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6화 〉Chapter 2. 아빠와 딸?
"부끄러워 하지마요. 충분히 아름다우니까요."
현성의 입에서 내뱉어진 상냥한 말. 그 말을 듣는 순간 헬렌의 잠깐 머리가 멍해졌고.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며 얼굴을 가려버렸다.
아름답다는 말, 그런 말은 살면서 단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설령 아름답다 칭찬하였다 하더라도, 그것은 근육에 한정되어서 말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헬렌은 마음 한켠이 간지러운 기분이 들었다.
"하아... 하아..."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했던 감정, 헬렌은 왜인지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용광로의 뜨거운 열기 앞에서도 이 정도로 몸은 달아오르지 않을 터였다.
쿵, 헬렌은 저도 모르게 현성을 힘으로 지그시 눌렀다. 현성은 제법 단련되어 있는 몸을 가지고 있어 결코 힘이 약해 보이지는 않았으나, 선천적으로 괴력을 타고나는 드워프의 앞에서는 애기 수준의 것이었다. 그렇기에 현성은 별다른 반항 조차 할 수 없었다.
"저... 저기요..?"
헬렌은 현성의 몸위로 올라탔고. 그러자 현성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목소리를 떨었다. 그러나 헬렌은 현성의 말이 똑똑히 귓속에 들려왔음에도 철저히 무시했다. 지금은 일일히 대답해 줄 정신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찌익, 온몸이 근질근질 거리며 열기가 올라옴에 헬렌은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옷을 찢었다. 그리고 허리를 들어올리며 현성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어..?"
현성의 당황스런 목소리,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헬렌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후우, 후우... 헬렌은 속으로 쉼호흡을 여러번 내쉬었다.
현성의 자지는 한 손으로 다 잡히지 않을 정도로 굵고 기다랬다. 헬렌은 이것이 자신의 음부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두려웠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머리는 두려워하면서도, 몸은 호기심에 이끌려 현성의 자지를 음부로 향하게 했다.
남자와 여자간의 교미에 대해서 무지한 헬렌이었으나, 교미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정도는 알았다. 그렇기에 헬렌은 현성의 귀두를 자신의 보지 구멍에 삽입하기 위해 연신 위치를 찾았다.
그리고 헬렌은 흐릿한 시야로 경약과 흥분에 찬 얼굴을 하고 있는 현성이 보였다. 처음에는 하기 싫은 모습을 보였으나, 현성이 먹은 과일에는 호롤로가 직접 만든 강력한 성분의 미약이 들어 있었기에 결국에는 넘어올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호롤로가 만든 미약은 단순하게 발정 시키는 것이 아닌, 몸을 예민하게 만들어 발정이 나도록 유도하였기에 이성을 서서히 잃어가며 쾌락을 추구하게 되는 그런 약이었다.
헬렌은 그것의 이름까지는 몰랐기에 그런 효과를 가진 미약이 있다는 것만을 알았다. 헬렌이 아는 것이라고는 호롤로가 이걸 제국의 암시장에 팔아 적지않은 돈을 벌었다는 것만을 알았다.
...꾸욱-
아, 드디어 맞췄다. 헬렌은 잠깐의 해메임 끝에 현성의 자지를 보지 구멍에 맞추는 것에 성공했다. 허나 이렇게 맞추고 보니 보지의 구멍 보다 자지의 굵기가 더욱 컸다. 그렇기에 헬렌은 현성의 자지를 넣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헬렌은 드워프의 강인한 신체를 믿었다.
"으윽.."
헬렌은 자리를 받아들이기 위해 천천히 허리를 내렸고. 귀두가 보지의 살을 짓누름에 조그마한 고통이 느껴졌다.
"아니.. 잠깐만요!?"
현성이 갑작스레 삽입을 시도함에 놀란 듯 다급히 만류해온다. 미약으로인해 격양된 얼굴을 하는 와중에도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는 것이 헬렌은 미묘한 흥분감을 느꼈다.
