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는 누나-25화 (25/98)

〈 25화 〉 25. 한번 보기만 할께

* * *

소희의 손은 정우의 손에 이끌려 와서 페니스 위에 올려졌다.

바지 아래의 그 녀석은 이미 단단해져 있었다.

“얘 또 이래?”

소희가 수줍게 미소짓자 정우의 가슴이 설렜다.

정우의 손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정우의 페니스를 잡은 소희가 어색해서 한 말이었지만, 정우에게는 큰 자극이었다.

“누나 때문이야.”

정우는 소희에게 입을 맞추면서 소희의 가슴에 왼손을 올렸다.

노란색 카디건 위를 덮은 손은 그 아래에 만져지는 부드러운 가슴살을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

샛노랑색의 단정하고 예쁜 그 옷을 차마 흐트릴 수 없던지 손은 차마 모질 지 못했다.

그러나 정우는 소희가 허락한 시간이 길지 않은 걸 곧 깨달았다.

그러자 정우의 손이 과감해졌다.

손은 모질게도 카디건을 구기며 안으로 파고 들었다.

그런 후 손이 셔츠 위에서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브래지어에 덮여있지 않은 윗부분의 젖가슴이 말랑말랑했다.

손가락들은 브래지어 안의 가슴살도 만지기 원하며 더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했다.

정우의 손가락은 소희의 가슴에, 정우의 페니스는 소희의 손에 계속 신호를 보냈다.

소희의 피부에 닿고 싶다는 듯한 그 신호는 소희의 온 몸으로 퍼져 나갔다.

소희의 깊숙한 곳은 촉촉해지기 시작했고 소희 스스로도 그걸 느끼고 있었다.

셔츠 위에서 방황하던 손가락들이 아래로 내려오더니 셔츠 아래를 통해 다시 기어 들어갔다.

브래지어 아래까지 도착한 손가락들이 밑의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려 노크했다.

낮의 소희는 이 즈음에 스스로 브래지어 끈을 풀어줬었는데, 지금의 소희는 눈 감은 채 정우의 손에 몸을 맡기고만 있었다.

브래지어 끈을 풀지 않아도 손이 갈 길은 있었다.

손은 브래지어 위를 타고 넘어 그 안으로 들어갔다.

어느새 손가락에 이어 손바닥마저도 브래지어 안으로 들어가 부드러운 소희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소희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희의 하늘색 롱스커트가 접혀진 주름을 살랑이며 움직였다.

스커트 아래에서 두 다리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는 듯 했다.

정우의 눈에도 스커트의 부드러운 움직임이 보였다.

하늘색 스커트 아래에서 홀로 움직이고 있을 소희의 탐스러운 하얀 허벅지가 보고 싶어졌다.

정우는 입술로 소희의 입을 덮었다.

둘 사이에 깊고 진한 키스가 이루어졌다.

동시에 소희의 젖가슴에서 손이 빠져 나오더니 아래의 스커트로 향했다.

손은 스커트 위로 허벅지와 무릎을 쓰다듬으며 스커트 밑까지 내려가더니 종아리를 쓰다듬었다.

정우는 내심 놀랐다.

낮과 달리 스타킹의 감촉이 없었다.

소희의 소중한 곳을 가로막고 있던 스타킹이 지금 없다는 건, 소희의 소중한 곳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소희가 자신을 위해 일부러 안 입고 온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정우의 손이 종아리로부터 무릎을 지나 허벅지까지 훑으며 올라갔다.

스커트의 앞자락이 정우의 팔을 따라 접혀지며 쉽게 들려 올라갔다.

소희의 뽀얗고 날씬한 종아리와 무릎이 정우의 한 눈에 들어왔다.

소희의 하얀 다리는 바탕에 펼쳐진 하늘색 스커트와 예쁘게 조화를 이뤘다.

“정말 예쁘다.”

정우의 칭찬에 소희의 얼굴이 붉어졌다.

