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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최약체는 마족 한정 먼치킨이 되었다-314화 (296/334)

〈 314화 〉 천의 날개 토벌전 (2)

* * *

뷔엘은 팔을 들어 트리스탄 험프레이의 발차기를 가뿐히 막아냈다.

잇달아 다리에 압축해 놓은 바람 마력이 터졌으나, 뷔엘에겐 아무런 타격도 없었다.

그리 여유롭게 공격을 막고 있음에도 뷔엘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겁쟁이 놈들이, 아이작 녀석이 사라지니 마음껏 활개치는구나!”

트리스탄이 연격을 내지른다.

[꺼져라.]

뷔엘은 그 공격들을 모두 막아내고, 트리스탄의 다리를 붙잡아 그를 지면으로 날려 보냈다.

부웅! 콰아앙!

트리스탄이 지면에 처박히고, 땅이 움푹 파여 크레이터가 생겼다.

그는 머리에 피를 잔뜩 흘렸으나 가뿐히 몸을 일으키더니 깔깔 웃었다.

“크하하하! 고작 그 정도냐! 간지럽지도 않구나!”

트리스탄은 아이작에게서 그 어떤 정보도 전해 듣지 못했다.

다만, 새하얀 하늘을 보자마자 위험한 문제가 발생했음을 알아차렸다. 그 후, 아카데미에 침입하는 천족들도 발견했다.

아카데미는 곧바로 학생들의 안전을 우선시하며 비상 체제를 발동했다. 천족들에게 덤벼든 것은 어디까지나 트리스탄의 독단적인 선택이었다.

저 천족들이 인류에게 무슨 짓을 벌일지 불 보듯 뻔했으니까. 그렇기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

[저런 놈이 있었나…. 내가 잔챙이를 상대하게 하지 마라.]

“잠깐…!”

휘익!

뷔엘은 명령을 내리고 다시 블랙 스톤을 향해 떠나갔고.

트리스탄이 그를 뒤쫓으려 하자, 걷어차였던 천족이 날아들어 트리스탄에게 창을 휘둘렀다.

트리스탄은 바람 마력을 휘감고 섬광 같은 속도로 뒤로 물러났다. 천족은 그 눈에 안 보이는 속도에 당황했다.

“빌어먹을 비둘기 새끼가…! 누가 잔챙이란 거냐?”

트리스탄은 눈을 부릅뜨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의 이마와 턱에 굵은 핏줄이 돋아났다.

상공에선 앨리스가, 지상에선 트리스탄이 뷔엘의 부하와 격돌했다.

콰과과강!!

돌연 뷔엘의 앞에 자색 천둥번개가 몰아치고 하늘에 뇌운이 드리우며, 검은 뇌조가 비상했다.

[끼아아아!!]

루체 엘타니아의 사역마, 뇌신조-갈리아.

그가 뷔엘을 향해 사납게 포효했다.

뷔엘은 다시 멈춘 뒤, 눈을 좁히고 그 사역마를 노려보았다.

지상엔 로즈골드색 머리칼의 소녀가 뷔엘을 노려보고 있었다.

일대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뇌운을 헤엄치는 위협적이고도 거대한 고래가 있었다. 그가 뷔엘을 내려다보았다.

백뢰경-벨로.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주인의 곁에서, 뛰어난 물 마력과 번개 마력을 머금으며 성장한 거대 고래 마수의 모습이었다.

“적을 포위하라!”

황실 기사단과 아카데미의 전투 병력도 사역마를 타고 날아가 뷔엘을 가로막았다.

연륙교에서도 많은 황실 기사와 교직원들이 활이나 석궁 따위의 원거리 무기로 뷔엘을 겨냥했다.

그리고.

쿠우우우우!!

차가운 마력이 몰아치며 바다에서, 지상에서, 상공에서 거대한 얼음 마수들이 나타나 일제히 뷔엘을 노렸다.

태동악-투가로스, 빙퇴웅-바르바토마, 상귀-메르뷸.

재해급 얼음 마수들의 위압감이 연륙교에 내려앉았다.

[쉽게 보내주지 않을 줄 알았다.]

뷔엘은 고개를 옆으로 슬쩍 기울이며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루체 엘타니아.]

뷔엘이 가르쳤던 A 클래스 학생들 중 아이작을 제외하고 가장 강했던 천재 학생, 루체 엘타니아.

그녀를 향해 뷔엘이 싸늘한 어조로 말했다.

[학생이면 학생답게 굴어라.]

뷔엘은 오른팔을 뻗어 신성력을 휘감았다.

그리고 승부는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

“커헉…!”