비록 만난지 하루는 커녕, 반나절도 되지 않았지만 헬렌은 현성이 선한 성격의 남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헬렌은 호롤로와 현성을 비교하게 되었다.
헬렌에게 있어 호롤로는 분명히 사랑하는 남편임은 맞았다. 그러나 호롤로가 정녕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호롤로는 언제나 지하에 틀어박혀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했다. 다른 드워프 남편들은 딜도라도 만들어 아내를 만족 시켜준다고 들었는데, 호롤로는 그런 기미 조차 안 보였다.
반면 현성은 어떤가. 일단 호롤로보다는 별로지만 인간 남성치고는 꽤나 괜찮은 몸을 가졌다. 얼굴도 호롤로 보다 남성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꽤냐 야생미라든가 그런 것이 충만한 인상이라 충분히 매력적이라 볼 수 있었다. 무엇 보다도 헬렌은 현성의 배려 깊은 언행이 마음에 와닿았다.
본디 남자란 여자가 발가벗고 다가간다면 교미를 나눌 생각만 하는 존재이다, 헬렌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드워프 여자들 또한 그렇게 생각했다. 실제로 성인이 되기 전의 드워프 남자들은 성기가 떨어지기 전에 많이 써두고자 여자에게 갖은 섹스어필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현성은 맨몸으로 부딪혀도 최대한 절제하고자 했다. 호롤로가 만든 강력한 미약까지 먹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또한 아름답다고 말해주었다. 그런 쪽의 칭찬으로는 내성이 없던 헬렌이었기에 꽤나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런 이유로 헬렌은 자신의 처음을 이런 남자에게 주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헬렌 또한 드워프라고 하여도, 일단은 여자였다. 나름의 로맨스를 꿈꾸던 소녀였던 시절도 있었다. 그리고 헬렌은 점점 현성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그렇기에 헬렌은 허리를 내려찍다 싶이 움직임으로써 현성의 자지를 억지로 집어 삼켰다.
"어윽..!?
푸욱, 보지를 비집고 들어오는 커다란 방망이가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창에 찔린 듯 아찔한 고통이 전신을 감싸와 그만 비명을 질러버렸다.
"하아.. 하아.."
밑에 깔린 현성이 벅찬 숨을 내뱉으며 흐리멍텅한 눈을 하고 있었다. 아마 미약의 약효와 교미를 통한 성적 쾌감이 겹쳐져서 그런 듯 싶었다.
그리고 현성의 한껏 풀어진 모습을 보니 헬렌은 묘한 정복감을 느꼈다. 그래서 그런지 자지로 꽉차다 못 해 불룩 튀어나온 아랫배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으윽.. 읏.. 아으..."
헬렌은 허리를 흔들며 고통 섞인 신음을 뱉었다.
아랫배에 꽉 차는 느낌과 따듯한 온기가 몸안 깊숙히 퍼지는 것은 확실히 처음 느껴보는 감촉이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허리를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순간 느껴지는 고통은 흡사 살이 찢어지는 듯 했다.
아마 드워프의 강인한 신체가 아니었다면 필히 복상사를 하고도 남았을 것이라 헬렌은 확신했다.
하지만 헬렌은 허리를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자지의 감각을 익히고자 했다. 헬렌은 현성의 자지를 귀두에서 부터 중간부분까지 삼켰다가 뱉어내기를 반복했다. 뿌리까지 삼키고 싶었으나, 중간부분까지 밖에 삼키지 않았음에도 현성의 자지는 자궁구에 닿을 정도로 길었고. 아쉽지만 헬렌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현재의 정도를 유지했다.
이윽고 귀두가 자궁구에 인사를 건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하으... 하으읏.. 흐읍.."
허리를 움직이면 움직일 수록, 고통은 점점 쾌감으로 바뀌어 간다. 무뚝뚝하던 헬렌의 얼굴은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헬렌은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 와중에 축 늘어진 현성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가슴위로 얹었다.
