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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엘리제-41화 (41/194)

00041  2-3 검제(劍帝)  =========================================================================

한편 그때, 백원의 궁의 엘리제는…….

엘리제는 공부하고 있었다.

‘다행히 몸이 많이 나아졌네.’

이틀 정도를 내리 잠만 잔 덕일까?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몸이 좋아져, 얼마 전 면회 온 작은오빠에게 자격시험 준비에 필요한 의학 서적을 부탁했다.

어차피 판결이 날 때까지 할 일도 없으니 공부나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엘리제, 너는 도대체! 잘못되면 어떻게 하려고?’

작은오빠는 그녀가 벌인 일에 잔뜩 잔소리했으나, 책은 군소리 없이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큰오라버니의 반응이 의외였지.’

큰오라버니, 렌 남작은 잠시…… 정말 잠시 그녀를 보러왔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잘했다.”

“……?!”

독설가인 큰오라버니가 한 말이 맞는지, 그녀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잘못들은 것이 아니었다.

“네가 공작부인을 구하려 그런 것 안다. 위험한 일이긴 했으나, 잘했다.”

그 말에 엘리제는 배시시 웃었다.

이전 삶과 이번 삶을 통틀어 큰오라버니에게 칭찬을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조금만 더 고생해라. 네 덕분에 공작부인이 살아난 것은 모두 알고 있으니, 금방 판결이 날 것이다.”

그러고 렌 남작은 기사단으로 돌아갔다. 최근 크림원정과 관련해서 계속 바쁜 눈치였다.

‘큰오라버니.’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아련히 바라봤다.

‘무사하셔야 해요.’

탄신연회 때 참석한 프랑소엔 공화국의 루이 니콜라스가 떠올랐다. 정확한 정황은 알 수 없지만, 그가 참석했단 의미는 단 하나.

‘검은 대륙의 서북부가 프랑소엔 공화국에 의해 평정된 것일 거야. 지난 삶보다 더 이른 시간 만에.’

어째서 이런 차이가 발생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로 인해 공화국이 크림 반도에 병력을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제국도 병력을 증강할 것이고 총기사단(Rifle knightage)의 부단장인 큰오라버니도 참전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작은오라버니는 참전하지 않겠지.’

지난 삶, 작은오라버니, 크리스는 그 확전된 전쟁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삶에선 무슨 일이 있어도 작은오라버니의 참전을 막을 것이다.

‘큰오라버니는 무사하고, 오히려 큰 공을 세우시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긴 매한가지였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 아차 하면 목숨을 잃는 그곳에서 이번 삶도 지난 삶과 같으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만약 참전하더라도, 제발 무사하셔야 해요. 부디.’

그녀는 십자가를 향해 기도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때까지만 해도 모르고 있었다.

크림원정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그리고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얽히게 될지. 이후의 삶이 어떻게 진행될지.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가족들이 한 차례 왔다 간 후, 엘리제는 얼마 안 남은 의사 자격시험 공부를 하였다.

‘차라리 감금돼서 잘됐어. 감금되지 않았으면 탄신연회다, 병원 일이다 뭐다 해서 공부할 시간도 없었을 건데.’

사람들은 혈탑(血塔)에 감금된 그녀를 측은히 바라봤지만 그녀는 오히려 좋아했다.

앉아서 밥만 먹고 공부만 할 수 있다니. 어찌 아니 좋겠는가!

‘어차피 판결이 나쁘게 나진 않겠지.’

사람들도 당시 자신의 행동이 공작부인을 살리려 한 행동인 것을 짐작하고 있을 것이고, 또 여러 뛰어난 의사들이 공작부인의 상처를 검토할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어떤 의도로 그런 행동을 한 것인지 정확히 밝혀질 것이니 그녀는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일단 그라함 각론을 다시 한 번 보고. 프레밍 약학도.’

물론 전부 아는 내용이다.

아니, 오히려 그녀의 머릿속 지식이 더 정확하다. 수많은 세월 동안 축적된 지구의 현대 의학이 담겨 있으니까.

하지만 이건 시험이니, 출제자가 의도한 내용 즉, 브리티아 제국의 의학 수준에 맞춰 문제를 풀어야 한다.

‘폐하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서도 꼭 고득점을 맞아야 해.’

그녀는 탄신연회 때 황제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어지간한 업적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그러니 이제 그만하고 황태자비가 되라는 제의.

