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아는 누나-73화 (74/98)

〈 73화 〉 73. 지수와의 스킨쉽

* * *

토요일 밤.

인적이 드문 편의점 앞 의자였다.

파라솔 아래 두 남녀가 술에 취한 채 앉아 있었다.

만난지 아직 채 하루도 되지 않은 정우와 지수.

지수는 앉은 채로 엎드려 고개를 정우의 허벅지 사이에 고개를 두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본다면, 아마도 술에 취한 여자가 남자에게 머리를 기대고 있는 것 정도로 생각할지도 몰랐다.

그러나 사실 지수는 정우에게 기대고 있는 게 아니었다.

지수는 정우의 발기된 페니스를 입에 머금은 채였다.

눈을 감은 지수가 입 안의 페니스를 혀로 계속 희롱하고 있었다.

페니스에 전해져 오는 입 안의 온기는 오후내내 나연에게 자극받았던 정우에게 참기 힘든 욕정을 불러 일으켰다.

고개를 젖힌 채 마치 눈을 감고 음미하는 듯한 모습에 그 이상의 행위마저 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정우가 보기에도 지수는 술에 취해 있었다.

술 취한 지수가 아마도 다른 사람과 혼동한 것일지도 몰랐다.

“누나, 그만하세요. 저 정우에요.”

너무나 아까운 기회였지만, 중단시켜야 했다.

아무리 먼저 다가온 거지만, 상대를 오해해서 이러는 거라면 나중에 뒷탈이 생길 게 뻔했다.

정우는 지수의 어깨를 흔들었다.

조금이라도 술이 깨기를 바라며.

아마도 지수가 화들짝 놀라며 입을 떼리라.

실수했다며 어색해 한다면 뭐라 말하며 분위기를 풀어 줄까 하는 생각을 미리부터 하고 있었다.

정우는 아쉽지만 힙을 의자 뒤 편으로 조금 움직였다.

지수 입안에 있던 페니스도 따라서 조금 빠져 나왔다.

정우가 중단시키자 지수는 눈을 지긋이 뜨고 정우를 계속 바라봤다.

몇 초나 지났을까,

지수가 입을 열었다.

술에 취해선지 간신히 입을 여는 듯했다.

“알아. 너 정우인 거.”

말을 마친 지수는 보란듯이 정우를 바라보며 귀두 끝을 혀로 핥았다.

마치 너무나도 단단한 아이스크림을 깨물지 못하고 핥아 먹는 모양새였다.

날름거리는 혀는 때맞춰 흘러나오던 쿠퍼액을 닦아내는 중이었다.

몹시도 유혹스러운 그 눈빛에 정우는 자기도 모르게 아랫도리를 꿈틀거렸다.

펄떡이는 귀두 끝이 지수의 코를 스쳤다.

“아야.”

지수는 투덜거리더니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페니스를 입에 머금었다.

혀와 입술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정우는 온 몸이 들떴다.

일순간 있었던 아쉬움이 사라지고 쾌감이 찾아왔다.

지수의 오해로 인한 스킨쉽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자 또 다른 의문이 정우의 머리에 들어왔다.

지수가 이러는 게 혹시 다른 이유가 있어서는 아닐까?

“누나, 이러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차피 저 태연이 과외 안한다니까요.”

혹시 정우가 태연의 과외를 포기하지 않을까 봐 지수가 이러는 것일지도 몰랐다.

지수가 페니스를 문 채 고개를 들어 정우를 바라보더니 답했다.

“그거 때문이 아냐.”

지수가 몸을 일으키더니 정우에게 입 맞춰왔다.

“그냥 네가 마음에 들어서.”

정우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정우는 그냥 앉은 채로 지수의 입맞춤을 받아줄 수밖에 없었다.

달콤했다.

소주도 마셨고 정우의 페니스를 머금었던 입이었다.

그러나 알코올의 냄새와 음란한 향보다는 달콤함이 훨씬 컸다.

돌이켜보니 지수가 화장을 다시하러 다녀올 때, 립스틱도 조금 고친 듯 했다.

마음에 든다는 말에 마음이 동했다.

정우는 눈 감은 채 지수의 입술 맛을 음미했다.

지수가 입술을 떼더니 아래로 내려갔다.

정우는 눈을 감고 있었지만, 지수의 고개가 어디로 가는지는 느낄 수 있었다.

지수는 의자에 앉지도 않은 채, 정우의 두 다리 사이에 쪼그려 앉았다.

그러더니 다시 페니스를 입에 머금었다.

술에 취해 있으면서도 지수의 혀는 현란하게 움직였다.

