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 75. 지수의 정복욕
* * *
토요일 밤
지수의 집 거실
소파 위에 정우가 누워 있었다.
그 위에는 지수가 엎드린 채 정우의 페니스에 자신의 하복부를 문지르고 있었다.
정우와 지수의 입술이 포개어진 채로 있었다.
두 사람의 혀는 서로의 혀를 탐하고 있었다.
지수는 마치 자신이 정우를 정복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잠시나마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만 같이 느껴졌던 정우의 위에 올라타고 있다니.
돌기가 정우의 몸에 비벼지는 느낌까지 더해지자 점차 흥분이 고조되었다.
흥분에 사로잡힌 지수는 정복을 완료해버리고 싶어졌다.
허리를 바쁘게 움직이며 하복부를 부비던 지수가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더니 지수는 익숙한 듯 자신의 은밀한 곳에 정우의 페니스를 집어 넣었다.
아니, 정우의 페니스에 자신의 은밀한 곳을 꽂았다는 게 좀 더 사실적이리라.
“아”
페니스는 충분히 미끄러워져 있던 지수의 은밀한 곳으로 잘도 들어왔다.
마침내 정복했다.
자신보다 덩치도 더 크고, 학력도 더 좋은, 나이 어린, 잘 생긴 이 남자를.
정우의 크고 단단한 페니스가 은밀한 곳을 꽉 채우고 있었다.
허리를 움직이자 황홀함이 더해졌다.
지수는 점차 움직임을 반복하며 쾌감의 정도를 점점 더 높여갔다.
지수는 두 손으로 정우의 탄탄한 가슴을 매만졌다.
셔츠를 진작에 벗겨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셔츠 아래로 손을 넣어 정우의 가슴을 직접 만졌다.
정우의 꼭지가 손에 잡혔다.
지수는 꼭지를 손으로 희롱하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에게도 그렇게 해달라는 듯이.
어느새 정우의 두 손도 화답하듯 지수의 양 쪽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정우의 손가락이 움직이자 지수는 젖가슴에서 전해져 오는 쾌감에 또 한번 온 몸이 뒤틀렸다.
몸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기운이 맹렬히 솟아 올랐다.
자신도 잘 아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아니 확실히, 곧이어 마지막이 올 거였다.
“나 갈 거 같아.”
지수는 자신이 평소와 다르게 속도가 빠르다는 걸 깨달았다.
정우의 외모가 준수한 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어쩌면 오늘 처음 만난, 그것도 불편한 상대이던 정우와의 섹스라서 더욱 자극을 받았는지도 몰랐다.
지수의 말을 들었는지, 지수의 가슴을 만지던 정우의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정우가 가슴을 움켜쥐며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자 지수는 눈 앞이 아득해져 왔다.
“아, 아, …”
유난히 교성을 많이 지르는 타입이었다.
교성을 내지르는 지수의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누워있는 정우는 고개를 뒤로 젖힌 지수의 목선이 눈에 들어왔다.
매끄러웠다.
간드러진 신음이 새어 나오는 지수의 벌려진 입에 정우 역시 흥분하고 있었다.
이 여자를 꼭 만족시켜주고 싶었다.
정우는 두 손을 움직여 지수의 허리를 잡았다.
그 자세로 아래에서 위로 허리를 움직였다.
“아!”
지수는 자신의 은밀한 곳의 벽을 페니스가 긁어대는 게 느껴졌다.
페니스와 은밀한 곳이 만난 각도가 너무나 절묘하게 이루어져 있었다.
지수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앞으로 나오며 몸이 활처럼 젖혀졌다.
곧 찾아온 절정.
온 몸이 파르르 진동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감고 있던 눈도 떨렸다.
몸 속에서 마치 용암이 솟아 나오는 듯 했다.
잠시동안, 머리 속에는 단 한가지만 떠오를 뿐이었다.
자신이 정복한 어느 낯선 남자만이.
절정의 여운이 사라지기까지 몇 초는 필요했었다.
지수는 그 짧은 시간을 즐긴 후 고개를 숙여 정우의 입술을 찾았다.
정우의 입술를 잠시 힘껏 흡입한 지수가 입술을 떼더니 정우를 안았다.
“나 다 했어.”
