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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누나-53화 (53/98)

〈 53화 〉 53. 오빠, 자?

* * *

새벽 한시 삼십분 경.

술자리가 파하고 모두가 방으로 들어간 지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소원이 소희와 함께 자던 방에서 조용히 홀로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소원의 옷차림은 저녁과 같았다.

몸에 밀착한 셔츠와 핫팬츠.

셔츠는 가슴의 볼륨을, 핫팬츠는 그 아래 흐르는 가늘고 긴 다리를 돋보이게 했다.

소리나지 않게 살짝 문을 닫은 소원은 거실을 둘러봤다.

예상대로였다.

거실에는 소파에 누운 채 잠들어 있는 정우 외에 아무도 없었다.

소원은 곧장 소파의 정우에게 다가갔다.

사뿐사뿐.

술을 많이 마셔서일까 다소 비틀거리는 걸음만큼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달빛이 창가로 살짝 들어오자 어두컴컴한 주변을 바탕으로 소원의 몸매가 더 부각되었다.

가슴과 힙이 돋보이는 라인을 가진 날씬한 몸매는 누가 보더라도 매력적으로 보일 터였다.

소원은 잠든 정우를 잠시동안 내려다 보더니 정우의 머리맡 빈자리에 앉았다.

마침 달빛에 닿은 정우의 얼굴이 살짝 드러났다.

마음에 들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특별한 생각이 들지 않던 정우였다.

그런 정우의 얼굴이 왠일로 갑자기 맘에 들까 스스로도 신기할 지경이었다.

소원은 다른 방의 기척을 확인하기 위해 잠시 귀를 기울였다.

부모님이 자고 있을 안방에서도, 이모가 자고 있을 방에서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세 사람 모두 술을 많이 마시고 자고 있을게 분명했다.

소희가 숙면을 취하고 있는건 방금 전 바로 옆에서 확인하고 나온 터였다.

이 집안에 있는 여섯 명의 사람 중, 지금 깨어 있는건 오로지 소원 한 명 뿐인 셈이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소원은 결심을 한 듯, 이불을 젖혔다.

이불은 마치 원래부터 바닥에 있었던 것처럼 소파 옆으로 떨어트려졌다..

소원은 심호흡을 하더니 정우의 귀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오빠, 자?”

어느새 소원의 손길이 정우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었다.

소원은 식탁에서의 스킨쉽이 중단된 게 무척 아쉬운 터였다.

정우의 부드러워 보이던 볼의 느낌도.

그리고 잠시 터치하다 말았던 페니스도.

술 때문일까.

소원은 정우에 대한 스킨쉽을 오늘 밤 안으로 마저 겪어 보고 싶었다.

소원은 자신이 얼굴을 매만지고 있는 정우가 야속하고, 얄미웠다.

소원은 이제껏 남자에게 먼저 대쉬한 적은 없었다.

이제껏 살아오는 동안 항상 소원의 빼어난 외모를 보고 남자 쪽에서 먼저 다가와서 고백하곤 했었다.

그러나 정우만큼은 자신이 빈틈을 보여줘도 다가오지 않는게 느껴졌다.

지애나 소희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애써 지금의 옷차림을 고수한 것도 사실은 정우의 시선을 끌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정우는 저녁내내 특별한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을 철없는 동생 정도로 여기고 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소원은 그런 정우가 더욱 야속했다.

처음으로 하는, 남자에게 잘 보이려는 시도가 무위로 돌아가자 억울해졌다.

대개의 경우라면 여기서 그냥 중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소원은, 특히 술에 취한 소원은 생각이 달랐다.

이왕 시작한 거 정우를 사로잡고 싶었다.

정우는 자기가 알기로는 반년 이상이나 여자친구가 없어 왔던 동네 오빠에 불과했다.

여자친구가 없어 외로워할 정우 정도야 쉽게 사로 잡을 수 있을 터였다.

자기가 조금만 신경쓰면 분명히 유혹할 수 있는 존재였다.

술에 약한 소원이지만, 오늘만큼은 기를 쓰고 잠들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정우와 이렇게 밤을 함께 보낼 기회는 흔치 않았다.

술이 깨고 나면 지금의 기회도, 자신의 용기도 사라질지도 몰랐다.

