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 55. 누나, 자?
* * *
소희의 방.
불 꺼진 소희의 방이었다.
침대에는 소희가 아닌 소희의 이모 지애가 엎드린 채 잠들어 있었다.
정우는 어둠 속에서 침대로 다가서고 있었다.
침대에 엎드린 사람이 지애라는 걸 모르는 채였다.
창밖으로부터 어스름히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빛은 잠든 지애의 잘록한 허리와 탐스러운 힙을 잘 드러내주고 있었다.
정우는 그 모습에 잠시 넋을 잃었다.
그저 잠든 소희의 얼굴이나 볼까 하고 들어왔던 참인데 달빛아래 적나라하게 드러난 몸매까지 보게 된 거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남자를 흥분시키는 몸매였다.
정우의 페니스가 벌떡 서버렸다.
정우는 여전히 그게 소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정우가 조용히 불렀다.
“누나, 자?”
침대 위의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게 어제밤 모두들 많이 마셨었다.
정우는 소희가 깨어나지 못하는게 당연할 듯 했다.
그리고 정우는 생각조차 못하고 있었지만, 그 곳에 누운 지애 역시 마찬가지로 깨지 못했다.
가까이 와서 보니 침대 위의 그녀는 슬립을 입고 있었다.
슬립은 허리와 힙을 지나 허벅지의 상단까지 이어져 있었다.
슬립 아래로는 날씬한 두다리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등이 파인 슬립은 무척이나 엷어서 마치 있는 듯 없는 듯 속이 비치고 있었다.
그녀의 어깨 끈 사이로 부드러운 살결이 은은하게 보였다.
심지어는 슬립을 통해서도 매끈한 살결이 보일 정도였다.
가는 실로 수 놓아진 슬립 안으로는 오직 브래지어와 팬티만 보일 뿐이었다.
얼굴이 보인다면 볼이나 입술에 키스하고 싶었다.
그러나 상대가 엎드려 있기에 정우는 그러질 못 했다.
침대 옆에 걸터 앉은 정우는 그저 엎드린 뒷모습을 살펴볼 뿐이었다.
사실 소희와는 깨어 있는 상태로도 키스 이상, 이미 많은 걸 나눈 사이였다.
단지 결정적인 ‘섹스’만 하지 못한 사이일 뿐.
잠든 상태의 소희에게 키스하는 게 소희를 기분 상하게 할 일도 아니었다.
그 생각에 정우는 그녀의 등에 입술을 가까이 가져갔다.
고개를 숙인 정우가 슬립 위로 노출되어 있는 그녀의 등에 키스했다.
등에 키스한 채로 있는데 은은한 향이 풍겨왔다.
평소의 소희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향이었다.
잠자기 전에만 향수를 뿌리는 건지, 아니면 자신이 평소에 무감각하기에 맡지 못한 건지 정우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지금의 향이 좋기만 했다.
정우는 잠든 그녀를 뒤에서 안고 그대로 등에 얼굴을 댔다.
입술과 코와 볼을 통해, 그녀의 등의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정우는 이대로 소희를 깨울까 싶었지만 이내 생각을 고쳤다.
자기 욕심으로 술에 취해 잠든 소희를 깨우기엔 미안해졌다.
손에 만져지는 슬립의 촉감이 보드라웠다.
잘은 몰라도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정우의 손길이 자기도 모르게 슬립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슬립 안에 감춰진 허리.
그 아래 매끈한 곡선을 지나 힙까지.
정우의 손은 힙에서 멈춰섰다.
슬립 안에 또 다른 섬유가 있는게 손끝에 느껴졌다.
아마도 소희의 앙증맞은 팬티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 팬티의 라인이 정우의 손을 세운 건지도 몰랐다.
더 이상 내려가지 말라는 건지 아니면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라는 건지.
정우는 잠시 망설였다.
정말 인사만 하러 들어온 거였는데.
그저 키스만 하러 온 거였는데.
망설이는 정우와는 다르게 정우의 손길은 그녀의 힙을 쓰다듬고 있었다.
취한 중에도 정우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무리 모두가 잠들었을 새벽이지만, 이 집에는 소희네 식구들도 있었다.
여기서 더해도 되는건지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간지러워서였을까, 힙의 근육이 조금 뭉쳐졌다가 풀리는게 느껴졌다.
‘누나도 반응이 없지는 않네.’
취중의 정우에게 그녀의 힙의 움직임은 마치 재촉하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정우의 손길이 더욱 부드럽게 힙을 어루만졌다.
정우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힙을 살폈다.
탐스런 곡선을 가진 힙이 새삼 아름다워 보였다.
슬립 뒤로 보이는 섹시한 팬티가 자극적이었다.
슬립 위로 힙을 어루만지고 있노라니 정우의 호흡이 조금씩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정우의 페니스도 거칠어지고 싶어하는게 느껴졌다.
