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그룹 DH홈쇼핑 본부장.
천상천하 유아독존. 안하무인 부르주아.
하늘 아래 두려울 것 없던 그가, 자신이 최고였던 그가,
연애라는 건 원래 다 이런 걸까?
갑질밖에 할 줄 모르던 부잣집 도련님의 취미가 바뀌었다.
1. 질투 나서 까무러치기
2. 어린 연인 눈치 보기
3. 1번, 2번 반복하기
“전 팀장 어때?”
“되게 친절하세요. 나 완전 어리바리했는데 다 챙겨 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모르는 거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나도 다 알아. 닭발에 소주 한잔할까? 피곤해?”
“응, 조금. 긴장이 풀리니까 잠 오고 그래요.”
“그럼 그냥 집에 데려다 줘?”
“응.”
아, 열 받아.
스물넷, 조그마한 계집애 때문에 서서히 을이 되기 시작했다.
칼자루를 손에 쥐고 갑질하는 영인 씨.
나이 서른에 인생 최대 난관을 맞닥뜨린 래하 씨.
웃음 한 보따리, 아픔 한 움큼, 눈물도 찔끔.
천둥벌거숭이 갱생 일지.
연애라는 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