오해가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고, 과외자리의 대가로 그러는 것도 아니었다.

정우는 지수의 호의를 받아들여도 되나 고민스러웠다.

그러나 오후내내 나연에게서 자극받았던 몸은 당장 받아들이기를 요구해왔다.

온 몸의 피가 페니스로 몰리고 있었다.

게다가 지수가 손가락으로 이미 페니스 아래의 음낭을 주무르고 있었다.

정우로서는 저항을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정우는 이제야 비로소 고민없이 지금의 느낌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눈을 뜬 정우가 주변을 살폈다.

오가는 사람은 없었다.

심지어 편의점 매대에서도 진열된 물건에 가려서 안보이는 자리였다.

“아”

정우는 몸을 굽혀 지수의 귀에 신음을 흘렸다.

자신이 만족하고 있다는 신호였다.

정우의 중저음의 신음이 지수를 자극시킨 듯했다.

지수가 더욱 현란하게 혀를 놀렸다.

혀는 귀두의 매끈한 살과 기둥이 닿는 원뿔의 가장자리를 휘감았다.

현란한 혀의 놀림에 정우는 더욱 아찔해졌다.

“흐읍”

정우는 보호대를 찬 오른손으로 지수의 머리를 안았다.

자연스레 길가에 노출된 지수의 옆 얼굴이 가려졌다.

혹시 분위기에 취한 채 사람이 다가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할까봐 그런 거였다.

정우의 왼손은 아래로 내려가더니 지수의 젖가슴을 움켜 쥐었다.

블라우스 위로 덮은 손에 브래지어의 패드가 잡혀왔다.

패드가 아닌 가슴살을 직접 만지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여기서 상의를 벗길 수 없어 그 상태로 만지고만 있었다.

정우의 손을 느끼고 싶은 지수가 자신의 손으로 블라우스를 걷어 올렸다.

입은 여전히 페니스를 물고 있는 채였다.

지수는 정우의 왼손을 잡더니 브래지어 사이로 쑤셔 넣었다.

마치 알아서 만지라는 듯이.

정우의 손이 닿자 지수의 몸이 뒤틀렸다.

가슴의 터치만으로도 지수는 달아오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옷을 벗어 던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브래지어 안으로 들어간 손이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사이즈가 크진 않았지만 적당한 크기였다.

지수의 탄력있는 가슴을 만지는 느낌이 손끝을 타고 몸에 전해져 왔다.

짜릿한 느낌이 정우의 온 몸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정우의 손이 가슴살을 움켜잡은 느낌은 지수의 온 몸으로도 퍼져 나가고 있었다.

움켜잡은 손이었지만 손가락의 놀림은 부드러웠다.

손은 주물럭거리더니 곧이어 꼭지 주변에 동그라미를 그렸다.

손은 다양한 방식으로 터치했다.

마치 지수의 반응을 테스트하려는 듯이.

그런 손과 손가락의 움직임에 지수는 정신이 아득해지던 터였다.

지수의 혀가 정우의 페니스를 희롱하듯이, 정우의 손가락이 지수의 꼭지를 희롱했다.

그러자 지수의 입에서도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으흠”

지수가 벌떡 일어서더니 브래지어를 걷으며 정우의 입에 가슴을 가져다 댔다.

마치 어미새가 아기새에게 먹이를 물리는 듯한 몸짓이었다.

어서 입에 물라는.

어서 흡입하라는.

지수는 에로틱한 자신의 모습에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대담한 자신의 모습에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술에 취한 지수는 어느새 자신의 모습을 즐기고 있었다.

정우는 눈 앞의 젖가슴을 한 입 크게 머금고는 혀를 움직였다.

입안에 쏙 들어오는 게 마음에 들었다.

조금 전 손가락이 꼭지를 희롱했듯이, 이번에는 혀가 꼭지를 희롱했다.

촉촉한 혀에 닿아선지 잠시 지수의 가슴이 움찔했지만, 이내 지수의 양 손이 정우의 머리를 감싸 안는게 느껴졌다.

정우 역시 자연스레 지수의 힙을 안았다.

탄력있는 힙을 주무르는 것도 서로에게 흥분되는 일이었다.

“빨아줘”

지수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혀를 계속 움직이던 정우가 지수의 요청대로 젖가슴을 빨기 시작했다.

지수의 몸이 정우에게 밀착되어 오는게 느껴졌다.

지수의 가슴과 배와 하복부가 앉아있는 정우의 전면을 압박해왔다.

반대로 고개는 뒤로 젖혀지더니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마침 사람이 다니지 않아 다행이지 더는 가려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대로 밖에서 외줄 타듯이 스릴을 즐겨도 되는건지 정우가 고민할 때였다.