하지만 그녀는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일단 자신과 황태자의 결혼은 모두를 불행하게 할 비극이었고, 무엇보다 자신은 의사의 삶을 원했다.

그러니 반드시 내기에서 이겨 의사의 삶을 살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이제 나를 황태자 전하의 약혼녀나 다름없이 여기겠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

그렇게 그녀는 의지를 다지며 공부를 했다.

지구에서 과학고 조기졸업, 서울대 수석입학, 수석졸업, 최우수 외과 전공의 수료, 천재 외과의사!

그런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 만큼 그녀의 학업 능력은 굉장했다.

그녀는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 아니, 밥 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책에 매진했다.

그런데 그러던 어느 늦은 저녁이었다.

그녀가 한창 책에 몰두해 있을 때, 누군가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끼익.

낡은 방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는데도, 엘리제는 미동도 없었다. 책에 집중해 못 들은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저기요?”

“…….”

“저기요? 나 좀 봐주실래요? 똑똑.”

입으로 노크 소리도 내보았지만 여전히 못 듣는 엘리제.

‘그’는 씨익 웃었다. 장난기가 올라온 것이다.

일부러 발소리를 죽여 그녀의 등 뒤로 이동했다.

여전히 전혀 눈치 못 채는 엘리제.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귀 옆에서 속삭이듯 물었다.

“뭘 보는 거예요, 형수님?

“꺄아악!”

엘리제가 화들짝 비명을 질렀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가슴이 떨어질 듯 놀란 것이다!

“누, 누구세요?!”

그녀는 도망치듯 의자에서 일어나 물었다.

하도 집중해 있어서, 꿈을 꾸다 막 눈을 뜬 듯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다.

‘그’는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커다란 푸른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을 보는 모습이 엄청나게 귀엽긴 했다.

누구라도 안아주고 싶다 느낄 만큼.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형수님. 공식적인 자리 말고 이렇게 개인적으로 뵈는 것은 처음이죠? 린덴 형님의 동생인 미하일이라 합니다. 이 비극적인 혈탑에 같이 갇힌 것도 인연인데, 인사나 드리러 왔습니다.”

‘그’는 다름 아닌, 3황자인 미하일 드 로마노프였다!

바로 황태자의 정적(政敵)인!

미하일은 약간은 과장된 동작으로 인사 후 형수의 반응을 기다렸다.

자신의 남편이 될 이의 정적인 나를 보며 형수는 무슨 반응을 보일까?

놀라겠지? 얼굴을 굳히려나? 아니면 속마음을 숨기고 친절한 표정?

그런데 소녀의 반응은 그중 아무것도 아니었다.

눈을 더욱 커다랗게 뜬 것이다.

마치 상상도 못한 사람을 만난 것처럼.

“……?”

미하일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왜 저런 얼굴을? 물론 자신을 만날 것이라 예상은 못했겠지만?

더구나 단순히 놀란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눈동자에 담긴 감정은…… 놀람을 넘은 경악, 그리고 그리움과 알 수 없는 슬픔이었다.

‘뭐지?’

그가 알 수 없다는 마음에 눈썹을 찌푸리는 순간이었다.

소녀가 그를 불렀다. 떨리는 목소리로.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호칭으로.

“마, 맙소사. 미, 밀? 밀이 정말 맞나요?”

“……!”

미하일의 눈이 크게 떠졌다!

밀?

어떻게 그 이름을?

그 이름은 세상에서 단 한 명만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이었다. 아니, 이제 그 사람도 자신을 전하라 칭할 뿐, 그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자신의 놀란 표정에 소녀는 무언가 실책을 깨달았는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예를 표했다.

“아, 아니. 죄, 죄송합니다. 3황자 전하를 뵙습니다. 클로랜스 가문의 딸, 엘리제 드 클로랜스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공손한 예가 무색하게.

뚝.

소녀의 눈에서 한 방울 눈물이 떨어졌다.

“……?!”

그 눈물에 미하일은 당황했다.

아, 아니, 왜? 어째서 눈물을?

“혀, 형수님?”

“죄, 죄송합니다, 전하. 누,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저, 정말 죄송합니다. 신경 쓰지 마십시오.”

그녀는 허겁지겁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그를 향해 웃었다.

누가 봐도 억지로 지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저며지는 미소였다.

