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는 누나-7화 (7/98)

〈 7화 〉 7. 나 좋아하니?

* * *

꿀렁꿀렁.

소희의 입안으로 정우의 정액이 몰려 들어왔다.

소희는 당황스러웠다.

사실 소희가 끄덕였던 건 그냥 입 안에 사정해도 된다는 신호가 맞았다.

처음에는 입에 사정하는 게 내키지 않았으나, 행위를 하는 도중 생각이 달라진 것이다.

소희로서도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든 사정을 시켜 주고는 싶었다.

그러나 만일 자신의 손에 하게 되면 손의 틈새로 정액이 새어 나와 침대시트에 묻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정우가 몹시 흥분하는 모습에, 입으로 하던 걸 중단없이 완성해주고도 싶었다.

아까와는 달리 지금은, 정우의 정액을 입으로 받아주는 건 해줄 만해 보이기도 했다.

일단 입으로 받은 후, 손이나 다른 곳에 옮겨 놓으면 될 일이었다.

‘그래. 그래봐야 단백질 덩어리일 뿐인걸.’

단순히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져서 고개를 끄덕여 준 것이다.

지금은 친하게 자란 동생 같은 아이가 정말 절박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오늘 딱 한번, 지금 이 정도는 해줘도 될 것 같았다.

평생에 다시 없을 단 한번일 거였다.

그러나 단지 페니스를 만지는 것 조차 지금이 처음일 정도로 경험이 부족한 소희였다.

그런 소희가 입으로 정액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소희로서는 무척이나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정액이 입으로 쏟아져 들어오자, 그 생소한 느낌에 몹시 당황스러웠다.

소희가 당황해 하는 사이, 정우의 페니스는 꿀렁거리며 정액을 계속 뱉어냈다.

소희는 비릿한 맛이 느껴져 놀라 입과 혀의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나 입은 떼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정액이 새어 나올까 봐 염려되었기 때문이었다.

페니스를 계속 입에 머금은 채, 소희는 정우의 사정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소희의 움직임이 멈추자 정우는 사정을 하면서도 계속 허리를 흔드는 무언의 행동으로 소희의 움직임을 요구했다.

소희는 몰랐지만, 정우가 이전부터 꽤 오랜 기간 참아와서 그랬던지 정액의 양은 상당했다.

정우가 계속 몸을 움직이자, 소희도 화답하듯 멈춤을 멈추었다.

소희는 이제야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혀로 페니스를 달래줬다.

소희는 입 안에서 정우의 페니스가 점차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분출이 멈췄자 입을 떼며 고개를 들어 몸을 일으켰다.

정우는 사정의 쾌감과 함께 여운을 느끼고 있는지 눈을 감고 있었다.

동시에 정우의 페니스가 점차 가라 앉는게 보였다.

소희는 모든게 끝난 걸 알 수 있었다.

그제야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폈다.

입 안의 정액을 어딘가에 뱉고 싶었다.

그러나 마땅한 게 보이지 않았다.

병실 밖 공동 화장실까지 이 상태로 가기도 불편했다.

또한 주변엔 하다 못해 종이컵이나 티슈 하나 보이지 않았다.

손에 뱉자니 처음 생각과는 달리 입 안에 고인 양이 많아 손에 넘쳐 흘러 나올 듯도 싶었다.

손에 정액을 뱉은 후 오므리거나 주먹쥔 채로 화장실까지 가다가는 바닥에 떨어질 게 분명했다.

딱히 처리할 데가 없다고 느끼자 소희는 한번 더 결심했다.

‘어차피.. 단백질 덩어리일 뿐이라고 이미 생각했는 걸. 그것도 정우의.. ’

그저 단백질 덩어리일 뿐인,

그것도 아끼는 동생 정우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이 들자,

소희는 눈을 질끈 감고 입안의 것을 그대로 삼켜버렸다.

정우는 몹시 놀랐다.

소희가 만져 주고, 입으로 해 준 것만도 고마운데, 삼키기까지 하다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짜릿한 쾌감이 마음 속에서 솟아 나왔으나, 입 밖으로는 미안하다는 표현이 나왔다.

“아! 누나. 입에 해서 미안해.”

정우가 곧 이어 물었다.

"왜 그랬어. 굳이 안 삼켜도 되는데.."

소희가 답했다.

"괜찮아~ 달리 처리할 데가 없더라구."

대답하는 소희의 목소리는 여전히 다정스러웠다.

소희가 기분나빠할까 잠시 염려했던 정우는 , 소희의 다정한 목소리에 안심이 되었다.

사실 소희는 비릿한 맛에 다소 역겹기는 했으나, 아끼는 동생을 도와줬다는 생각에 참을 만 했다.

소희는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미안해 하지 않아도 돼. 내가 하라고 한 거니까 괜찮아.”

소희의 대답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정우는 이 순간 , 사랑스러운 그 모습에 소희를 안아 주고 싶어졌다.

그러나 팔이 움직이기 힘든 탓에 그럴 수가 없다는 걸 이내 깨닫고는, 고개를 들며 입술을 내밀었다.

