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는 누나-9화 (9/98)

〈 9화 〉 9. 지금은 나만 봐

* * *

"그래, 이렇게 착하게 굴어야지."

말과 함께 세나는 정우에게 입을 맞췄다.

그러는 가운데 세나의 왼손이 슬며시 움직였다.

손은 정우의 환자복 상의의 끈 사이로 미끄러지듯이 들어와 정우의 가슴을 만졌다.

정우는 따귀에 이은 돌발적인 세나의 키스에 당황스러웠다.

처음 뺨을 맞았을 때는 놀라고 황당했다.

그러나 키스를 받은 지금으로서는 기분이 나쁘진 않아 그저 그냥 가만히 있었다.

잠시 후 정우의 입술에서 입술을 뗀 세나가 물었다.

“너 혹시 처음이니 키스?”

정우의 가슴을 쓰다듬던 세나의 손도 멈췄다.

정우로서는 왠지 무시당하는 질문인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아니...오? 처음 아닌데?”

세나의 움직임이 멈추자 아쉽기도 했다.

세나는 약간 짜증이 나는지 눈을 살짝 찡그리며 재차 물어왔다.

“근데 왜 가만히 있어? 혹시 내가 별루니?”

세나가 찡그리는 표정이 무서워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세나의 귀여움을 한층 배가시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정우는 그걸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싶진 않았다.

그랬다가는 또 기어오른다며 자칫하면 따귀를 날려올 것만 같았다.

정우는 나중에 어찌되더라도 그냥 이 순간만은 세나에게 맞춰 주기로 했다.

세나가 화내는게 무섭거나 두려운 게 아니라, 지금의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뇨. 그건 아니에요. 그냥 기어 오르지 말라 길래요.”

세나는 잠시 정우를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그래? 잘했어. 우리 정우 잘 생긴데다 말까지 잘 들으니 상 줘야겠네.”

세나는 다시 정우의 입에 입을 맞추더니 이번에는 입술을 살짝 빨기 시작했다.

적극적인 세나의 행동에 조금씩 더 흥분되려는 찰나, 정우의 머리에 뭔가 스쳤다.

정우는 갑자기 고개를 뒤로 빼며 세나의 입술에서 자기의 입술을 뗐다.

소희가 생각난 것이다.

“나 근데 사실... 여친... 있어요.”

세나는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정우는 말문이 막혔다.

"여친 있다구요."

“그러면 여친 있다고 나랑 키스하기 싫은거니?”

사실 정우는 내심 아쉬워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말했던 거였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면 실망하고 물러날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외로 세나는 도발적으로 나왔다.

정우는 한편으로는 세나의 반응에 당황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내심 안도했다.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얘기를 해두는게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아뇨. 좋아요. 그렇지만…”

세나는 집게손가락을 들어 정우의 입술을 막았다.

“그럼 됐어. 여친 생각은 나중에. 지금은 나만 봐.”

소희가 생각나자 정우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누나같이 예쁜 여자가 나한테 왜..?”

예쁘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나보다.

세나가 싱긋 웃었다.

“너도 괜찮게 생겼어.”

그 말을 듣자 정우는 한편으로는 설레였다.

그러나 동시에 이렇게 설레어도 되는건가라는 생각에 잠시 혼동을 하게 되었다.

그런 정우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나가 물어왔다.

“그나저나, 아까 거기는 괜찮은 거니?”

정우는 또 깜박했다.

세나와의 대화 자체가 당황스러운 순간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거기라뇨?”

세나는 시선을 아래로 향하더니 정우의 허리 아래를 손끝으로 가리키며 대답했다.

“몇 번을 말해. 여기.”

갑작스러운 세나의 질문에 정우는 또 다시 당황했다.

조금전까지 머리속을 가득 채웠던 여러가지 잡다한 생각들이 모두 사라졌다.

“아. 이건, 이제 괜찮.. 아니 아직 안 괜찮아요.”

어떻게 말해야 하나 혼동스러웠다.

하지만 괜찮다고 하는 것보다는 안 괜찮다고 하는게 지금은 맞을 거 같았다.

세나의 시선이 느껴지자 정우는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조용한 가운데 어찌나 큰 소리로 삼키는지 세나의 귀에도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정우가 우물쭈물하는 지금의 상황이 재미있어진 세나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가 꽤나 야하게 보이는지 정우의 페니스가 바지 안에서 더 커지기 시작했다.

