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는 누나-32화 (32/98)

〈 32화 〉 32. 무릎 꿇고 입술로

* * *

병원 건물. 9층 계단.

하얀 시트 위에 무릎 꿇고 앉은 세나가 정우의 페니스를 입에 물고 있었다.

세나의 두 손은 정우의 힙을 안고 있었다.

세나가 정우의 엉덩이살을 만져주는 것 또한 정우에게 자극이 되었다.

아랫도리를 벗어내린 정우는 깁스를 한 오른손으로 벽을 짚고 서 있었다.

정우는 아랫배 앞에 자리잡은 세나의 머리를 왼손으로 감싼 채,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세나의 혀가 귀두와 기둥이 만나는 경계의 가장자리를 따라 원을 그렸다.

세나를 내려보고 있던 정우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아!”

작은 혀는 기둥을 몇바퀴 돌리면서 정우를 애태웠다.

그러더니 기둥 아래에 와서는 앞뒤로 훑으며 페니스 아래를 간지럽혔다.

가녀린 손은 남자의 엉덩이살을 구석구석 탐험하겠다는 듯이 부드럽게 훑으며 돌아다녔다.

세나의 혀와 손의 낯설면서 부드러운 움직임이 자극적이었다.

황홀한 느낌이 정우의 몸 가운데서 만나 척수를 타고 머리속까지 파고드는 듯했다.

정우는 자기도 모르게 페니스 아래에 힘을 주며 조금씩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빠르게 움직였다가는 세나의 혀나 손 어느 것 하나라도 놓치게 될지 몰랐다.

정우는 세나의 머리를 잡은 왼손에 힘을 주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페니스가 세나의 입술을 스치는 느낌을 조심스레 즐겼다.

정우의 움직임이 느껴진건지 세나가 움직임을 맞췄다.

너무 세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게 입술만으로 페니스를 물고서 세나가 고개를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나가 정우의 페니스를 한껏 삼켜 입술이 정우의 아랫배에 바짝 가까이 왔을 때였다.

정우는 페니스 끝이 마치 세나의 목구멍에 닿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겪는 느낌에 황홀해졌다.

그러기를 잠시, 세나의 입술은 이내 뒤로 물러났다.

페니스 끝까지 돌아온 입술이 혀와 함께 페니스 끝을 간지럽혔다.

곧이어 입술은 금새 또 다시 뿌리까지 삼킬 듯 앞으로 가까이 가더니 정우의 페니스를 목구멍에 닿게 했다.

입술의 움직임은 황홀했고, 페니스 끝에 간헐적으로 닿던 이질적인 느낌들은 몽환적이었다.

그 느낌들을 좀 더 자주 느끼고 싶은 정우가 허리의 움직임을 조금씩 더 빠르게 했다.

그에 맞춰 세나의 고개도 점점 더 앞뒤로 빠르게 움직였다.

세나의 부드러운 손은 정우의 엉덩이를 계속 쓰다 듬었다.

정우는 하체 모든 부위에서 짜릿한 느낌이 머리까지 올라왔다.

그러기를 얼마나 반복했을까.

잠시후 정우는 몸 안에서 끓어 오르는 신호를 감지했다.

여기서 더 하면 참을 수 없을 듯 했다.

“이제 그만해요. 내가 해 줄께요.”

충분히 즐긴 정우는 이제 세나를 만족시켜줄 차례라고 생각되었다.

왼손으로 세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른손으로 세나의 팔을 잡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세나는 입을 떼지 않았다.

정우의 힙을 잡고 있는 세나의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손은 엉덩이살 깊숙이 파고들며 힘주어 잡았다.

세나는 그 자세 눈을 위로 올려다보며 정우와 마주 봤다.

그대로 페니스를 머금은 채 잠깐 고개를 젓더니 다시 계속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나의 몸짓에는 끝까지 해주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정우 역시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다.