피를 흘리며 기절한 뇌신조-갈리아와 백뢰경-벨로 위에서, 뷔엘은 루체의 목을 잡고 들어 올렸다.

루체는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괴로워했다. 천위 시계의 효과 탓에 마력이 뒤엉켜 제대로 마법을 다루지도 못하고 패배한 것이었다.

황실 기사들과 메르헨 아카데미의 전투 병력은 모두 정신을 잃었다.

앨리스와 트리스탄은 각자 천족과 싸우던 중, 뷔엘이 난입해 순식간에 패배했다.

재해급 얼음 마수들도 비치적거리거나 기절한 채였다.

승부가 되지 않았다. 뷔엘은 무장조차 하지 않았음에도 너무도 강력했다.

[네놈들은 내 상대가 못 된다. 루체 엘타니아, 너도 마찬가지다.]

“끄윽…!”

루체는 눈살을 찌푸리며 애써 번개 마법을 휘둘렀으나, 그 위력은 턱없이 약했다.

단순한 전격만으론 뷔엘에게 일말의 상처도 입힐 수 없었다.

[시시한 놈들.]

뷔엘은 루체를 옆으로 휙 던졌다.

루체의 몸은 뇌신조에게로 떨어졌다가, 스스르 미끄러져 딱딱한 지면에 나뒹굴었다. 그녀는 괴로워하며 헛기침을 반복했다.

“아이작이…, 아이작이 올 때까지….”

루체는 흐릿한 시야로 뷔엘을 노려보며 왼팔을 뻗었다. 아이작이 전해주었던 선물, 흑해 여제의 반지가 발광한다.

그리 번개 마력을 끌어올렸으나, 이내 루체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뷔엘은 다시 날개를 펼치고, 지친 부하들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하…!”

그때 트리스탄은 지면을 주먹으로 거칠게 때리고 고통을 자각하며, 멀어져 가는 정신을 되돌렸다.

거친 호흡. 피 칠갑이 된 얼굴. 피가 스며들어 한쪽 눈의 흰자위가 붉게 물들었다.

붉게 변한 시야로 트리스탄은 뷔엘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일어선다.

휘우우우!

트리스탄은 다시금 전신에 바람 마력을 싣고, 지면을 박찼다.

콰아앙!

단숨에 뷔엘에게 이른 트리스탄이 발차기를 날리며 바람 마력을 터뜨렸으나, 뷔엘은 가볍게 팔을 들어 그 공격을 막았다.

“크하하하! 비둘기여, 순순히 보낼 것 같으냐!”

트리스탄은 깔깔 웃는 것으로 가슴속을 메우는 공포감을 억누르며 소리쳤다.

[…….]

트리스탄이 주먹을 휘둘러 연격을 퍼부어도 뷔엘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꺼져라.]

뷔엘은 트리스탄의 복부에 주먹을 휘둘렀다. 콰작, 하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리며 트리스탄의 몸이 멀리 날아갔다.

트리스탄의 몸은 연륙교를 한참이나 굴렀다. 기절할 것 같은 격통에 정신을 잃을 뻔했으나, 그는 의식을 강제로 붙잡고 다시 일어서며 바닥을 몇 번이고 박찼다.

다시 달려든다.

뷔엘은 혀를 찼다. 시간이 지체되고 있었다.

되도록 제 손으로 살육을 벌이는 건 피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어쩔 수 없겠다고 느꼈다.

[뷔엘 님?]

[저놈은 내가 죽이겠다.]

파앗!

뷔엘은 섬광처럼 트리스탄에게 날아가 그의 머리를 붙잡았다.

트리스탄이 인지조차 못한 순간, 그의 머리가 지면에 처박혔다.

콰앙!!

연륙교가 파이고 흙먼지가 일었다.

일반인이라면 뇌진탕으로 즉사했을 위력.

뷔엘은 이로써 트리스탄이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손을 놓았다.

휘웅! 터억!

그러자 흙먼지를 헤치고, 두 팔이 뷔엘의 팔을 붙잡았다.

[뭐?]

뷔엘은 두 눈을 좁혔다.

트리스탄은 뷔엘의 팔을 붙잡은 채 바람 마력을 일으키며 씨익 웃었다.

“어딜 가려느냐? 아직 승부가 안 끝났거늘.”

콰앙! 콰앙! 콰앙!

바람 마력이 연속으로 거칠게 터져나갔다.

아이작의 [빙결 폭발]을 가까이서 시전한다는 점을 참고해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근접 공격이었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트리스탄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해답은 간단하다. 한계를 넘어서면 될 뿐이다.

