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화 〉 49. 뒷좌석의 소희와 정우
* * *
소희 아빠의 차 안.
방금 옆에 선 차는 움직이지도 않았고, 사람이 내리지도 않았다.
차가 마냥 정지해 있기만 하니 정우와 소희는 초조해졌다.
소희와 정우는 차 뒷좌석에서 옆 차를 바라만 보는 중이었다.
팬티만 입은 소희와 하의를 다 벗어내린 정우가 숨 죽인 채 가만히 있었다.
거칠었던 두 사람의 호흡도 어느새 곧 잠잠해졌다.
옆에 주차한 차로 인해 소희와 정우는 잠시 긴장해 있던 상태였다.
소희는 혹시라도 옆 차에 자신의 나신이 보이기라도 할 까봐 염려되었다.
그 때문에 자켓으로 몸을 덮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정우 역시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우는 상의를 탈의하지 않았기에 소희와 달리 밖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정우는 자신이 타고 있는 차의 썬팅이 짙은 걸 깨달았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옆의 차에서는 이 차의 내부를 볼 수 없을 터였다.
옆 차의 사람이 얼굴을 창문에 들이대고 노려보지 않는 이상 알아차리지 못할 것 같았다.
“누나. 안심해. 이 차 썬팅이 짙어서 옆 차에서는 우리 안 보일거야.”
그제야 소희도 진정이 된 듯했다.
두 사람 모두 저 옆 차에 탄 사람이 얼른 내려서 주차장을 빠져나가길 기다렸다.
옷을 입든, 아니면 달콤한 시간을 계속 보내든, 그건 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일까.
바깥은 바깥대로 신경 쓰느라, 안은 안대로 소희를 안심시키느라 정우는 나름 분주했다.
조금 전만해도 소희의 몸에 마찰하며 힘차게 부풀어 있던 정우의 페니스가 어느새 시들고 있었다.
야속하게도 옆에 주차한 차는 움직일 기미가 안 보였다.
옆 차가 주차하는 것 까지야 어쩔 수 없지만, 아무도 나오지도 않자 정우는 조바심이 났다.
정우가 바깥을 살피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을 때였다.
갑자기 자켓으로 나신을 덮고 있던 소희가 숨죽여 웃었다.
웃음 소리에 정우가 소희를 바라보니 소희가 정우의 페니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 오늘은 아무래도 나랑 못하는 날인가 봐.”
그제야 정우가 아래를 내려보니 페니스가 시들어 있었다.
한 숨이 쉬어졌다.
“그러네. 몇 번을 이러네. 창피하게.”
정우가 민망해하는데 이제야 여유가 생겼는지 소희가 물었다.
“근데 우리 언제 차에서 나가?”
집에서 나온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있었다.
핑계를 댄다 해도 한계가 있었다.
정우가 생각하기에는 저 차의 사람이 당장 나가면 짧으나마 애정행각을 할 시간이 있을 듯 했다.
반대로 저 차의 사람이 움직이지 않으면 지금이라도 두 사람이 옷을 차려 입고 나가는 게 옮을 듯 했다.
“잠깐만 더 기다려 볼까? 저 차 봐서.”
소희 역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다.
“저 사람은 근데 뭐해?”
옆에 선 차는 꽤 큰 외국 브랜드의 세단 같아 보였다.
옆 차도 짙은 썬팅이 되어 있어서 차 안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정우가 소희를 바라봤다.
“글쎄? 금방 안 나오는 거 보면 아마 저 차에도 애인끼리 타고 있을지도 모르지?”
문득 소희가 차의 티슈를 뽑더니 정우의 페니스를 감쌌다.
소희는 정우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페니스 끝의 이슬을 닦아줬다.
아빠 차의 시트에 묻기 전에 닦아내고도 싶었고, 정우를 챙겨주고 싶기도 했다.
“이 물은 뭐야?”
정우는 소희의 손길에 짜릿해졌다.
민망했지만, 처음 만져주는 것도 아니라서 그냥 그대로 소희의 손에 맡긴 채 가만히 있었다.
“아. 이건 소변이 아니야. 쿠퍼액인데, 커졌다가 배출 못하고 작아지면서, 그 안에 고여 있던 게 흘러나온 거야.”
“난 뭔가 했네. 그러면 오늘도 몇 번이나 이랬던 거야?”
“응”
정우는 민망했다.
속옷 앞섶이 몇 번이나 젖은 걸 말하자니 민망했다.
그게 소변이건, 쿠퍼액이건 민망했다.
소희의 눈에 동정심이 가득해졌다.
“나 때문에? 미안하네.”
“아냐. 이런 거야 할 수 없지.”
소희가 정우의 옆에 다가와 앉았다.