“다시 인사 올립니다. 클로랜스 가문의 엘리제라 하옵니다.”

“……!”

***

엘리제는 자신의 실책을 자책했다.

그를 보자마자 눈물 흘리다니. 더구나 ‘밀’이라 그를 부르다니.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밀.’

미하일 드 로마노프.

황태자의 정적.

그리고 이전 삶, 자신의 유일했던 친구.

도저히 가까울 수 없는 사이였지만 기이하게도 그와 자신은 친했다. 그냥 친한 정도가 아닌, 마음을 나눈 친구였다.

그와 처음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아직은 악녀라 불리기 전, 많이 삐뚤어지지 않았던 시절.

그때 그녀는 궁에 뒤뜰에서 울고 있었다. 아마 황태자와의 어긋남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마침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던 3황자가 그녀의 눈물을 보고 다가왔다.

‘뭐야, 울고 있는 거예요, 형수님?’

그러며 그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정적인 형님의 짝인 자신이 우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그러다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레이디의 눈물을 그냥 지나치지를 못해서.’

그리고 장난스러운 말투로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당시 상처받았던 그녀는 그 위로에 많은 위로를 받았었다.

그 뒤로도 그와 계속해서 마주할 일이 생겼고 그때마다 그는 씨익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울보 형수님이네? 요즘은 안 울어요?’

그러며 둘은 조금씩, 자연스레 친해졌다. 정치적인 관계를 고려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는 그녀에게 유일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그런 그를 생각지도 못하게 만나니, 감정을 조절할 수가 없었다.

“아까 전에는 왜 그런 거예요, 형수님? 내가 그렇게 잘생겼나? 보자마자 감동의 눈물을 흘릴 만큼?”

자신이 당황을 가라앉히자 그가 장난스레 물었다.

엘리제는 할 말이 없어 가만히 웃었다.

‘잘생기긴 했지.’

황태자가 차가운, 그러면서도 천상의 조각 같은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면, 미하일은 다른 느낌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남자에게 이런 표현을 써도 될까 싶지만 그는 마치 꽃 같았다.

화사한 꽃. 그러면서도 쾌활한.

금발, 금안의 그는 그런 빛나는 아름다움의 소유자였다.

그러면서도 각고의 단련을 통해 다져진 몸은 탄탄하면서도 강인했다.

론도 최고의 바람둥이다운 매력적인 외향이랄까.

“흠…….”

미하일은 알 수 없다는 듯 턱을 쓰다듬었다.

도대체 뭘까? 저 시선은.

소녀는 얌전히 웃고 있었지만, 바람둥이 중의 바람둥이인 그는 알고 있었다.

그녀의 눈에 담긴 감정은 그리움과 안타까움이었다.

‘서로 먼발치에서밖에 본 적 없지 않나? 내가 아무리 바람둥이여도 클로랜스 가문의 영애와 뜨거운 시간을 보낸 적은 없는데?’

그는 혹시 자신과 사귄 사람 중 저 소녀가 있었나, 고민했지만 아니었다.

물론 자신이 잠깐 스친 인연까지 모두 다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렇게 예쁜 소녀를 기억 못할 리가 없었다.

‘뭐지?’

어쨌든 그날의 인사는 그렇게 끝났다.

미하일은 의문을 가지고 자신이 감금된 방으로 돌아갔다.

“엘리제라고?”

그는 침대에 누워 중얼거렸다.

“그렇지 않아도 감금 중이라 혼자 심심했는데 잘됐군.”

어차피 할 것도 없겠다.

그는 그녀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

그 뒤, 그는 엘리제를 심심하면 찾아갔다.

형님, 그러니까 황태자의 정적인 자신이니 싫어할 거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소녀는 반갑게 맞아주었다.

가끔 외부에서 들여온 차를 달여 주기도 했는데, 그 향과 깊음이 일품이라 더욱 자주 찾아가게 되었다.

‘기이하게 말도 잘 통하고.’

미하일은 고개를 갸웃했다.

소녀는 이상하게 자신을 친근하게 느끼는 듯했다. 직접 말한 것은 아니지만 느낌이 그렇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그녀가 편하게 느껴졌다.

“저…… 전하. 그렇게 감금 중이신데, 계속 돌아다니시면…….”

로열 가드가 곤란한 얼굴로 말렸으나, 3황자는 싱긋 웃으며 뻔뻔하게 말했다.

