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 14. 데스크 아래에서 (2)
* * *
소희의 입이 정우의 페니스를 또 다시 머금은 거였다.
조금 전 정우의 병실에 이어 지금이 두번째였다.
그러나 같은 사람의 입 안이되, 지금 소희의 입술과 혀의 움직임은 아까 전과는 달랐다.
뭔가 조금 더 능숙해진 듯한 느낌에 정우는 또 다른 쾌감을 솟아 났다.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쾌감을 소희에게 알려주고 싶어졌다.
그 바람에 소희의 가슴을 만지고 있던 정우의 왼손에 힘이 가해졌다.
너무 아프진 않게 적당한 힘으로 가슴을 쥐고 압박하는 손에 젖가슴의 그 부드러움과 탄력이 느껴졌다.
신호를 주려고 움직인 손동작으로 인해 정우는 도리어 한층 더 흥분되었다.
묵직한 힘으로 정우가 가슴을 움켜쥐자 소희 역시 흥분이 고조되었다.
정우의 손에 가해진 힘이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프지는 않았고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평상시라면 아팠을 거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 손길이 나쁘지 않고 흥분되었다.
이해할 순 없었지만 짜릿했다.
소희 역시 정우에게 자신의 흥분을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정우의 페니스에서 입을 떼지 않으면서 알리고 싶었다.
입을 뗐다가는 자칫 흥분에 찬 신음소리를 내서 지나가는 할머니에게 들리게 할지도 몰랐다.
소희는 페니스를 입에 문 채로 위를 바라 보았다.
내려다보는 정우의 눈빛과 다시 마주치는데 정우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오는 걸 볼 수 있었다.
“아”
바로 아래의 소희가 아니라면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정말 작은 소리였다.
소리를 내고 싶어하면서도 애써 소리를 감추려는 듯한 복잡한 감정이 정우의 얼굴에 드러났다.
정우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소희는 스스로 대견스러웠다.
또한 그로 인해 더한 쾌감이 느껴졌다.
온 몸이 달아올랐다.
소희는 방금 전 정우의 바지 위로 손을 대면서 정우를 골려 주려다가 실패한 게 떠올랐다.
애써 소리를 참으려는 정우를 보자 한번 더 골려 주고 싶었다.
그 때였다.
꽤 멀리서 뭔가가 바닥에 조심조심 스치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멈추는 듯 했다.
그 소리는 곧이어 들려온 할머니의 보행기 소리에 묻혀버렸다.
사실 그런 소리가 난 것 조차 두 사람 다 인지하지 못했다.
또각또각
할머니의 발걸음이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잠시 후면 데스크 앞을 지날 참이었다.
할머니는 여전히 한발한발 발 앞만 주시하고 있느라 데스크 너머의 일은 알지 못했다.
게다가 데스크 상판으로 어느 정도 가려져 있던 터였다.
정우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키가 작은 할머니의 시야에서 정우는 벗어나 있기도 했다.
할머니가 일부러 데스크로 다가와서 쳐다보지 않는 이상, 정우가 데스크에 앉아있는 걸 알 수는 없었다.
소리만 감추면 할머니는 결코 알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자 소희는 안심이 되었다.
그러자 정우를 한번 더 골려주기로 한걸 실행에 옮기고 싶어졌다.
소희는 잠시 정우의 페니스에서 입을 떼더니 정우에게 은밀하고도 야릇한 미소를 보였다
갑자기 소희가 입을 떼자 정우는 소희가 이제 그만 해주려는 건가 싶었다.
당연히 지금이라도 두 사람 다 옷을 수습하고 준비하다가 기회가 되면 바로 일어서야 하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가슴 한켠에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정우는 아쉬움에 자기도 모르게 아쉬우면서도 애가 타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정우와는 반대로, 소희는 계속 야릇한 미소로 정우를 바라봤다.
그 미소는 아까 전 병실에서 소희의 입에 사정을 허락하던 그 때의 미소와 같았다.
평소 소희에게서 볼 수 없이 색기가 담긴 미소였기에 정우는 분명히 구분할 수 있었다.
‘무슨 의미지? 설마?’
정우는 소희의 야릇한 미소의 의도를 알지 못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소희를 바라봤다.
애타는 표정의 정우를 야릇한 미소로 보던 것도 잠시, 소희가 입을 벌리며 페니스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더니 투명한 액체를 흘리며 끄떡 거리고 있는 정우의 페니스를 갑자기 다시 입에 머금었다.
정우가 갑작스러운 쾌감에 소리를 내지르고 싶었지만, 소리를 내선 안되는 상황이었다.
