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 27. 위도 아래도
* * *
"너, 왜 그래~"
소희가 통화를 끊으며 가볍게 책망해 왔다.
그러나 정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소희의 가슴과 힙을 정우의 양 손이 계속 만지고 있었다.
정우의 입은 소희의 가슴을 계속 탐했다.
정우의 하체는 계속 소희의 다리사이 은밀한 곳으로 페니스를 진입시켜려 하며 소희의 손등을 찌르고 있었다.
둔탁한 페니스가 소희의 손등에 미끌려 아랫배에 비벼지고 있었다.
“누나 미안.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소희는 정우의 스킨쉽에 다시 정신이 아찔해지고 있었다.
자신의 흥분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금새 뜨거워져서 놀라는 참이었다.
정우와 함께 좀 더 느끼고 싶어졌다.
소희는 애써 신음을 참아가며 정우에게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정우야, 어쩌지? 나 지금 되게 좋은데, 더 이상 하는 건 무서워.”
정우는 스킨쉽을 계속하며 소희를 설득하려 했다.
“뭐가 무서워? 괜찮아 누나.”
소희는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도 애써 이성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냥 무서워. 흡.”
그 상태로 서로를 즐기던 불안해졌다.
더 이상 계속하면 자신도 이성을 더 유지하지 못할 듯했다.
게다가 병동에 누군가 있다는 생각이 들자 정우를 빨리 끝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희가 숨을 참아가며 애써 제안했다.
“내가 입으로… 해줄께. 정우야.”
정우는 소희의 제안이 싫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저었다.
소희의 입을 빌리는 건 오늘은 낮의 두 번이면 충분했다.
“왜?”
이제는 소희와 다음 단계의 그 '행위'를 하고 싶었다.
“이대로 누나랑 같이 하고 싶어.”
말을 마친 정우는 더욱 정성스레 소희의 몸을 만지고, 빨고, 비볐다.
정우의 말과 행동이 소희를 자극했다.
“아.”
그래도 소희의 아래는 열리지 않았다.
정우는 소희가 좋아하는 포인트를 알고 싶었다.
“어디가 더 좋아? 가슴? 아니면 아래?”
소희는 솔직하게 답했다.
“흡. 다 좋아. 위도 아래도.”
정우의 페니스가 하복부를 훑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정우의 자신의 몸속에 들어오려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 불안하긴 했다.
그러나 스릴있으면서도 야했다.
소희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핸드폰을 놓은 이후 정우의 머리를 안고 있던 소희의 왼손이 아래로 내려왔다.
손은 정우의 앞뒤로 움직이고 있는 페니스를 만졌다.
페니스는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손은 고정된 채 조금씩 손가락만 움직였다.
앞뒤로 움직이던 페니스는 새로운 자극에 터져나갈 듯 했다.
소희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는 정우를 더욱 자극했다.
정우는 속에서 끓어오르는 느낌에 애가 탔다.
“넣고 싶어. 누나.”
정우의 페니스가 움직이던 중에 잠시 뒤로 물러났을 때였다.
간절한 정우의 바람을 들어서일까.
소희의 방심한 오른손이 잠깐 덮고 있던 꽃잎에서 떨어졌다.
정우는 소희가 허락해 준거라 믿고 허리를 앞으로 밀었다.
이런 저런 계산을 해서 한 행동이 아니었다.
본능적으로 페니스는 부드러운 계곡을 향해 달려갔다.
페니스가 마침내 꽃잎에 닿았다.
부드러운 속살에 정우가 희열을 느끼며 밀어 넣으려는 순간이었다.
소희는 은밀한 곳 앞에 닿는 굵은 기둥의 느낌에 번득 놀랐다.
두 손을 모아 페니스 끝을 잡으며 양 허벅지를 오므렸다.
“정우야. 제발”
페니스는 계곡의 입구에서 허벅지에 끼여 들어가지 못했다.
내려다 보니 그 끝이 소희의 부드러운 손가락에 잡혀 있었다.
진입에 실패한 안타까운 마음에 정우의 허리가 앞뒤로 계속 움직이며 기회를 엿보려 했다.
소희는 허벅지를 조여 페니스가 더는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그러면서 페니스를 잡고 있는 손을 계속 움직였다.
사정을 시켜 버리려는 것이었다.
정우는 페니스 아래에서 스치는 소희의 음모가 느껴졌다.
부드러운 허벅지의 조임과 음모의 느낌에 정우는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은밀한 곳 안의 부드러운 느낌만은 못했지만 지금은 충분히 자극적이었다.
