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화 〉 38. 은아의 결심
* * *
순간 정우의 말이 들려왔다.
“조금만 더… 닦아주시면 안되요?”
페니스가 아쉬운지 끄덕거리고 있었고, 그 끝에는 투명한 액체가 다시 맺혀 있었다.
은아의 가슴도 뛰고 있었다.
손안을 꽉 채우던 정우의 페니스를 다시 잡아보고 싶기도 했다.
손가락 끝을 적시던 액체는 끈적했다.
야했다.
잠시 망설이던 은아가 조용히 대답했다.
“그러면, 조금만요.”
은아의 왼손이 정우의 페니스를 다시 슬며시 잡았다.
아까는 그저 살덩이일 뿐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왠지 그렇지 않을 것 같았다.
어느새 은아의 얼굴에도 홍조가 가득해졌다.
은아의 은밀한 곳도 더욱 촉촉해지고 있었다.
페니스를 쥔 은아의 손에 정우의 페니스가 기뻐하며 꿈틀거리는게 느껴졌다.
아까처럼 왼손이 기둥을 잡은 채 오른손의 손가락으로 귀두 끝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손가락이 귀두와 기둥의 경계를 스칠때마다 정우의 허리가 조금씩 뒤틀렸다.
정우의 반응을 본 은아는 경계와 귀두의 끝을 왕복하며 만졌다.
정우가 쾌감을 느끼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손가락이 왕복할때마다 정우의 온 몸이 꿈틀거렸다.
"아"
은아는 정우가 만족스러워하자 다행이라고 느꼈다.
이 정도면 자신의 실수를 어느 정도는 만회한 듯 싶었다.
그러나 이대로 마냥 앉아서 만져주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러고 있는 동안 물리치료를 하지 못하면 병원 사람들이 눈치챌지도 몰랐다.
은아는 정우에게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딴지를 거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은아는 정우에게서 손을 떼며 말했다.
“죄송해요. 시간이 얼마 없어요. 더는 곤란해요."
은아는 병원의 의심을 사고 싶지 않았다.
빨리 정상적인 물리치료로 돌아가야 했다.
은아의 말을 들자 정우는 순간적으로 몹시 안타까웠다.
그러나 할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가고 싶었지만,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 은아에게 더는 요청할 수가 없었다.
은아의 손이 떼지자 정우는 이성이 돌아오려 했다.
은아가 멈춘 게 옳았다.
여기서 더 바랄 수는 없었다.
이만큼 자신을 더 만져준 것만해도 충분히 고마운 일이었다.
이렇게 착하고 여린 은아에게 조금 더 만져달라고 했던 자신이 후회되고, 창피했다.
“아까는 죄송했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정우에게서 손을 떼던 은아는 정우의 진솔한 사과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받자 마음이 흔들렸다.
풀죽은 듯한 정우가 안쓰럽기도 했다.
어제 처음 봤을 때부터 정우에게 호감이 있던 터였다.
잘 생긴데다 매너있고 호감스러운 태도를 가진 이 남자의 따뜻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은아의 잦은 실수에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은아가 울먹이자 위로해주며 남았던 정우.
그런 정우는 짧은 병원생활동안 실수를 연발하며 좌절하던 은아에게 큰 힘이 되었었다.
은아에게 정우는 정말 좋은 환자이자, 좋은 사람이었다.
자기도 이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아가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더... 해 드리면 좋으시겠어요?”
포기하고 있었던 정우는 은아의 질문을 듣고 놀랐다.
포기하고 있었는데 어쩌면 가능해질 듯 했다.
“선생님 괜찮으시겠어요?”
정우는 은아의 입장을 염려하고 있었다.
그런 정우의 모습에 은아는 마음이 더 동했다.
은아의 생각이 어느새 바꼈다.
단 몇 마디의 대화에, 은아는 정우를 만족시켜 주기로 결심했다.
은아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어쩌면 괜찮을 것도 같아요.”
은아는 정우가 뭘 원하는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정우의 간절한 눈빛에서도, 뒤틀리는 허리에서도, 불끈거리는 페니스에서도 흥분한 티가 역력했다.
정우는 자신을 사정시켜 주기를 원하는 듯했다.
은아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사정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손으로 돕는 게 가장 효과적이고 편리할 것 같았기에, 손 이외의 방법은 생각하진 않았다.
물리치료실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 순간 은아는 대담해지고 있었다.
다행히 아직 아침이라 물리치료실 안에 사람이 많지 않을 거였다.
다만, 혹시라도 소리가 새어나가서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면 자기가 위험해졌다.
특히 깐깐하기로 유명한 실장이 알게 되기라도 한다면 병원을 관둬야 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마음 한 쪽 구석에서는 그런 위험으로부터 오는 짜릿한 스릴이 느껴졌다.
그 스릴이 은아를 조금씩 설레이게 했다.
