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는 누나-35화 (35/98)

〈 35화 〉 35. 은아의 자극

* * *

정우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같이 하고 싶었는데.”

세나는 대답없이 살짝 입술을 벌렸다.

그 사이로 입 안에 머금고 있던 정액을 흘려 내보냈다.

정액은 세나의 입술 아래에 미리 받쳐져 있던 티슈에 스며들었다.

세나가 입 안에 고여 있던 정우의 정액을 내뱉고는 미소지었다.

깜찍한 그 미소에 정우는 아침부터 설레였다.

세나가 웃으며 말했다.

“너만 해도 돼. 퇴원 축하 선물이야.”

정우는 자기만 끝까지 한 탓에 마음의 부담이 있었다.

마음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세나가 새삼 고마웠다.

곧이어 세나는 입술과 혀를 올망졸망 움직여 입가에 뭍은 정액을 핥았다.

그 모습마저도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세나는 정우의 페니스를 잡더니 어젯밤과 같이 입술과 혀로 구석구석 닦아줬다.

정우는 아찔해지는 느낌에 또 한번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 황홀해 했다.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정우의 말을 들은 세나는 자신이 소희보다 앞서 있다고 확신했다.

정우의 말은 빈 말이 아닌 듯했다.

정우가 허리를 들썩이는 게 정우와 접촉하고 있는 온 몸을 통해 전해져 왔다.

정우의 말로는 여자친구와 관계도 나누지 못했다고 했었다.

그리고 그 여자친구가 소희라는 건 어제밤에 확인한 터였다.

관계를 한 적이 없으니 관계 후에 입으로 한번 더 달래주는 건 더더구나 경험하지 못했을 일이었다.

혹시 소희와 관계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얌전해 보이는 소희는 이렇게 할 수 없을 거였다.

정우의 나머지 절반을 가져오는 게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을 수도 있을 듯했다.

문득 어제 정우에게서 들었던 말을 한번 더 확인하고 싶었다.

세나는 정우의 옆에 엎드려 턱을 괴었다.

턱을 괸 두 팔이 젖가슴을 모았다.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제 얘기한대로, 류소희랑은 해본 적 없는거지?”

정우가 누운 채로 세나를 바라봤다.

깜찍하게 웃는 얼굴 아래로 모아진 가슴이 예뻤다.

앙증맞은 양쪽 가슴이 만나는 사이로 골이 있었고, 골짜기로 자꾸만 눈길이 갔다.

그 사이로 뭔가를 집어넣고 싶을 지경이었다.

“네.”

"정말이지?"

"정말."

세나는 정우의 시선을 느꼈다.

의도적으로 모은 가슴에 정우가 관심을 보이자 흐뭇했다.

여전히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입으로만 한 거야?”

정우는 소희와 아직 관계를 갖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간호사실에서 정우가 앉아있는 의자 아래에서 소희가 일어서는걸 본 터였다.

그 사실들을 바탕으로 세나가 한번 더 확인한 거였다.

“네. 입으로만.”

소희와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야한다고 다짐하던 정우였다.

그러나 팩트를 가지고 물어오는 세나에게 이 순간만은 그 다짐이 통하지 안았다.

아침부터 세나의 짜릿한 헌신적인 행위(?)에 이은 교태스러운 자태에 잠시 방심한 것이다.

세나는 이제야 정우와 소희와의 관계에 대한 퍼즐이 거의 다 맞춰졌다.

소희와 나누지 못한 많은 경험을 이미 자신은 정우와 함께 한 거였다.

솔직히 지금도 정우의 마음을 충분히 잡아 놓을 수 있을 듯 했다.

어쩌면 정우에 관한 한, 자신과의 경험이 정우 경험 전체의 절반을 넘을 것도 같았다.

흐뭇했다.

정우가 몸을 돌려 세나를 안아왔다.

정우가 몸을 돌리자 어느새 다시 일어선 페니스가 세나의 허벅지에 닿았다.

좀 피곤한터라 정우는 세나를 그렇게 안은 채 가만히 있었다.

세나 역시 정우의 포옹이 나쁘지 않아 그대로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정우가 기운을 차렸는지 오른손으로 세나의 등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깁스를 해서 불편했지만, 세나가 왼쪽편에 누워있는지라 몸을 돌려 누운 지금은 오른손으로 쓰다듬는 수 밖에 없었다.

깁스의 단단한 부분을 닿게 해서 세나 등의 감흥을 깨트리지 않도록 조심스레 등을 만졌다.

세나는 등을 간지르는 듯한 그 느낌이 좋아 엎드린 채 눈을 감고 그대로 있었다.

세나의 등에 머물러있던 손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더니 힙을 만졌다.

축 늘어진 채로 세나의 허벅지에 닿아있던 페니스도 어느새 다시 커지고 있었다.

