지 못 했고. 현성의 자지는 절정을 다한지 일 분도 채 안 되서 다시 뻣뻣하게 일어서는 위용을 보였다.
그러자 적색 바람의 환생은 하체의 갑옷을 벗어던지고선 감겨있던 붕대를 천천히 풀어내며 말을 꺼냈다.
"슬슬 본격적으로 해보는게 어떨까나?"
...
아무래도 잡아먹히고 있는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