정우를 꼭 사로잡고 싶었다.

스킨쉽이 모자르다면 더한 것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핫팬츠로 부족하다면 더한 것도 보여줄 수 있었다

소원은 굳게 닫혀진 세 개의 방문을 다시 살펴봤다.

어디에서도 아무 소리 나지 않았다.

다들 잠들었을 터였다.

이제 신경 써야 할 건 오로지 정우 한 명이었다.

정우가 깨지 않는 것도 괜찮았지만, 그러나 정우가 깨더라도 상관없었다.

아니, 오히려 정우가 깨길 바랐다.

자연스레 정우가 깨게 된다면, 정우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떤 말을 할지 은근히 기대가 되기도 했다.

정우의 얼굴에 댄 손을 그대로 둔 채로, 소원의 고개가 숙여졌다.

소원의 입술이 정우의 볼로 다가갔다.

서서히.

천천히.

점차 내려가던 소원의 입술은 정우의 볼 바로 앞에서 잠시 머물렀다.

식탁에서의 스킨쉽이야 허벅지를 잘못 짚은 해프닝으로 인해 시작된 일이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 볼에 키스하는 건 어디까지나 자기가 작정하고 방에서 나와 의도한 일이었다.

소원 자신이 생각하더라도 일상에서 벗어난 일탈이었다.

하지 않던 행동을 하게 된 소원이 망설이고 있었다.

이후에 정우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조차도 확신이 들지 않았다.

갑자기 잠든 정우가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다 멈춘 소원의 손길에 무의식중에 얼굴을 비벼왔다.

기분 좋은 표정으로 소원의 손바닥에 얼굴을 부비는 게 좋은 꿈이라도 꾸는 듯 했다.

마치 자신의 움직임을 재촉하는 듯한 정우의 움직임에 소원은 더 용기를 냈다.

소원의 입술이 정우의 볼에 닿았다.

부드럽고 탄력 있었다.

정우의 볼에 입을 맞췄다가 떼는 소원의 눈 앞에 정우의 입술이 보였다.

이대로 조금만 더 움직이면 정우의 입술도 가질 수 있었다.

볼의 느낌이 나쁘지 않았기에 저 입술의 느낌 역시 기대가 되었다.

윤기있는 입술이 부드럽고 촉촉해 보였다.

저 입술을 열면 그 안에는 더욱 부드럽고 달콤한 무엇도 있을 거였다.

그러나 잠시 정우의 입술로 움직이려던 소원은 곧 그 생각을 멈췄다.

첫키스만큼은 정우가 먼저 다가오게 하고 싶었다.

그래야지 자신의 남자로 오래 남을 거였다.

게다가 지금 취중에 아무 반응없을 정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고 싶지 않았다.

정우와의 첫키스의 설레임을 그런 식으로 소비해 버리고 싶지도 않았다.

소원은 나중에 정우가 직접 다가올 때로 그 설레임을 경험하는 걸 미뤄두고 싶었다.

소원은 상체를 일으켰다.

이럴 때라도 정우를 마음껏 바라보고 싶어졌다.

입술에서 턱을 지나 다부진 가슴이 보였다.

가슴에서 더 내려가 배를 지나 바지 앞섶으로 시선을 옮기는데, 그 아래에 불룩 튀어나온게 느껴졌다.

소원은 조금 전 식탁에서 했듯이 그 부분을 다시 한번 만지고 싶어졌다.

팔을 뻗자니 몸을 숙인다면 자세가 영 볼썽 사나울 터였다.

혹시라도 정우가 깬다면 난감할 듯해서 소원은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소파에는 마땅히 앉을 데가 없었다.

침을 삼킨 소원이 조용히 일어서서 걸음을 옮겼다.

소원은 정우의 허리 옆, 소파 앞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긴장되고, 설레이면서도 조금 두렵기도 했다.

지금부터는 진짜로 조심해야했다.

방금 전 정우의 머리맡에 앉았을 때는 누가 나오더라도 수습이 가능했을 거였다.

그러나 지금하려는 건, 수습이 힘들 거였다.

누군가 나와서 보게 된다면, 분명히 온 집 안이 발칵 뒤집힐 수도 있었다.