그런 정우를 발그레해진 표정으로 잠시 내려다보던 소희는 그저 손을 들어 정우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기만 했다.

소희는 키스만큼은 특별한 사람에게 하는 거라 생각해왔었다.

때문에, 방금전 자신의 배려의 대상일 뿐이던 정우에게는 키스를 해주는게 내심 어려웠다.

게다가 지금 정우는 하나의 남자보다는 친한 동생이자 자신이 돌봐줘야 할 환자에 불과했다.

그런 정우에게 무리한 동작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도 했다.

“키스는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이랑 하렴. 정우야.”

입술을 거절 당하자 정우는 다소 당황하며 민망함을 느꼈다.

그러나 소희는 정우의 표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벗겨져있는 정우의 아랫도리를 다시 입혀주고 이불을 덮어 주었다.

사실 소희 역시 한 명의 여자인지라 민망하긴 마찬가지였다.

소희는 정우를 똑바로 바라보기가 힘들어졌다.

차마 정우의 눈을 보진 못하고 발끝을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 나 간호사실 너무 오래 비운 거 같아. 이만 가 볼께.”

아까부터 뛰던 소희의 가슴은 아직도 뛰고 있었다.

그런 소희가 가슴을 달래며 수줍게 말했으나, 정우로서는 불편하고 서먹해 하는 걸로만 보였다.

못내 아쉬웠지만, 소희가 간다고 하는 걸 정우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소희가 정우의 입술을 거절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준 건, 왠지 자신을 어리게만 보는 듯했다.

정우는 조금 전의 행위 도중에 느껴졌던 또 다른 기회에 대한 가능성이 사라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누나는 그냥 자신을 그저 애정의 상대이기보다는, 쓰다듬어 줄 만한 동생으로만 생각하는 듯 했다.

생각해보니, 자위행위를 도와준 건, 두 팔을 쓰기 힘든 자신에 대한 연민에서 나온 행동이었던 것도 같았다.

비록 아쉽긴 하지만, 지금만 해도 충분히 소희는 정우 자신에게 배려를 베푼 것이라 생각되었다.

정우의 표정에 고마움과 사랑스러움, 그리고 아쉬움과 민망함이 교차했다.

“응, 그래. 알았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누나”

소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정우는 후회마저 되었다.

‘내가 괜한 걸 해 달라고 해서…’

정우는 소희와 더 깊은 관계를 맺기는 커녕 자칫하면 괜한 욕심으로 원래의 친한 누나 동생 관계마저도 흐트러지진 않을까 우려되었다.

앞으로 누나의 얼굴을 어떻게 보나 싶은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려졌다.

그러자 그 순간 병실을 나가려 문을 향해 가던 소희가 문득 몸을 돌려 정우를 보았다.

소희는 난처한 눈길로 바라보는 정우에게 예의 사랑스러운 ‘메롱’과 함께 짧은 인사를 남기고서 병실 밖으로 나갔다.

“이따 봐.”

소희의 그 한마디와 밝은 표정으로 정우는 금새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적어도 누나가 자신에게 실망한 것 같지는 않았다.

언제든 누나랑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시들었던 정우의 페니스도 다시 고개를 들려 할 지경이었다.

화장실로 간 소희는 입 안을 헹구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했다.

처음 정우를 도와준다고 할 때만 해도 동생에 대한 연민과 배려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정우가 흥분하는 모습이 기억나자 자신의 가슴속에서 묘한 설렘이 느껴졌다.

소희 자신도 정우를 어느새 맘에 두고 있는 듯 했다.

정우가 키스해 달라고 할 때는 다소 당황해서 거절했지만, 막상 마음에 여유가 생긴 지금에 와서는 후회도 되었다.

‘그냥 받아줄 걸 그랬나…’

소희는 데스크로 가서 주요 업무들을 체크한 후, 정우의 링거가 소진되었다 싶은 시간이 되자 정우의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병실에서 달리 할 일이 없었던 정우는 10여분정도 그냥 누워 있었다.

사정 후에 페니스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액체로 인해 사타구니가 찝찝해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소희가 병실로 들어왔다.

소희는 다소 어색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소희도 맨 정신에 정우의 눈을 보기가 차마 민망했던 것이다.

“잘 쉬고 있지? 링거 떼주러 왔어.”

소희는 정우 왼팔의 테이프와 바늘을 제거 하고서는 남은 자국을 정성스레 떼어냈다.

소희가 자신을 연인이 아닌 동네의 친한 동생으로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우는 욕정을 품었던 것에 미안함을 느꼈다.

“이렇게 금방 링거를 뗄거라면, 좀 더 참았을 건데 괜히 누나만 힘들게 했네. 미안해.”

그 말에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링거를 하지 않았더라도, 내가 해주고 싶었어 아까는.”

정우는 그 말에 한번 더 놀랐다.

“정말?”

소희가 사랑스런 표정으로 웃으며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응. 정말”

정우는 소희의 표정이 사랑스러워 참을 수가 없었다.