허벅지가 조이는데다 소희의 손이 페니스의 머리끝부터 가운데까지 자극하는 건 새로운 느낌이었다.
소희의 손이 서툴긴 하지만 빠르게 움직이고, 그에 맞춰 정우의 허리가 앞뒤로 움직였다.
페니스는 처음 겪는 느낌에 환호성을 질러댔다.
정우는 곧 내부에서 거대한 무엇이 터져 나오려는 느낌이 몰려왔다.
어느새 정우의 양 팔도 소희의 힙을 꽉 잡은 채, 허리의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었다.
마침내 페니스에서 마지막 신호가 전해져 오는 순간이었다.
소희가 정우를 바라보며 따뜻하게 미소지었다.
시트 위에 흩어진 긴 생머리는 정우에게 설렘을 주었다.
소희의 미소를 본 정우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아. 누나.”
페니스를 감싸쥐고 있던 소희의 손에 끈적한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정우는 숨을 헐떡이며 마지막까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소희 역시 음모부터 배 아래까지 스치는 정우의 페니스의 느낌이 좋았다.
비록 책에서 본 극도의 쾌감인지의 여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자신은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사정을 마친 정우가 쓰러지듯 소희의 위로 엎어져 오며 키스해 왔다.
소희는 그런 정우의 입술을 받아주며 정우를 안았다.
사정 후의 정우는 소희의 몸 위에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소희는 그런 정우를 토닥였다.
정우의 여운을 방해하기 싫어 굳이 밀쳐내지는 않았다.
소희가 침대바닥을 더듬더니 옆에 벗어뒀던 연분홍 팬티를 가져왔다.
소희는 시트에 묻을까봐 얼른 팬티로 손과 배에 묻어있는 정액을 닦았다.
놀란 정우가 말렸다.
“누나, 수건으로 닦아줄께.”
소희가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냐. 수건은 너 씻고 써. 이건 가져가서 세탁하면 돼.”
연분홍색 팬티의 앞과 뒤가 정우의 흔적을 안은 채 진분홍색으로 변해 있었다.
정우는 다시 소희 입에 키스하고는 소희의 혀를 찾았다.
소희의 손이 정우의 등을 토닥였다.
소희의 눈이 시계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다.
정신을 차린 소희는 정우에게 민망해졌다.
방금 한 행동에 못지 않은 행위를 낮에 정우와 나눈 터라 굳이 다시 민망해질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아직 익숙치 않았기에, 숙녀로서 민망한 건 어쩔 수 없었다.
"나 이제 그만 갈께."
정우는 아쉬웠지만, 집에 가려는 소희를 말리지 못했다.
소희는 정우와 키스를 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노란색 카디건과 하늘색 롱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그러나 들어올 때와는 달리 긴 생머리는 흐트러져 있었고 카디건과 스커트는 조금씩 구겨져 있었다.
그리고 소희의 핸드백에는 정액에 젖은 팬티가 돌돌 말린 채 소중히 담겨 있었다.
정우는 병원 밖까지 소희를 배웅하려 했다.
그러나 소희가 사양하는 바람에 병실 안에 남았다.
소희가 혹시라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받을까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정우는 피로했던지 꽤 쉬면서 몸을 추스렸다.
샤워를 하고 돌아온 정우는 소희가 잘 도착했는지 안부 전화를 걸었다.
소희는 방금 집에 도착해 있었고, 둘은 인사를 나누고 통화를 종료했다.
다행이었다.
소희와 세나가 만나는 순간 큰 일이 날 줄 알았건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잘 넘겼다.
정우가 침대에 누워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는데 핸드폰이 짧게 울렸다.
메시지였다.
소희가 보낸 메시지인가 싶어 반가운 마음에 핸드폰을 집었다.
그러나 발신자는 소희가 아니라 세나였다.
잘 자
어떤 요구도 질문도 없었다.
정우는 사귀자던 세나의 요청을 거절한 게 생각이 났다.
당당하면서도 왠지 쳐진 채 병실을 나서던 세나의 뒷모습이 떠오르자 정우가 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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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전 소희네 집 거실.
소희와 통화를 마친 지애는 조금 석연치 않았다.
비록 소희가 별 일 아니라고 하긴 했지만, 약간 야릇한 느낌이 들었다.
지애가 갸웃하는 걸 본 소희의 엄마가 물었다.
“왜? 무슨 일 있어?”
지애는 언니를 향해 돌아보며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언니. 그냥 잠깐 생각난 게 있어서.”
급하지 않았다.
혼자서 나중에 알아봐도 될 일이었다.