만일 정우가 깬다면?

그건 개의치 않았다.

정우가 깨는 거라면 그대로 키스라도 해버릴 셈이었다.

소원은 단단히 결심했다.

소원의 손이 정우의 바지 앞섶에 놓였다.

손은 바지 아래로 물컹한, 아마도 페니스이리라 생각되는 부분을 쥐었다.

꽤 튼실한 기둥이 잡혀졌다.

소원은 마치 술이 깰 듯이 정신이 확 들었다.

가슴은 두근거리는 걸 너머 쿵쾅거리고 있었다.

쿵쾅거리는 소리에 사람들이 깰까봐 걱정될 정도였다.

하지만, 소원 자신도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소리는 누구도 듣지 못할 거였다.

바로 옆 정우조차도 아무 것도 모른 채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바지 위로 페니스를 잠시 쓰다듬던 소원은 불현듯 녀석을 직접 보고 싶어졌다.

조금씩 조금씩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

술에 취한 육체는 용기와 욕망을 자극시키기만 할 뿐이었다.

어느새 소원의 손이 정우의 혁대로 향했다.

소원의 두 손은 잠시 헤맨 끝에 정우의 혁대를 풀었고, 지퍼를 내려 버렸다.

벌어진 지퍼 사이로 정우의 팬티가 솟구쳐 올랐다.

소원의 눈 앞에 팬티가 마치 거대한 텐트 마냥 펼쳐졌다.

그 아래에서 텐트를 지탱하는 미지의 물체의 윤곽이 드러났다.

소원은 텐트 아래에 갇혀 있을 미지의 물체가 갑갑해 보였다.

텐트는 미지의 물체를 완전히 덮고 있지도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벌떡 일어선 미지의 물체의 위에 텐트가 걸쳐져 있는 것에 불과했다.

소원은 이제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조금 걸쳐져 있는 팬티를 젖혀 버렸다.

그러자 그 아래에 숨겨있던 정우의 페니스가 나타났다.

생각했던 것 보다 길고, 예상보다 굵었다.

해방된 페니스는 마치 해방군을 맞는 점령지의 시민들마냥 환호하기 시작했다.

소원의 손이 그런 페니스를 달래주려 다가갔다.

소원은 자신 같은 미녀를 옆에 두고도 저녁내내 외롭고 힘들었을 녀석이 안쓰러웠다.

두 손으로 어루 만져주자 녀석이 꿈틀거리는게 느껴졌다.

다행이었다.

자신에게 관심없는 정우가 목석이 아니란 게 증명이 되고 있었다.

녀석의 끝에 이슬이 맺혀져 있었다.

호기심에 손가락을 대보니 점액질의 액체가 묻어 나왔다.

점액질의 액체는 페니스의 끝에서 소원의 손가락에 잠시 걸쳐져 있더니, 곧 방울을 튀기며 끊어졌다.

손 끝에 묻은 점액질의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이미 남자를 알고 있는 소원이었다.

손가락 끝으로 정우의 귀두를 살며시 몽글몽글 부드럽게 만졌다.

페니스의 끝에서 더 많은 이슬이 나오고 있었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여전히 신기했다.

잠결이지만 정우의 허리가 들썩이는게 느껴졌다.

소원은 정우가 혹시 깬 건 아닐까 살폈다.

하지만 정우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정우의 육체가 소원의 손길에 화답하고 있었다.

그걸 본 소원의 가슴 속 싶은 곳에서 또 다른 욕망이 올라왔다.

정우를 이대로 깨우고도 싶었지만, 어색해 할 게 뻔했다.

은밀할 수 있다면 은밀한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소원의 눈길이 다시 정우의 페니스로 향했다.

힘차게 하늘로 솟구친 그것이 소원을 간절히 기다리는 듯했다.

소원이 자기도 모르게 입맛을 다셨다.

정우의 볼의 느낌을 느끼기 전보다도 더 많이 느끼고 싶어졌다.

취한 소원의 입술이 정우의 페니스로 다가갔다.

페니스는 소원이 다가오자 더없이 격하게 환영하기 시작했다.

새벽.

거실.

둘만 있을 뿐 아무도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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