정우가 최대한 조용조용하게 말을 하는 것을 감안보면 들키지 않을 것도 같았다.
게다가 정우를 흥분하게 만든 데에는 자신의 책임도 상당히 있었다.
자신으로 인해 흥분하게 된 정우를 나몰라라 하고 그냥 이대로 끝내기도 미안했다.
그 전에 처리할 게 있었다.
혹시 모를 사람들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서는 물리치료를 하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
“그러면 잠깐만요.”
말을 마친 은아는 티슈를 뽑아 자기 손을 닦았다.
은아는 정우의 팬티와 바지를 다시 입힌 후, 커튼을 열고 나갔다.
어쩌려는 건가 싶어 정우가 누워서 기다리는데, 잠시 후 은아는 어제의 적외선 치료기를 가져 왔다.
은아는 가져온 적외선 치료기를 맞은 편의 빈 침대에 향하고 스위치를 켰다.
타이머가 작동되는 소리가 들렸다.
은아가 정우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지 않아도 큰 가슴이 출렁이면서 더 크게 보였다.
은아는 크게 심호흡을 하더니 정우에게 속삭였다.
어색해하는 그 미소가 원래의 귀여운 얼굴과 버무러져 잘 어울렸다.
“이제 계속해 드릴께요.”
정우는 진심으로 고마웠다.
은아가 중지하겠다고 한 후, 잠시 실망해 있던 페니스도 환호하려 했다.
“고마워요.”
정우의 침상 왼편에 서서 은아는 두 손으로 정우의 바지와 팬티를 다시 벗겨 내렸다.
잠시 손길을 주지 않아서인지 페니스는 약간 작아져 있었다.
그러나 은아가 다시 두 손으로 부드럽게 만지자 녀석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다시 힘차게 팽창했다.
그 모습이 재미있었던 은아가 미소를 지었다.
미소를 짓는 그 표정에 정우는 또 한번 희열을 느꼈다.
페니스의 끄덕거림으로 은아의 손에 그 희열을 전달했다.
은아는 의자에 앉아 아까처럼 양 손으로 페니스를 만졌다.
왼손으로 페니스를 잡은 채로 오른손의 손가락으로 귀두를 계속 쓰다듬었다.
간간이 정우를 살피는데, 정우는 분명 좋아하기는 하나 그 이상으로는 진행되지는 않아 보였다.
아까 전에 접했던 한계였다.
은아 자신은 이대로 마냥 만져주다가 타이머가 끝나게 되어도 상관없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었다간 정우가 만족하지 못한 채로 끝나게 될 것이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아예 사정시켜 주는게 나을 듯 싶기도 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은아가 정우에게 조용히 그리고 부드럽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해요?”
정우도 마침 뭔가 부족함을 느끼던 차였다.
분명히 귀두를 쓰다듬는 은아의 손길은 너무나 기분 좋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귀두만 만지니 더는 흥분이 되지를 않았다.
분출을 위해서는 좀 더 다르고 강한 자극이 필요했다.
기둥을 잡고 흔들거나 아니면 입으로라도 자극해주면 좋을텐데.
그러나 그걸 모르는지 은아의 손은 그저 잡고만 있을 뿐이었다.
자기가 먼저 요구하는 건 모르는 사이인 은아에게 너무 뻔뻔해 보일 듯해서 그럴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속으로 안타까워하는데, 은아가 방법을 물어 온 것이다.
정우로서는 은아의 질문 자체가 희열을 줬다.
무엇보다도 고마움이 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런 은아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정우는 편하게 누운 채 말로 이래라 저래라 하기가 미안했다.
팔을 써서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
은아의 얼굴과 정우의 얼굴이 가까워져 있었다.
은아의 두 손은 여전히 페니스에 있었다.
“이렇게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정우는 깁스를 한 오른손으로, 페니스를 쥔 은아의 왼손을 감쌌다.
그 상태로 위아래로 움직이니 은아의 왼손의 움직임이 페니스에 전해져 왔다.
여리고 섬세한 은아의 손이 페니스를 쥐고 움직이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대로 몇 차례 움직이던 은아가 적응했는지 스스로 왼손을 움직였다.
정우는 잡고 있던 손을 슬며시 놓았다.
은아의 손이 페니스를 잡고 흔들어주는 그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은아가 왼손의 움직임에 집중하다 보니, 은아의 오른손이 멈춰 있었다.
끝을 만져주던 느낌이 사라져가자 정우는 또 다시 안타까워졌다.
조용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요청했다.
“끝부분도 계속 만져줘요.”
“네”
은아의 오른손의 손가락이 다시 귀두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왼손이 계속 위아래로 움직이자 정우의 허리가 요동쳤다.
"아."
정우가 나직하게 신음소리를 냈다.
자극이 되었을까. 그 소리를 들은 은아의 아래도 다시 젖어들기 시작했다.
정우의 왼손이 은아의 허리를 안아서 당겼다.
