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 37. 조금만 더 닦아주세요.
* * *
“어머! 다 젖었어요!”
은아의 목소리는 여전히 조용하긴 했지만 놀라있는 탓에 두 옥타브는 올라간 듯 싶었다.
은아는 정우의 바지와 팬티가 젖은 것을 말한 거였다.
그러나 젖어 있던 곳은 그 곳만이 아니었다.
정우는 은아가 아직 알 수 없을 다른 곳도 젖어 있는걸 알고 있었다.
페니스에 닿아있던 허벅지 안쪽이 습해져 있었던 것이다.
촉촉해진 그 곳은 크림이 닿을 수 없는 곳일 듯했다.
크림보다는 다른게 원인일 터였다.
다름 아닌, 그 곳에 닿아 있는 페니스 끝에서 나온 이슬.
페니스는 정우의 허리에 눌린채 꿈틀거리고 있었다.
마치 뻔뻔스럽게도 은아의 손길을 기대하기라도 하는 듯했다.
은아는 고민스러워졌다.
바지를 내려보니 정우의 팬티는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젖어 있었다.
우선 팬티의 겉면이나마 티슈로 닦았다.
일부가 닦이긴 했으나 여전히 진득했다.
팬티를 살짝 들어보았다.
팬티로 덮여 있던 부위에도 역시나 하얀 액체가 꽤 묻어 있었다.
은아는 우선 눈에 보이는 데부터 닦아냈다.
자연스레 정우의 힙이 만져졌다.
매끄러우면서도 탄력있는 느낌에 은아도 미묘한 생각이 들려 했다.
탐스러웠다.
그러나 은아는 잡념을 떨치려 노력했다.
은아는 그저 하얀 크림을 닦는데만 집중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이분은 그냥 환자이고, 내가 실수한 걸 책임지는 것 뿐이야.’
속옷이 덮여있던 탓에 그 안쪽 깊숙한 곳은 생각만큼 시원스레 닦이지는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은아는 정우에게 조심스레 요청했다.
“저기, 속옷도 좀 내릴께요.”
은아가 보기에는 자력으로는 바지를 내리지 못할 정우였다.
팬티를 내릴 때도 어차피 자기가 도와줘야 할 것 같았다.
여자로서 정말로 민망한 상황이긴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이왕 닦아주기로 했으니 하는데까지는 해주겠다는 생각이었다.
정우는 은아가 팬티를 들추고 힙을 닦아주자 그 정성이 무척 고마웠다.
그러면서도 힙에서 전해져 오는 간지럽히는 듯한 느낌이 왔다.
온 몸이 짜릿해졌다.
그저 더 이상 힙이 은아 손을 성가시게 하지 않도록 노력만 하고 있었다.
엉덩이에 힘이 자꾸 들어가게 되면 은아를 불편하게 만들지도 몰랐다.
그런 중에 들은 속옷을 내리겠다는 말은 더욱 자극적이었다.
뭐라 대답해야 하나 차마 아무 대답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갑자기 은아의 두 손이 팬티를 잡더니 아래로 내렸다.
팬티의 앞부분이 배에 눌려 고정되어 있기에 팬티는 뒷부분만 내려졌다.
정우의 엉덩이살 전체가 드러났다.
엉덩이가 눈 앞에 드러나자 이제는 은아도 심경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오기는 했는데, 뜻하지 않게 환자의 엉덩이를 다 보게 된 것이다.
민망했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게 느껴졌다.
정우를 슬쩍 보니 정우는 그냥 고개를 돌린 채 가만히 엎드려 있었다.
‘그래. 이 사람은 환자고, 내 눈앞의 이건 그냥 살뭉치일 뿐이야.’
은아는 민망함을 이겨내기 위해서 말을 걸었다.
겸사겸사 혹시라도 정우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다.
“참, 이 크림은 몸에 묻어도 큰 상관없어요. 그냥 축축하실까봐 닦아드리는 거니 안심하세요.”