‘아’
엄청난 쾌감에 황홀한데 아무 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은 고문이었다.
정우가 신음소리를 참으려 하는 표정은 소희에게도 충분히 전달되었다.
소희는 정우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지만,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이내 미안해졌다.
소희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짜릿해진 정우가 허리를 앞으로 내밀었다.
소희는 정우의 페니스를 입에 머금은 채로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며 동시에 혀로 원을 그리며 귀두를 자극했다.
그러면서 한손으로는 기둥을 앞뒤로 흔들고 다른 손으로는 음낭을 부드럽게 매만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우를 골리려고 시작한 행동이었는데, 어느새 소희는 이대로 정우를 절정으로 닿게 해주고 싶어졌다.
공연한 장난을 친 것 같아 보상해 주려는 마음도 들었기 때문이다.
한편 잠시 멈췄다가 다시 강하게 자극해 오는 소희의 행동에 정우의 쾌감은 배가 되었다.
너무나도 강한 자극이 일순간 몰려오자 정우는 얼마 안 있어 한계가 다가올 걸 알았다.
너무 좋긴 했으나, 이대로 혼자서만 좋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소희를 제지시키고 싶었다.
소희를 중단시키기 위해 소희의 가슴에서 손을 떼려는데 그게 싫은지 소희가 고개를 저었다.
소희는 음낭을 만지던 손으로 정우의 손을 잡아 다시 자신의 가슴에 가져다 댔다.
계속 가슴을 만져달라는 의미였다.
정우의 손이 할 수 없이 다시 소희의 가슴을 만졌다.
그제서야 소희의 손은 다시 음낭으로 돌아와서 부드럽게 조물락거렸다.
또각또각
그러는 사이에 할머니가 데스크 바로 앞을 지나고 있었다.
말소리를 내면 들릴지도 모를 가까운 거리였다.
정우가 쾌감에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소희의 가슴을 힘껏 움켜쥐었다.
정우의 압박에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소희가 혀로 귀두 가장자리를 따라 원을 빠르게 그렸다.
그러면서 입과 손을 기둥 앞뒤로 한층 더 빠르게 움직였다.
“흡”
정우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방금 전 소희의 야릇한 미소는 입안에 사정해도 된다는 허락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왕 허락받은 김에 시원하게 사정하고 싶어졌고, 그러기 위해서 허리를 펴고 싶었다.
마침 또각거리는 소리를 내며 할머니가 데스크를 지나간 터였다.
할머니가 뒤돌아보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들자 정우는 자세를 바꿨다.
고개를 의자 뒤로 젖히며 허리가 펼쳐졌다.
자연스레 페니스가 최대한 앞으로 내밀어졌다.
소희의 목구멍에 페니스 끝이 닿을 듯한 기세였다.
그 때였다.
정우의 기둥에서 소희의 입안으로 농도 짙은 액체가 뿜어져 나왔다.
한줄기 액체가 나와 입 안을 적시는 그 느낌에 소희도 정우가 사정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액체는 한번에 다 나오지 않은 듯 꿀렁거리며 계속 나오고 있었다.
이제 다 끝난 건가 싶어진 소희가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자 아쉬워진 정우의 허리가 조금씩 움직이며 뭔가 요구하는 듯했다.
아직 작아지지 않은 페니스가 소희의 부드러운 입 안과 혀에 마찰을 계속 원하고 있었다.
소희는 정우가 여운을 느끼고 싶어 한다는 걸 깨달았다.
아까 전 병실에서도 마지막까지 고개를 움직여 줬던 게 기억이 났다.
방금 전의 입과 양손으로 하던 행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 줬다.
마치 온 몸이 녹아 내리는 듯한 쾌감이었다.
정우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도 다 쥐어 짜려는 듯이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이윽고 사정이 끝났다.
정우는 왼팔을 제외한 온 몸의 움직임을 멈추고 그대로 데스크에 엎드렸다.
또각또각
할머니가 데스크에서 점차 멀어져 가고 있었다.
정우의 왼손은 여전히 소희의 가슴을 만지고 있었다.
정우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폈다.
병실로 향해가는 할머니 외에는 복도에 아무도 없었다.
분출이 완전히 멈춘걸 알게 된 소희가 정우로부터 입을 뗐다.
정우가 보니 소희의 입에 뭔가 가득 담겨진게 보였다.
정액이었다.
정우는 그제서야 소희를 챙겨줘야 한다는걸 깨달았다.