정우는 고개를 숙여 세나의 입술에 키스하더니 그 아래에 모여진 가슴골로 입술을 옮겨 입을 맞췄다.

세나는 모아진 가슴골 사이로 미끄러운게 들어오려 하는게 느껴졌다.

부드럽고 젖어있는게 정우의 혀인듯 싶었다.

세나가 까르르 웃으면서 정우를 달랬다.

“간지러워.”

정우의 볼에 키스를 한 세나가 말을 이었다.

“나중에 하자. 나 가봐야 해.”

어느새 시간이 꽤 지나 있었다.

더 이상 있다가는 누군가 들어올지 몰랐다.

게다가 세나는 조금 피로하기도 했다.

분명히 어제 정우랑 여러 차례 무리하느라 몸이 힘들었던 것 같았다.

세나는 앉아서 옷을 추스렸다.

“오늘 퇴원하는거 맞아?”

“아마도요.”

“주말에 병문안 올 거지?”

정우가 금요일인 오늘 퇴원하면 내일과 모레 이틀간의 휴일동안 소희와 함께 시간을 보내려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놔 둘 수는 없었다.

적어도 하루는 자기가 정우를 봐야했다.

“네. 내일 올까요?”

세나는 잠시 생각하더니 답했다.

뭔가 골치 아픈 생각인 듯 미간이 살짝 찌푸려져 있었다.

“아니. 내일은 나 아무래도 가게에 좀 다녀와야 할 거 같아. 모레 오후에 보자.”

정우가 눈을 크게 떴다.

“외출하려구요? 그래도 괜찮아요?”

정우는 입원환자가 외출하려 한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안 괜찮지. 그만큼 중요하니 나갔다 오려는 거야.”

“근데 무슨 가게인지 물어봐도 되요?”

“응 근처에 조그만 카페를 하나 갖고 있어. 같이 운영하는 친구랑 트러블이 좀 생겨서.”

세나는 골치 아픈 듯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려 했다.

퇴원 전에 꼭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세나는 정우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세나는 페니스를 바지 위로 꽉 잡아 마지막 자극을 전하고는 병실을 나섰다.

**********

9시가 될 때까지 1~2명의 간호사가 다녀갔을까, 소희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분명히 출근하는 날이었는데 소희가 오지 않자 정우는 초조해졌다.

정우도 소희에게 죄 짓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세나의 강요 아닌 강요에 어쩔 수 없이 관계를 지속하게 된 거였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세나와의 사이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렇기에 소희에게는 그저 미안한 마음 뿐이었다.

소희에게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소희는 9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 되어서야 병실에 들어왔다.

반갑게 인사 후, 정우는 입맞추고 싶었다.

그러나 소희는 볼에만 키스를 허락했을 뿐 좀처럼 정우의 스킨쉽까지는 허락하지 않았다.

“미안. 나 출근 직후에는 몹시 바빠.”

소희는 어제 정우랑 연인사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에 막상 다시 만나게 되니 어색했다.

어제 자신이 용기내서 도와주겠다고 손과 입으로 달래 줬던 게 스스로도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남자친구가 된 이후 관계가 급진전된 건, 그 이전에 소희가 살아오면서 한 행동과는 굉장히 특이한 경험이었다.

어색함으로 인해 정우의 스킨쉽은 거절했다.

그나마도 볼키스까지라도 허락한 건, 정우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바쁜데 미안. 누나.”

정우가 민망해했다.

소희는 자신의 거절에 정우가 민망해하는게 느껴지자 괜시리 미안해졌다.

“아냐. 내가 미안하지. 참, 너 10분 후에 물리치료실로 가. 다녀와서 이따가 선생님 회진 후에 퇴원 결정될거야.”

말을 마친 소희는 시무룩해 있는 정우의 볼에 키스했다.

정우가 반가운 마음에 고개를 소희를 바라봤다.

소희는 발그레해진 채, 총총 걸음으로 병실을 나섰다.

소희가 병실을 나선 후였다.

왠 70대 이상 되어 보이는 어르신이 문을 열고 홀로 들어오셨다.

새로운 환자였다.

어르신은 정우의 침대 대각선의 침대를 배정 받은 듯, 그 곳에 짐을 풀었다.

이제 병실에서의 로맨스는 소희든, 세나든, 끝난 것 같았다.

정우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병실을 나서서 물리치료실로 걸음을 옮겼다.

**********

물리치료실에 들어간 직후에는 어제와 같은 과정이 반복되었다.

양쪽 끝이 뾰족한 뿔테 안경을 쓴 배현주 실장이 정우의 성명을 확인하더니 치료내용을 확인했다.

오늘은 물리치료실 안의 10번 방으로 가라는 말을 하고서 현주는 다시 모니터로 눈길을 향했다.

10번 방을 찾아가려던 정우는 어제 왔을 때 치료해줬던 조은아 물리치료사가 생각났다.