정우는 마침 크림이 힙은 물론 페니스까지에도 묻은 것 같아 약간 불안한 감이 있던 차였다.
은아가 몸에 해롭지 않다는 말을 하자 큰 안심이 되었다.
마음 속 불안함이 사라지자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낯선 미모의 여자 앞에서 엉덩이를 노출한 건 민망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상대에게서 양해받은, 아니 오히려 상대가 노출시킨 상황이었다.
불안함이 사라진 지금은 묘한 설렘이 그 자리를 대신해서 채우게 되었다.
은아는 계속 닦아내기로 하고 티슈를 쥔 손을 정우의 힙에 올렸다.
티슈로 계속 닦아내는 동안 손바닥에 전해오는 탱글탱글한 느낌이 자극적이었다.
그러기를 잠시.
마침내 엉덩이 표면에 묻은 하얀 크림은 다 제거했다.
문제는 아직 닦아내지 못한 골짜기 속과 골짜기 아래로 들어간 크림이었다.
우선 골짜기 속을 닦아내려 했다.
그 곳은 정우의 항문이 있는 곳이었다.
“조금 더 닦을께요.”
정우는 은아의 말이 엉덩이 표면을 더 닦겠다는 말인줄로만 알았다.
그 때였다.
은아의 손이 힙의 두 둔덕 사이로 스윽 들어오는게 느껴졌다.
티슈를 잡은 손은 힙을 강하게 압박하며 엉덩이 골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훑었다.
어릴 적 엄마가 목욕시켜줄 때 이후로는 자신의 손 말고는 누구의 손도 닿지 않았던 곳이었다.
민망한 곳에 은아의 손이 닿자 정우는 몹시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곧이어 골짜기로부터 전해져 온 짜릿함이 당황스러움을 압도했다.
배에 눌린 채 아래를 향해 있던 페니스도 짜릿함에 터질 듯이 부풀었다.
정우의 입에서 놀라움과 희열이 섞인 나지막한 소리가 나왔다.
“아!”
“괜찮으세요?”
은아가 당황하며 나지막하게 물었다.
정우가 아픈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정우는 애써 답했다.
“네. 좋.. 아니 괜찮아요.”
정우가 아픈 줄 알고 놀랐던 은아는 잠시 놀랐다.
그러나 정우가 괜찮다고 하자 다행이라 생각하고 계속 닦기 시작했다.
잠시 후, 힙의 골짜기 사이에 묻은 크림은 다 닦여졌다.
그동안 정우가 극도의 쾌감을 느낀건 물론이었다.
정우는 내색하지 않느라 고통스러웠지만, 예상치 않았던 쾌감에 날아갈 듯 했다.
남은 건 골짜기 아래로 내려가버린 크림이었다.
팬티의 앞부분이 배에 눌려 있기에 뒷부분이 완전히 내려가지는 않았다.
은아는 골짜기 아래에 얼마나 크림이 묻어있는지,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눈을 가까이 가져가서 들여다 보기는 너무 민망했다.
할 수 없이 은아는 손을 넣어서 확인하려 했다.
티슈를 쥔 손을 정우의 힙 아래 두 다리 사이로 집어 넣어서 한번 닦았다가 빼냈다.
하얀 크림이 좀 묻어 나왔다.
그러나 그걸로는 확인이 쉽지 않았다.
티슈에 묻은 걸로는 정우의 피부에 남아 있는 양을 가늠할 수 없었다.
잠시 고민하던 은아는 좀 더 대담해지기로 했다.
“잠시 실례할께요.”
은아는 말을 마치더니 정우의 허락도 없이 맨손을 정우의 팬티속으로 집어 넣었다.
이왕 시작한 일이었다.
힙 아래로 더 내려가니 부드러운 음낭의 뒷부분이 만져졌다.
미끌한 느낌이 드는게 크림이 꽤 있는 듯 했다.
이왕에 손을 내려보낸 김에 좀 더 움직여서 확인했다.
단단한 기둥이 손에 잡혔다.
기둥의 옆면으로도 미끌한게 느껴졌다.
