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을 품은 시한부 여주와
그녀의 죽음으로 흑화해 폭군이 되는 남주의 딸에 빙의했다.
엄마를 잃고 처음 만난 아빠는 이미 폭군의 문턱에 발을 걸치고 있었다.
이러다 나도 끔살당하는 거 아니야……?
‘안 돼, 어떻게 살아남았는데!’
안 되겠다. 우선 아빠부터 사람 구실하게 만들어 봐야지!
그런데 내 조련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
“내 딸은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최고라고 했다.”
피 냄새 폴폴 풍기던 아빠도.
“마리에트, 넌 내 구원이자 신이야. 네가 날 구했으니까.”
울보 요정인 줄 알았던 황태자도.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따를 것입니다. 마녀들의 왕이시여.”
숨을 죽이고 살아가던 마녀들도.
“어딜 봐? 저 새끼 보지 말고 나만 쓰다듬어.”
멸종한 줄 알았던, 어쩌다 주운 늑대 수인도.
아빠뿐 아니라 다들 애정이 과해도 너무 과해서 문제.
나 이러다 탈 나는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