트리스탄은 바람 마력을 끌어올려 신체 능력을 이끌어냈다. 그의 악력과 바람 마법 탓에 뷔엘은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

[하찮은 놈이.]

뷔엘은 트리스탄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콰아앙!!

연륙교가 뚫리고, 단번에 의식을 잃은 트리스탄이 바다로 떨어졌다.

풍덩. 트리스탄이 바다에 빠졌다. 이제 진정으로 그가 죽었으리라고 뷔엘은 확신했다.

피로 물든 주먹을 바라보았다.

죄책감이 선명히 고개를 치들고 뷔엘을 뒤덮었다.

[계획을 이룰 때까지 이러고 싶진 않았는데….]

오른팔이 따끔거렸다. 트리스탄에게 붙잡혔던 팔이다.

뷔엘은 칫, 하고 혀를 차고서 다시 날아오르려 했다.

푸아아아!

바다를 헤치고, 바람 마력을 휘감은 한 사내가 날아올랐다.

[……!]

그는 뷔엘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발차기를 날렸다.

콰아앙!

방심한 뷔엘은 그대로 그 공격을 얻어맞았다.

밀려났다. 신발 밑창이 연륙교에 쓸려 나간다. 그는 날개를 뻗어 허공에 떠올랐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공격은 먹혀들었다. 머리에 통증이 느껴졌으니.

“안 보낸다고, 했을 텐데…!”

눈앞에 다시 나타난 소년. 이미 만신창이가 된 트리스탄이 숨을 헉헉대며 말했다.

조금 전까지 의식을 잃었음에도 끈질기게 되살아난 것이었다.

[…….]

험악하게 트리스탄을 노려보는 뷔엘.

트리스탄은 억지로 의식을 붙잡았다.

그가 쉬지 않고 한계를 뛰어넘어 강해지고 있다는 걸 뷔엘은 눈치챘다.

목숨을 걸고, 미련하리만치.

그렇기에 더욱 극적으로 강해지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정신력이었다.

다만, 뷔엘은 그런 믿기지 않는 성장 속도에 감탄할 겨를이 없었다. 그는 두 눈에 살의를 담았다.

[이해하기 어렵구나. 네놈이 내게 목숨을 불사 지르는 데 무슨 의미가 있지?]

“하아, 하아…. 의미라니, 당연한 것 아니겠나?”

트리스탄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시간을 끌어야만 한다. 저 천족을 붙잡아둬야만 한다.

아이작이 이 사태를 예견하지 못했을 리 없고, 말없이 어딘가로 떠났을 리도 없다.

아이작의 여자들이 미리 준비하고 뷔엘을 막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그러니.

“아이작은 돌아온다.”

트리스탄은 삼류 악역처럼 크큭, 하고 웃었다.

“그 녀석이 영웅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키지 않아도 당장엔 녀석을 도울 뿐이다.”

이런 데서 다른 학생들과 같이 온실 속 화초라도 되는 것처럼 보호받을 생각은 없었다.

빌어먹을 아이작이 돌아올 때까지 가능한 한 뷔엘을 붙잡고 늘어지며 시간을 끈다.

황실 기사단, 아카데미의 전투 병력, 자신보다 훨씬 강한 학생들이 모두 무참히 패배했다고 하더라도, 트리스탄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자신은 아이작을 뛰어넘겠다고 다짐했으니.

그 인생을 건 각오가 트리스탄을 쉼 없이 보채고 있었다.

[고작 그런 이유로 목숨을 거는 것이냐?]

“하! 멍청한 소릴! 충분한 이유이지 않느냐!”

[…미련하네.]

뷔엘은 전신에 신성력을 휘감았다.

그는 트리스탄의 방식을 따라해 신성력을 휘감은 주먹을, 트리스탄은 바람 마력을 휘감은 주먹을 서로에게 내질렀다.

콰아아앙!!

수차례 격전이 오갔다.

트리스탄의 움직임은 점차 둔해졌고, 이윽고 그는 힘이 다 떨어져 뷔엘에게 힘없이 주먹을 내지르다 엎어졌다.

뷔엘은 다시 날갯짓을 하며 떠나려고 했으나, 트리스탄은 고개 들 힘조차 없음에도 꾸역꾸역 바닥을 기어가며 뷔엘의 발목을 붙잡았다.

연녹빛 바람 마력을 끌어올렸지만, 바람은 허무하게 공기 중에 흩어졌다.

[…….]

뷔엘은 트리스탄의 발목을 뿌리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제야 트리스탄은 정신을 잃었다.