정우는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았다.

정우의 입술이 소희의 종아리에 닿았다.

입술은 서서히 올라가며 무릎을 지나 허벅지에 이르도록 짧은 키스를 거듭했다.

이윽고 정우의 입술이 시트에 걸터 앉은 소희의 허벅지 안쪽에 닿았다.

더 깊게 들어가려 하는데 스커트가 막고 있었다.

스커트를 송두리째 벗겨내 버리고 싶었다.

그렇지만 하늘색 바탕 아래 드러날 하얀 허벅지가 기대되어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그 안쪽 더 깊이 숨어 있을 속옷과 그 안의 은밀한 부분까지도 하늘색 스커트와 함께 보이면 더 아름다울 것 같았다.

정우는 스커트를 나중에 벗겨내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은 조금만 더 올려서 보고 거로 족할 듯 싶었다.

‘조금 더 그 곳까지 키스했으면.’

마음이 급한 정우가 스커트를 들추며 고개를 넣으려 했다.

그 순간 소희가 스커트를 손으로 눌렀다.

소희가 갑작스런 진도에 놀란 것이다.

“거기까지만! 병동에 사람 있어.”

소희는 스스로 젖어들고 있는 게 느껴지긴 했다.

황홀하긴 했지만, 병원에 직원들이 있기에 불안했다.

소희는 간신히 쾌감을 참고서 일단 정우를 말렸다.

낮에는 브래지어의 후크며 스커트의 지퍼까지도 열어줬던 소희였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정우가 아쉬워하며 소희를 달랬다.

“저녁에 사람 들어올 일 없잖아~”

소희가 생각하기에도 그건 그럴 것 같았다.

정우의 경우 간호사들이 특별히 체크해야 할 게 없기에 이 저녁에 굳이 올 일은 없었다.

그러나 소희로서는 병원에서 이러고 있기가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낮에 병실 침대와 간호사실 데스크 아래에서는 자기가 무슨 용기로 그랬나 싶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그때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였다.

“나 병원에서 이러는 거 겁나. 낮에도 그랬구”

사실 소희는 정우에게 은색실을 추궁하러 온 거였다.

만일 은색실이 별게 아니라는 답이 나온다면, 병실에서 홀로 외로울 정우의 말상대를 해주려던 계획이었다.

단지 추궁만 하려던 거라면 아무렇게나 입고 왔겠지만, 두 번째 경우를 더 바랐기에 사랑스럽게 차려입고 온 것이었다.

소희는 기회가 된다면 이제 갓 남자친구가 된 정우와 조용히 서로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아직 육체적인 관계는 사실 부담스러웠다.

어제까지만 해도 어떤 남자도 소희에게 어쩌지 못할 정도로 지켜온 몸이었다.

비록 정우가 오랜 세월 알고 지낸 친한 사이이긴 했지만, 소중한 몸을 더 이상 쉽게 허락하고 싶지 않았다.

거기에는 정우가 자신의 몸을 쉽게 얻으면 쉽게 마음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염려도 들어 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가벼운 스킨쉽까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이번만큼은 낮과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온 터였다.

그런 소희의 다짐이 정우의 계속된 억지에 조금씩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한편 정우는 소희의 속도 모르고 소희가 낮과 다르게 몸을 사리는 것만 같아 애가 탔다.

“한번 보기만 할께. 그럼.”

이성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소희는 마지 못해 한 발 더 물러서 줬다.

내심 어쩌면 정우가 조르는 걸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스스로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소희가 스커트에서 손을 뗐다.

소희가 막지 않자, 정우는 남아있는 스커트 앞자락을 걷어 올리며 입술을 계속 안쪽으로 옮겼다.

어느새 정우의 왼손은 스커트 안을 뒤로 파고 들어 소희의 탄력있는 힙을 만지고 있었다.

정우의 손길에 힙이 자극받자 소희의 허벅지가 더 벌어지며 정우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걸 도왔다.