소희의 아빠가 사과를 한 입 베어 먹더니 소원을 나무랬다.
“소원이 넌 어떻게 몇 년이 지나도 똑같냐. 오랜만에 온 이모한테 방 좀 내 주지.”
소원이 포크를 든 채 입을 삐쭉 내밀었다.
“난 언니방보다 내 방에서 자는게 더 좋단 말야.”
지애가 웃으며 둘을 중재했다.
“형부 괜찮아요. 저도 익숙해서 소희 방이 편해요. 소원이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소원이 헤헤 웃으며 옆에 앉은 지애의 팔에 매달렸다.
“고마워, 이모.”
전형적인 막내딸이었다.
떼쓸 때는 얄밉게 굴지만, 마무리는 사랑스럽게 애교로 상대를 풀 줄 알았다.
아빠는 혀를 끌끌 찼다.
“아이구 저거 누가 데려 가나.”
소원이 위풍당당하게 턱을 내밀며 반박했다.
“아니야. 나 인기 좋아 아빠. 남자 애들이 이쁘다고 얼마나 날 좋아하는데~.”
엄마가 웃으며 놀렸다.
“그럼 뭐해. 너 남자친구랑 또 헤어질 거라며?”
소원의 표정이 금세 찌푸려졌다.
“몰라. 걔 좀 이상해.”
아빠가 걱정되었는지 물었다.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소원이 뭐라 대답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명랑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냐. 말 안 할래.”
지애는 가족 간의 대화에 웃고만 있었다.
엄마가 대화를 이었다.
“지애 넌 어떻게 세월이 지나도 예전이랑 그대로니? 얼굴이며 몸매며 지금도 처녀 때랑 똑같다. 얘. 분위기는 더 우아해졌구.”
지애는 원래가 온화한 성격인데다, 오랜 승무원 생활을 해서인지 기품있는 자세가 몸에 배어 있었다.
그리고 소희의 모계에서 내려오는 혈통 때문인지 나이에도 불구하고 누구 못지 않게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 지애의 아름다움은 품성과 기품 덕분에 더욱 빛이 났다.
그런데 마흔이 되어도 젊을 때와 같이 몸이 유지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애는 아이가 없었다.
칭찬을 들은 지애가 방긋 웃었다.
“언니, 말이라도 고마워. 요즘 들은 중 제일 기분 좋은 말이네.”
아빠는 잠시 생각하더니 지애를 바라보며 물었다.
“근데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어, 처제? 소식도 뜸하구. 이년 정도 됐나?”
지애가 웃으며 대답했다.
“이년 조금 넘었어요, 형부.”
엄마가 아빠의 말을 받아 조심스레 물었다.
“작은 엄마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몇 안되는 일가친척 중에 그나마 가장 가까운 사람이 나인데, 넌 어쩌면 그렇게 연락이 안되니?”
엄마가 그간 속에 담아 두었던 아쉬운 소리를 했다.
그동안 수차례 연락했지만 지애가 이래저래 연락을 피하는 바람에 소식을 듣지 못 했던 터였다.
간혹 통화가 되더라도 곧 전화 준다고 하고는 회신을 안주고 넘어가기 일쑤였다.
그런 후에는 엄마 역시 일상생활하는 중에 곧 잊어버리곤 했던 것이다.
“미안해요, 언니.”
지애의 안색이 어딘가 불편해 보였던 아빠가 물었다.
“그간 무슨 일 있었어?”
심상치 않은 걸 눈치챈 엄마가 잠깐 아빠에게 눈짓을 하더니 소원에게 말했다.
“넌 그만 들어가 쉬어.”
소원이 눈치없게 또 떼를 썼다.
“나 왜 들어가라 그래. 나도 오랜만에 이모랑 얘기 더 하고 싶단 말야.”
엄마랑 소원이 옥신각신하자 지애가 웃으며 또 중재했다.
뭔가 눈치채고 소원이를 들여보내려는 언니가 고마웠다.
“언니, 소원이 있어도 괜찮아. 애들도 곧 알게 될 일이야.”
지애 역시 소원이 자리를 비우는 게 마음이 편하긴 했다.
하지만 소원도 이미 성인이었고 곧 알게 될 거였다.
저렇게까지 자리에 남겠다는 애를 들여보내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애는 잠깐 생각하는 듯하더니, 형부를 보며 말했다.
“언니, 형부, 저 이혼했어요. 이년 전에.”
의외의 소리에 일순간 소원과 아빠가 멈칫했다.
엄마는 예감하고 있었던 듯, 눈을 감고 긴 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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