“뭐, 아무려면 어때. 백원의 궁에 감금된 거지, 방에 감금된 것은 아니잖아. 어차피 우리 둘 다 곧 풀려날 거고.”

그렇게 둘은 같은 궁에 머물며 급속도로 친해졌다.

정확히는 미하일이 그녀에게 친근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정적(政敵)인 형님의 부인될 소녀와 이렇게 친해져도 되는 걸까 생각될 정도.

하지만 미하일은 사람을 사귀는 것에 있어 정치 관계 같은 사소한(?) 것 따위를 신경 쓰는 소인배가 아니었다.

“뭐 읽는 거예요, 형수님? 그 책 재미있어요?”

“공부 중이에요. 이제 곧 의사 자격시험을 봐야 해서요.”

“한 단어도 못 알아보겠는데, 이런 어려운 책을 잘도 읽네. 그런데 정말 의사가 되려는 거야?”

“네, 의사가 될 거예요.”

“헤에, 그러고 보니 하버 공작부인을 구한 게 형수님이라고 했지? 대단하네.”

그는 신기한 눈으로 소녀를 바라봤다.

저 여리고 조그만 소녀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한 거지? 당시 난리도 아니었다는데.

“그런데 그러면 결혼은? 형님과 약혼할 거잖아.”

소녀는 평소 부드러운 말투와 다르게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건 잘못 알려진 거예요. 저와 황태자 전하는 약혼도, 결혼도 하지 않을 거예요.”

“흐음…….”

3황자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하지만 부황께서는?

“그러니 저를 형수라 부르지 말고, 그냥 엘리제라고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편하게 리제라고 해도 좋고요.”

3황자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래, 리제.”

엘리제. 리제.

왠지 어감이 예쁘다 생각하며 3황자는 이름을 불렀다.

은근슬쩍 말도 놓아버렸다. 뭐, 자신은 황자고 나이도 더 많으니까.

다음 날 3황자는 공부하는 그녀에게 무언가를 내밀었다.

“이게 뭐예요?”

“엿(Taffy)이야.”

“엿이요?”

“응, 동방에는 중요한 시험 전에 엿을 먹는 풍습이 있거든. 먹고 한 번에 찰싹 붙으란 거니, 꼭 붙어.”

“쿡쿡, 감사해요.”

그러고 보니 3황자는 과거 1년 정도의 시간을 동방 청에서 보내며 무사수행을 했다.

‘말이 무사수행이지, 가출이었지. 어린 나이에. 청뿐 아니라, 서 대륙 본토, 검은 대륙까지 3년이나. 당시 황궁이 발칵 뒤집어졌다고 하던데.’

어쨌든 그래서 동방의 풍습에도 해박했다.

‘한국에 살 때도 시험 보기 전 항상 엿을 먹었는데.’

엘리제는 감사를 표하며 엿을 먹었다.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달달한 것이, 딱 그녀의 입맛에 맞았다.

그 모습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던 미하일이 의외의 제안을 하였다.

“형수님, 아니, 리제.”

“네?”

“오늘 저녁에 술이나 마실래?”

“……?!”

“마침 좋은 와인을 가지고 있거든. 아버지가 숨겨놨던 와인을 몰래 훔친 게 있어서. 원래 혼자 아끼며 마시려고 했는데.”

그러면서 미하일은 화사한 꽃 같은 얼굴로 싱긋 웃었다.

“그냥 갑자기 너랑 같이 마시고 싶어져서.”

============================ 작품 후기 ============================

내일 월요일 09:07분에 뵙겠습니다.

Ps. 분량은... 죄송합니다.ㅠ 각 유료 플랫폼의 일반적인 권장 기준인 5500자 전후로 맞추고 있습니다.ㅠㅠ (각 플랫폼마다 대부분 5000자 이상 정도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극의 끊어짐에 따라 조금더 짧기도 하고 길기도 합니다만, 대부분 5500자보다는 조금 더 길 것입니다. 짧게 느껴지시면 죄송합니다.ㅠㅠ

아마 제 문체가 묘사가 거의 없고 단문으로 딱딱 끊어지는 문체라(로맨스보다는 주로 무협이나 현판에서 사용하는...) 더 그렇게 느껴지지 않나 싶습니다.ㅠㅠ

Ps2. 읽어주시는 분들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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