링거를 제거하고 이제는 자유롭게 된 왼팔로 소희의 팔을 잡고 당겼다.

소희는 이번에는 피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자연스레 겹쳤다.

입술을 맞댄 채로 잠시 있다가 소희가 입술을 떼면서 물었다.

"너, 나 좋아하니?"

확인이 필요했다.

앞으로의 관계가 어찌될 지는 정우의 대답에 달려 있었다.

정우가 바로 대답했다.

"응. 좋아해. 아주 많이. 누나, 우리 이렇게 된 김에 사귀지 않을래?”

소희는 대답대신 눈을 감았다.

정우 말대로, 이렇게 된 김에 한번 사겨 보는 것도 괜찮을 듯했다.

자기가 알기로도 정우는 괜찮은 동생이었으니.

소희가 승낙했다고 생각한 정우가 다시 입을 맞추며 소희의 입술을 탐했다.

그러더니 혀를 내밀어 소희의 입 안으로 들어가고자 했다.

소희가 정우를 밀어냈다.

“잠시만.”

소희는 숨을 크게 들이신 후, 정우를 보며 말했다.

“지금 말고. 나중에. 나 일할 게 많이 밀렸단 말야. ”

소희 역시 정우에게 이성으로서 호감을 느끼던 터이긴 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진전이 되고 있었다.

남자가 처음인 소희로서는 다소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방금 전의 행위를 하느라 업무가 밀려 있었다.

핑계를 대느라 끌어오긴 했지만, 엄연한 사실이었기에 정우를 밀어내기엔 적당한 구실이었다.

정우는 다소 실망했으나, 자기가 소희의 업무에 방해되면 안되기에 소희의 거부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제까지와는 달리, 이제는 확실한 희망이 생겼다.

소희가 키스를 받아주었음은 물론, 희망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소희가 입에서 나온 한마디 단어가 정우에게 희망을 남겼다.

그리고, 비록 키스 도중에 밀어내긴 했지만, 소희는 분명히 미소짓고 있었다.

어느새 정우의 페니스도 다시 서서히 일어서고 있었다.

그러자 정우는 소희의 손을 잡아 이끌어 페니스가 위치한 곳의 이불 위로 가져다 뒀다.

소희는 놀랐다.

자기가 알기로는, 남성뿐만 아니라 모든 수컷이 사정 후에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다.

“어머. 이렇게 빨리?”

“누나 때문이야.”

소희는 난감했지만 한편으로는 정우의 하는 짓이 귀엽기도 했다.

어리광이라니.

미소 지으면서 이불의 페니스를 힘껏 잡았다 놓았다.

“이젠 팔 괜찮으니까, 알아서 하셔~. 나는 진짜로 밀린 일이 많아서 이만 갈께.”

말을 마친 소희는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인사한 후 병실을 나갔다.

소희가 문을 닫고 나간 후, 정우는 어느새 소희와 연인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좋아졌다.

흐뭇한 마음으로 누워있는데, 어느새 아랫도리가 찝찝했던 게 생각이 났다.

혹시 누나랑 어떤 상황이 또 생길지 모르니 깨끗하게 씻고 싶었다.

‘씻어 두자.’

소희가 낮에 사준 건 치약과 치솔, 자그마한 비누, 면도기 정도만 들어 있는 여행용 세면도구 세트였을 뿐, 수건은 포함되지 않았었다.

다행히 아까와는 달리 이제는 왼 팔에 링거도 꽂혀있지 않았기에 움직임이 자유로웠다.

정우는 지갑을 챙겨 병원 밖으로 나와 수건을 하나 사서 돌아왔다.

샤워장으로 향한 정우는 힘들게 나마 아랫도리를 씻어냈다.

방금 사온 수건으로 닦던 정우는 문득 아까 전의 상황이 생각이 났다.

'아까 이 수건이 방에 있었더라면, 누나가 내 껄 삼켜 주지는 않았겠지?'

새삼 미안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짜릿해졌다.

정우는 소희가 몹시 보고 싶어졌다.

샤워 후 나오면서 정우는 데스크를 기웃거렸으나 소희는 바쁜지 앉아서 일만 하고 있었다.

정우가 인기척을 내자 소희가 남의 시선을 생각해서인지 존칭을 쓰며 말했다.

"환자분, 두시간 정도 후에 체크하러 갈께요. 쉬고 있으세요."

두시간만 기다리면 소희와 다시 단 둘이 있을 수 있다니!

정우는 흐뭇한 마음으로 병실에 돌아왔다.

문을 닫고 침대로 다가오니, 환자복을 입은 여자 한 명이 정우의 침대에 걸터 앉아 있었다.

낮에 본, 귀걸이를 했던 그녀였다.

그녀는 웃으며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를 대신했다.

다만 웃고 있으되, 그 미소는 여리고 사랑스런 소희의 미소와 다르게 어딘지 강렬했다.

당황한 정우가 인사를 받았다.

"아. 오셨어요? 뭐 필요한 거라도...?"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필요한 거.. 있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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