마침내 하늘색 배경을 바탕으로 뽀얀 두 허벅지 사이에서 연분홍 빛깔의 속옷이 드러났다.

연분홍 빛깔 한 가운데 수줍게 꽃 한송이가 그려져 있었다.

꽃의 주변은 습기가 묻은 듯 약간 얼룩져 있었다.

낮에 스타킹 안으로 보이던 팬티가 아니었다.

갈아입고 온 거였다.

아마도 정우를 위해서 그런 것이리라 생각하니 정우는 한층 더 흥분되었다.

“팬티 귀여워.”

정우의 칭찬에 소희의 귀가 발그레해졌다.

갈아입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에 소희는 정우를 말릴 생각을 못했다.

잠시 꽃 그림을 바라보던 정우는 그 뒤에 숨어있을 진정한 꽃을 앙망했다.

꽃 그림 위로 입술을 갖다대더니 더 예쁜 꽃을 찾으려는 듯 혀끝으로 지긋이 눌러댔다.

자신의 은밀한 곳 바로 앞에 위치한 정우의 입으로부터 뭔가 부드러운게 나와 누르는 느낌에 소희의 허리가 들썩였다.

소희는 애써 정신을 차리며 정우의 귀에 대고 바깥에 들릴새라 조용히 속삭였다.

“다 봤으니 이제 됐지?”

스커트 안에서 뻔뻔스러운 대답이 들렸다.

“아직 못 봤어.”

소희의 힙을 잡고 있던 정우의 왼손이 앞으로 돌아와서는 팬티 한쪽을 잡아 반대편으로 당겼다.

그러자 소희의 꽃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꽃잎부터 조금씩 드러나던 꽃은 마침내 그 모습을 정우의 눈 앞에 드러냈다.

아마도 그 누구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을 꽃이었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그 꽃을 발견한 정우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

소희는 정우가 팬티를 한쪽으로 당기며 자신의 은밀한 곳을 노출시키는게 느껴지자 다급히 말렸다.

“아. 그건 안돼.”

소희는 누가 올까 두려우면서도 정우가 그 곳을 보고 있다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자 어쩔 줄 몰라했다.

부끄러운 그 곳을 보이는 것도 민망한데 혹시라도 정우가 맘에 안 들어하면 어쩌나 싶기도 했다.

‘안되는데.’

소희의 비경을 본 정우가 소희에게 희열을 전달했다.

“누나, 정말 예뻐!”

정우의 칭찬은 소희는 민망함을 일부 덜어주면서도 더욱 흥분시켰다.

말을 마친 정우의 입술이 꽃잎에 다가갔다.

소희는 흥분에 고개가 뒤로 젖혀지느라 정우의 고개가 다가오는 걸 보지 못 하고 있었다.

갑자기 자신의 은밀한 곳에 부드럽고 따듯한게 닿은 걸 느낀 소희가 깜짝 놀라며 아래를 내려봤다.

정우의 입술이 닿은 듯 했다.

소희는 정우가 약속대로 잠시 보기만 하고 다시 스커트 밖으로 고개를 꺼낼 줄로만 알았다.

그랬던 정우가 마치 키스하듯 감미롭게 그 곳에 입술을 대자 순간 온 몸이 움찔했다.

곧이어 부드러운 혀가 갈라진 곳 사이로 밀고 몸 속으로 들어오려 하자 소희의 은밀한 곳이 난생 처음 겪는 느낌에 떨렸다.

소희의 두 눈은 감겼다.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자기도 모르게 새어 나왔다.

“흡”

처음 겪는 느낌이었다.

설레임과 불안감, 황홀함과 창피함이 뒤섞인 묘한 감정에 소희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소희의 허리가 미세하게 뒤틀리기 시작하며 두 허벅지가 벌어졌다.

“보기만 한댔잖아.”

원망하는 듯하면서 소희는 앙탈을 부리고 있었다.