세번이나 실수하길래 간담이 서늘해졌던게 떠올랐다.

조심스레 현주에게 물었다.

“저, 선생님?”

현주가 고개를 돌리더니 답했다.

뿔테 안경 때문인지 대답할 때도 차갑게 보였다.

“왜 그러시죠?

“혹시, 여기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한 분인 건가요?”

또 은아가 들어올까봐 걱정되었다.

세번이나 연달아 실수하면서 화상까지 입을 뻔한지라 걱정된 것이다.

“아니오. 몇 명 더 있죠. 왜 그러시죠?”

현주의 대답은 만족스러웠다.

몇 명이 있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은아가 자신을 물리치료해 줄 가능성은 1/n * 1/n 으로 매우 낮을 거였다.

그 확률로 은아가 또 들어올 가능성은 현저히 낮았다.

“아무 일도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요.”

굳이 은아를 피하게 해달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공연히 환자에 의해 은아가 병원에서 찍히도록 하기는 싫었다.

일에 서툰 은아가 현주를 두려워하던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정우는 10번 방을 찾아 커튼을 열고 들어갔다.

아직 이 곳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익숙하지 않아 앉아 있었다.

‘이름이 조은아였나? 예쁘고 착하긴 했는데, 좀 서툴러서 다른 분이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물리치료사가 얼굴로 치료하는 것도 아니니 좀 잘 해주실 수 있는 분이 들어오길 바랬었다.

어제와 달리 침대 머리맡 한 쪽 편에 각티슈가 놓여져 있는게 보였다.

저게 왜 저 곳에 있을까 싶었다.

제자리에 갖다 둬야 하는건지 궁금해하고 있는데 커튼이 열렸다.

누군가 들어와서 보니 은아였다.

은아는 방에 들어와서야 환자가 정우인걸 발견했다.

정우가 잘 생긴데다 어제 얘기도 조금 나눈 터라 반갑기도 했다.

그러나 그 앞에서 세번이나 연달아 실수한 탓에 긴장되기도 했다.

은아는 긴장한 기색을 숨긴 채, 여느 환자와 똑같이 정우를 대했다.

“바지를 엉덩이까지 내리시고 자리에 엎드리세요.”

정우는 은아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은아를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은아의 앳된 얼굴과 큰 가슴을 보자 정우는 잠시 반가웠다.

어제도 마지막에 한번 더 보고 싶었지만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게 생각났다.

그러나 정우는 이내 정신차리고 긴장감을 잃지 않으려 했다.

서툰 것 역시 그대로일 거였다.

정우는 바지를 내린 후 자리에 엎드렸다.

“고주파치료입니다. 배 잠깐 드세요”

배 아래로 차가운 금속판이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은아는 어제와는 달리 말도 행동도 좀 더 능숙해 보였다.

정우의 긴장이 조금 풀렸다.

“응? 왜 티슈가 저기에 있지? ”

은아가 잠시 고민하는 듯 했다.

서투른 은아는 오늘은 꼭 실수없이 잘 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아직 미숙하기에 작은 돌발변수에도 당황한 것이다.

은아가 고민해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큰 가슴 때문이었다.

“잠시만요.”

차마 환자에게 머리 옆의 티슈를 달라는 요청을 하기 어려웠다.

은아는 자신이 직접 가져오기로 했다.

은아가 오른팔을 뻗어 정우 머리와 벽 사이에 놓인 각티슈를 잡으려 했다.

은아의 큰 가슴이 정우의 등을 누르면서 스쳤다.

정우는 깜짝 놀랐다.

등에 뭔가 물컹했다.

부드러운 물체가 등을 가볍게 누르는 그 느낌에 정우의 신경이 일제히 반응했다.

분명히 젖가슴이었다.

은아의 가슴이 자신을 누르는 것 같아 정우는 깜짝 놀랐다.

당황해하는 은아의 호흡이 바로 옆에 있던 정우의 귀를 간지럽혔다.

온 몸의 신경이 반응하자 정우 아래에 있던 페니스도 일어서기 시작했다.

세나가 병실을 나서기 전부터 소희를 만났을 때까지도 녀석은 욕구를 풀지 못하고 아쉬움이 가득했다.

녀석은 엉뚱하게도 은아의 자극에 반응하고 있었다.

엎드린 정우는 아래가 묵직해지자 당황스러웠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녀석이 원망스러워지려던 참이었다.

작은 키에도 애써 팔을 뻗어 각티슈를 잡느라 무리해서인지 은아가 균형을 잃었다.

균형을 잡기 위해 왼손으로 침대를 짚는다고 한 것이 그만 정우의 힙을 누르게 되었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있는 정우의 힙을 은아가 맨손으로 누른 꼴이 되자 은아도 정우도 모두 당황했다.

은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엉덩이 위로부터의 새로운 압박을 받게 된 정우의 페니스도 남모르게 꿈틀대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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