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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1.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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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져줄까?"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그녀는 분명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흐릿한 얼굴이라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정우를 두근거리게 했다.
정우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는 손을 뻗쳐와서 정우의 입술을 만졌다.
처음에 입술에 댔던 손가락은 턱을 지나 점점 아래로 내려오더니 정우의 페니스에 이르렀다.
야릇한 느낌에 정우가 허리를 쳐들자 그녀는 정우의 페니스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만져주기 시작했다.
황홀해하는 정우의 눈에 그녀의 입에 머금은 미소가 보였다.
정우는 다음 단계로 진행되기를 기대하면서 그녀의 손길을 염원했다.
그 때였다.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 왔다.
굳 모 닝~ 빠빠빠 빠빠 빠빠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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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의 알람은 정확히 7시에 맞추어 울렸다.
정우는 평소와 다름없이 습관적으로 팔을 뻗어 핸드폰을 잡고서는 알람을 꺼버렸다.
알람을 끄고나니 방금 전의 그 일이 꿈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손길이 너무 그리운 나머지 정우는 곧바로 다시 잠을 청했다.
두어시간 정도 지났을까.. 정우는 잠에서 깨게 되었다.
아쉽게도 꿈은 이어지지 않았다.
좀처럼 꾸기 힘든 꿈이었는데 이렇게 무산되다니.
좋은 꿈을 중단시킨 알람이 야속했지만, 알람은 정우가 설정한 대로 동작한 것일 뿐이었다.
그러면서도 정우는 자신이 늦게 일어난 게 무척이나 찜찜했다.
‘그나저나 제시간에 못 일어났네. 오늘이 휴일인가? 왜 엄마가 깨워주지 않지? ‘
늘상 알람을 끄고 다시 자는 정우를 깨워주던 엄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혹시 휴일이라서 깨우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정우의 생각에도 오늘이 휴일일 리가 없었다.
오늘은 분명히 평일이었고 정우는 학교에 가는 날이 맞았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 맞아. 엄마랑 아빠는 어제 여행가셨지…’
이전과는 달리 정우가 군대를 다녀와 복학생이 된 뒤로는, 부모님은 정우에게 알아서 끼니를 잘 챙겨 먹으라는 말씀과 함께 집을 비우시곤 했다.
다만, 이전까지는 집안행사차 먼 곳의 친척집에 가끔 가시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동남아로 수일간 해외여행을 떠나신 게 차이점이랄까.
‘그래서 아무도 안 깨워 준거네.’
알람을 무시하고 잔 탓에 평소보다 꽤 늦게 일어났지만, 큰 걱정은 들지 않았다.
오늘은 첫수업이 11시여서 시간적 여유도 충분했으며, 그 마저도 교양과목이라 큰 부담도 없었다.
충분히 잠을 자서인지 몸이 개운했다.
그 와중에 아랫도리에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팬티가 솟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넓은 집에는 자기 혼자만 있다는게 떠올랐다.
그런 생각이 들자, 오늘 일정상 시간적 여유도 많고 마음에 부담도 없어서인지 정우는 슬며시 잠옷바지 안의 팬티 속으로 오른손을 가져갔다.
아직 정우의 뇌리에 꿈에서 느꼈던 야릇한 손길의 여운이 남아 있었다
오른손으로 만지자마자 정우의 페니스가 더욱 커지면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더 단단해졌네.’
녀석은 평소에도 자주 아침에 발기되곤 했는데, 오늘은 유난스러웠다.
작년 가을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후로는 이따금씩 손의 힘을 빌리곤 했을 뿐 여자를 안은 적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자위행위를 한 지도 얼추 보름은 된 거 같았다.
때문에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흥분될 수 있는 상태였다.
정우는 꿈에서 미소를 보이며 자신을 만져주던 그녀가 누구인지 떠올리려 노력하며 스스로를 만졌다.
그러나 얼굴을 제대로 못봐서인지 아무리해도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느껴지던 부드러운 손길만 어렴풋이 생각났다.
정우는 그녀가 누구인지 기억해 내려던 건 포기하기로 했다.
그저 느긋하게 눈 감은 채 그녀가 만져주던 그 녀석을 쥐고 조금씩 위아래로 흔들었다.
흥분은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이 삼분 정도 지나자, 이제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 왔다.
‘이대로 그냥 자위해 버릴까?’
사정까지 갈지 말지, 고민하던 정우에게 갑자기 오늘 저녁 약속이 떠올랐다.
‘맞아. 저녁에 소희 누나랑 동네에서 만나기로 했지?’
소희는 서로의 부모님도 알고 지낼 만큼 동네에서 어울리며 어려서부터 친하게 자란, 정우보다 두 살 위의 동네누나이다.
오늘부터 정우 부모님이 집을 비운다고 하자 동생 저녁 굶지 말라며 저녁을 사주겠다고 해서 미리 약속을 잡은 터였다.
소희는 인근의 정형외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힘든 병원 일을 하면서도 천성이 자상해서인지 항상 웃는 얼굴로 환자를 대하고 남들을 배려하는지라 남녀를 막론하고 병원직원들은 물론 환자들로부터도 인기가 좋았다.