“이제부터는 내가 조금 더 신경쓸께.”
정우가 대답할 새도 없이 소희가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소희의 입이 정우의 페니스로 향하더니 입술로 물었다.
손에 들려 있던 티슈가 덜 닦아낸 물기를 소희의 입술과 혀가 닦아내고 있었다.
소희는 이미 맛 본 페니스였기에 거부감이 없었다.
그리고 어차피 지금은 차에 좀 더 있을 요량이었다.
소희는 한동안 순결을 허락치는 않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 정도는 정우에게 해 줘야겠다고 판단했다.
긴 생머리에 닿는 정우의 페니스와 그 아래의 주머니의 느낌이 소희의 머릿결을 통해 전해져 왔다.
소희는 몇 번이나 자신과의 스킨쉽에서 매번 마지막 욕망을 참았을 정우를 달래 주고도 싶었다.
정우는 갑작스러운 소희의 행동에 짜릿해지고 있었다.
전혀 예상 못한 행동에 지금의 스릴있는 상황이 겹쳐서인지 페니스가 다시 한번 극도로 흥분했다.
소희가 편하게 입을 놀릴 수 있도록 정우의 힙이 좌석 앞으로 최대한 뻗어져 나왔다.
소희가 페니스를 손으로 잡은 채 입술과 혀를 움직였다.
정우는 온 몸으로 소희의 입 안의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허리와 힙에 조금씩 반동을 주면서 소희 입안의 느낌을 즐겼다.
그 때였다.
갑자기 옆에 주차된 세단의 문이 열렸다.
드디어 옆 차의 사람이 나온 것이다.
정우의 안색이 밝아졌다.
이제 저 사람만 가면 소희를 다시 한번 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였다.
옆 차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힙의 움직임을 작게 했다.
소희의 입 안에서 오는 쾌감이 작아진 대신 손으로 소희의 젖가슴을 만지면서 줄어든 쾌감을 보완했다.
젖가슴을 만지자 소희 역시 나쁘지 않았는지 나지막한 신음소리를 들려줬다.
“아.”
옆에 주차된 세단의 운전석에서 사람이 내렸다.
방금 집에서 나온 듯한 편한 복장의 여자였다.
그러나 여자의 편한 복장이 여자의 몸매를 감출 수는 없었다.
여자는 늘씬한 허리라인이 잘 드러나는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머리를 묶어 올린 채 사슴 같은 목덜미를 보이는 여자는 차에서 내려 문을 닫자마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뒤로 돌렸다.
여자는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차를 보는 것 같았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썬팅이 되어 안이 보이지 않는 차창이 아닌, 차 뒷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차 뒤에서 뭔가를 발견했는지 고개를 갸오뚱했다.
정우의 가슴이 철렁했다.
지애였다.
“누나, 이모야.”
정우의 하복부에 고개를 묻은 채 입과 혀로 페니스를 달래주고 있던 소희는 그제야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소희 역시 썬팅한 차 밖으로 지애가 보였다.
순간 놀란 소희가 혹시라도 지애가 문을 열게 될까봐 리모콘을 눌러 차 문을 잠궜다.
워낙 순간적이라서 정우가 소희를 말릴 새도 없었다.
삐빅!
주차장에 소음이 울리며 두 사람이 탄 차의 문이 다 잠겼다.
문이 잠기자 밖에서 문을 열어볼 순 없을 거였다.
그러나 그건 사실 밖의 사람에게 차 가까이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리는 거나 다름없는 행위였다.
아니나 다를까 리모콘이 작동한 걸 알아챈 지애가 주차된 차 두 대의 사이에 서서 주변을 돌아봤다.
곧이어 옆 차의 조수석 문이 열리더니 긴 생머리의 늘씬한 여자가 한 명 더 내렸다.
여자가 핸드폰을 누르며 차 앞을 돌아 소희가 타고 있는 차로 다가왔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눈에 익은 핫팬츠를 입고 있어 누군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한 눈에 봐도 소원이었다.
지애에 이어 소원도 나타나자 소희도 정우도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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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소희의 집
소희와 정우가 나가고 잠시 후, 소원이 자켓을 걸치고 나오며 말했다.
“나도 언니따라 갈래요. 금방 갔다가 올께.”
소원이 그렇게까지 나오자 소희아빠는 더는 말리지 못했다.
“그렇게 입고 이 시간에 혼자 어딜가. 나랑 같이 가자.”
그러자 보다 못한 지애가 나섰다.
“형부, 그냥 계세요. 제 차가 1층에 있으니 가서 제가 차로 소원이랑 가서 애들이랑 와인 다 싣고 올께요.”
“처제 술 마셨는데 운전 괜찮겠어?”
