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다가오지 마세요, 오빠!”
첫사랑이란 이름으로 찾아와
순진한 학창 시절의 마음을 들쑤셨던 그 오빠가,
위험한 남자가 되어 내 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세계 1위의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예뻐졌네, 너.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었어.”
입술 사이로 내뱉어진 말은 내 심장을 부순다.
감히 상상해 본 적 없던 언어들이 가슴에 떨어졌다.
“네가 아직 날 좋아한다고 그러더라.”
……이걸 어쩌지?
오직 팬심으로만 바라봐야만 할 텐데
예고도 없이 뜨거운 직진남이 된 첫사랑 오빠는,
자꾸만 내 마음에 균열을 일으킨다.
“어디서든 나만 바라봤잖아. 그 자식, 안 봤으면 좋겠는데.”
너무 멀어 다가갈 수 없는 존재였던 그가
내 오빠의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위험한 예감이 들었다.
……내가 이 오빠를 뿌리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