지수는 힘들었는지 꽤나 숨이 가빴다.
정우는 누워서 안은 채 지수의 등을 토닥였다.
“잘 했어요.”
지수는 왠지 조금 미안해졌다.
“나만 해서 미안. 이제 내가 누울께”
“괜찮아요. 저는 안 해도 되요.”
정우는 굳이 무리해서까지 사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사실 이렇게까지 빨리 삽입을 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하던 참이었다.
사전 예열이 거의 없다시피 거의 곧장 삽입하게 된 터였다.
때문에서 아직 절정까지 가지는 않은 참이었다.
지수가 황홀해 하는 모습에 그저 지수를 만족시키는데만 집중한 거였다.
어차피 사정이야 새벽에도, 낮에도 지애의 손에서 했었다.
지수는 겸연쩍어졌다.
“왜? 나 별루니?”
“아뇨. 누나 예뻐요. 저도 좋았는데, 내일 일이 많아서요.”
지수가 기분 상해할까 화들짝 놀란 정우가 대답했다.
아닌게 아니라, 방금 전에 급히 잡힌 나연의 과외 외에도 오후에는 세나와 만나기로, 저녁에는 소희와 만나기로 한 참이었다.
특히 소희와는 자신의 집에서 단 둘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예쁘다는 말에 지수는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미안한 감은 남아 있었다.
혼자서만 절정을 맛보다니.
왠지 어린 남자를 불러다 신세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정복한 것 같지 않았다.
이 남자를 정복하고 싶었고, 정복해야 했다.
그래야지 다음 번을 기약할 수 있을 테니.
“근데 안 씻고 그냥 해서 어떡해요. 저야 좋았지만.”
정우는 아무래도 자신이 씻지 않은 채 삽입한 터라 지수의 여체가 염려가 되었다.
“지금 씻으면 되지. 너 먼저 씻을래?”
정우는 빨리 씻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여자인 지수가 먼저 씻게 하는게 좋을 듯 했다.
“아니오. 기다릴께요. 누나가 먼저 씻어요.”
지수가 욕실에 들어가자, 정우는 몸에 남아있는 모든 것을 벗었다.
지수가 나오는대로 들어가서 씻을 셈이었다.
그제야 여유가 생겨 주위를 둘러보는데 책장에 놓인 액자 안의 사진이 보였다.
지수와 어떤 여자가 함께 다정하게 웃으며 찍은 사진이었다.
보통 체격인 지수보다는 살이 조금 있는, 귀여운 인상의 여자였다.
귀여운 두 여자가 함께 있는 모습이 자매같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장식품들을 보고 있는데 욕실 문이 살짝 열리더니 지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리로 잠깐 와볼래?”
뭔가 필요한게 있는 듯 싶었다.
정우는 욕실 문 앞으로 다가갔다.
“뭐 필요한 거라도 있어요?”
욕실 문이 좀 더 열리더니 지수가 웃으며 정우의 손을 잡아 끌었다.
“너.”
정우는 그대로 욕실로 끌려 들어갔다.
정우를 당긴 지수가 입술을 맞췄다.
지수를 따라 욕실로 들어간 정우가 문을 닫았다.
지수가 닫힌 문을 흘끔 쳐다봤다.
정우가 지수의 눈길이 신경 쓰였다.
“열어 둘까요?”
“괜찮아. 그냥 둬.”
정우는 다시 지수에게 입맞춤했다.
어차피 두 사람만 있는 집이기에 문을 굳이 닫을 필요는 없었다.
그저 문을 닫고 다니는 버릇으로 인해 정우는 닫은 거였다.
그러나 곧이어 일이 벌어지자, 그제야 두 사람은 욕실 문을 닫은게 큰 실수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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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네 동네의 카페
“너 새남친 생겼다며?”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새로 생긴 남자친구에 대해 화제를 꺼냈다.
“응. 한 달 됐어.”
“어머 왠일이야.”
소희와 친구들은 생일축하를 금새 끝낸 후, 여전히 수다를 즐기고 있었다.
간만의 만남이라서 그런지 늦은 오후부터 만나 한참 지났는데도 여전히 화제는 모자라지 않았다.
아마도 밤을 세워도 수다는 끝나지 않을 거였다.