“누나 잠시만, 내가 티슈 줄께”
정우는 소희의 입에 담긴 정액을 뱉을 티슈를 챙겨 주려 좌우를 살폈다.
그러나 정우의 행동은 소용 없었다.
소희가 고개를 젓더니 그대로 입안 가득히 고인 액체를 삼켜 버렸다.
정우는 자신의 정액을 삼키는 소희에게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더 없이 사랑스럽고 고마웠다.
정우는 소희의 입에 키스했다.
“누나 괜찮아?.”
소희가 웃으며 답했다.
방금전의 그 색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평상시의 사랑스러운 미소였다.
“괜찮아. 아까도 삼켰는데 뭘.”
알콩달콩한 분위기도 잠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이러다가 누군가 또 복도에 나올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소희는 책상 옆의 티슈를 집어 정우의 손에 몇 장 쥐어주더니 자신의 입과 손을 닦고 상의의 단추를 잠궜다..
다행히 옷에 묻진 않아 빨리 수습할 수 있었다.
재빠르게 움직인 소희와 달리 정우는 오른팔에 깁스를 해서인지 다소 굼뜨게 행동했다.
소희는 누가 볼새라 얼른 티슈로 정우의 분신을 닦아줬다.
기둥 아래며 음낭까지도 세심하게 닦아주는데 짜릿한 느낌에 정우의 페니스가 다시 고개를 들려했다.
“어머 얘 봐. 더는 안돼 얘.”
소희는 미소지으면서 손으로 정우의 페니스를 눌렀다.
커지지 말고 작아지라고 누른 건데, 오히려 그게 자극이 되어 페니스는 더 일어나고 있었다.
기분 좋아진 정우가 소희에게 입맞추려 했다.
소희가 정우의 입술을 피하며 손사래 치며 밀었다.
“미쳤나봐. 그만 가. 지금은 안돼.”
정우가 웃으며 소희의 손을 잡더니 페니스에 가져다 댔다.
“이건 내가 한게 아니야. 누나가 이렇게 만든거야.”
소희는 어이없어하며 정우를 흘겨보더니 바지를 입히고는 떠밀다시피 하며 간호사실에서 내보냈다.
간호사실에서 나온 정우는 데스크 앞으로 가서 소희를 마주보고 기대섰다.
데스크 안쪽의 간호사와 데스크 바깥 쪽에 기대선 환자.
이제는 누가 와서 보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정상적인 모습이었다.
안심이 되고 여유가 생기자 느긋하게 대화하고 싶었다.
“누나, 지금 내 방에 가면 안돼?”
“네 방에는 왜?”
“하던 거 마저 하게. 나만 해주고 누나는 못 했잖아.”
소희도 마음이 흔들렸다.
정우는 끝까지 갔지만, 자신은 도중에 중단했기 때문이다.
은밀한 곳의 속옷 위로 느껴지던 정우의 입술과, 가슴에 닿던 정우의 손길을 더 느끼고 싶었다.
태어나 처음 느껴본 짜릿함을 이대로 끝내고 싶지는 않았다.
삽입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느껴보고는 싶었다.
조금 전보다 흥분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속옷 언저리는 촉촉한 게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 간호사실을 비울 수는 없었다.
“여기 비워선 안돼. 간호사실에는 항상 사람이 있어야 한단 말야”
정우는 막무가내였다.
“그러면 내가 다시 들어 갈께. 아무도 모르게 의자 아래서 한번 더...”
“아유 그만. 됐어. 내가 이따 봐서 가던가 할 테니 넌 가서 쉬고 있어.”
행위가 끝나자 정우와 달리 소희는 곧 이성을 되찾았다.
소희는 애써 정우를 다독여서 병실로 들여보냈다.
비교적 공개된 장소인 간호사실이었다.
둘의 은밀한 행위를 하는 걸 아무도 보지 못한 건 천만다행이었다.
다시는 정우를 간호사실에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금기를 깨고 애정행각을 나눴다는 생각에 소희는 가슴 한편에 아찔한 흥분이 느껴졌다.
소희는 정우의 병실로 언제 갈 수 있을지 시계를 보며 설레이고 있었다.
그 때였다.
복도 저편 큰 화분 뒤에서 누군가 어이없다는 눈길로 간호사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길을 소희도, 정우도 전혀 알지 못했다.
그 눈길의 주인은 세나였다.
꽤 오랜시간 화분 뒤에 숨어 몰래 둘을 지켜보던 세나였다.
고개를 갸웃한 세나는 소희가 일에 몰입하는 걸 보고 나서야 아무 말없이 조용히 자신의 병실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