“안되는데…”

공허한 소리를 하며 정우는 오른팔을 세나의 몸에서 떼어 다시 벽을 짚으며 몸의 균형을 잡았다.

세나에게 마지막 위로를 해주겠다는 생각은 어느 사이엔가 잊혀져 버렸다.

혼자만 느끼게 되어 미안했다.

하지만 지금의 아찔한 기분 같아서는 세나의 뜻대로 그냥 마지막까지 가고 싶은게 사실이었다.

안된다는 정우의 말이 신호가 되었는지 잠시 느려졌던 세나의 움직임이 조금씩 더 빨라졌다.

세나의 오므린 입술이 기둥을 누르며 계속해서 앞뒤도 훑었다.

감미로운 혀는 끊임없이 페니스 이곳 저곳을 간지럽혔다.

정우의 페니스가 점점 더 뻗뻗해져 갔다

정우의 머리속이 아득해졌다.

정우가 신호를 줬다.

“조금만 더!”

세나의 고개가 페니스를 문 채 뒤로 물러났다.

세나는 입술 끝으로 페니스를 물고서는 시선을 정우의 얼굴로 향했다.

오른손으로 기둥을 잡아 앞뒤로 빠르게 움직였다.

정우는 세나의 섹시한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세나가 정우를 올려다 보며 미소를 짓더니 페니스 끝을 핥았다.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는 손놀림에 페니스는 마침내 극한의 상태가 되었다.

“지금!”

정우의 외침과 함께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분출이 시작되려는 순간 세나의 입은 어느새 페니스를 아프지 않을 정도로 머금었다.

세나의 손은 멈추지 않고 앞뒤로 움직였다.

“으읏!”

정우의 신음과 함께 페니스 끝에서 강렬하고 끈적한 액체가 뿜어져 나와서 세나의 입천장을 적셨다.

오늘 세나가 벌써 몇 차례나 겪었던 정액이었다.

세나의 손은 페니스를 잡고 놓지 않으며 마지막까지 움직이며 사정을 도왔다.

입안에 쏘아지던 물줄기의 느낌이 느슨해지자 그제서야 세나의 손도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그러기를 몇 초, 마침내 세나의 입 안에 있던 페니스가 태초의 상태로 줄어들었다.

세나는 입안에 정액을 머금은 채 고개를 들더니 정우를 바라봤다.

잠시 정우를 올려다 보던 세나가 입 안에 고여있던 걸 그대로 삼켜 버렸다.

정우는 자신의 분출물을 세나가 삼키자 깜짝 놀랐다.

낮에만 해도 수건에 뱉었던 세나였다.

놀란 표정의 정우와 달리, 마주보던 세나는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정우가 세나를 내려다보며 미안해하며 세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안 삼켜도 되는데.”

세나가 미소 지었다.

“한번쯤 먹어보고 싶었어. 네꺼.”

감동적이었고 사랑스러웠다.

정우가 세나를 일으키더니 키스했다.

입 맞추고 있던 정우가 세나를 안으려 하는데, 세나가 입을 떼더니 다시 무릎을 꿇었다.

“닦아줄께.”

세나는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페니스를 손으로 살짝 들었다.

그러더니 입술과 혀로 페니스의 겉에 묻은 이물질을 구석구석 닦아 줬다.

입술은 오므린 채, 혀는 짧게 내민 채 닦아주는 모습이 영락없는 깜찍한 아기고양이 같았다.

정우는 또 한번의 감동을 받으며 세나의 느낌을 조심스레 즐겼다.

정우의 고개가 다시 뒤로 젖혀졌다.

“너무 좋아요.”

시들어있던 페니스가 다시 커지려 했다.

“다 닦았다.”

혼잣말과 함께, 세나가 입을 떼더니 페니스를 보며 싱긋 웃었다.

“어머, 다시 커졌구나?”

세나의 미소는 또 한번의 유혹이었다.