바지 앞섶이 서서히 솟아오르는 걸 본 세나는 잠시 후 고개를 들어 정우의 눈을 바라봤다.

세나는 요염하면서도 도도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안 괜찮으면, 괜찮아지게 해줘야겠네?”

정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따귀를 다시 맞을지도 몰랐지만, 지금은 다시 덤벼들 때였다.

“미안해요. 좀 기어오를께요.”

정우는 오른팔로 세나를 끌어당기며 입술을 맞췄다.

반깁스를 해서 좀 불편하긴 했지만, 세나의 앙증맞은 허리를 당기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다.

정우의 움직임에 세나는 잠시 움찔했으나 곧 정우에게 화답하듯 세나 역시 적극적으로 응해왔다.

서로의 입술을 탐닉하던 것도 잠시, 어느새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열어 서로의 혀를 즐기고 있었다.

아까 소희와의 키스를 제대로 하지 못한 아쉬움에서였을까,

정우는 끊임없이 혀를 움직이며 세나의 입안 구석구석을 터치했다.

입 안에 들어온 낯선 혀의 움직임에 세나 역시 황홀감마저 느껴졌다.

문득 세나가 입을 떼더니 정우의 귀 가까이 입을 가져다댔다.

“더 기어올라도 돼. 조금은 봐줄께.”

말을 마친 세나는 그대로 정우의 귓볼을 가볍게 빨았다.

정우는 그 말에 용기를 얻었다.

다시 세나의 입을 맞추면서 왼팔을 내밀어 세나의 가슴을 환자복 위로 만졌다.

부드러운 느낌이 좋았다.

흥분된 정우의 페니스가 더 크게 움직였다.

어느새 세나의 손도 정우의 바지춤 위로 페니스를 잡고 있었다.

물리적인 자극을 받자 페니스가 꿈틀거렸다.

다음 단계로 갈지를 잠깐 주저하는 정우의 손과 달리 세나의 손은 거침이 없었다.

세나의 손은 이내 환자복으로 미끌어져 들어가 정우의 분신을 직접 터치했다.

세나의 부드러운 손끝이 갑자기 정우의 분신을 터치하자 정우는 쾌감에 온 몸이 떨렸다.

세나의 부드러운 손은 동그랗게 말은 형태로 페니스를 잡아서 힘을 줬다.

그런 후, 힘을 풀더니 잡은 채로 아래에서 위까지 기둥을 훑으며 움직였다.

마치 페니스의 탄력과 사이즈를 재려는 것 같기도 했다.

“어머?”

서로를 탐닉하고 있던 입술을 먼저 뗀건 세나였다.

손은 바지 안의 페니스를 만지는 채였다.

세나가 조금 놀라워했다.

“만지는 동안 더 커진 것 같아. ”

세나는 놀라긴 했지만 여전히 도도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예쁘고도 선정적인 모습에 정우는 설레였다.

세나의 놀라움으로 인해 정우의 가슴 속에서 왠지 모를 뿌듯함마저 솟을 지경이었다.

이 순간, 정우는 세나의 얼굴에서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다.

“누나 덕분이에요.”

지금이 다음 스텝으로 나갈 때라고 느낀 정우였다.

왼손으로 세나의 환자복 끈을 풀더니 그대로 손을 넣어 탱글한 젖가슴을 직접 만졌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있는 유방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

세나가 눈감더니 그 입에서 잠시 외마디 신음소리가 나왔다.

세나는 이내 정우를 바라보며 짖궂은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해줘야 얘가 안 괜찮은게 괜찮아질까?”

‘얘’라는 말에서는 페니스를 살짝 움켜 잡았다.

그 짜릿한 느낌에 정우는 또 한번 부르르 떨었다.

세나가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 묻고 있다는 것을 정우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정우가 답을 알고 있다는 것을 세나도 알고 있었다.

"... 하고 싶어요."

세나는 싱긋이 웃더니 정우에게 살짝 입맞추고는 물었다.

"뭘 하고 싶단거지?"

그 미소는 요염하고 도도한데다 여유있기까지 했다.

이미 답을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는 그 질문에 정우는 애가 탔다.

그 귀여운 얼굴도 얼굴이려니와,

페니스를 만져주는 부드러운 손길,

그리고 정우가 지금 만지고 있는 세나의 부드러운 젖가슴살의 느낌.

그 모든게 정우로 하여금 더욱 애간장을 타게 만들고 있었다.