현성은 반쯤 몽롱한 얼굴로 멍하니 헬렌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현성은 자신이 왜 이곳에서 처음 보는 여자와 관계를 나누고 있는 것인 지 조차 의문이였다. 하지만 약에 취해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 헬렌이 주는 자극을 느끼며 쾌락을 만끽하기에 바빴다.
헬렌이 허리를 흔들 때 마다 풍만한 가슴이 적나라하게 흔들렸고. 보지가 자지를 조이며 오돌토돌한 질 내부의 돌기가 곳곳을 자극하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순간 헬렌의 보지는 애액이 흘러나와 부드럽게 현성의 거근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에 따라 현성도 애액이라고는 전혀 없어, 뻑뻑함에 아프기만 했던 삽입 감각이 점차 쾌락으로 물들어갔다.
그리고 현성은 헬렌이 손을 자신의 가슴위로 얹은 순간, 무의식적으로 다른 한 손을 뻗어 헬렌의 허리를 감쌌다.
탄탄하고 매끈한 근육의 촉감이 느껴졌고. 현성은 주저없이 헬렌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츄릅, 현성은 헬렌의 육덕진 가슴에 얼굴을 묻고선 게걸스럽게 혀를 내밀어 유두를 훑었다. 이에 헬렌은 허리를 흔들다 말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으읏...."
짦막한 신음, 헬렌은 이미 달아오를만큼 달아오른 상태라 감각이 예민해진 상태였고. 습하고 부드러운 혀가 유두를 희롱하자 절로 신음을 뱉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현성은 묵묵히 헬렌의 유두를 두어번 더 훔치고선, 고개를 들어 헬렌의 얼굴을 가까이했다.
그러자 헬렌은 짙은 눈썹을 떨며 눈을 질끈 감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헬렌은 살짝 벌려진 입술을 내밀었고. 그에 맞춰 현성은 능숙하게 입술을 맞췄다.
이성은 거의 날아가고 없는 와중이엇으나, 키스는 이미 적색 바람의 환생과 수도없이 나눴던 터라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츄릅, 현성은 살짝 벌려진 입술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혀를 집어 넣어 헬렌의 입안을 마음껏 휘저였다. 헬렌은 낯선 감각에 게슴츠레 눈을 떳지만, 이내 묘하게 흥분감을 느껴 다시 눈을 감고선 현성의 키스를 얌전히 받아들였다.
현성의 혀는 처음에는 거칠게 곳곳을 누볐지만, 이내 헬렌이 적응할 수 있도록 상냥하게 움직임을 변화시켰다. 그러자 헬렌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혀를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닌, 현성의 움직임에 맞춰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점차 적응이 되어감에 멈춰있던 허리를 움직였다.
"하으.. 이런거... 처음인데헤.... 하읏..!?"
헬렌은 모든 감각이 낯설었다. 남자에게 아름답다는 칭찬을 받아보는 것도 처음이었고. 보지 속에 자지를 삽입하는 행위 자체도 처음이었으며, 누군가에게 젖꼭지를 핥아지는 것을 포함하여 한참 진행되고 있는 야릇한 입맞춤 또한 처음이었다.
헬렌은 오늘 처음 본 남자에게 사실상 모든 것을 내준 것이나 다를 바가 없었으며. 헬렌의 몸은 그 모든 것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기쁨을 표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헬렌은 지금의 감각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기 위해 온몸의 감각을 날카롭게 세웠다.
"흐으읏... 하읏!?"
자지가 보지를 꽉 채우며 뜨겁게 달군다. 드워프의 몸은 뜨거운 열기에 적응하여 왠만한 열기에는 무감각함에도 현성의 자지는 너무도 뜨거웠다. 하지만 자지를 빼내면 깊은 공허함이 올라왔다. 그렇기에 헬렌은 현성의 자지를 자궁구까지 삼켰다가 뱉어내기를 끊임없이 반복하였고. 급기야 공허함이 사라졌다가 다시 채워지는 감각을 즐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픔 따위난 사라진지 오래였고. 헬렌의 몸은 교미라는 행위의 맛을 알아버린 것이었다.