귀에 익은 벨소리가 들렸다.

정우의 핸드폰에서 나는 소리였다.

가능한 조용해야 했다.

소음에 편의점 점원의 이목을 끌기라도 해선 안되었기 때문이다.

정우는 얼른 바지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액정에 발신자의 이름이 떠 있었다.

[소희누나]

정우가 잠시 멈추자 지수의 눈도 자연스레 핸드폰을 향했다.

액정에 적힌 상대방의 이름을 보자 지수가 물었다.

“여자친구?”

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화를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거였다.

“받지마.”

지수는 내심 조금 서운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어차피 정우랑 사귀려는 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여섯살 연하의 남자를 사귈 생각은 더 없었다.

그저 술 김에, 호감가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남자와 한 때를 보내려는 생각뿐이었다.

게다가 외모마저 준수했으니 그저 지금 달콤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상대에게 여자친구에게 있다해서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차라리 여자친구가 있는게 나을 수 있었다.

하룻밤 자고 나서도 질척대지 않을 테니.

오히려 지수는 욕심을 부리고 있었다.

상대가 누구이건 지수는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이 시간은 정우는 오롯이 자기꺼여야 했으니까.

지수는 정우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더니 자신의 손에 움켜 잡았다.

“내가 더 좋은 거 줄께.”

지수는 블라우스를 내리더니 정우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정우는 급히 바지를 추스린 후 지수가 이끄는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두 남녀가 앉아있던 편의점 앞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시 적막한 고요가 찾아왔다.

**********

소희는 친구들과 만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편한 친구들이었다.

그 중 하나가 오늘 생일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모두의 시간이 괜찮아서 오늘 저녁에 만난 거였다.

미주알고주알

학교를 다니는 친구도,

직장을 다니는 친구도,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친구도.

소재도 다양했다.

직장얘기, 남자친구 얘기, 가족 얘기,

예뻐졌네 아니네..

누군가는 수다를 떨었고, 누군가는 주로 듣기만 하기도 했다.

이 자리의 친구 중에 소원이와 알고 지내는 이도 있었다.

때문에 소원은 여기서도 정우와의 관계는 커녕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아직은 비밀로 해야 했다.

잠시 관심이 덜하는 화제로 이슈가 옮겨졌을 때 소희는 문득 정우가 생각났다.

‘토요일 밤인데 정우는 뭐하고 있을까?’

친구들과의 만남은 정우와 사귀기로 하기 전에 잡혀 있던 선약이었다.

때문에 지금 정우를 만나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가슴속 한구석은 사귄 후 첫번째 토요일을 홀로 보낼 정우에게 미안했다.

소희는 핸드폰을 챙겨 조용한 곳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오래 가는데도 정우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벌써 자는 건가?’

고개를 갸웃하는데 친구 중 하나가 다가왔다.

“소희 뭐해? 케익 불게 빨리 가자.”

소희가 어색해하며 수줍게 핸드폰을 내리자 친구가 놀렸다.

“뭐야, 너 남친 생긴거야 혹시? 류소희가 남자친구를? 나도 한명 해줘.”

“아니야. 그런거. 집에 이모가 와 있어서~”

소희는 손사래 치며 웃었다.

더는 친구들의 관심을 끌 수는 없었다.

할 수 없이 전화를 끊은 소희가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

같은 시간

소희의 방

지애는 조카인 소희의 침대에 누워 천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희도 소원은 주말이라 놀러 나가고 없었다.

형부와 사촌언니에게는 핑계를 대고 방에 들어와 있는 거였다.

돌이켜보면 격변의 하루였다.

몹시 힘들었다.

어제밤 밤늦게까지 마신 술 때문은 아니었다.

새벽에 자신을 뒤에서 안아오고 가슴을 만지며 마침내 손안에 사정까지 했던 정우.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의 힙에 페니스를 부비던 정우 때문도 아니었다.

지애가 힘든건

엘리베이터 안에서 정우의 페니스를 만지던,

차 안에서 가면을 벗어 던지고 정우를 유혹한,

마침내 정우를 사정시켜 버린.

자신 때문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지애였다.

이성을 회복한 오후 내내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그 상대방이 소희의 남자친구인 정우라는 점도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무엇보다도 눈을 감아도 자꾸만 정우가 떠올랐다.

가슴은 지애의 속도 모르고 계속 두근거렸다.

하루동안 있었던 일들이 자꾸만 머리에 상기되고 있었다.

스르르

두근거리던 가슴이 손을 이끌었다.

란제리 속으로 지애의 손이 자신도 모르게 미끄러져 들어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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