고개를 든 정우에게 슬립의 경계가 보였다.
정우의 손이 머무르고 있는 그 곳에서 조금만 더 내려간 곳에서 슬립이 끝나 있었다.
그 곳에는 슬립으로 덮여 있지 않은 힙의 나머지 부분이 드러나 있었다.
마치 미개척지인 듯한 그 곳으로 정우의 손가락들이 서부개척시대의 골드러시마냥 몰려갔다.
슬립의 부드러움 아래로 느껴지는 살결의 느낌과, 슬립없는 맨살의 느낌이 조화로웠다.
페니스는 갑갑한지 팬티 안에서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정우는 입술을 옮겼다.
슬립 아래 드러난 힙의 맨살에 입을 맞췄다.
등의 맨살만큼이나 매끈하면서도, 등의 맨살 이상으로 부드러웠다.
그녀의 힙의 부드러우면서도 폭신한 느낌에 머리가 찌릿해질 지경이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내려가면.
소희의 소중한 곳이 있었다.
이미 수차례 맛보았던 그 곳이지만 지금 또 다시 입맞추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녀가 엎드린 지금, 그 곳을 맛보기에는 그녀의 허벅지가 모아져 있어서 쉽게 입을 가져갈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입 대신 손이 그 곳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정우의 손이 엎드린 그녀의 힙과 두 허벅지가 만나는 계곡 위를 덮었다.
손에서 내려온 기다란 손가락이 그 계곡 아래의 은밀한 곳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포동한 힙의 촉감과 동시에 느껴지는 보드라운 실크의 느낌은 전에 없던 새로운 자극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보드라운 실크 바로 뒤에 소희의 꽃잎이 있을 터였다.
조금 습한 느낌이 실크로 된 팬티를 타고 너머 손가락 끝에 전해져 왔다.
자고 있었지만 이미 손길을 꽤 느껴서 그랬으리라.
그녀의 은밀한 곳이 촉촉해졌다는 걸 인식하자 정우의 욕망이 들고 일어났다.
촉촉해진 소희의 느낌을 좀 더 느끼고 싶어졌다.
욕망은 정우의 생각을 정반대로 바뀌게 만들었다.
아무리 이 집에는 소희네 식구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잠들었을 거였다.
게다가 술에 취해 있었기에 누구도 깨지 않을 거였다.
여기서 조금 더 하는 거 정도는 괜찮을 거였다.
손가락은 팬티와 피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 비좁은 틈에서 부드러운 곳을 찾기를 잠시.
곧 손가락은 은밀한 곳 안의 부드러운 곳에 닿았다.
손가락이 조심스레 움직이며 부드러운 곳을 자극하자 곧 반응이 왔다.
굳게 닫혀져 있던 그녀의 허벅지가 조금씩 열리며 틈을 더 만들었다.
그 틈 사이로 촉촉함이 더욱 전해져왔다.
정우는 더 욕심을 부리고 싶어졌다.
정우는 그녀의 팬티를 내리고 싶어졌다.
한 손으로는 은밀한 곳을 만지면서 다른 손으로 실크로 된 팬티를 아래로 내렸다.
그녀가 깨는건 상관없었다.
어차피 소희와는 많은 것을 함께 한 사이였다.
지금의 몸의 반응으로 봐서는 소희가 깨더라도 자신을 마다하지는 않을 듯 했다.
혹시라도 마다한다면 중지하면 그만일 거였다.
아쉽게도, 그녀의 몸에 눌려 있는 탓에 팬티는 쉽게 내려오지 않았다.
잠들어 있는 그녀를 깨운다면 벗겨내는 건 쉬울 일이었다.
그러나 정우는 억지로 소희를 깨우지는 않기로 했다.
그냥 이대로 기분 좋게 만족시켜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깨게 되는 것도 충분히 로맨틱할 듯 했다.
정우는 팬티를 벗기는 건 그만 두기로 했다.
그와 동시에 아까 전에 자신의 혁대가 풀려 있었던 게 떠올랐다.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취중에 자기도 모르게 취중에 혁대를 풀었던 것일까.
정우는 스스로 합리화하며, 잠궈 맸던 혁대를 다시 풀렀다.
어제와 그저께, 수차례나 소희의 힙의 뒤에서 페니스를 비볐던게 기억났다.
그 느낌을 꼭 지금 느끼고 싶었다
혁대를 푼 정우가 바지와 팬티를 함께 벗어 내렸다.
하의를 벗어버린 정우는 그대로 그녀의 뒤로 엎드렸다.
힙의 맨살이 페니스에 닿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되었다.
페니스의 끝에 이슬이 맺히며 점성이 있는 액체가 조금 나와 슬립에 묻었다.