그러다 문득, 헬렌은 질 내부의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참을 수 없는 감각에 몸이 경련하다 싶이 떨려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허리를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다.
퍼억, 뻐억-
헬렌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허리를 흔들며 현성의 자지를 뿌리채 삼켰다. 자궁구가 찌푸러지는 듯 했으나, 헬렌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더 큰 쾌감이 올라옴에 헬렌의 머릿속에는 온통 자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그렇게 몇 번이나 허리를 더 흔들었을까.
"하읏..?! 하흣...! 흐그읏!?"
헬렌은 눈의 검은자가 희미해질 정도로 눈을 까뒤집으며 처음 느껴보는 감각에 몸을 맡겼고. 현성을 끌어당기며 상체를 뒤로 젖혔다.
절정, 헬렌은 첫 섹스에서부터 절정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헬렌은 거기서 끝을 맺을 수 없었다.
"하읏?! 흐갸읏...!?"
이번엔 현성이 생기가 거의 사라진 눈동자를 보이며 직접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헬렌은 절정을 맞이한 상태에서 질벽을 긁어오는 현성의 자지에 차마 입을 다물지 못 한 채 침을 질질 흘렸다.
얼마든지 힘으로 밀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헬렌은 차마 그럴 수 없었다.
쾌락, 헬렌의 몸은 절정을 맞이하고 한껏 예민해진 상태임에도 섹스의 감각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조하요..! 저를.. 저를 임신 시켜주세요..!!! 하읏...!?"
급기야 헬렌은 무뚝뚝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현성의 아기씨를 탐하기까지에 이르렀다. 분명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호롤로가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 분명했으나, 헬렌은 도저히 현성의 자지로 부터 벗어날 방법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오히려 누군가 이런 광경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헬렌은 더욱더 보지를 조이며 현성의 자지를 놓칠세라 꽉 붙잡았다.
"하읏.. 나.. 이런거 몰라..! 이런거 알아버리면.. 더는..흐으읏!?"
자지, 헬렌은 오로지 자지를 갈망하며 교미라는 행위가 이토록 즐겁고 행복한 일임을 깨달았다. 이것은 망치로 철붙이를 두들기는 것 따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중독적이었다.
헬렌은 이 순간을 기점으로 자지에 중독되었음을 스스로 인지했고. 모든것이 끝난 후, 자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전혀 예상이 가지 않았다.
그저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해 평소의 모습 따위는 전부 내팽개치고선 쾌락에 빠져들었다.
이윽고 현성의 피스톤질은 얼마 못 가 느닷없이 멈추었다.
그리고 헬렌은 뱃속에서 들려오는 미미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꾸룩, 꾸르륵- 무언가 내뿜어지는 소리, 자궁 내부에 뜨겁고 진득한 액체가 차오름에 헬렌은 다시 한 번 온몸은 떨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하으.. 하읏... 뭐야 이거..."
말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의 쾌락, 헬렌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허용 수치 이상의 감각에 정신을 놓아버릴 뻔 했다. 그렇게 헬렌이 겨우겨우 정신을 추스리고 현성을 바라보았을 때에, 현성은 조용히 두 눈을 감은 채로 잠에 들어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지쳐 쓰러진 것이었다. 이것은 그만큼 행위가 격렬하였음을 나타내주었고. 헬렌은 벽을 짚으며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타액으로 범벅이 된 현성의 자지가 축 늘어진 채로 보지에서 빠져나왔고. 헬렌은 그것을 보며 순간 지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과 동시에 헬렌은 오래 전에 친구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교미가 끝난 후에, 지저분해진 자지를 빨아주니까 남자가 좋아 죽으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리고 헬렌은 슬쩍 현성의 자지를 눈에 담았다. 확실히 이대로 둔다면 깨어났을 때에 외관상 그리 좋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헬렌은 현성의 하체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자지를 슬며시 움켜쥐었다.