은아는 자신을 당기는 정우를 바라봤다.
정우의 눈이 몽롱하게 은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후 정우의 입술이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은아는 그런 정우의 입술을 피하지 않았다.
눈을 감고서 입술을 받아들였다.
정우의 입술이 닿자 알 수 없는 희열이 속에서 올라왔다.
그러면서도 은아의 두 손은 멈추지 않았다.
정우의 입술이 은아의 입술에 와 닿아서 잠시 있더니 조금씩 빨기 시작했다.
처음에 은아의 아랫입술을, 다음에는 윗입술을 빨던 그 입술은, 이내 은아의 입술 바로 앞으로 와서 포개졌다.
은아의 입술 사이로 정우의 혀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입 안으로 들어온 정우의 혀는 은아의 혀를 찾았다.
은아의 혀는 입안의 좁은 공간에서 정우의 혀와 만나 서로 뒤엉켰다.
곧이어 정우의 왼손이 앞으로 돌아와서는 은아의 양팔 사이의 공간으로 들어왔다.
정우의 손이 은아의 셔츠 위로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손은 곧 은아의 크고 탐스러운 가슴을 쥐었다.
가슴을 잡힌 은아가 어쩔 줄 몰라하는게 느껴졌다.
브래지어와 셔츠 위였지만 정우의 억센 손이 가슴을 만지는 느낌에 은아 역시 희열이 느껴졌다.
희열을 느끼자 정우를 만지던 은아의 손이 빨라졌다.
그때였다.
정우가 입술을 떼더니 급하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애써 숨을 참으며 말하는 그 목소리는 정우가 극한의 느낌에 사로잡혀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나올 거 같아요!”
은아는 정우가 마지막까지 왔음을 깨닫고 손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은아의 가슴을 주무르던 정우의 손도 격해졌다.
은아의 은밀한 곳에서도 더 많은 이슬이 생겨나는 듯했다.
은아는 아래가 더욱 촉촉해지는걸 느꼈다.
그러기를 잠시후.
“하앗”
정우가 외마디 신음소리와 함께 고개를 뒤로 젖혔다.
잠시동안 손이 은아의 가슴을 움켜쥐고 놓지 않던가 싶더니, 정우의 페니스 끝에서 희멀건한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페니스 끝에서 튀어나온 액체는 귀두를 만지던 은아의 손에 부딪혀 손과 팔을 타고 흘러내렸다.
은아는 용암이 분출되듯 흘러나오는 그 액체를 신기하게 바라봤다.
남모르게 본 야한 동영상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은아는 그저 사정을 마칠 때까지 계속 손을 움직여 줬다.
정우의 페니스를 쥐고 있는 은아의 손에 정액이 넘쳐 흘렀다.
은아는 정우의 페니스는 물론, 자신의 가슴을 쥐고 있던 손을 비롯한 온 몸에서 힘이 빠지는 게 느껴졌다.
신기했다.
은아는 자신의 작은 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이 남자의 온 몸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고마워요. 이제 끝났어요.”
정우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은아의 볼에 입을 맞췄다.
고마웠고 사랑스러웠다.
“수고하셨어요.”
은아는 정우에게 따뜻한 말을 건넸다.
정우는 진심으로 만족한 표정이었다.
정우의 표정을 보니 은아 자신도 만족스러웠다.
은아는 정우의 입에 입술을 맞췄다.
은아의 입술이 정우의 입술에 닿자 정우가 강하게 빨아들였다.
은아는 이제는 마무리하려 했다.
어제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어 준 정우에게 보답은 이 정도면 충분한 듯 싶었다.
은아가 손을 타고 흘러 내리는 정우의 정액을 닦아냈다.
끈적한게 아까 전 페니스 끝에 맺혀있던 이슬보다도 더욱 야하게 느껴졌다.
"이제 제가 해드릴께요."
정우가 은아의 가슴 위에 있던 왼손을 다시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상 외였다.
이제 끝내려 했는데.
"안 그러셔도 되는데."
은아는 정우를 말리려 했다.
애당초 정우를 만족시켜 주려고 자신이 계속한 만져줬을 뿐이었다.
굳이 정우가 자신을 만족시켜 줄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그랬던 은아의 생각은 정우의 부드러운 손길에 곧 바뀌게 되었다.
은아의 깊숙한 곳에서 조금씩 희열이 솟아나오기 시작했다.
왠지 조금이라면 이렇게 있어도 될 것 같았다.
그 때였다.
띠리리리 .
타이머가 울렸다.
타이머는 둘에게 남은 시간이 없음을 알려왔다.
은아가 애타는 눈빛으로 타이머를 바라봤다.
알람 소리와 함께 모든게 정상으로 돌아와야 했다.
그러나 지금의 일탈에서 왠지 돌아가기 싫었다.
정우는 은아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은아의 가슴을 그저 계속 만지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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