그런데다가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여서 특히 남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정우 또한 소희가 예쁘고 착하다는 생각은 해왔었다.
그러나 워낙 어려서부터 격없이 알고 지내온 터라 특별한 감정을 느껴 보진 않았다.
아니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소희가 자신을 진심으로 동생처럼 아껴줘 왔기에, 정우는 소희에게 일종의 의리가 있어서 감정의 특별한 선을 넘지 않도록 스스로 자제하고 있었다.
그런 소희를, 페니스를 어루만지는 동안 갑자기 머리에 떠올리니, 정우는 죄책감이 들면서 마음이 좀 불편해졌다.
‘누나는 내게 좋은 뜻으로 보자고 했는데 내가 이러면 안 되지. 그만두자.’
참기로 했으나 한껏 솟아오른 녀석을 달래 줄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그냥 외면하는 수밖에.
팬티에서 오른손을 꺼낸 정우는 그대로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서 비누로 손을 씻고 세수를 했다.
세수를 해도 여전히 아랫도리는 불편했다.
계속 발기되어 있었던 페니스의 끝에서 쿠퍼액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거 그대로 두면 찝찝해지겠는데..’
시간 여유도 있기에 정우는 그냥 옷을 다 벗고 그대로 샤워를 했다.
간단히 아침을 차려 먹으며 시계를 보니 10시였다.
좀 더 여유가 있었지만, 집에 더 있어봐야 달리 할 일도 없고 해서 정우는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학교를 향해 집을 나섰다.
아직 봄과 여름 사이여서인지 땀은 나지 않았다.
정우는 아침에 체력을 낭비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다.
뜨겁게 즐기는 기분도 좋았지만,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지금처럼 산뜻한 느낌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여자친구가 있다면 오늘 같은 날 저녁이라도 함께 하면 좋았을 텐데…’
여자친구가 없는 지금의 상황이 야속했지만, 이내 소희와의 저녁약속이 생각이 나자 그 역시 그런대로 괜찮았다.
저녁식사를 사준다는 소희 누나의 제안이 무척 고마워지기까지 했다.
어느새 정우는 공사장에 다가가면서 걷고 있었다.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새로운 꼬마빌딩을 짓는 현장이었다.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매일같이 달라지는 빌딩을 지나가며 관찰하는 건 근래들어 생긴 새로운 루틴이기도 했다.
그 순간 저기 앞에서 가던 하얀색 털복숭이 강아지 한 마리가 뒤돌아 달려 오는 게 보였다.
강아지의 허리춤에 묶인 줄은 길바닥에 끌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뒤에서 왠 아가씨가 놓친 줄을 잡으려는지 손을 아래로 뻗은 채 다급하게 달려오고 있었다.
“솜탱아!”
솜탱이라니.. 다 큰 아가씨가 백주대낮에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부르기엔 다소 민망한 이름이었다.
강아지의 종류는 최근에 인기가 높아진 비숑이었다.
보통의 비숑들은 예쁜 이름으로 불리는데 비해, 녀석은 장난스런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특이한 이름때문인지 정우는 그 강아지에 더 시선을 주게 되었고, 걸으면서 계속해서 강아지를 바라봤다.
'솜탱이'는 정우 근처에 오더니 잠시 멈춰 서서 뒤돌아보며 주인을 바라봤다.
산책 중에 주인과 잡기놀이라도 하고 싶었던 거로 보였다.
귀엽게 도망가는 강아지와 그 뒤를 쫓는 아가씨의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정우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번졌다.
그 순간 어디선가 우당탕 소리가 나며 공사중인 건물 위에서 사내들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밑에 조심해!”
곧이어 금속성의 물체가 부딪히는 소리가 허공에서 들렸다.
텅.. 텅..
정우가 고개를 들어보니 공사중인 건물 위쪽에서 쇠파이프 몇 개가 흔들거리며 쏟아져 내리려는 참이었고, 그 아래인 예상되는 낙하지점에는 강아지가 있었다.
고개를 돌려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는 소리를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그 자리에서 앉은 채 코를 킁킁 거리며 시선은 달려오는 주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무서운 소리에 긴장하여 움직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야! 비켜!”
순간 놀란 정우는 고함을 지르며 주저하지 않고 강아지를 낚아채려 빠르게 달려갔다.
쇠파이프가 떨어지기 전에 자신이 좀 더 빨리 강아지를 구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정우는 전속력으로 달려와서 허리를 굽히며 강아지를 안고 굴렀다.
그러자 그 속도를 이겨내지 못하고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면서 동시에 허리가 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곧 이어 십여 개의 파이프가 위에서 떨어져 내렸다.
쇠파이프들은 다행히 정우와 강아지를 피해서 옆의 바닥에 떨어졌다.
길바닥에 구르는 쇠파이프들의 충돌음이 들려왔다.
무시무시한 소리들이 계속 들렸으나, 다행히 몸에 맞지는 않았다.
쇠파이프로부터의 타격이 없자 정우가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머리와 허리에 통증이 엄습해왔다.
“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