현성의 자지는 사정을 한 직후에도 발기가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았으나, 말랑말랑해진 감은 없지 않아 있었고. 그토록 단단하고 거대했던 것이 쪼그라든 것에 헬렌은 뜬금없이 귀엽다고 느꼈다.
이윽고 헬렌은 마음을 다잡고 입을 벌리며 귀두부터 천천히 삼키기 시작했다.
그러자 비릿하면서도 조금은 역한 향이 입안 곳곳에 풍겨왔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역으로 중독되는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묘하게 끌렸다.
츄릅, 츄르릅. 헬렌은 정성스레 현성의 자지에 묻은 타액과 잡다한 것들을 입으로 빨아들였고. 끝에는 목구멍으로 넘기기 까지 하였다.
그리고 헬렌은 한차례 호흡을 내쉬며 흥분하여 뒤죽박죽해진 머리를 차갑게 식혔다. 그제서야 헬렌은 뒤늦게 자신이 보인 행동과 머릿속에 든 생각들에 대해 자각했다.
"하아.. 내가 무슨 짓을...."
여태까지 들지 않았던 수치심이 한 번에 몰려든다. 하지만 헬렌은 현성의 수그러든 자지를 보니 또 다시 몸이 달아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서 더 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니였다. 헬렌은 혹여나 자신이 이성의 끈을 놓아버릴까봐 현성의 바지를 손수 입혀준 뒤, 자신의 옷을 추스리며 도망치듯 방에서 빠져나왔다.
***
츠바키는 코끝을 지를 정도로 역한 이상한 냄새에 인상을 찌푸리며 눈을 떳다. 주변을 둘러보니 왠 방 안인 것을 보아, 땅굴에서 보았던 남자의 집인 듯 했고. 바로 옆에서 현성이 잠에 들어있음에 잠깐 심장이 요동쳤다.
으음, 아무리 그래도 자신도 여자인데 이런 식으로 같은 침대에서 잠을 청하는 것은 조금 아니지 싶었다. 하지만 츠바키는 곤히 자고 있는 현성을 깨워서 그런것을 일일히 따질 정도로 모진 사람이 아니었다.
킁킁, 이윽고 츠바키는 코에 감각을 집중하며 주변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하도 지독하여 잠에서 깨게 만든 냄새를 말이다.
방안을 가득채운 비릿한 냄새, 츠바키는 이 냄새를 익히 알고 있었다. 이것은 정확히 남자의 정액 냄새였다.
그리고 츠바키는 현성의 하체쪽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설마 자고있는 사이에 자신을 보며 스스로를 위로한 것일까? 츠바키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듦에 얼굴을 불혔다. 그러면서도 현성의 바지가 젖어있는 것을 확인했고. 현성이 누워있는 자리에 허여멀건하고 진득해 보이는 액체가 흘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설마 진짜로..? 츠바키는 정말로 현성이 자신이 자고 있는 사이에 스스로를 위로한 것인가 싶었다. 또한 정액으로 추정되는 액체가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인 것을 보면 분비된지 얼마 안 된 것임을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현성은 자는 척을 하고 있을거란 얘기였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현성은 너무도 곤히 자고 있었다. 도저히 연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였다.
현성의 나이는 25살, 한참 혈기왕성할 나이였다. 아마 이 세계에 온 뒤로 딱히 성욕을 해결할 여견이 되지 않았을 터, 분명 엄청나게 쌓여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츠바키는 현성의 비밀을 지켜주고자 했다.
다 큰 남자라도 오랫동안 참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은가.
자다가 몽정하는 것 정도야 얼마든지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