정우는 대답하기 보다는 몸으로 신호를 보내고 싶었다.

대답대신 왼손의 손놀림을 더욱 빠르게 하며 세나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갑자기 정우의 손길이 달라졌다.

그게 자극이 되었는지 세나는 잠시 눈을 감더니 외마디 신음소리를 냈다.

작지만 가는 소리였다.

"아."

잠깐 그 상태로 즐기던 세나는 그대로 정우에게 다시 키스를 하며 물었다.

부드럽고도 요염한 목소리였다.

"대답해. 뭘 하고 싶어?"

정우는 이번에는 대답대신 세나의 입을 맞추며 그대로 세나를 뒤로 눕혔다.

정우의 손은 여전히 세나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반면에 뒤로 눕혀지는 세나의 손은 자연스레 정우의 바지춤에서 빠져 나왔다.

세나의 손이 페니스에서 떨어지자 정우는 내심 아쉬웠으나 다음 단계로 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

세나는 체중을 실어 침대에 눕히는 정우의 행동에 어쩔 수 없이 눕긴 했다.

자신보다 키도 체중도 훨씬 많이 나가는 정우가 누르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세나도 이 상황을 즐기던 중이었기에 일단은 순순히 뒤로 눕긴 했다.

그러나 결코 쉬워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세나는 누운채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단호하게 정우를 바라봤다.

아무 말 없이 바라보는 그 표정이 방금 전까지와는 달리 냉랭하게만 느껴지자 정우는 당황했다.

혹시 또 자신이 기어올랐다라고 세나가 불쾌하게 여기고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는데, 뭘하고 싶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은게 이제야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세나의 눈빛은 마치 대답을 종용하는 것 같기도 했다.

정우는 세나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답했다.

"섹..스하고 싶어요."

그러나 세나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말도 없이 그렇게 힘으로 누르면, 내가 하고 싶겠니?"

정우는 당혹스러웠다.

분위기상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해 눕힌 거였다.

그런 행동이 세나를 불쾌하게 만든 것 같아 후회되기까지 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불타오르던 욕망이 금새 사라지려했다.

욕망이 사라져가자 이성이 돌아오고 있었다.

이성을 되찾은 정우가 슬며시 세나의 가슴에서 손을 뗐다.

"미안해요."

십초 정도 적막이 흘렀을까..

누워있는 채로 정우를 잠시 바라보던 세나가 입을 열었다.

"난 힘으로 달려들거나 무례하게 구는 남자 싫어."

이해할 수 없는 변덕이었다.

정우는 비굴해 보이고 싶지는 않았지만, 사과는 사과대로 해야 했다.

"사과할께요. 미안해요."

순순히 사과하는 정우의 모습을 보자 세나가 답했다.

"조심해."

정색한게 미안했던지 세나가 어색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한번만 더 그러면, 나 그냥 간다?"

세나는 어느새 미소도 다시 짓고 있었다.

세나의 귀여운 표정에 정우도 긴장이 풀리고 있었다.

변화무쌍한 세나의 모습에 정우는 혼란스러우면서도 점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세나의 말은 한편으로는 엄포를 놓는 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계속 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그 의미가 이해되자, 사그러들었던 정우의 욕망이 다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불편하게 누우면 나 허리 아프단 말이야. 이왕 올라왔으니 내려갈 거 없이 너도 올라와."

방금전까지만 해도 화내는 것 같아 보였던 세나는 어느새 몸을 움직이더니 침대에 바로 눕고 있었다.

그런 후 손을 내밀어 정우를 잡아 이끌자, 정우 역시 침대로 올라와서 세나의 옆에 누웠다.

"무례하게 굴지 않을거지?"

세나의 질문에 정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세나가 옆으로 몸을 돌리더니 정우의 고개를 끌어 당기며 키스를 하면서 스스로 자기 환자복 상의의 끈을 풀었다.

"계속 만져줘. 아까처럼."

세나가 바라는 대로 정우의 손이 움직였다.

그러나 먼저 움직인 건 세나의 손이었다.

정우의 손이 세나의 가슴에 닿기도 전에 세나의 손이 이미 먼저 정우의 바지안에 들어가 페니스에 닿아 있었다.

둘은 금새 조금 전처럼 혀를 섞으면서 서로를 만지고 있었다.

조금 전과는 달리, 둘은 병실 침대에서 누운 채로 서로를 탐닉하고 있었다.

그 사실이 정우에게 또 다른 설레임을 안겨 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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