정우가 조심스레 허리를 다시 앞으로 밀었다.

페니스가 얼굴 가까이 가자 세나가 혀를 내밀며 입술과 혀끝으로 페니스 끝을 간지럽혔다.

녀석이 꿈틀거리자 아직 안에 좀 남아 있었던지 끈적한 게 나와 세나의 머리칼에 묻었다.

세나는 손으로 녀석을 토닥이면서 멈추게 했다.

“잠시만. 나 화장실 좀.”

정우는 세나가 멈추자 못내 아쉬웠지만 할 수 없었다.

세나와의 밤은 이걸로 끝날 것 같았다.

지금 더 요구하는 건 파렴치한 짓 같았다.

세나는 일어서서 옷을 추스리더니 계단 옆 철문을 열었다.

굳게 닫혀 잠겨져 있던 것만 같던 문은 의외로 어렵지 않게 열렸다.

철문이 열리자 정우가 흠칫 놀랐다.

정우는 두 사람이 음란한 행위를 하고 있던 장소 바로 옆의 철문이 열릴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었다.

세나가 화장실에 다녀온다는 말에도 아래층의 화장실에 다녀오려는 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 문 열리는 거였어요?”

세나가 왜 그러냐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답했다.

“응.”

“누가 오면 어쩌려구 그랬어요?”

“괜찮아. 여긴 밤에 사람없어.”

세나는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더니 뒤돌아 보며 싱긋 웃었다.

“누가 오면 할 수 없구.”

대담했다.

세나다운 말이었다.

말을 마친 세나가 9층 복도안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정우는 세나의 대담함에 놀라면서도 세나에게 또 한번 감동하고 있었다.

바로 옆 복도에 화장실이 있는데도 입안의 정액을 삼켜주고 페니스를 입으로 닦아주다니.

세나는 잠깐의 이 저녁시간 동안에도 이제까지 알고 있던 것과 또 다른 모습을 더해 주었다.

볼수록 새로웠고 볼수록 사랑스러웠다.

정우의 마음이 흔들렸다.

세나는 분명히 지금도 자신이 곁에 남아주기를 바라는 걸로 보였다.

이대로 내일 퇴원과 함께 세나를 보내야 하는건지 더욱 망설여졌다.

그저 하룻동안의 기억으로만 남겨기기엔 너무 아까운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소희와 헤어질 수도 없었다.

세나와 소희 둘을 함께 만나는 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양쪽 다 몰래 속여가며 만나는 건 양쪽 모두에게 미안할 일이었고, 그럴 능력도 없었다.

그 때였다.

철문이 열리더니 세나가 들어왔다.

“짠. 나 왔어~.”

머리칼을 씻었는지 끝에 이슬 같이 물기가 조금 맺혀 있었다.

새벽 이슬 만큼이나 밤의 세나의 모습은 영롱했다.

세나는 손끝에 하얀 색 물건을 하나 들고 있었다.

정우의 시선이 하얀색 물건으로 향하자 세나가 방긋 웃었다.

"자판기에서 티슈 하나 뽑았어."

세나의 미소에 정우가 잠시 동안의 고민을 잊고 웃었다.

세나가 창가로 다가오더니 멀리 창밖의 야경을 바라봤다.

상념에 잠긴 듯 하던 세나의 표정이 잠깐 굳어졌다.

세나는 뭔가를 결심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우를 돌아봤다.

세나는 다시 미소짓고 있었다.

“하던 거 계속할까, 우리?”

그저 세나의 뜻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정우였다.

그러잖아도 세나를 안고 싶었던 정우였다.

세나가 어찌 생각할지 몰라 망설이던 정우는 세나의 제안이 반가웠다.

정우가 다가와 세나를 안으며 입술을 맞췄다.

두 사람의 혀가 다시 얽혔다.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이 밤은 두 사람의 시간이었고,

이 곳 계단은 두 사람만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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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의 방

늦은 밤.