소희는 간간이 얘기하는 가운데, 주로 듣는 편이었다.
뻔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어떻게 만났냐, 잘 생겼냐, 직업이 뭐냐 등등.
“어디까지 갔어?”
새남친이 생긴 친구에게 누군가 물었다.
“응. 그냥 데이트만 하고 있지 뭐. 근데..”
“근데 뭐? 말해봐 기집애야.”
다들 까르르 웃었다.
“자꾸.. 거기 가자고 하는데 오빠가.”
“거기? 어디?”
“M… T”
“MT ? 모텔?”
“응.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뭘 걱정해. 맘에 들면 해.”
“어떻게 하냐? 결혼할 것도 아닌데.”
“너 조선시대 사니? 마음에 들면 하는 거지.”
그 친구는 곧이어 말을 이었다.
“요즘 세상에 남친한테 너무 안 해주면 도망갈 수도 있다? 딱 봐서 괜찮은 놈이면 그냥! 뭔지 알지?”
그 중 가장 활달한 친구가 음탕한 농담을 하며 결론을 내버렸다.
그 소리에 다들 까르르 웃었다.
이후로도 누군가는 동의하고 누군가는 부정하다가 화제는 다른 일로 전환이 되었다.
소희는 상관없는 척 가만히 있긴 했지만, 소희로서는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는 말이었다.
소희의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 한 구석은 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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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소희의 귀에 친구의 마지막 말이 맴돌았다.
‘너무 안해주면 도망갈 수도 있다?’
정우랑 사귀기로 한 날, 아니 사귀기 전부터도 이미 꽤 수위가 높은 행위를 했던 터였다.
그 이후로도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깊어지고는 있었다.
그러나 자신은 정우에게 마지막 선을 넘는 것만은 허락할 생각이 없었다.
그렇기에 정우와의 황홀한 시간을 가까스로 잘 넘겼던 거였다.
친구의 말이 귀에 연이어 맴돌았다.
‘괜찮은 놈이면 그냥!’
원래 두 사람은 그저 아는 동생과 아는 누나 사이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어제와 그제 이틀동안 소희도 정우에게 점점 빠져들고 있는 터였다.
정우는 남자로서 꽤 괜찮았다.
놓치기 아까웠다.
‘못 이긴 척하고 정우가 하자는 대로 해야 하나? 아냐 그럼 안되는데.’
계속 고민을 하다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해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부모님은 안방에, 이모는 소희의 방에 있는 듯 했다.
소희는 간단히 손을 씻고 소원의 방에 들어왔다.
낮에 소원이 지애에게서 선물받았던 란제리가 소희의 눈에 들어왔다.
소원은 받은 후에 방으로 가져와서 열어본 듯, 상자가 풀어 헤쳐져 있었다.
호기심에 내용물을 들어보니, 한 눈에 봐도 고급스러워 보였다.
무엇보다도 무척 야했다.
이런 속옷을 입으면 스스로도 훨씬 더 자부심이 날 듯도 했다.
물론 이걸 본 상대방은 더욱 애달아 할 듯 했다.
소희는 자기가 선물받은 란제리도 보고 싶어졌다.
소희가 선물받은 란제리는 소희의 방에 두고 아직 개봉하지 않은 채였다.
낮에 선물받은 후에 열어볼까 했으나, 열어보기 민망해서 방에 가져다 둔 거였다.
내일 정우를 만날 때 입고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소희는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소희가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을 밀었다.
“이모, 나 들어간다?”
문은 잠긴 채 열리지 않았다.
아마도 지애가 자신의 충고를 듣고 걸쇠를 잘 잠근 듯 했다.
방 안에서 잠시 멈칫하더니 급히 움직이는 소리가 나는 듯도 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상기된 얼굴의 지애가 소희를 맞이했다.
“아. 소희 언제왔었니?”
어딘가 이상했다.
지애답지 않았다.
늘 기품있어 보였던 지애였는데, 지금은 당황해하며 어딘가 허둥대고 있었다.
붉어진 얼굴에는 살짝 요염한 분위기도 배어 있었다.
슬립 안에 섹시한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은 채 호흡을 가다듬는 지애는 여자인 소희가 봐도 섹시했다.