민망함에 소희는 차마 정우의 어깨를 두드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어느새 정우의 두 손은 양쪽 힙을 잡은채 주무르고 있었다.

정우는 입술과 혀로 조금씩 소희의 꽃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나도 입으로 해주고 싶어, 누나.”

정우의 말은 나름 설득력이 있었다.

소희는 낮에 자기만 정우를 입으로 두 번 사정시켜 준 게 기억났다.

소희의 대답을 들을 생각도 없이 정우의 부드러운 입술과 혀가 소희의 은밀한 꽃을 탐하기 시작했다.

은밀한 꽃 안에서 더 많은 이슬이 촉촉하게 생겨나고 있었다.

소희는 차마 거부하지 못했다.

정우의 혀가 자신의 은밀한 부위를 마음대로 드나드는 걸 방치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까지만이야.’

소희는 맘 속으로 한번 더 다짐했다.

하지만 소희의 꽃은 이미 수분 가득한 채 활짝 열리고 있었다.

**********

자신의 병실에서 누워있던 세나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둘이 살을 섞는 것 정도야 세나로서는 아무렇지 않은 일이었다.

어차피 둘은 성인이고 이성친구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 질투하지는 않았다.

'저러다 나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게 되는 건 아닐까?'

둘의 사이가 깊어지게 된다면 그건 돌이킬 수 없을 것이었다.

병실을 나오지 말고 소희가 돌아갈 때까지 그 곳에 어떻게든 남아 있어야 했나 싶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나 스스로가 초라해질 것 같았다.

답답한 마음에 세나는 병실을 나섰다.

정우의 병실인 503호 쪽을 잠시 지켜보던 세나는 지금이라도 저 방문을 열고 들어가 버릴까 싶었다.

두 사람이 여전히 있을지도 궁금했고, 있다면 뭘 하고 있을지도 궁금했다.

그러나 세나는 이내 마음을 다독이며 발걸음을 옮겼다.

세나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반대편 복도 끝 비상구 문을 열었다.

그 문은 병실에서 떨어져 있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도 없는 방향이라 대부분의 병원 직원이나 환자들이 좀처럼 이용하지 않는 문이었다.

문을 여니 위 아래로 다닐 수 있는 계단이 있었다.

그리고 콘크리트로 된 벽 사이로 커다란 통유리가 아래에서 위까지 펼쳐져 있었다.

그러나 앞의 건물에 가려져 유리는 제 구실을 못하고 삭막하게 옆 건물의 콘크리트 색만 투과시킬 뿐이었다.

세나는 익숙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병원 구역인 6, 7층을 지나고 다른 오피스들이 자리한 8층을 지나 9층에 이르러서야 걸음을 멈췄다.

9층의 계단은 옆에 건물이 없이 활짝 트여 있었다.

유리창 너머 넓은 밤하늘과 함께 도시의 야경이 펼쳐져 있었다.

늘 그랬듯이 비상구 안쪽의 호실들은 모두 불이 꺼져 있었다.

아마도 다들 퇴근했거나 또는 공실일 거였다.

이 곳 9층 계단 앞은 입원 생활에 지친 세나만의 공간이었다.

병실을 차지한 여사님들의 수다로부터 가끔씩 세나를 해방시켜주는 비밀의 공간.

세나는 담배라도 한대 사다 필까 했다.

그러나 이미 끊은 지 오래되기도 했을 뿐더러 지금의 고독을 이기기 위해 그런 것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았다.

“몸에서 담배 냄새 나면 정우가 좋다고 하겠다.”

혼잣말과 함께 세나는 머리를 흔들며 어이없는 생각을 스스로 지웠다.

세나는 팔짱을 끼고 난간에 기대며 밤하늘을 바라봤다.

팔짱을 끼는 손에 정우가 아프게 빨았던 가슴 부위가 닿았다.

가슴에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

그러나 젖가슴의 통증은 세나에게 고통을 주기보다는 정우를 더욱 상기시킬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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