기둥과 바닥사이로 손가락을 넣어보니 심지어 그 아래에도 미끌했다.
정우는 미칠 지경이었다.
갑자기 은아가 손을 넣더니 음낭에 이어 페니스까지 어루만지고 있었다.
너무 기분이 좋았지만, 절대로 표현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엎드린 채로 미끌거리며 페니스를 쥐어오는 손에 몸을 맡긴 채 쾌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고 있었다.
지금은 관계를 나누는 중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내 흥분상태를 상대에게 알려서는 안될 때였다.
은아가 생각하기에는 정우의 앞까지도 크림이 꽤 묻어 있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크림을 많이 쏟은 듯했다.
마저 닦기 위해서는 앞을 봐야 했다.
민망한 장면이 연출될 거 같았다.
그러나 할건 해야 했다.
엉덩이가 살덩이였듯이, 정우의 페니스와 음낭도 그저 살덩이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앞에도 묻은 거 같아요. 돌아 누우시겠어요?”
은아의 요청에 정우는 정우는 잠시 망설였다.
이대로 돌아누우면 분명히 발기된 페니스를 보일 터였다.
민망할 것 같아 차마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데 은아가 재촉하는 소리가 들렸다.
“괜찮아요. 빨리요.”
은아의 말은 모든 것을 이해해주겠다는 소리로 들렸다.
정우는 군소리없이 돌아 누웠다.
이제는 다 내려 놓았다.
그저 눈을 감고 모든 것을 은아의 처분에 맡기기로 했다.
위를 보고 돌아누운 정우의 팬티 앞섶이 텐트를 치고 있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 모습을 본 은아는 민망했다.
그러나 자신이 돌아누우라고 한 거였다.
여기서 무책임하게 회피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도 정우는 모든 것을 일임한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이제 은아 본인이 알아서 닦기만 하면 될 일이었다.
은아는 용감하게 두손으로 팬티 양 옆을 잡아 아래로 내렸다.
팬티를 내리자 페니스가 힘차게 하늘을 항해 솟구쳐 있었다.
생각보다 큰 사이즈에 은아는 민망해졌지만 그런 기색을 애써 감췄다.
환자에게 사적인 감정을 보일 수는 없었다.
찬찬히 살펴보니 정우의 아랫배에서 사타구니에 이르기까지 크림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기둥의 겉면에도 크림이 꽤나 묻어 있는게 보였다.
은아는 여전히 민망했지만 빨리 마무리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티슈로 정우의 몸에 묻은 하얀 크림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구석구석 닦아내는 은아의 손길에 정우의 페니스가 끄떡거렸다.
은아는 민망하면서도 페니스의 움직임이 신기하기만 했다.
마침내 하복부를 다 닦아낸 손이 페니스를 잡고 닦기 시작했다.
뿌리부터 귀두와의 경계까지 닦는 그 느낌에 정우의 허리가 들썩였다.
어느새 페니스 끝에서 이슬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이제야 은아는 정우의 몸이 자신의 뜻하지 않은 손길에 반응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자 은아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이 남자가 내 손길에 흥분하고 있구나’
그러고보니 언젠가부터 자신의 두 다리 사이에서 습한 기운이 느껴지던 터였다.
자신의 은밀한 곳도 조금 촉촉해진듯 싶었다.
그러나 상대는 환자였고 자신은 일터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흥분하고 있는 티를 내서는 안되었다.
태연한 척 티슈를 교체해서 척 정우의 귀두를 닦았다.
귀두 표면에 티슈 일부가 붙어버렸다.
티슈를 닦아내기 위해 티슈를 스쳤지만, 잘 떼지지 않았다.
맨손으로 뗀다면 떼질 것 같았지만 페니스에 직접 손대는 건 왠지 야할 것 같았다.
티슈를 좀 더 강하게 문질렀지만, 여전히 떼지지 않고 오히려 티슈가 더 묻었다.
어쩔 수 없이 귀두를 맨손으로 닦아줘야 했다.
민망하긴 했지만, 싫지는 않았다.