소원의 침대에 소원과 소희가 나란히 누워있었다.

소원이 오랜만에 언니와 함께 자자 들뜬 것 같았다.

“언니, 이렇게 나란히 같이 누워서 자니까 좋다.”

소희가 웃으며 답했다.

“그렇네? 같이 자는 것도 재미있는 걸? 그러고보니 지난번 이모 왔을 때 같이 자고 처음이니까 정말 오랜만인거 같아.”

“나 어릴 때 언니랑 자면 언니 찌찌 신기해서 만지곤 했는데, 이젠 내가 더 크다?”

“그러니? 내가 보기엔 넌 아직 갈 길이 먼 거 같은데?”

자매는 서로의 가슴을 찔러대며 킥킥거렸다.

자매는 둘 다 빼어난 외모를 가진 점에서는 닮았었다.

그러나 얌전하고 보수적인 성격의 소희와는 달리, 소원은 상당히 명랑하고 개방적인 성격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났다.

그런 성격상의 차이로 인해 소희는 여태껏 남자친구 하나 제대로 사귀어 본 적이 없었으나, 소원은 남자친구도 꽤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상대가 자주 바뀐다는 게 문제였을 뿐.

“참, 너 남자친구 어떻게 된 거야? 엄마 말로는 헤어질 거 같다던데?”

“걔 완전 이기적이야. 지만 알아. 지난주에도 글쎄…”

미주알고주알.

소원이 남자친구로 인해 황당했던 일들을 늘어 놓았다.

소희가 보기에는 소원이 남자 보는 눈이 없는지 자꾸 이상한 남자를 만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언니로서 안타까웠지만 그건 자기가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일이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큰 상처없이 슬기롭게 잘 관리하는 것 같아 깊게 관여하진 않았다.

순간 소희의 귀에 난데없는 얘기가 들렸다.

“걔 성격이 정우 오빠만큼만 착해도 딱 좋았을건데.”

소희는 속으로 놀랐으나 짐짓 아닌 척 했다.

혹시 소원이 정우를 맘에 두고 있다면 어쩌나 염려되었다.

분명히 살아오면서 정우는 전혀 맘에 두지 않던 소원이었기에 더 놀랐다.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긴장하며 물었다.

“정우? 정우 착하지. 혹시 너, 정우 맘에 있니?”

소원이 깔깔대며 웃었다

“아니. 정우 오빠 착하고 잘 생겼긴 한데 키가 작잖아. 난 힐 신어야 해서 180 이상만 만나는 거 알면서, 언니”

소희는 소원의 말에 마음을 놓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소원이 정우를 폄하하는 것 같아 반사적으로 정우의 편을 들어주면서 마무리했다.

“정우 정도면 괜찮지, 뭘 그래. 아무튼 아니라니 됐다.”

소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라도 자기가 안심하는 모습을 소원이 눈치챌까 봐 돌아 누웠다.

그러나 정작 소희는 자기 모습만 신경쓰느라 소원의 안색은 살피지 못했다.

소희는 몰랐지만 소원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있었다.

소희는 혼자만의 생각을 하며 미소짓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언니 말대로 정우오빠도 나쁘지 않은데?’

정우와는 부담없이 친한 사이긴 했지만, 여태 남자로서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문득 정우를 남자친구 상대로 떠올려보니 스스로가 민망해졌다.

소원은 민망함에 까르르 웃었다.

괜시리 소희를 뒤에서 안으며 장난을 걸었다.

어릴 적 가끔 소희를 껴안으며 치던 장난이었다.

뒤에서 안고서 소희의 가슴을 더듬으려 했다

“언니 찌찌, 언니 찌찌.”

소희가 웃으면서 팔꿈치를 휘저으며 소원의 손길을 피했다.

“저리가. 징그러워!”

시간은 흘렀고, 자매는 곧 잠들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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