“괜찮아요. 두 모금만 마셔서 운전할 수 있어요. 게다가 아파트 주차장 안인데요 뭘.”
결국 지애가 소원과 함께 1층으로 내려왔다.
두 사람은 지애의 차에 탔다.
소원이 지애에게 방향을 안내하며 아빠의 차를 찾아 나섰다.
핸들을 돌리며 지애는 소원을 슬쩍 떠봤다.
소원이 정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었다.
“정우 근사해졌더라?”
“그치? 키가 조금만 더 컸으면 딱인데. 잘 생기고, 성격도 좋고.”
“키도 그 정도면 괜찮지 뭘 그래?”
“아냐. 난 힐 신어야 해서 조금 아쉬워. 이모, 내가 힐을 포기할까 그냥?”
“넌 남자친구 있다며?”
“그렇네? 그냥 해본 말이지 뭐~.”
소원은 키득거리면서 혼자서 좋아하고 있었다.
지애가 보기에는 소원이 정우를 마음에 두고 있는게 분명했다.
“근데 이모 그거 알아?”
“뭐?”
“정우 오빠 어릴 때 이모 좋아했다? 그것도 많이.”
“나? 처음 듣는데? 그냥 아는 사람이라 좋았던 거겠지.”
“아냐. 중학교 때 이모 이쁘다며 좋다고 그랬어. 꿈도 꾸지 말라고 내가 비웃어 줬었지.”
소원이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러고 보니 그 맘 때에 정우가 자기를 볼 때면 부끄러워 했던 거 같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생각조차 나지 않는 일이었다.
지하로 내려가 소원의 안내를 받아 주차장을 좌로 우로 꺾으며 이동하니 저만치 소희 아빠의 차가 보였다.
“이모 저기 저 차야. 둘은 안 보이네, 우리가 더 빨리 온 건가?”
“바로 태워가면 좋겠는데. 일단 옆에 대야겠네.”
지애는 소희와 정우가 차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하고 그 옆 빈 자리에 차를 댔다.
지애와 소원은 차에 탄 채 잠시 두 사람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지애가 취기가 도는지 말했다.
“가만. 나 낮에 신경을 많이 써서 좀 피곤한가, 오늘 와인이 잘 안 받네. 온 김에 차를 그냥 여기 세우고 그냥 걸어가야겠다.”
“어머, 이모 괜찮을 거라더니 운전 힘들구나? 그러면 차 두고 걸어가자. 근데 낮에 뭘 했길래?”
지애가 미소지었다.
“이 근처에 집 보러 다녔어."
소원이 놀라서 물었다.
놀라면서도 안색이 환해져 있었다.
"무슨 집? 이모 이사오게?"
지애는 소원이 좋아하는 모습에 안심이 되었고 고마웠다.
"그래. 자세한 건 이따 들어가서 언니랑 형부한테 얘기할 때 같이 해 줄께.”
"와, 잘 됐다. 알았어."
두 사람이 차에 타서 기다리고 있는데 정우와 소희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정우와 소희 역시 이 차에서 사람이 떠나길 옆 차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으니 보이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짙은 썬팅을 한 각자의 차에서 서로가 서로를 기다리고 있는 셈이었다.
소원이 조바심이 나는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언니 왜 이렇게 안 보여. 전화 좀 해봐야겠네.”
“나는 답답해서 좀 나가 있을께.”
지애는 차 문을 열고 나왔다.
문을 닫으며 무심결에 돌아보는데, 옆에 주차된 차의 트렁크에 와인박스가 올려져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애들이 벌써 온 건가?'
지애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주차된 차의 라이트가 깜박이며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삐빅!
철컥!
곧이어 소원도 문을 열고 따라 나왔다.
소원은 아빠의 차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저 핸드폰만 바라볼 뿐이었다.
“어디 보자. 언니 번호가 어디 있더라?”
소원의 기색으로 봐서는 문이 잠기는 소리도, 삐빅 소리도 듣지 못한 듯 했다.
지애가 둘러보는데 주변에는 인기척이 전혀 없었다.
리모콘으로 차 문을 잠근 걸 보면, 두 사람은 가까이 있는게 분명했다.
게다가 이미 트렁크에서 와인이 꺼내져 있는 걸 보면.
그렇다면 둘이 있을 만한 곳은.
차 안 뿐이었다.
지애가 차를 돌아봤다.
썬팅이 짙게 되어 있어 차 안이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애의 눈초리는 뭐라도 찾고 싶은지 차 안을 주시했다.
차 안에 있던 정우와 소희 역시 돌아보는 지애의 눈만 바라볼 뿐이었다.
둘은 놀란 채로 미동조차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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