정우를 만지는 동안 은아 역시 조금은 흥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티슈가 묻어서, 여기는 손으로 닦아 드릴께요.”
은아는 한 손으로 기둥을 조심스레 잡고서 다른 손의 손가락으로 귀두를 문지르듯이 만졌다.
그렇게 두 손을 사용해서야 귀두에 묻은 크림과 함께 방금 전에 붙은 티슈를 떼어냈다.
하얀 크림이 은아의 손가락과 정우의 귀두에 나뉘어 묻혀지면서 조금씩 사라져 갔다.
은아는 그저 티슈 없이 손가락만으로 크림을 닦아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귀두에 묻힌 양은 소량이라 굳이 티슈로 닦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손안에 있던 페니스가 점점 커지는게 느껴졌다.
페니스를 쥐고 있던 은아의 손도 점점 그립이 커져갔다.
은아의 깊은 곳도 조금씩 더 젖어 들고 있었다.
혹시라도 정우가 아파할까봐 은아는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였다.
손가락은 때로는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그리고 때로는 원뿔의 선을 따라서 움직였다.
그렇게 손가락은 다양한 모양새로 쓰다듬듯이 귀두 표면을 문질렀다.
귀두 끝에 맺혀있던 이슬이 어느덧 흘러내려 손가락에 닿았다.
크림 못지 않게 약간의 점성이 있는 투명한 액체였다.
그 액체가 닿은 곳을 문지르니 귀두에 눌러 붙어있던 티슈가 더욱 잘 떨어졌다.
은아는 그것 역시 손가락에 묻혀 아직 남아있던 크림과 함께 문질렀다.
정우의 허리가 미세하게 들썩이는게 느껴졌다.
이제는 은아도 정우가 자극받고 있는걸 알 수 있었다.
정우는 눈감은 채로 쾌감을 참지도 즐기지도 못하고 있었다.
자신을 닦아주고 있는 은아는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었지만 만져서는 안되었다.
움직여도 안되고 소리내어서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귀두를 문지르는 은아의 손가락에 정우의 온 몸이 들떴다.
힙에 힘이 들어가면서 허리가 계속해서 들썩거렸다.
은아의 손에 쥐어진 페니스가 계속 꿈틀거렸다.
은아의 손가락이 동그라미를 그리면서 귀두 끝에 닿을 때마다 정우는 쾌감이 들었다.
마치 뇌가 씻겨 나가는 듯했다.
참고 참았던 신음소리가 정우의 의지를 거스르고 입에서 새어 나왔다.
“아!”
은아도 그 소리를 들었다.
지금은 은아도 정우가 신음소리를 낸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우가 이정도까지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은아는 민망해졌다.
그러나 왠지 한편으로는 기분이 묘했다.
묘한 성취감이 드는 것만 같았다.
은아는 여기서 더 어떻게 하는게 옳은 건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더 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중단해야 하는 건지.
은아는 페니스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을 풀고 놓았다.
“다 닦았어요.”
은아는 자신을 보는 정우와 눈이 마주쳤다.
눈을 뜬 정우가 자신을 애타는 표정으로 바라보는게 느껴졌다.
정우는 마치 할 말이 있어 보였다.
정우의 눈빛을 바라보는 은아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순간 정우의 말이 들려왔다.
“조금만 더… 닦아주시면 안 돼요?”
페니스가 아쉬운지 끄덕거리고 있었다.
그 끝, 귀두 끝에는 투명한 액체가 다시 맺혀 있었다.
은아의 가슴도 뛰고 있었다.
잠시 망설이던 은아가 조용히 대답했다.
이렇게까지 된데는 자기 탓도 있었다.
거절하기 미안했다.
“그러면, 조금만요.”
은아의 손이 정우의 페니스를 다시 슬며시 잡았다.
그저 살덩이일 뿐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왠지 그렇지 않을 것 같았다.
어느새 은아의 얼굴에도 홍조가 가득해졌다.
은아의 은밀한 곳도 더욱 촉촉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