꿈틀거리던 정우의 페니스가 그녀의 두 다리 사이로 미끌어져 들어갔다.
손가락이 비비던 그 곳을 손가락 대신 정우의 페니스가 이내 닿았다.
귀두를 간지럽히는 듯한 실크의 부드러운 느낌이 좋았다.
두 허벅지의 살에 부대끼는 느낌이 페니스에 전해져 왔다.
정우의 허리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페니스는 실크로 된 팬티 위로 그녀의 은밀한 곳과 힙을 쓸면서 함께 움직였다.
힙이 조금 움직이는 듯도 싶었다.
어쩌면 소희가 깨어나고 있을지도 몰랐다.
“누나, 나 너무 좋아.”
소희는 아직 잠들어 있을 것 같긴 했다.
듣건 말건간에 그래도 자신의 흥분을 전하고 싶었다.
소희가 이대로 자연스레 깬다면 더 좋을 터였다.
정우는 문득 세나가 자신에게 남겼던 키스마크가 떠올랐다.
세나는 그 키스마크가 정우가 자신의 거라는 표식이라고 했었다.
정우 역시 소희에게 키스마크를 남기고 싶었다.
취중이었고, 앞 뒤 가리지 못했다.
정우는 상체를 엎드린 그녀의 등을 덮으며 시원하게 노출된 목덜미 뒤를 빨았다.
잠시 힘주어 빨고 입을 떼니 붉은 반점이 남아 있었다.
“누나 내꺼야.”
정우는 허리를 계속 움직였다.
시각을 차단당한 어두움 속에서 소희의 온몸에서 전해져 오는 촉감에 쾌감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
엎드려 자는 건 지애의 잠버릇이었다.
만취해서 잠들었던 지애는 잠결에 등 뒤를 누르는 무게감이 느껴져 언뜻 정신이 들었다.
몇 년만에 느껴보는 무게감이었다.
가볍지 않은 묵직함이었다.
동시에 허리 아래에로부터 시작된 간지러운 느낌이 점차 온 몸으로 퍼져갔다.
부드러운 촉감이 힙으로부터 느껴졌고, 어느새 소중한 곳에서도 곧 느껴져 왔다.
아마도 꿈이리라.
지금은 남이 되어 버린 전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때부터 치면, 이미 수년간 외로운 밤을 지내온 셈이었다.
그런 외로움에 간혹 꿈에서라도 미지의 남자를 가끔 겪기도 했다.
지금 역시 꿈일 거였다.
여전히 피곤하고 잠이 오는건 마찬가지였다.
지애는 다시 잠을 청했다.
오랜만에 만취했기 때문일지도 몰랐고,
아마도 소희의 가족과 함께 하면서 외로움이 한편으로는 더 커졌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어떤 이유로 인한 꿈이건, 지금의 달콤한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잠시 아무 느낌이 들지 않았다.
소중한 곳을 부드럽게 간지르던 느낌이 어느새 사라졌다.
힙과 등을 누르던 무게감도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역시 모든게 꿈인 듯 했다.
아쉬웠고, 허전했다.
차라리 깨지 말 것을.
그러나 꿈은 자기 의지대로 되는게 아니었다.
취기는 여전했다.
곧 이내 다시 잠들려 하는 순간이었다.
뭔가 부드러운 물체가 힙에 닿더니 곧이어 두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려는게 느껴졌다.
꿈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반가우면서도 두려웠다.
이런 느낌은 오랜만이었다.
달콤한 꿈이지만 음란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전의 꿈과 달리 지금의 꿈은 너무도 생생했다.
그 때 등뒤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나, 나 너무 좋아.”
낯익은 목소리였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주변에는 동생으로 삼은 남자는 없던 터였다.
그게 누구일까 생각해보는데 목소리의 주인이 생각났다.
정우였다.
왜 꿈에서 정우가 나타난 걸까.
정우는 분명히 소희와 남몰래 사귀는 사이인 듯한데.
아무리 꿈이지만 내가 정우와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걸까.
수많은 생각들이 지애의 취해 있는 머리 속을 헤집었다.
그런 중에도 두 다리 사이에 들어와 있던 부드럽고 묵직한 물체는 계속 움직였다.
잠시 뒤였다.
누군가 온몸으로 짓누르며 목 뒤에 키스하는게 느껴졌다.
아마도 꿈 속의 정우일 거였다.
꿈이지만 무거웠다.
그러나 무겁지만 꿈이었다.
견딜만 했다.
갑자기 목 뒤가 따끔했다.
부드러운 키스인 줄 알았는데.
지애는 순간적인 통증에 정신이 번득 들었다.
꿈이 아니었다.
등 뒤에서 자신을 누르는 건 꿈속의 정우가 아니라 현실의 정우였던 것이다!
지애는 그 사실을 깨닫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랐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