그는 가만 놔두면 죽으리라고 뷔엘은 생각했다. 이토록 몇 번이고 한계를 뛰어넘는 자는 죽음을 빠르게 앞당기기 마련이니.

어차피 곧, 블랙 스톤의 마나를 제 것으로 삼으면 그 여파로 인류는 멸종하리라.

이곳에서 자신을 막을 수 있는 방해꾼은 더 이상 없었다.

[가자.]

뷔엘은 부하들과 함께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다.

* * *

명계에 진입했을 때의 이야기다.

전신에 얼음 보호막을 전개한 채 푸른 웜홀을 지나자 눈부신 광채가 나를 맞이했다.

그 광채 속으로 빨려 들어가자, 폭풍 소리가 귀청을 가득 메웠다.

눈을 뜨자 푸른 자연 마나로 빛나는 폭풍 속이었다. 곧 폭풍에 휘말릴 것이라 판단한 때, 갑자기 사방에서 맑은 소리가 울렸다.

차라라랑!

돌연 내 주위로 별 무리가 일어나며 별빛 보호막이 형성되었다.

그대로 내 몸은 강제로 이동되기 시작했다.

‘도로시….’

1회차 도로시가 날 위해 준비한 이동 수단임을 알 수 있었다.

시야가 엄청난 속도로 뒤바뀌어 내가 어디를 지나고 있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

흡사 빛의 속도라고 보아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내가 굉장히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이윽고, 얼마나 멀리 왔는지 모를 무렵.

쿠우웅!

“우왓!”

갑자기 어딘가에 부딪혀 날 감싼 별빛 보호막이 튕겨나갔다. 무언가에 가로막힌 것이었다.

그대로 나는 지면에 떨어졌으나 가뿐히 착지했다.

“뭐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늘엔 위로 뻥 뚫린 아주 거대한 구멍이 있었다. 마치 블랙홀 같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연기가 하늘 구멍으로 스며들고 있었고, 그 색은 보라색이었다.

시린 공기. 일대는 얼음장이었다. 처음 보는 생명체들이 꽁꽁 얼어 있는 이질적인 빙괴들이 가득 보였다.

스으으으.

거리가 꽤 떨어진 장소. 주위를 얼음장으로 만든 원인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승강기가 떡하니 보였다.

아름답게 조각된 승강기였다. 열린 문 내부에선 신비로운 냉기가 잔잔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도로시의 마법이 나를 데려온 곳이다. 주위의 환경도 보건대, 저 승강기가 얼음 호수로 향하는 곳임이 틀림없었다.

[규율을 어겼구나.]

“…….”

고개를 들었다.

별빛 보호막을 튕겨 낸 존재가 허공에 가만히 떠 있었다.

기괴하면서도 신비로운 형상. 경외감을 자극하는 지고의 광채가 퍼져나간다.

거대한 금빛 고리가 그의 등을 뒤따랐다. 그 고리에서 천문학적인 양의 마력이 피어올라 아름다운 날개의 형상을 갖추었다.

[명왕 하데스]

Lv : ■■■

종족 :명계의 신

속■ :지배

■험도 :극■

심■ : [ ■ ]

명왕 하데스.

<메르헨의 마법 기사>에서 마주칠 시 무조건 배드 엔딩을 맞이하게 하는 존재.

상태창이 지직, 거리며 명왕의 정보를 제대로 비쳐 내지 못했다.

나는 미소를 짓고 쾌활하게 명왕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아이작이라고 합니다! 실례지만 여기 좀 지나가려 하는데요!”

여유 따위가 아니었다.

몸의 떨림을 참아내기 위한 발악이었다.

─ ‘얼음 호수는 명왕의 관할이 아니라서 명왕은 진입할 수도, 건드릴 수도 없어요. 어떻게든 승강기에만 탑승하세요. 승강기부터 관할이 달라지니까요.’

1회차 도로시의 설명을 떠올렸다.

명왕을 상대로 저 승강기 안으로만 들어가면 될 것이었다.

[생자. 육신을 가진 자가 이곳에 들어온 이상 그 무엇도 허락할 수 없다. 네놈은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렇겠지.”

당연히 기대도 안 했다.

구우우우우.

돌연 눈 깜짝할 새에 상공에 면적을 가늠하기 어려운 거대한 철문이 나타났다. 그 철문 너머에 있는 것은 내 하수인, 원옥마수-디아칸이다.

나는 전신에 [빙제]의 냉기를 흘리며 얼음 마력을 끌어올렸다.

“미안한데, 난 무조건 지나가야겠다.”

[대 이종족 전투력]을 최대치로 찍어 얻은 고유 특성 [최상위 포식자]가 발동되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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