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연재]
소설이 끝나기 전에 조연으로 빙의했다.
곧 있으면 죽을 예정인 악녀의 여동생으로.
처형까지 두 달. 기왕 언니를 면회하는 김에 나머지 악역들도 종종 찾아가곤 했는데...
"너 설마 병이 호전된 게 아니었어?"
"…예?“
언니를 보기 위해 자주 갔던 감옥.
극 속 악역들이 나를 찾기 시작했다.
"연기가 아니었냐고 묻고 있어. 대답해, 마하렛 아일리시.“
위험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에서 남자가 꺼낸 말은,
상황과 맞지 않게 내 예상을 벗어나 있었다.
나는 멀거니 남자를 바라보았다.
'정신 차려. 마하렛.‘
간수 앞에서 내 병이 거짓임을 드러내 봐야 좋을 게 없는데.
나는 약간의 혼란 속에서 속삭였다.
"…말해봐. 얌전하게 들어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